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은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오후에는 그의 아내가 회사로 그를 찾아왔다. 그런 다음 함께 소정남과 심효진의 솔로 탈출을 축하 파티에 참석하려고 했다.
전태윤은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노동명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전태윤과의 통화가 끝나자 그에게 물었다.
“동명아, 태윤이가 무슨 얘기 했어?”
“엄마, 통화 내용까지 말씀드려야 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열정적으로 챙겨주신 적 없었는데 이제 서른이 넘으니까 엄마가 절 챙겨 주시네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윤미라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엄마 하실 말씀 끝났죠. 저 일해야 해요.”
그의 말은 어머니에게 이만 떠나달라는 뜻이었다.
윤미라는 침묵을 지킨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정남이가 저녁에 밥 산다며 넌 은경이 데려가. 은경이도 이제 천천히 너희 친구들하고 어울려야지.”
“아니요!”
노동명은 바로 거절했고 이에 윤미라는 흠칫했다.
“... 너 그렇게 은경이가 싫으니? 은경이가 하예진보다 못한 게 뭐야? 출신이며 외모며, 심지어 나이도 하예진보다 어리고,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어. 그리고 능력도 하예진보다 훨씬 좋아.”
“은경 씨가 예진보다 잘난 게 아니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뿐이에요. 예진이는 은경 씨하고 시작점부터가 다르다고요. 예진이가 그런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이미 독립해서 회사를 차렸을 수도 있어요. 엄마, 저한테 이유를 묻지 마세요. 저도 이유를 모르니까. 그저 좋아할 뿐인데 이유 따윈 필요 없어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생각하실 필요도 없어요. 앞으로 계속 나아갈 테니 지켜보세요.”
윤미라는 분노했다.
“엄마, 혼자 돌아가실 거예요? 아니면 비서 시켜서 모셔다드리라고 할까요?”
윤미라는 일어서며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혼자 갈 거야.”
“그러세요. 조심히 가시고요.”
노동명은 분노하는 어머니를 배시시 웃으며 바라보았다.
윤미라는 노씨 그룹을 나오며 손은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경아, 정남이가 오늘 혼인신고를 했대. 정남이가 오늘 저녁에 동명이한테 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