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完. 분명 지금보다 더[2][+19]욕망으로 달궈진 달콤한 체액을 받고 싶어, 잔뜩 들뜬 혀가 질척하게 얽혔다. 츕, 츄읍 외설스러운 소리가 귓속을 간질이고, 힘이 들어가지도 않는 발은 쾌감에 벌벌 떨리는 몸을 눕힐 공간을 찾아 서로를 몰아붙이듯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흐우... 응, 읏”촉촉이 젖은 목소리가 꽉 막힌 입술 사이로 애달프게 흘러나왔다.곧 내 손과 그의 뒤도 이렇게 젖겠지. 그땐 또 얼마나 달콤한 소리로 나를 재촉할까. 행복한 상상을 펼치며 손끝에 힘을 준 백희가 천천히 입술을 뗐을 땐, 어느새 두 사람은 침대 위에 몸을 겹친 채 누워 있었다.백희는 서서히 고개를 들고 제 아래에 깔린 한별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평생 주인의 사랑과 숭배만 받고 자란 행복한 집 고양이처럼 도도하고 요염하던 눈동자가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저가 감당하기 힘든 쾌감을 떠올리며 겁을 먹은 채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게 너무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백희는 장미꽃잎처럼 예쁘게 달아오른 손가락으로 한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물이 맺혀 있던 눈가에 살짝 입을 맞췄다.이제 어떻게 분위기를 타면 좋을까, 찰나의 고민이 스치는 찰나. 살짝 물기를 머금은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구름 위로 둥실둥실 날아가 있던 그녀의 정신을 잡아챘다.“야.”“어?”“넌 뭐 딜도... 뭐 이런 건 안 써?”“이 와중에 그런 게 궁금해?”“이럴 때 아니면 언제 궁금해 하는데.”그건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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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 분명 지금보다 더[1]그렇게 소동은 다소 어이없게 마무리되었다.다행히 미래는 다친 곳 하나 없이 무사히 구출되었고 수면 유도제를 좀 많이 먹은 것 외엔 걱정할 만한 이상 소견도 없다 하니 일단 한시름 놓을 수는 있었지만, 사건의 스케일이 스케일이었던 지라 미디어가 시끄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고 이래저래 수습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진 탓에 결국 예정되어 있던 쇼케이스는 취소되고야 말았다.“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그 뒤로 미래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내내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다녔다.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해 보겠다 했는데, 결국 일만 키운 꼴이 되었으니. 하지만 이제 와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백희는 저를 볼 때마다 울상이 되는 미래에게 항상 똑같은 말로 그녀를 달래주곤 했다.“안 다쳐서 다행이다.”그렇게 생각하는 건 백희뿐만이 아니었다. 뉴스 댓글들은 미래를 걱정하고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했고 소속사엔 미래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선물들이 잔뜩 몰리고 있었고 SNS에도 미래가 무사한 것에 대해 감사하며 미래에게 해를 가하려 한 청한을 욕하는 글로 성황이었다.그걸 보며 미래는 참 많이 울었다. 저를 이렇게나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줄 몰랐다면서.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한별은 끅끅대고 있는 그녀에게 무심한 듯 걱정이 한껏 서린 목소리로 마지막 충고를 해주었다.“지는 별 뒤만 쫓다가 지기엔 네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너무 아깝지 않아?”그 말대로, 이제 정점에서 내려와야 하는 스타의 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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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9]오랜만에 청한을 마주한 한별은 청한의 생각 이상의 몰골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약 때문인지 아니면 그놈의 약 때문에 궁핍해진 생활 탓인지 그는 눈 밑이 푹 꺼질 정도로 살이 빠져 있었고, 집에서 내내 뭘 하고 산 건지 다크서클은 눈 전체로 번져 있었다. 게다가 허리 또한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무처럼 굽은 것이, 마치 말라 비틀어진 생선처럼 볼품없이 변한 그의 모습은 한때 알타이르의 비주얼 멤버 중 하나였던 그 조청한의 모습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반면, 청한의 눈에 들어온 한별의 얼굴은 순간 짜증을 참기 힘들 정도로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잡티 하나 없이 반질반질한 하얀 얼굴, 어렸을 때 품고 있던 예민함과 불안을 세월의 힘으로 녹여낸 덕택에 더 성숙하고 깊어진 눈동자, 분명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관리했을 예쁜 라인의 몸, 그 몸을 감싸고 있는, 한때 자신도 어렵지 않게 걸치고 다녔을 값비싼 메이커의 옷.여전히 빛나고 있구나, 넌.새삼 이렇게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꼬여있던 속이 더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그럼에도 청한은 웃으며 말했다.“오랜만이네?”저 빛을 단숨에 꺼트릴 무기가 제 손에 있단 생각을 하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으므로.그 기분 나쁜 웃음을 더는 듣고 싶지 않았던 한별은 빨리 이 불편한 대화를 끝내기 위해 바로 본론을 꺼내 들었다. 그와 통화 했을 때와 별반 다를 거 없이.“유미래 어디 있어?”“만나자마자 그 소리냐? 뭐... 