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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Author: 봄가을
강우연은 주현이 다가오는 걸 보고 소리쳤다.

"지훈 씨, 뒤를 조심해요!"

주현은 이 주먹에 자신의 모든 힘을 모아 공기를 가로 지으며 달려왔다.

"네가 기어코 죽음을 자처하는구나."

한지훈이 소리치며 몸을 돌렸고, 곧장 손을 뻗어 주현의 주먹을 쳤다.

퍽!

두 주먹이 맞붙자 주현이 뒤로 날아가 버렸다.

"크헉!"

주현은 피를 토하며 그의 눈동자는 비참함으로 가득했다.

졌다, 이건 명백한 패배다!

주현은 평생 한지훈을 죽이기 위해 분투했지만, 결국 그에게 패하고 말았다.

주현은 무명 병사에서 도석형의 첫 번째 부장의 자리에 올랐고, 도석형의 오른팔이 되었다.

강중에서는 그의 위치가 제일 높았지만, 젊은 북양구 총사령관 한지훈은 용국 제일의 사령관이었다.

그의 지위와 뛰어난 업적은 자신의 사령관보다 훨씬 높았고, 주현에게는 질투와 증오만 남겨졌다.

그는 언젠가 뛰어난 군사적 공적을 달성하고, 명성을 떨쳐 용국의 북양구 총사령관을 짓밟을 수 있기를 갈망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자신과 한지훈 사이의 힘의 격차를 절대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시간은 1분만 남겨두고 있었다.

"이제 운명을 받아들이세요."

주현은 입가의 피를 닦고 조용히 땅바닥에 누워 여전히 사슬을 끊으려는 한지훈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북양의 총사령관이 내 저승길을 동행해 준다면 헛된 삶은 아니겠군."

한지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릉군 가시를 손에 쥐고 쇠사슬을 세게 내리쳤고, 강우연이 그를 재촉하며 말했다.

"지훈 씨, 제발 가요. 계속 이러면 우리 둘 다 죽을 거예요. 난 고운이가 고아가 되는 걸 원치 않아요."

그러자 한지훈이 쇠사슬을 내리치며 말했다.

"살 수 있어. 넌 나랑 같이 백년해로할 거고, 우리는 계속 고운이 곁에서 커가는 걸 보고 고운이가 결혼하는 것도 볼 거야. 훗날 고운이가 사랑하는 남자와 사이가 틀어졌을 때, 우리가 아이를 위로해 줄 수도 있을 거고."

"흑흑흑……"

강우연은 눈물을 흘렸다.

이제 20초밖에 남지 않았다.

한지훈이 연달아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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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033화

    창산수는 음침한 눈빛으로 한지훈과 무종 일행을 노려보았다."창산수! 오하라 도프!"모씨 노인은 눈썹을 찌푸리며 살기 어린 기색을 내비쳤다.그는 이 둘과 예전에 생사를 걸고 대적한 적이 있었다.수백 년 만에 다시 마주한 오늘, 원수와 재회한 셈이니 그 눈빛이 곱게 돌아갈 리 없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자진하여 한지훈의 곁에 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준비는 필요 없겠지. 우리끼리야 오래된 친구 아닌가, 굳이 형식 차릴 것까지 있나."모씨 노인은 싸늘한 말투로 응수했다.창산수는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모씨 노인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수백 년 만이군. 네놈이 아직도 이 세상에 살아있을 줄은 몰랐지."곁에 서 있던 오하라 도프는 한지훈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네가 바로 북양왕, 한지훈이겠구나?"방금 전의 그 살기를 단숨에 무효화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한지훈 외엔 있을 수 없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하라 도프는 한지훈을 신경도 쓰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그가 보기에 한지훈은 아직 너무 어렸고, 인왕계 고수 몇 명을 죽일 수 있었던 건 단지 용국의 인왕계는 진정한 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천산검선이니 화룡진군이니, 그런 이름들이 그의 눈에는 그저 시시한 장난에 불과했다."한 선생님, 저자는 상당히 까다로운 인물입니다. 화룡진군보다도 강하니 만약 싸우게 되면, 절대로 방심하지 마십시오."모씨 노인은 낮은 목소리로 경고하듯 한지훈에게 말했다.이는 상대의 기를 살리고 자신의 위세를 죽이는 말이 아니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수백 년 전, 왜구가 국경을 침범했을 때 그는 오하라 도프의 손맛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그때 만약 악중기의 도움을 받지 못했더라면, 이미 땅속에 묻혀 있었을 것이다.비록 세월이 흐르며 자신도 성장했지만, 그자 또한 가만히 손 놓고 있진 않았을 터였다. 지금 이 순간, 누가 이기고 누가 질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일이었다."하하하하……"오하라 도프는 두 손을 뒤로 한 채, 거만하게 웃어

