다만 송화정은 소연후가 그저 강시월을 잃어 슬퍼한다고 여겨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소연후도 반박하지 않고 담담히 웃었다."우리 혼인, 잘된 일이오."송화정은 안심했지만, 그의 눈 깊은 곳에 감춘 살기를 보지 못했다.보름 뒤 소연후와 송화정은 혼례를 올렸다.두 번째 혼인을 치른 송화정은 앞으로 행복할 줄 알았다.그러나 첫날밤, 그토록 기다린 신랑은 그녀를 깊은 산에 내던져 맹수에게 쫓기게 했다.사흘 뒤, 온몸에 상처를 입고 만신창이가 된 송화정은 따져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하나뿐이었다."자업자득이오."호위의 말에 송화정은 소연후가 칠공주의 복수를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소연후는 그해의 진실을 알아낸 것이었다.송화정은 두려움에 떨며 애원했다."잘못했으니 돌려보내 주세요. 우리의 혼인은 없던 일로 할게요.""오늘은 친정에 인사드리는 날이에요. 아바마마를 뵙고 싶어요."송화정이 눈물을 흘리자, 소연후는 예전처럼 다정하게 눈물을 닦아 주었다."신혼인데 공주가 어찌 떠나겠소?""어젯밤 폐하께 공주가 유람을 좋아한다고 아뢰었소. 부군 된 자로서 어찌 함께하지 않겠소?"온화하게 웃는 소연후는 송화정의 눈에 악귀나 다름없었다.송화정은 미친 듯 소연후를 죽이려 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조차 없었다.소연후는 송화정을 데리고 유람을 떠나 물가마다 물속에 밀어 넣고 밤새 유등을 건지게 했고, 가는 곳마다 무대에 세워 요염한 춤을 추게 했다.그런 날들이 이어지자 송화정은 완전히 무너졌다.삼 년 뒤, 더는 견디지 못한 송화정은 혀를 깨물고 자결했다.송화정이 죽은 뒤에도 소연후의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소연후는 송화정의 시신을 칠공주가 맹수에게 목숨을 잃은 숲에 내던져 짐승들에게 뜯어먹히게 했다.그제야 복수가 끝났다....모든 일을 마친 소연후는 경성으로 돌아와 스스로 죄를 청했다.황제는 딸이 고초 끝에 죽었다는 사실에 격노해 소연후의 두 다리를 부러뜨리게 했다.황제가 경계할 만큼 후부의 세력은 컸지만, 소연후는 오히려 가산을 몰수해 달라고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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