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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죽인 아내가 돌아왔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1 - チャプター 20

25 チャプター

11화

새벽 두 시가 가까워졌지만 서연은 침실로 올라가지 못했다.거실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동안에도 현관 쪽에서 작은 소리만 들리면 저절로 고개가 돌아갔다. 조금 전 보안업체에서 받은 알림은 여전히 화면에 남아 있었다.'등록 기기 서연-iPhone의 접속 권한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서연은 화면을 껐다가 다시 켰다. 남편에게 CCTV를 확인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시준이 직접 권한을 삭제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관리자 계정이 그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경찰이 아침에 출입 기록을 확인하겠다고 했으니 그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 자신의 차 키를 가져갔고, 그 차가 하연의 사고 현장 근처에 찍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더구나 누가 집에 들어왔는지 확인하려는 순간 CCTV 접속마저 막혀 버렸다.서연은 박성훈 형사에게 보낸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 아직 답장은 없었다. 밤이 깊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오늘 하루 동안 벌어진 일들을 생각하면 아침까지 기다리는 것조차 견디기 어려웠다.그때 현관 쪽에서 전자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서연은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시준이 돌아온 줄 알았다. 병원에 남겠다던 그가 마음을 바꿨다면 차 키와 CCTV에 관해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지도 몰랐다.그러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사람은 시준이 아니었다.유진하였다.진하는 흰 백합이 가득 담긴 꽃다발을 한 손에 들고 있었다. 검은색 원피스 위로 베이지색 코트를 걸친 그녀는 마치 오래전부터 이 집에 드나들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었다.서연은 현관에 선 여자를 바라보며 굳어 버렸다.“여긴 어떻게 들어왔어?”진하는 놀란 기색도 없이 고개를 들었다. 눈가는 붉게 충혈되어 있었지만, 얼굴에는 병원에서 보았던 절박함 대신 이상하리만큼 차분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시준 오빠가 출입 번호 알려 줬어. 어머님이 하연이 물건 좀 챙겨 달라고 하셨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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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서연은 테이블 건너편에 선 채 진하를 바라보았다.“언제?”“사고 나기 얼마 전이야. 목소리가 너무 이상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한참 울기만 하더라.”진하는 휴지를 접어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조금 전까지 또렷하던 목소리가 하연의 이야기를 꺼내자 서서히 잠겼다.“그러다가 그러는 거야. 새언니가 자기를 정말 싫어하는 것 같다고. 오늘 통화하다가 너무 심한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서연의 얼굴이 굳어졌다.“하연이가 그렇게 말했어?”“응. 처음에는 오빠한테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어. 괜히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진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서연을 올려다보았다.“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하니까, 그때라도 오빠한테 말했어야 했나 싶어.”서연은 입술을 깨물었다.하연과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 두 사람은 분명 다퉜다. 하연이 자신의 과거를 들먹이며 시준에게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협박했고, 서연도 참지 못하고 심한 말을 했다.하지만 그것이 하연을 해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하연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알아?”“무슨 뜻이야?”“나한테 먼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들었냐고. 하연이가 내 과거를 들먹이면서 시준 씨한테 다 말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싸운 거야.”진하는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과거라면…… 임신했던 일?”서연의 등줄기를 따라 서늘한 기운이 흘렀다.“그 얘기를 네가 왜 해?”“하연이도 알고 있었잖아. 나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진하는 서연의 얼굴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시준 오빠가 너랑 헤어지려고 했을 때, 네가 임신했다고 했던 거.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아이를 잃었다고 했던 거 말이야.”서연은 손가락을 움켜쥐었다.삼 년 전의 일이었다.시준이 자신을 떠나려고 했을 때, 서연은 그를 붙잡기 위해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했다. 