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사람이 나올 겁니다.”한서림은 강승필을 가만히 바라봤다.그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무슨 뜻이에요?”승필은 대답하지 않았다.“강승필.”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직접 불렀다.승필의 눈빛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서림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며칠 동안 이름조차 모르던 사람.연락처에는 줄곧 [거짓말]이라고 저장되어 있던 남자.그런데 이름을 알게 되자 갑자기 거리가 가까워진 느낌이었다.“왜요.”“내가 검색하면 뭐가 나오는데요?”“하지 말라고 했잖아요.”“그러니까 더 궁금하죠.”서림은 휴대폰을 들었다.검색창을 켜는 척하자 승필의 손이 바로 움직였다.그가 휴대폰 위를 손으로 가렸다.“하지 마요.”서림은 그의 손을 내려다봤다.“이렇게까지?”“네.”“혹시 전과라도 있어요?”승필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있다고 하면요?”서림의 표정이 굳었다.“진짜 있어요?”“예를 든 겁니다.”“방금 표정이 예시가 아닌데.”승필은 천천히 손을 거뒀다.서림은 휴대폰을 내려놓지 않았다.“말해줘요.”“뭘.”“검색하면 나오는 거.”“직접 보면 되잖아요.”“보지 말라면서요.”“그러니까요.”서림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당신 일부러 이래요?”승필이 작게 웃었다.“뭘요.”“사람 궁금하게 만들어놓고 말 안 하는 거.”“원래 사람은 모르는 게 나을 때도 있습니다.”“나는 그런 거 싫어해요.”“알고 있습니다.”“뭘 안다고.”“모르는 채로 있는 거 못 견디잖아요.”서림은 입을 다물었다.맞는 말이었다.그녀는 답이 없는 걸 싫어했다.틀렸더라도 확인해야 했다.그래서 처음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을 때도 끊지 않았다.질문했고, 따졌고, 결국 여기까지 왔다.“그럼 하나만.”서림이 말했다.“검색했을 때 나오는 사람이 지금 당신이랑 같은 사람은 맞아요?”승필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같은 사람입니다.”“근데 왜 다르게 보인다고 했어요?”“나를 보는 방식이 달라질 테니까.”이번에는 서림이 아무 말도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6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