  • 용왕사위   제3032화

    오하라 도프는 싸늘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우리 둘한테 이곳을 떠나달라니, 그놈들 참 건방지구나! 차라리 호국대진을 발동해서 바다 위에서 그놈들을 없애버리는 건 어때?”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하라 도프는 손을 뻗어 바둑판 위에 검은 바둑알 하나를 집어 들었다.그 바둑알이 떨어지는 순간, 온 나라가 요동쳤다! 섬 주위를 감싸는 희미한 안개가 천천히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이른 아침의 햇살조차 흐릿하게 가려졌다.평범한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상함을 느꼈다.하늘 위의 해는 몽롱하기 그지없고, 맑고 푸른 하늘도 마치 하늘 전체가 얇은 안개로 뒤덮인 것처럼 옅은 흰색으로 변해 있었다. 같은 시간, 부상 근처 해역.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침이었건만, 단 몇 초 만에 해가 사라지고 밤하늘이 펼쳐지며 별빛이 총총히 내려앉았다. “음?!”모씨 노인이 가장 먼저 반응했고, 하늘색이 갑자기 바뀐 건 분명 무언가 이상이 있는 것이다! “한 선생님, 매복을 조심하십시오!”모씨 노인의 말이 끝나자, 무종의 다른 무인들 또한 모두 경계심을 드러냈다.보통 내륙이라면 이런 천문 이변이 당연히 경각심을 일으켰겠지만, 변화무쌍한 바다 위에서는 이런 날씨가 흔한 법이었다. 하지만 모씨 노인은 하늘빛이 바뀌는 그 찰나에 그 안에서 뼛속까지 스며드는 살기를 느꼈다!초천홍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사방을 살피고는,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한 선생님, 바다 위가 너무 조용하군요. 부상 측에서 마중 나오는 이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부상에는 반보 인왕 경지의 고수가 존재하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천신 경지의 무인들이 한지훈 일행의 기운을 느끼지 못한다 해도, 반보 인왕 강자라면 이야기가 달랐다.하지만 지금 바다는 무섭도록 고요했고, 심지어 물고기 한 마리조차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한지훈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중얼거렸다.“음... 음양의 도라... 과연, 수상한 기운이 느껴지는군

  • 용왕사위   제3031화

    그렇기에 그 위력은 매우 무서웠다. 당시 한지훈이 제왕의 기운을 이용하여 5대 명산의 호산 대진을 무너뜨린 것처럼, 국운은 외력으로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그때, 허공에서는 한 갈래의 잔잔한 물결이 일기 시작하더니 정체 모를 누군가가 물결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잇달아 고개를 들었다. 그는 바로 북양 왕 한지훈이었다. “한지훈, 신중하게 생각해. 일단 활을 쏘기 시작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어!”모씨 노인 역시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모씨 노인과 눈이 마주친 한지훈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부상이 미쳐 날뛰고 있으니, 당연히 그들한테 겁을 줘야지!” 곧이어 한지훈은 아래쪽에 있던 한 무리의 종주 문주들을 향해 말했다. “다들, 이젠 출발해!”뭐라고? 그냥 이렇게 출발하라고? 그 말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두리번거리며 서로 눈치만 살폈다. 바로 그때, 한지훈이 손을 흔들자 진왕검은 눈부신 빛을 뿜어냈고 순간 해면의 물결은 멈추었다. 보이지 않는 위압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숨 쉬기조차 어려워했다. “한 선생님, 저희가 이렇게 과하게 움직이면 나중에...”“그 놈들한테 겁만 주게 될 거라고? 겁을 주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들을 나타나게 만들 수가 있겠어? 설마 부상 구석구석을 다 뒤질 생각은 아닌 거지? 당장 출발해!”한지훈은 장검을 높게 들고는 부상 쪽을 가리켰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처음에 많은 사람들은 약간 꺼리게 됐지만, 이내 그들은 먼 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그제야 한지훈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그들의 움직임이 이미 열국의 기자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고 이 모든 상황이 생중계되고 있는 이상, 그들은 더 이상 숨길 것도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은 차라리 기세를 몰아 부상을 죽이기로 한 것이다. 일시에 해면에는 거대한 파도가 높이 솟아올라 하늘을 덮었고, 깜깜한 먹구름이 천리를 가로지르는 동시에 번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바다의 고래들조차도

  • 용왕사위   제3030화

    그 말을 들은 모씨 노인은 어깨가 으쓱 해났다. “세자, 제가 이번에 세속으로 돌아온 건 단지 세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뿐이지 결코...”그러자 이청도는 그의 말을 끊었다. “어르신, 용국 무종에서는 이번에 거의 모든 정예 강자들을 다 동원하였는데 만약 패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어르신께서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한지훈의 결정이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희가 실수를 해서는 안됩니다! 그의 실력으로는 기껏해야 한 사람만 상대할 수 있고, 만약 어르신께서 나서서 도와주신다면 창산수와 오하라 도프 두 사람 모두 죽일 수 있을 겁니다!”“그러니 이렇게 부탁드립니다!”모씨 노인은 한참을 중얼거리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세자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신 이상 전 세자의 말을 따르겠습니다!”이내 노인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지게 됐다. 이튿날 이른 아침 한데 모인 무종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와중에, 허공에서는 갑자기 잔잔한 물결이 일어나더니 한 백발노인이 모습을 나타냈다. “누구야!” 아래쪽 사람들은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 듯이 고개를 들어 고공을 바라보았다. 노인의 정체를 확인한 추천홍은 동공이 크게 흔들리더니 깜짝 놀라 소리쳤다. “모씨 노인! 이 씨 가문의 모씨 노인이잖아!”그 말에 낙장생조차도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이 씨 가문까지 나서서 도와주려 한다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씨 가문은 용경에 사람을 보내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은, 분명히 이 씨 가문이 주동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게다가 이 노인의 항렬 또한 높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예충기와 같은 시기를 아우르던 인물이기도 하다. 실력은 비록 예충기에 미치지 못하고, 그들과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할 사람도 아니긴 하지만, 설령 천선 검선이라 하더라도 공손하게 모씨 노인을 선배로 모셔야 했다. 사실 이 씨 집안은 그저 무도 가문일 뿐, 천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그 바탕은 결국 5대