뒤이어 벌어진 일까지 생각하면 지금도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과거였다.그 잘못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쯤은 서연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 거짓말이 오늘 하연의 죽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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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그러나 곧 진하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서연아, 사람이 울면서 전화하면 삼 분도 길어. 하연이는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어.”진하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덧붙였다.“그래서 내가 경찰한테도 정확히 구분해서 말했어. 하연이가 직접 한 말과 내가 그렇게 느낀 부분은 다르다고.”서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럼 하연이가 직접 한 말이 뭔데?”“새언니가 자기를 미워한다는 말. 오늘 통화하다가 무서운 말을 들었다는 말. 그리고 오빠한테는 아직 말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진하는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차분하게 설명했다.“네가 하연이를 차로 치겠다고 말했다고는 안 했어. 그런 말을 들은 적 없으니까.”서연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그 말만 떼어 놓고 보면 진하는 신중한 증인처럼 보였다. 직접 듣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았고, 자신의 추측을 사실처럼 단정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상했다.진하는 자신이 살인범이라고 한 번도 말하지 않으면서, 하연이 자신을 두려워했다는 인상만은 확실하게 남기고 있었다.“그런데 왜 자꾸 내가 하연이 입을 막으려고 했다는 식으로 말해?”진하는 서연의 질문을 듣고 오히려 안타깝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그건 내가 느낀 거야. 하연이가 네 과거를 알고 있었고, 너희가 그 문제로 싸웠다는 걸 아니까.”“그건 네 추측이잖아.”“맞아. 그래서 형사님한테도 추측이라고 말씀드렸어.”진하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내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니잖아.”서연은 그제야 진하의 말이 얼마나 교묘한지 깨달았다.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통화 기록 하나뿐이었다. 하연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진하의 입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고, 진하는 그 말들 사이에 자신의 해석을 끼워 넣고 있었다.그런데 정작 책임을 물으려 하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었다고 빠져나갈 수 있었다.“하연이가 나를 무서워했다는 말도 네가 꾸며낸 걸 수 있잖아.”서연이 낮게 말하자 진하의 얼굴이 굳어졌다.“서연아, 그건 너무 심한 말 아니니?”“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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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진하는 자기가 직접 들은 말하고 추측한 부분까지 구분해서 진술했어. 네가 억울하다고 해서 그 애가 들은 것까지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잖아.”서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진하가 자신에게 했던 설명과 똑같았다.시준은 이미 그 설명을 듣고 있었고, 그것을 진하가 정직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그럼 나는요?”서연은 소파 앞에 선 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나는 당신 아내잖아요. 내가 아니라고 하면 한 번쯤은 들어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전화기 너머에서 시준이 길게 숨을 내쉬었다.“네가 예전에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잊었어?”서연은 눈을 감았다.삼 년 전의 거짓말을 들킬 때마다 시준은 같은 말을 했다. 그때 자신이 한 번 속았기 때문에 이제는 무엇도 쉽게 믿을 수 없다고.서연은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잘못한 것은 자신이었고, 무너진 신뢰를 되돌리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으니까.하지만 지금은 사람이 죽었다.그리고 자신은 그 죽음에 대한 누명을 쓰고 있었다.“내가 잘못한 건 알아요. 그런데 그게 하연이를 죽였다는 증거는 아니잖아요.”시준은 잠시 침묵했다.“진하 건드리지 마.”서연의 눈이 커졌다.“……뭐라고요?”“하연이 일로 제일 힘들어하는 사람 중 하나야. 네 감정 때문에 진하까지 괴롭히지 말라고.”서연은 휴대전화를 쥔 손을 천천히 내렸다.시준은 아직 통화를 끊지 않았지만, 더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거실 한가운데 서 있던 진하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서연아, 오빠가 뭐래? 많이 화났어?”서연은 대답하지 않았다.진하는 그녀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받아 들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오빠, 나야. 괜찮아. 서연이도 지금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니까.”