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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ผู้เขียน: 만우
“예전에는 학교에서 우리 괴롭히는 사람 얼마나 많았냐. 그런데 이제부터는 누가 괴롭힌다면 그냥 주먹 날려. 문제 생기면 내가 다 해결해 줄 테니까!”

임운기는 자신만만한 말투로 말했다.

“그냥 주먹 날리라고? 누구든지? 운기야, 너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노란 듯 눈을 휘둥그렇게 뜬 뚱보의 표정에 임운기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맞아! 막 나가자는 거야!”

“하하! 그래!”

앞으로 학교에서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뚱보는 흥분됐다.

그러던 그때 임운기가 갑자기 차를 세웠다.

“뚱보, 람보르기니 운전해 볼래?”

“정말? 나야 땡큐지!”

임운기의 제안에 뚱보는 흥분해서 얼른 자리를 바꿨다.

학교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밤 11시가 지났다. 정문은 이미 닫혀 있었기에 차를 끌고 안으로 들어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뚱보는 먼저 차에서 내렸고 임운기는 차를 몰고 근처의 한 주차장으로 향했다.

한편, 택시 안.

뚱보의 여자친구 주혜영과 곽효영이 차 안에 앉아 있다.

“아니야! 아니야! 아무리 봐도 임운기가 그렇게 돈이 많을 리가 없어! 내가 알기로는 걔네 집 엄청 가난했어. 여름 방학 때면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어렵게 생활했었거든. 만약 정말 돈이 있다면, 아르바이트를 왜 하겠어?”

주혜영은 생각할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맞아, 어떤 부자가 옷을 그 따위로 입어? 그런데 람보르기니가 있으니 안 믿을 수도 없잖아!”

곽효영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던 그때, 주혜영이 갑자기 뭔가 깨닫기라도 한 듯 소리쳤다.

“렌트한 거일 수도 있잖아. 우리 앞에서 잘난 체하려고!”

그제야 모든 게 들어맞는 것만 같았다. 이윽고 곽효영도 화가 난 듯 발을 동동 굴렀다.

“나쁜 놈! 감히 우리를 속이다니! 다음에 만난다면 반드시 복수할 거야!”

……

다음 날.

장호기는 이틀 전 교실에서 임운기에게 팬으로 찔린 후 지금껏 병원에서 입원해 있다가 오늘 마침내 퇴원했다.

……

학교 앞.

“형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장호기의 따까리들이 교문에서 그를 맞이했지만 그의 표정은 오히려 어두웠다.

“내가 오늘 돌아왔으니 임운기 그 자식한테 복수하는 게 우선이야!”

그의 눈빛은 음산하기 그지없었다. 임운기에게 펜으로 찔려 상처를 입었다는 것만 생각하면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던 그때.

“형님, 그 녀석을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애들 시켜서 패라고 할까요?”

빼빼 마른 따가리 한 명이 궁금한 듯 물었다.

“패는 거로 끝나면 재미없지. 내 화도 풀리지 않고. 난 그 자식 퇴학시킬 거야! 그 자식 인생 망칠 거라고!"

“퇴학? 어떻게요?”

“학교 행정 주임이 우리 아버지의 친구거든. 그 자식 하나 퇴학시키는 거 식은 죽 먹기야!”

장호기는 눈을 가늘게 접었다.

학교 행정실.

“아저씨.”

장호기가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 시각 사무실 의자에는 배가 뚱뚱한 중년 남성이 앉아 있는데 그가 바로 장호기가 말한 행정 주임이다.

“호기야, 여긴 어쩐 일이야? 학교생활은 할만해?”

이 주임이 웃는 얼굴로 그를 반겼다.

“아니요. 진짜 죽을 맛이에요.”

장호기는 옷깃을 끌어내리며 상처를 덮은 거즈를 그대로 이 주임 앞에 드러냈다.

“호기야, 이게…… 이게 무슨 일이야?”

“우리 반 한 녀석이 펜으로 찔렀거든요. 게다가 교실에서 행패를 부리기까지 했어요. 그러니 아저씨가 저를 도와 그 녀석 좀 쫓아내세요.”

이 주임의 놀란 듯한 모습에 장호기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뭐? 그런 일이 있었다니! 걱정하지 마. 아저씨가 이 일 꼭 책임지고 해결해 줄게. 걔 이름이 뭔데?”

“임운기요.”

“돌아가서 좋은 소식 기다려. 아저씨가 오늘 안에 반드시 그 녀석을 퇴학시킬 게!”

“감사합니다!”

장호기의 입가에 일순 흥분된 미소가 어렸다.

……

교실 안.

교실에 들어선 장호기는 곧바로 임운기 앞으로 다가갔다.

“장호기, 너는 교실에 돌아오자마자 나를 찾아오네? 왜? 또 입원하고 싶나 봐?”

책을 읽고 있던 임운기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

“임운기, 너!”

장호기는 그의 말에 이내 발끈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본래 임운기를 모욕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에게 먼저 모욕을 당했으니 그의 자존심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임운기, 너 그만 날뛰어! 솔직히 알려줄 게. 학교 행정실의 이 주임이 우리 아버지의 친구인데 오늘 안에 너 퇴학시킨다고 했어! 그러게 왜 나한테 맞서? 결국은 이렇게 될 거면서!”

장호기의 얼굴은 험상궂게 구겨졌다.

“나를 퇴학시킨다고?”

임운기는 같잖다는 듯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때 장호기가 갑자기 오만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임운기, 내가 마지막으로 너한테 기회 줄게. 네가 만약 지금 무릎을 꿇고 나에게 사과하고 내 신발의 먼지까지 깨끗이 핥는다면 퇴학은 없던 일로 하라고 내가 이 주임한테 말해볼 게!”

