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잉— 고요한 침실 안에 묵직한 진동음이 또 다싶울렸다. 메시지를 확인하던 아영의 눈동자가 갈수록 커졌다. 다름 아닌 촬영 제의. 그것도 이안이 있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콜라보 화보 촬영이었다. 촉이 왔다. 명목상은 기획팀의 러브콜이었지만, 이안이 뒤에서 손을 쓴 게 틀림없었다. [송아영 모델님, 안녕하십니까. 이번 콜라보 화보 제안을 위해 연락 드립니다. 아영 님도 잘 알고 계실 저희 브랜드 전속 모델, 축구선수 '강희호' 님과 함께하는 커플 화보 촬영인데요.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저희는 희호 님의 상대 모델로 아영 님을 꼭 모시고 싶습니다. 긍정적인 검토 부탁드립니다.] "……강희호?" 아영은 문자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강희호라니. K리그를 씹어먹고 영국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그 강희호?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꼬마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르는 이가 없는 국민적 스포츠 스타였다. "이건…… 이건 무조건 해야 해!" 아영은 활짝 웃으며 침대 위로 훌쩍 몸을 던졌다. 푹신한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발놀림을 쳤다. 유명해지고 싶은 이유.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보육원에 번듯한 후원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1순위라면, 2순위는 오롯이 그 남자, 이안 때문이었다. 그 사람의 곁에 당당히 서고 싶다는 열망. 만약 자신이 대중에게 인정받는 유명한 모델이 된다면, 늘 비즈니스적이기만 했던 그와의 관계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동화 속 마지막처럼 진정한 사랑의 키스…… 그리고 결혼까지?’ 가지런히 모은 손가락 사이로 얼굴을 가렸지만, 화끈거리는 볼의 열기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어우, 송아영 미쳤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진짜!" 아영은 홧홧해진 자신의 뺨을 손바닥으로 툭툭 쳤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드는지 호흡을 가다듬고 빠르게 옷을 챙겨 입었다. 가슴속에 작은 희망의 불꽃이 몽글몽글 피어나고 있었다. . . . 촬영 당일, 세트장은
最終更新日 : 2026-10-10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