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다들 자리에 앉아볼까요?”일요일 아침, 햇살은 창가를 비껴 들어오고 있었다. 식탁 위에는 갓 구운 빵 냄새와 따뜻한 우유향이 엷게 섞여 있었다. 준호는 씻은 손을 털고 나오며 혜정을 바라봤다.밤새 한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을 텐데, 그녀는 평소처럼 단정히 앞치마를 매고 있었다. 어느새 엄마, 장모, 할머니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눈 밑에 피로가 얹혀 있었다. 하지만 입가엔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커피는 제가 할게요.”준호가 그녀의 옆을 스치며 낮게 말했다. 손끝이 스쳤을 뿐인데, 둘
Last Updated : 2026-10-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