“나도 너한테 기회 줄게! 지금 나한테 사과하고 앞으로 내 앞에서 꺼져준다 너의 아버지의 회사가 망하는 일은 없을 거야.”

“뭐? 우리 아빠 회사를 망하게 한다고? 어디서 거지새끼 주제에 감히 우리 아빠 회사를 들먹여? 지금 곧 죽게 생긴 건 너야! 주제를 알아야지!”

장호기는 입가에 냉소를 띠며 말했다.

그는 임운기가 자신한테 빌 줄 알았지만 오히려 차분한 모습을 한 임운기를 보자 장호기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 임운기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기회를 줬는데 못 잡았네. 사과하면 끝날 일인데 왜 하필 지옥행 열차를 타는 걸 선택하는지.”

그의 이 말에 담긴 의미를 장호기는 당연히 알아듣지 못했다.

“야, 내가 준 기회를 못 잡은 건 너야! 곧 퇴학당할 테니 짐 싸서 기다리기나 해!”

그는 겁을 주는 듯 몇 마디를 남기고 몸을 틀어 떠나버렸다.

“좋아, 기다릴 게.”

하지만 임운기는 오히려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었다.

그 장면을 본 학생들은 모두 소곤소곤 의논하기 시작했다.

“임운기 이번에 정말 퇴학당할 수도 있겠네!"

“퇴학당할 수 있다니, 100% 아니야?”

“하필이면 장호기한테 맞서다니 용기는 대단하지만 가난뱅이 주제에 지가 뭘 하겠어. 그냥 잘리는 거지.”

……

학생들은 모두 임운기가 곧 잘릴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어젯밤에 이미 임운기의 신분을 알게 된 뚱보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이때 반장 강설아가 갑자기 일어나 임운기 앞에 다가오더니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임운기, 나 따라와. 우리 교무실 가자. 장호기가 먼저 너 괴롭혔다는 거 내가 증언해 줄게. 그 사실을 알면 선생님도 분명 널 퇴학시키지는 않을 거야!”

갑자기 나타난 강설아를 보자 임운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장호기가 강설아를 향해 크게 외쳤다.

“반장, 너 뭐야? 선생님이 네 말을 들을 거 같아? 네가 빈다고 해도 그 녀석은 오늘에 잘릴 거야!”

“그래, 반장. 요즘은 빽 있는 사람이 이겨. 너 빽 있어?”

장호기 따까리들마저 옆에서 맞장구 쳤다.

하지만 강설아는 발을 구르며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나 그딴 거 안 믿어!”

며칠 전에 임운기가 클럽에서 강설아를 도와줬던 걸 그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그녀는 임운기가 퇴학당하지 않도록 돕고 싶었다.

“설아야, 마음만 받을 게. 그런데 네가 나서지 않아도 돼. 나한테 방법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장호기 따위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더욱이 날 퇴학하게 할 능력도 안 되고!”

“그래도…….”

고개를 들어 강설아를 바라보는 임운기의 눈빛에는 자신이 가득했다. 하지만 강설아는 여전히 걱정되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장기호의 집안이 얼마나 부유한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 말이다.

“네가 증언한다고 해도 도움이 안 돼. 게다가 교무실 가도 소용없어.”

임운기의 완고한 태도에 강설아는 조용히 자리로 돌아갔다.

……

한편.

장호기의 따까리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형님, 화정 그룹 창양지사에서 내일 연회가 열린다 던데 형님도 갑니까?”

“당연하지. 화정 그룹 우리 집안 파트너거든. 당연히 참석해야지.”

“와, 부럽네! 화정 그룹에서 주최하는 파티에 갈 수 있다니!”

“우리는 언제 그런 연회에 참석할 수 있을까?”

우쭐거리며 내뱉은 장기호의 말에 따까리들은 모두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들뿐만 아니라 옆에서 몰래 듣고 있던 반 학생들도 모두 부러운 듯 그를 바라봤다.

화정 그룹은 서남 지역의 최대 재단이기에 화정 그룹의에서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하는 것은 아주 큰 영광이다.

학생들의 부러운 눈빛에 장호기는 만족하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더니 이내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떤 새끼는 가난뱅이라서 평생에 이런 연회는 꿈도 못 꿀 걸.”

이에 임운기는 피식 웃었다.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내일 그 자리에서 만날지도 모르는데!”

“네가? 하하, 너 같은 가난뱅이는 평생 그런 곳에 못 들어가! 허황한 꿈을 꿀 시간에 학교에서 잘리면 어떻게 할지나 생각해 봐.”

장호기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뚱보는 임운기를 두드리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운기야, 너 내일 그 연회에 갈 거야?”

뚱보는 임운기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연회에 참석할 자격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때 임운기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 연회 바로 내가 주최한 거야.”

“뭐?”

임운기의 말에 놀란 뚱보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더니 이내 흥분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내일 장호기랑 연회에서 만나겠네?”

“쟤도 참석한다면 만나겠지.”

임운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밌겠다! 하하, 생각만 해도 재밌네! 내일 장호기가 어떤 반응인지 궁금한데!”

“궁금해? 그럼 너도 와. 내일 너 데리러 갈게.”

잔뜩 흥분한 뚱보를 보자 임운기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좋아, 좋아!”

임운기의 초대에 뚱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그도 이런 연회에 참석해 보고 싶었다. 그 첫째 이유는 장호기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였고 둘째 이유는 그런 레벨의 연회에 한 번 참석해 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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