서연은 그 말을 듣고 문득 깨달았다.진하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결국 이해해 주는 사람의 자리에 서 있었다. 서연이 화를 내면 진하는 참아 주었고, 서연이 의심하면 진하는 슬퍼했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모든 일에서 나쁜 사람은 언제나 서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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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서연 씨.”“형사님, 제 차를 찾으셨다면서요? 정말 차 안에서 피가 나왔어요?”박 형사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차분하게 대답했다.“차량은 확보했습니다. 내부에서 혈흔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돼 감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아직 누구의 혈흔인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서연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저는 그 차를 운전하지 않았어요. 형사님도 택시 기록 보셨잖아요.”“그 부분도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와 운행 기록은 추가로 대조 중이고요.”“그럼 차를 누가 가져갔는지부터 확인해 주세요. 집 CCTV도 있고, 차 키도 없어졌다고 말씀드렸잖아요.”“알고 있습니다. 내일 자택에서 확인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차량과 관련해 추가로 기억나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서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차를 마지막으로 운전했던 날과 주차 위치를 설명했다. 박 형사는 그 내용을 기록한 뒤, 감식 결과가 나오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다.통화를 마친 서연은 휴대전화를 내려다보았다.차량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분명 자신에게 중요한 단서였다. 그러나 혈흔이라는 새로운 증거가 더해지면서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었다.그때 진하가 통화를 끝내고 다가왔다.“서연아.”서연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진하는 한참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오빠가 지금 집으로 온대.”서연의 손끝이 굳었다.“왜?”“너한테 직접 확인할 게 있대. 차에서 나온 피에 대해서.”서연은 천천히 진하를 바라보았다.조금 전까지 남편은 자신에게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CCTV를 확인해 달라는 부탁도 거절했고, 억울하다는 호소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그런데 차 안에서 혈흔이 발견됐다는 말을 듣자마자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서연은 문득 시준이 자신을 만나러 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아내가 걱정돼서가 아니었다.그는 다시 자신을 추궁하러 오는 것이었다.진하는 그런 서연의 얼굴을 살피더니 손을 내밀었다.“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오빠한테 잘 이야기해 볼게. 아직 확실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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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현관문이 열리자 서연은 기다렸다는 듯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시준은 검은 코트 차림이었다. 밤새 병원을 지킨 탓인지 얼굴에는 피로가 짙게 내려앉아 있었고, 평소 단정하게 넘기던 머리카락도 흐트러져 있었다. 서연은 그런 남편을 보자마자 가슴이 먹먹해졌다.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연을 잃은 충격이 얼마나 클지 알기에 자신을 당장 믿어 달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분히 물어봐 주기를, 적어도 자신이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는 알아주기를 바랐다.그러나 시준은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서연을 노려보더니 차갑게 물었다.“차 키 어디 있어?”서연의 입술이 굳었다.“나도 몰라요. 아까부터 말했잖아요. 신발장 위에 뒀는데 없어졌다고요.”“그러니까 그게 말이 되냐고!”갑자기 높아진 목소리에 서연의 어깨가 움찔했다.“네 차 키가 네 집에서 없어졌는데, 넌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밖에 못 해?”시준은 신발을 거칠게 벗어 놓고 신발장 앞으로 다가갔다. 가죽 쟁반에 놓인 영수증과 동전을 헤집던 그는 쟁반까지 들어 올려 확인하더니 바닥에 내던졌다.딱딱한 소리와 함께 동전들이 현관 바닥으로 흩어졌다.서연은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렸다.“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야?”“어제 저녁에 들어와서 거기 뒀어요. 그 뒤로는 차를 쓴 적 없고요.”“그 말은 이미 들었어. 마지막으로 열쇠를 확인한 시간이 언제냐고 묻잖아.”“저녁 일곱 시쯤이었을 거예요. 정확한 시간까지는…….”“또 정확하지 않지.”시준은 짜증스럽게 숨을 내쉬더니 서연을 지나쳐 차고로 향했다. 그녀가 뒤따라가자 그는 출입문 옆에 설치된 도어락 패널을 거칠게 눌러 사용 기록을 확인하기 시작했다.“당신, 지금 뭐 하는 거예요?”“보면 몰라? 출입 기록 확인하잖아.”“그건 경찰이 오늘 오전에 확인하기로 했어요.”