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곧 진하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서연아, 사람이 울면서 전화하면 삼 분도 길어. 하연이는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어.”진하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덧붙였다.“그래서 내가 경찰한테도 정확히 구분해서 말했어. 하연이가 직접 한 말과 내가 그렇게 느낀 부분은 다르다고.”서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럼 하연이가 직접 한 말이 뭔데?”“새언니가 자기를 미워한다는 말. 오늘 통화하다가 무서운 말을 들었다는 말. 그리고 오빠한테는 아직 말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진하는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차분하게 설명했다.“네가 하연이를 차로 치겠다고 말했다고는 안 했어. 그런 말을 들은 적 없으니까.”서연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그 말만 떼어 놓고 보면 진하는 신중한 증인처럼 보였다. 직접 듣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았고, 자신의 추측을 사실처럼 단정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상했다.진하는 자신이 살인범이라고 한 번도 말하지 않으면서, 하연이 자신을 두려워했다는 인상만은 확실하게 남기고 있었다.“그런데 왜 자꾸 내가 하연이 입을 막으려고 했다는 식으로 말해?”진하는 서연의 질문을 듣고 오히려 안타깝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그건 내가 느낀 거야. 하연이가 네 과거를 알고 있었고, 너희가 그 문제로 싸웠다는 걸 아니까.”“그건 네 추측이잖아.”“맞아. 그래서 형사님한테도 추측이라고 말씀드렸어.”진하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내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니잖아.”서연은 그제야 진하의 말이 얼마나 교묘한지 깨달았다.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통화 기록 하나뿐이었다. 하연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진하의 입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고, 진하는 그 말들 사이에 자신의 해석을 끼워 넣고 있었다.그런데 정작 책임을 물으려 하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었다고 빠져나갈 수 있었다.“하연이가 나를 무서워했다는 말도 네가 꾸며낸 걸 수 있잖아.”서연이 낮게 말하자 진하의 얼굴이 굳어졌다.“서연아, 그건 너무 심한 말 아니니?”“네
最終更新日 : 2026-10-10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