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혁이 마지막으로 아내를 본 것은 삼 년 전, 정신병원의 철문 앞에서였다.그날 하윤은 맨발이었다. 집에서 끌려 나오던 순간 신발 한 짝이 벗겨졌지만, 누구도 그것을 주워 주지 않았다. 차가운 바닥에 닿은 발끝은 벌써 붉게 얼어 있었고, 그녀는 두 팔을 붙잡은 직원들 사이에서 도혁만을 바라보고 있었다.“여보, 나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 제발 내 말 좀 들어줘.”하윤의 목소리는 오래 울어 쉰 탓에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끌고 가는 직원들의 손을 뿌리치려다 중심을 잃었고, 그대로 도혁의 코트 자락을 붙잡았다.도혁은 구겨진 옷깃을 내려다보았다.“여기까지 와서도 이러는군.”그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보다 짜증이 짙게 배어 있었다. 하윤은 손끝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가 조금만 자신을 믿어 준다면, 그동안 벌어진 일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세아가 거짓말한 거야. 당신이 본 사진도, 내가 보냈다는 문자도 전부…….”“윤세아 이름 그만 입에 올려.”도혁이 하윤의 손가락을 하나씩 떼어 냈다. 손톱이 코트의 거친 천에 걸리면서 하윤의 손끝이 붉게 일어났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네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집에 돌아올 생각 하지 마.”하윤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로 그 말을 했다는 사실이 더 끔찍했다.“얼마나 있어야 하는데?”도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곁에 서 있던 원장에게 시선을 돌렸다.“필요한 치료는 전부 진행하세요. 비용은 얼마가 들든 상관없습니다.”원장은 고개를 숙이며 서류철을 가슴에 끌어안았다. 도혁은 다시 하윤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마지막 희망이 남아 있었다.“다만 외부에 소란이 알려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특히 저한테 쓸데없는 연락이 오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군요.”하윤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여보…….”“당신이 조용히 지내면 나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도혁은 더는 그녀를 보지 않고 돌아섰다.뒤에서 하윤이 그의 이름을 불
Last Updated : 2026-10-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