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리고 있다고요?”한서림은 건물 입구 앞에 멈춰 섰다.출근하는 사람들이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남자는 잠시 말이 없었다.서림이 목소리를 낮췄다.“그게 무슨 뜻인데요?”“말 그대로입니다.”“내 정보가 조직에 넘어갔고, 그걸 다시 없애고 있다는 뜻?”“…네.”서림은 헛웃음을 흘렸다.“그게 가능해요?”“완전히는.”“그럼 왜 가능하다고 말했어요?”“가능하다고는 안 했습니다.”또 그 말투였다.차분하고,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목소리.서림은 점점 이 남자의 말버릇을 알 것 같았다.확실하지 않은 건 절대 확실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거짓말을 하는 사람인데,이상하게도 일부러 거짓말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내 정보 어디까지 퍼졌어요?”“이름, 번호, 직업.”“집 주소는?”대답이 없었다.서림의 표정이 굳었다.“알고 있죠?”“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는 없습니다.”“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다른 쪽까지는 모릅니다.”서림은 입술을 깨물었다.“신고 다시 할 거예요.”“하세요.”“경찰에도 제대로 이야기할 거고.”“그게 맞습니다.”서림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당신은 내가 당신 잡히게 해도 상관없어요?”이번에는 남자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멀리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서림은 귀를 기울였다.“지금 어디예요?”“그건 말 못 합니다.”“뒤에서 키보드 소리 나는데.”정적.“사무실이에요?”“….”“사람들 많아요?”남자가 낮게 말했다.“한서림 씨.”“왜요?”“너무 많이 물어보지 마세요.”“내 개인정보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죠.”이번에는 남자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림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이름 알려줘요.”“싫습니다.”“왜?”“알면 안 되니까.”“내 이름은 알면서?”“그래서 더 안 됩니다.”“무슨 논리예요, 그게.”남자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내 이름을 알면 찾아볼 거잖아요.”“당연하죠.”“그러니까요.”서림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آخر تحديث : 2026-10-03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