  • 용왕사위   제3029화

    “다들 오만하기 그지없네. 온 세상 사람들이 너희들의 체면을 봐주고 5대 명산까지 무서워해야 한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한지훈은 예외야!”“아니면 내 사부님이 어떻게 그의 손에 죽을 수 있었겠어? 항산 주봉은 어떻게 무너지고, 또 화산은 어떻게 멸문될 수 있었겠어? 아미의 화룡 진군은 또 어떻게 죽음의 길로 사라지게 됐을까?”“한지훈은 항렬이나 내막 같은 건 전혀 보지 않고, 오직 주먹만 쓰면서 실력으로만 얘기하고 있어!”“하지만... 하지만 이번에 부상을 공격하게 되면 부상의 강자들도 상대해야 하잖아요. 사부님 혹시 기억하세요? 창산수와 오하라 도프 두 사람?”낙장생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두 사람을 언급하자 추천홍의 얼굴에는 어두운 빛이 드러났다. 수백 년 전, 그 두 사람은 이미 인왕의 경지에 다다르게 됐고 지금의 그들은 어느 수준까지 다다른 건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부상의 기둥이기도 하다. 들리는 소문대로라면, 그들은 줄곧 팔기대사의 무덤을 지키고 있다고도 한다. 그동안 두 사람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금 부상 무도의 전승이 곧 끊어지게 될 상황에 그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당연히 기억하지. 하지만 설령 그 두 사람이 나선다 하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야 해. 아군의 손에 죽게 되면 웃음거리가 되겠지만, 그들의 손에 죽게 되면 적어도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한건 증명할 수 있어!”추천홍은 체념한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 그는 단지 반보 인왕일 뿐, 인왕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그러나 상대는 이미 수백 년 전에 인왕계에 이르렀기에, 그 격차는 매우 컸다. 설령 용국 무종 전체가 나선다 하더라도, 이 두 명의 부상인의 적수는 될 수 없었다. 심지어 자칫했다가는 오히려 당할 수도 있었다. 5대 명산에도 호산대진이 있는데, 부상국에 어떻게 호국 진법이 없을 수 있겠는가? 항렬이 낮은 사람들은 당연히 잘 모르겠지만, 창산수와 오하라

  • 용왕사위   제3028화

    추천홍은 유일하게 이 상황을 똑똑히 파악한 사람이었다. 사실 한지훈은 지금 무종 사람들에게 어떠한 도리도 따지고 싶지 않았다. 뭐가 됐든 무종 사람들은 한지훈에게 굴복해야 하니까. 그렇기에 한지훈은 굳이 그들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추천홍은 천산에서 지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무종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많은 사람들은 단호한 추천홍의 태도에, 일제히 그를 따라 맞장구를 쳤다. 현재로서 급 선무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었다. 게다가 한지훈은 이미 매우 분명하게 말했다. 공을 세워 죄를 씻거나 죽거나! “그나저나 언제 부상을 죽이면 되는 거죠?” 추천홍이 조심스레 한마디 물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그를 흘깃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굳이 날을 고를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내가 보기에는 차라리 오늘 출발하는 게 낫겠어!”오늘? 그 말에 낙장생은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갔다. “한 선생님, 저희 문인 제자들은 아직 이 소식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제자들한테 통지할 수 있도록 저희한테 하루만 시간을 주실 수 있나요?”“부상인들을 전부 죽이기에는 저희의 현재 인력으로는 매우 부족합니다!”사실 낙장생은 시간을 끌 수만 있다면 최대한 끌고 싶었다. 그는 애초에 이런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하루? 너무 길어. 오후 반나절의 시간만 줄게. 내일 아침에는 반드시 출발해야 해! 때가 되면 난 동남 연해에서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다들 알아서 잘 판단해!”“만약 내일 아침, 누가 도망간 게 발견되면 난 바로 군법으로 처단할 거야!”말을 마친 한지훈은 손을 흔들며 사람들더러 물러나라 하였다. 순간 낙장생은 멍해졌다. 군법으로 처단하다니? 엄연히 따지면 그들은 결코 용국의 군대는 아니다. 그저 한지훈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무리일 뿐. “안 가?”용칠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요. 내일 아침, 꼭 제시간에 도착할 겁니다!”낙장생은 이를 악물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낙장생이 떠나가는 모습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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