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로가 어두워진 얼굴색으로 혈공천을 쳐다보며 물었다.
“종주님, 이제 어떡할까요? 아홉 마을에서 얼마나 많은 인원을 파견했는지, 실력은 어느정도 되는지에 대해 우린 아무것도 모르는데 천급 5품이나 7, 8품에 달하는 제자들을 파견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공천이 잠시 생각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걱정 마세요, 용호 그 녀석은 내가 잘 알고 있는데, 절대 제일 강한 강자들을 파견했을 리가 없어요. 기껏해야 천급 5, 6품에 달하는 자들을 파견했을 겁니다. 우리와 철저하게 틀어지게 되면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틀림이 없다는 걸 그도 잘 알고 있을 터니까.”
둘째 장로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종주님의 말이 맞아요. 그들이 만약 정말로 강자를 파견했다면 당당하게 나타나 우리 쪽 제자들과 싸웠겠죠.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중급 정도밖에 안 되는 제자들을 파견하여 몰래 우리 쪽 제자들을 죽이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래야만 나중에 반연맹 쪽 세력과 할 말이 있겠죠, 안 그러면 반연맹 쪽에서 틀림없이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텐데.”
이에 공천이 더욱 확신에 차서 말했다.
“그럼 그들이 천급 8품의 강자는 파견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기껏해야 중급 정도 되는 제자 열 몇 명 정도 파견해 암암리에서 그들을 돕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나중엔 숲속에서 보물을 찾고 있었다고, 그러는 도중에 우리 쪽 제자들과 모순이 생겨 죽였다고 발뺌을 하겠죠. 아무튼 인원수가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 이제 어떡하죠?”
대장로가 공천을 향해 물었다.
그러자 공천이 잠시 생각한 후 넷째 장로를 쳐다보며 말했다.
“넷째 장로님, 귀찮은 대로 장로님께서 내일 아침에 한번 들어가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천급 6, 7품 정도 되는 제자들도 여러 명 들여보낼 테니 침입자들을 같이 추격하세요. 그러다 아홉 마을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사정없이 죽이면 됩니다.”
“헤헤, 그러죠 뭐. 나 천급 9품으로 돌파한지도 1, 2년 정도 되는데 한 번도 실력 테스트해 볼 기회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