시준이 고개를 돌렸다.“그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연이는 죽었는데?”서연은 입술을 깨물었다.“그런 뜻이 아니잖아요.”“그럼 가만히 있어. 방해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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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그 말에 서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시준은 그녀를 지나쳐 차고 문을 열었다.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확인한 그는 바닥에 남은 타이어 자국까지 살피더니 다시 물었다.“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차 안에 있었겠죠. 내가 따로 꺼낸 적 없으니까요.”“그것도 모르겠다는 거네.”시준은 다시 전화를 걸어 블랙박스 복구 여부와 예비 차 키의 보관 장소까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통화를 마친 뒤에도 그는 한동안 빈 주차 공간을 바라보았다.하연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 그의 머릿속에서는 마지막으로 보았던 동생의 얼굴이 떠나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소한 일로 투덜거리며 자신을 따라다니던 아이였다. 이제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을 동생이 차가운 영안실에 누워 있었다.그런데 그 죽음에 아내가 연루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시준은 주먹을 쥐었다가 천천히 폈다. 차 키가 사라졌다는 서연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삼 년 전 자신을 속였던 아내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그 가능성은 금세 의심으로 바뀌었다.서연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그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앞으로 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 자꾸 다른 이야기로 돌리지 말고.”“나는 당신이 나를 믿어 줬으면 해서…….”“믿을 만한 말을 하라고.”시준이 차고 문을 닫았다.서연은 그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조금 전 남편의 소매를 붙잡았던 손이었다.언제부터 남편에게 손을 뻗는 일조차 이렇게 두려워졌을까.거실로 돌아온 시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흰 백합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그는 꽃다발을 바라보다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진하가 가져온 거지?”“네. 아까 왔다가 두고 갔어요.”시준은 꽃다발에 꽂힌 카드를 꺼내 읽었다.'하연아, 미안해. 내가 널 지켜 줬어야 했는데.'한동안 카드를 바라보던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진하가 많이 힘들어하더라.”서연은 씁쓸하게 웃었다.“나도 힘들어요, 시준 씨.”시준이 카드를 테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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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시준은 카드를 다시 꽂아 놓더니 소파 위에 놓인 서연의 휴대전화를 가리켰다.“전화 가져와.”“……뭐라고요?”“하연이랑 마지막으로 통화한 기록하고 메시지 전부 확인해야겠어.”“경찰한테 이미 제출했어요.”“내가 보겠다고!”서연이 움직이지 않자 시준은 직접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잠금 풀어.”“시준 씨…….”“몇 번 말하게 할 거야?”서연은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를 받아 잠금을 풀었다.시준은 통화 기록부터 확인한 뒤 하연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훑어 내려갔다.“그날 하연이가 먼저 전화한 거예요. 내가 화낸 건 맞지만 죽이겠다고 협박한 적은 없어요.”시준은 아무 대답 없이 화면을 넘기다가 며칠 전 하연이 보낸 메시지에서 손을 멈췄다.'새언니, 오빠가 알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어요?'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이건 뭐야?”“삼 년 전 일 때문이에요. 하연이가 그 일을 다시 꺼내면서 당신한테 말하겠다고 했어요.”“왜 이제 와서?”“나도 몰라요. 갑자기 그 얘기를 하면서 나한테 거짓말쟁이라고 했다고요.”시준은 휴대전화를 쥔 채 서연을 올려다보았다.“그래서 화가 났겠네.”“화는 났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죽여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요?”시준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았다.“삼 년 전에도 난 네가 그런 거짓말까지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서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시준은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메시지 하나라도 지우지 마. 통화 기록도 그대로 두고.”“내가 증거를 없앨까 봐요?”“네가 무슨 짓을 할지 내가 어떻게 알아.”그는 테이블 위 노트북을 가리켰다.“컴퓨터도 건드리지 마. 경찰이 확인할 때까지 그대로 둬.”서연은 휴대전화를 끌어안았다.시준은 그녀의 눈물을 보고도 아무 말 없이 서재로 향했다.서재 문이 닫힌 뒤 서연은 한동안 거실에 서 있었다.문틈으로 시준의 통화 소리가 흘러나왔다. 