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복수는 내 장례식에서 시작될 거야: Chapter 11 - Chapter 12

12 Chapters

제11화

신은채가 사망하고 난 20년 뒤, 유다인은 갤러리의 통유리창 앞에 서서 번화한 뉴욕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어머니의 미모를 물려받았고, 타고난 사업 감각까지 물려받았다.만 25살의 유다인은 미술계에서 주목하기 시작한 루키였다.“관장님, 인터뷰 시간이에요.”비서가 일러주었다.타임지와의 단독 인터뷰였다.테마는 어머니인 신은채의 바통을 이어받은 딸의 예술 제국이었다.“유다인 관장님, 많은 분들이 어머님과 많이 닮았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기자가 묻자 유다인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저는 영원히 어머니처럼 될 수는 없어요.”“왜 그렇게 말씀하시죠?”“어머니는 29년이라는 시간으로 모든 사람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치셨죠. 그런데 저는 성인이 지나서야 비로소 후회가 무엇인지 알았거든요.”기자는 이 집안의 과거를 잘 알고 있는 듯 더는 묻지 않았다.인터뷰가 끝난 뒤 유다인은 차를 몰고 묘지로 향했다.오늘은 신은채의 기일이었다.유다인은 해마다 이날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았다.묘 앞에는 이미 꽃이 가득 놓여 있었다.유성진이 보낸 꽃도 있었고, 신은채가 생전에 알던 친구들이 보낸 꽃도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내온 꽃도 있었다.그동안 신은채가 만든 자선 재단은 수많은 암 환자를 도왔다.그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한 송이 꽃을 들고 이곳을 찾아와서 감사의 말을 남기곤 했다.“안녕, 엄마!”유다인은 해마다 그랬듯이 묘비 앞에 앉아 담담하게 인사했다.“나 또 왔어!”마치 대답하는 것처럼 바람이 묘지를 스쳐 지나갔다.“우리 갤러리 올해 매출이 400억이야!”유다인이 나직하게 말했다.“엄마는 분명 자랑스러워할 거야. 엄마가 일기에 적었던 거 기억하거든. 갤러리가 뉴욕에서 제일 좋은 곳이 되길 바란다고 했잖아. 지금 그렇게 됐어.”유다인은 잠시 말을 멈췄다.“아빠는 여전히 그대로야. 그 일이 있은 뒤로 다시는 연애를 하지 않았어. 엄마를 한 번 아프게 했으니 다시는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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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해 질 무렵, 한 젊은 여자가 묘 앞에 찾아왔다.“누구세요?”유다인이 의아한 눈으로 여자를 바라봤다.“저는 장수연이라고 해요. 췌장암 환자예요.”여자의 눈가가 붉어졌다.“5년 전, 신은채 님의 재단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어요. 그래서 오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려고 왔고요.”“분명히 듣고 계실 거예요.”유다인은 나직하게 말했다.장수연은 꽃다발을 내려놓고 깊이 허리를 숙였다.“신은채 님, 정말 감사드려요.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 있을 수 있었고, 제 아이가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이런 장면은 유다인에게 있어서 너무나 익숙했다.재단의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은채라는 이름을 기억했다.어머니가 목숨으로 바꿔 낸 것은 가족들의 후회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준 것이었다.땅거미가 지기 시작하자, 유다인은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엄마.”유다인은 마지막으로 묘비를 바라봤다.“엄마가 물었잖아. 우리가 엄마를 기억할까 하고.”“그 질문에 답은 이거야. 매일, 매 순간, 영원히 기억할 거야.”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다인은 어머니가 남긴 일기장을 펼쳤다.그 일기장은 성인이 되던 해에 받은 일기장이었다.그 안에는 신은채가 임신했을 때부터 유다인이 5살이 될 때까지의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마지막 글은 신은채가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쓴 것이었다.[사랑하는 딸 다인아. 오늘 너는 또 유나를 감싸고 돌더라. 그 모습이 엄마는 마음이 정말 아팠지만, 그렇다고 너를 원망하지 않아.][너는 아직 너무 어려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모르잖아.][엄마는 그저 언젠가 네가 자라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너무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엄마는 한 번도 너를 원망한 적이 없었어.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지 않을 거야.][너를 사랑하는 것이 엄마의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었으니까.]일기장 마지막 장에는 흘려 쓴 글씨로 한 줄이 남아 있었다.[다음 생이 있다면, 엄마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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