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당신에게 마음 주지 않을 거야다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날, 윤초이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됐다. 남편 민해준이 자신이 후원하던 여학생과 이미 또 다른 가정을 꾸렸다는 것.
그녀가 아이를 잃고 하루하루 말라 가는 동안, 그는 내연녀와 혼외자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었다.
윤초이의 손으로 일군 회사는 어느새 그 여자에게 넘어갔고, 세상에 하나뿐이라 믿었던 신혼집마저 민해준은 그 여자와 아이를 위해 똑같이 마련해 주었다.
그 순간, 윤초이의 마음에 남아 있던 사랑은 완전히 바스러졌다. 남은 것은 오직 증오뿐이었다.
윤초이는 임신 검사지를 숨긴 채, 망설임 없이 이혼을 요구했다.
그러자 민해준이 오만하게 말했다.
“초이야, 지금이라도 후회하고 나한테 매달리면 그 이혼합의서, 없던 일로 해 줄게.”
윤초이는 차갑게 웃으며 돌아섰다.
“민해준, 법원에서 보자.”
훗날, 먼저 고개를 숙인 사람은 민해준이었다.
눈부시게 빛나는 윤초이를 앞에 두고, 그는 처절하게 후회하며 애원했다. 제발 다시 한번만 자신을 봐 달라고.
하지만 윤초이는 낯선 사람을 대하듯 담담히 웃었다.
“늦었어, 민해준. 난 이제 다시는 너 때문에 흔들리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