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경이 수술실 복도에 도착했을 때, 심정지 환자는 가까스로 자발순환을 회복한 상태였다.그러나 회복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상황은 위태로웠다. 수축기 혈압은 여전히 70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수혈이 시작된 뒤에도 맥박은 분당 130회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환자를 실은 침대가 복도를 지나가는 동안 의료진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서 교수님!”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던 전공의가 급히 다가왔다. 마스크 위로 드러난 눈가에는 밤새 이어진 긴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심폐소생술 후 자발순환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혈압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승압제를 증량했는데도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이경은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환자의 경과를 확인했다.“수혈은 얼마나 진행됐어요?”“농축적혈구 두 단위가 들어갔고, 추가 혈액을 요청했습니다. 대량수혈 프로토콜도 가동했습니다.”“혈액응고 검사 결과는요?”“일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마취과와 혈액은행에 상황을 계속 공유해 주세요. 출혈을 멈추는 것과 순환을 유지하는 것이 동시에 중요합니다.”전공의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이경은 수술실 자동문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늦췄다. 유리창 너머로 환자의 남편이 보였다. 중년의 남자는 두 손을 맞잡은 채 복도를 서성이고 있었는데, 그녀가 다가가자 기다렸다는 듯 몸을 돌렸다.“선생님, 제 아내가 정말 심장이 멈췄던 겁니까?”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손에는 아내의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고, 화면에는 아직 열어 보지 못한 메시지가 여러 개 쌓여 있었다.이경은 남자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네. 심정지가 발생했지만 심폐소생술 후 다시 맥박이 돌아왔습니다. 다만 출혈이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긴급하게 재수술을 해야 합니다.”“처음 수술은 잘 끝났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남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시선이 자동문 너머로 향했고, 이경은 그 눈빛에 담긴 공포를 알아보았다.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집으로
最終更新日 : 2026-10-19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