변호사와 경찰, 차량 감식이라는 단어가 간간이 들렸지만, 서연을 걱정하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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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서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벨소리가 끊긴 뒤 메시지가 도착했다.'서연아, 오빠랑 이야기 잘했어? 걱정돼서 연락했어.'잠시 뒤 두 번째 문자가 도착했다.'혹시 아까 내가 한 말 때문에 마음 상했다면 미안해. 하연이 생각만 하면 나도 자꾸 감정적이 돼.'서연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그런데 세 번째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손끝이 멈췄다.'나 아직 집 근처야. 잠깐 얼굴 보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서연은 창가로 다가갔다.대문 너머 도로에는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지만,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서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답장을 보냈다.'할 말 있으면 문자로 해.'답장은 거의 즉시 도착했다.'오빠한테는 말 못 할 얘기야.'서연은 화면을 바라보았다.조금 전까지 남편 앞에서 한없이 다정했던 여자가 이제 와서 비밀스럽게 만나자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그러자 다시 메시지가 도착했다.'하연이가 마지막으로 나한테 한 말, 사실은 더 있어.'서연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서연이 코트를 집어 들자 서재 문이 열렸다.시준이었다.“어디 가?”“진하가 집 앞에 있대요. 하연이 마지막 통화에 관해서 할 말이 더 있다고 해서…….”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해졌다.“내가 진하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내가 부른 게 아니에요. 진하가 먼저 연락했어요.”서연이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 주자 시준은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손을 내밀었다.“전화 줘.”“왜요?”“내가 직접 이야기할 테니까 넌 나가지 마.”서연은 휴대전화를 품 쪽으로 당겼다.“하연이가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나한테 직접 이야기하겠대요. 당신이 전화하면 또 말을 바꿀지도 모르잖아요.”“내 말이 우스워?”시준이 성큼 다가왔다.“진하까지 괴롭히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어. 그런데 또 만나서 무슨 짓을 하려고?”“당신은 왜 내가 진실을 확인하려고 할 때마다 막아요? CCTV도 못 보게 하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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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서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벨소리가 끊긴 뒤 메시지가 도착했다.'서연아, 오빠랑 이야기 잘했어? 걱정돼서 연락했어.'잠시 뒤 두 번째 문자가 도착했다.'혹시 아까 내가 한 말 때문에 마음 상했다면 미안해. 하연이 생각만 하면 나도 자꾸 감정적이 돼.'서연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그런데 세 번째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손끝이 멈췄다.'나 아직 집 근처야. 잠깐 얼굴 보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서연은 창가로 다가갔다.대문 너머 도로에는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지만,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서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답장을 보냈다.'할 말 있으면 문자로 해.'답장은 거의 즉시 도착했다.'오빠한테는 말 못 할 얘기야.'서연은 화면을 바라보았다.조금 전까지 남편 앞에서 한없이 다정했던 여자가 이제 와서 비밀스럽게 만나자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그러자 다시 메시지가 도착했다.'하연이가 마지막으로 나한테 한 말, 사실은 더 있어.'서연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서연이 코트를 집어 들자 서재 문이 열렸다.시준이었다.“어디 가?”“진하가 집 앞에 있대요. 하연이 마지막 통화에 관해서 할 말이 더 있다고 해서…….”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해졌다.“내가 진하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내가 부른 게 아니에요. 진하가 먼저 연락했어요.”서연이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 주자 시준은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손을 내밀었다.“전화 줘.”“왜요?”“내가 직접 이야기할 테니까 넌 나가지 마.”서연은 휴대전화를 품 쪽으로 당겼다.“하연이가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나한테 직접 이야기하겠대요. 당신이 전화하면 또 말을 바꿀지도 모르잖아요.”“내 말이 우스워?”시준이 성큼 다가왔다.“진하까지 괴롭히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어. 그런데 또 만나서 무슨 짓을 하려고?”“당신은 왜 내가 진실을 확인하려고 할 때마다 막아요? CCTV도 못 보게 하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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