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 전씨 가문에서 딸을 낳는다면 정말 큰일을 해낸 것이나 다름없을 텐데. 몇 대 걸친 조상들조차도 무척 기뻐하실걸요.”
소정남은 한참을 침묵을 지키다가 전이진에게 말했다.
“당신들 전씨 가문 위에 있는 조상들은 아마 너무 기뻐서 죽을지도 몰라요.”
전이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는 그냥 비유한 것뿐인데.”
소정남의 과시하는 말을 듣던 전이진은 마음속으로 무척 부러워했다.
결혼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전이진은 자신의 아기를 갖고 싶었다. 여자든지 남자든지를 막론하고 아기가 아기를 가져 아빠로서의 맛을 보여주기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빠가 되기까지 2~3년은 더 기다려야 했다.
여운초의 몸은 아직 조리가 잘 안 되었기에 전이진이 아무리 애를 써도 임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전이진은 여운초가 마음속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그녀 앞에서 아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감히 드러내지 못했다.
일단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금 이대로도 너무 좋고 행복했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두 사람의 사무실은 같은 층에 있었다.
하여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전이진은 여운초가 선물한 꽃다발을 안고 엘리베이터를 나서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소정남의 미소는 전이진보다 더 밝았다.
같은 층에 있는 다른 직원들은 두 명의 거물이 저마다 밝게 웃는 것을 보며 마음속으로 두 사람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어서 저리도 찬란하게 웃는지 의아했다.
전이진은 품에 꽃다발을 안고 엘리베이터를 나섰기 때문에 분명 여운초에게서 꽃다발을 선물 받을 것으로 추측하며 이해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소정남은 왜 기뻐하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유쾌하게 웃지?’
하지만 두 분의 기분이 좋으니, 그 층 직원들도 따라서 마음을 편하게 일할 수 있었다.
상사가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들은 조심스레 일해야 했다.
두 상사가 웃음꽃을 피우는데 두 분의 아내는 어떨지...
소정남은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 출근해야 했고 심효진도 자연스럽게 서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