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해하고 있다는 뜻이군요.”“조금 그렇습니다.”담담한 대답과 달리 그녀의 눈가에는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 도윤은 한 걸음 옆으로 물러나며 더는 업무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단아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는 연회장으로 향하면서도 웃음을 거두지 못했다. 자신에게 이렇게 대놓고 업무 방해라고 말하는 직원이 또 있을까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오히려 즐거웠다.연회장 문 앞에서 한 번 더 뒤를 돌아보았을 때, 단아는 이미 다른 차량을 확인하고 있었다. 도윤이 자신을 바라보는 줄도 모르는 무심한 얼굴을 보자 또다시 승부욕이 일었다.언젠가는 저 여자가 자신을 보고 먼저 웃게 만들고 싶었다. 업무상 인사가 아니라, 강도윤이라는 남자를 보고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회식이 시작되자 연회장에는 음악과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도윤은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테이블 사이를 걸었다. 전략기획실 직원들과 최근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실무진에게는 필요한 지원을 약속했다. 직원들이 건네는 술잔은 정중하게 사양하거나 입술만 적셨다.평소보다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정작 기다리는 사람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여덟 시 반이 조금 지나서야 경호팀 교대가 이루어졌고, 출입문 쪽에서 단아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녀는 유진과 짧게 이야기를 나눈 뒤 연회장 한쪽에 마련된 직원 식사 공간으로 향했다.도윤은 마침 전략기획 임원 윤세린과 대화하던 중이었다.“대표님, 다음 주 투자 설명회 일정은 제가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좋습니다. 해외 투자자 측 요구 사항도 함께 검토하세요.”대답하면서도 시선이 잠시 다른 곳으로 향하자, 세린이 그 방향을 따라 바라보았다.“경호팀에 확인하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아닙니다.”“그렇군요.”세린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지만, 도윤은 더 묻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단아가 식사를 시작하려는 순간이었다.“서단아 씨.”그녀가 고개
Huling Na-update : 2026-10-24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