방 안에 얌전히 있겠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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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8]대표실을 박차고 나온 미래는 곧바로 조청한의 연락처를 찾아 수소문했고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그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잴 것도 없이 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렇게 그를 만났다.한때 알타이르의 인기 멤버 중 하나였지만, 속속히 팬들의 실망을 사다가 끝에는 본인의 몸과 커리어를 망가뜨려, 지금은 동료였던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캐고 다니는 꼴사나운 퇴물을.“너한테 연락이 올 줄은 몰랐는데.”“......”“내 연락처는 어떻게 알았어?”“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미래는 그와 오래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말을 섞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기운이 온몸을 기어다니는 것만 같았고, 그 불쾌함에 잠식되고 싶지 않았던 미래는 다소 급하게 본론을 뱉어버렸다.“줘요, 사진.”“뭐?”“그때 사진 찍은 거 당신이잖아요. 초상권 침해로 신고하기 전에 빨리 내놔요.”“참나... 너 진짜 세상물정 모르는구나? 너 같으면 뭐 얻는 것도 없이 그런 대박 건을 순순히 지워주겠냐?”“돈은! 내가 어떻게든 마련해서 원하는 만큼 줄 테니까!”“돈이야 렉카나 인터넷 기자들한테 넘기면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는데 굳이 너한테 찔끔찔끔 뜯어내야겠냐? 감질나게.”“......”할 말이 없었다.그의 말을 부정하고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설득하고 회유할 말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봤지만, 미래에겐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내뱉는 노련함이 없었다. 상대에게 만만히 보이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불안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는 방법 또한 몰랐고.하지만 퇴물이라고 해도, 청한은 미래보다 이 바닥에서 지겹도록 굴러봤고 때문에 저 정도로 사회 경험이 없는 신생 스타의 불안 정도는 곁눈질로 훑어도 전부 간파할 수 있었다.불행하게도 칼자루는 이미 그의 손에 쥐어진 지 오래였다.“돈은 됐고, 나랑 데이트나 한번 할래?”“네?” “아, 오해할까 봐 말하는 건데, 잠자리가 아니고 데이트다? 괜히 꼬롬한 일 만들어서 역으로 약점 잡힐 일은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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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7]“하아......”대표실 안은 연신 튀어나오는 여러 사람들의 한숨으로 인해 공기가 무거웠다. 그 공기에 유독 짓눌려져 있는 사람은 당연 미래였다. 숨소리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내내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은 마치 형을 선고받기 전의 죄인과도 같았다.한참 끓어오르던 화를 애써 내리누른 대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 이거 어떻게 할 거야? 회사 안에 기자들이 얼마나 많이 드나드는지 몰라?! 어디서든 입 조심하라고 내가 얼마나!!”“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그리고, 하......”날카로운 한숨과 함께 대표의 시선이 붕대와 방수 커버가 둘둘 말려 있는 미라의 다리를 향했고, 그 걱정과 분노가 한 데 섞인 부담스러운 시선을 느낀 미라는 슬쩍 시선을 사선으로 피해버린 뒤 허허 영혼 없는 너털웃음을 흘렸다.“병원에서는 뭐라니?”“한 삼 주는 이거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아... 그럼 스케쥴 다 취소해야겠네.”대표는 당장 연락을 돌려야 하는 프로그램들 생각에 지끈거리기 시작한 머리를 부여잡았고 미래의 어깨는 더욱 축 처지기 시작했으며 미라는 이 불편한 공기에 좀이 쑤셔 괜히 애꿎은 고개만 이리저리 꺾어댔다. 그리고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백희와 한별은.“많이 아파?”“어? 아니... 뭐......”미라를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백희는 시종일관 미라의 다리를 보며 울상이었고, 한별 역시 걱정 어린 눈빛으로 미라를 바라보고 있었다.그게 정말 고맙기는 하다만, 동시에 불안하기도 했다. 저 걱정은 곧 이 사태를 초래한 상대에 대한 분노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미래야.”아니나 다를까, 미래를 부르는 백희의 목소리는 평소와는 달리 매우 싸늘했다. 미래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백희와 눈을 마주했고, 백희는 착잡함과 약간의 화가 섞인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네가 널 그렇게 서운하게 했니?”“......”“그게 이런 사태를 만들어야 했을 정도로 서운했어?”“야, 주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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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6]“티저 영상 떴다!!”숙소 내에 우렁찬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멤버들이 마치 바닥에 떨어진 두쫀쿠를 본 개미 떼마냥 거실에 미리 세팅해 둔 노트북 앞으로 일제히 몰려들었다.“니들이 언제부터 나한테 관심이 이리 많았냐?”“누가 언니 본대? 레이라 얼굴 보려는 거지.”“캬~ 저 턱선 봐라. 언니 따위랑 엮기엔 레이라가 너무 아깝지 않냐?”“야! 의리로라도 내가 더 아깝다고 해주면 어디가 덧나?!”“얼씨구. 우리한테 언제부터 그딴 의리가 있었다고.”“아 좀 다 닥쳐! 소리 안 들리잖아!”겨우 일 분 좀 넘는 영상 보는데 뭐 이리들 소란인지. 혼자 멀찍이 떨어져 휴대폰으로 티저 영상을 확인한 미라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퀄리티로 나온 티저를 보며 작은 감탄사를 연발하다 별생각 없이 확인한 댓글 창에 눈에 띄는 글 하나를 발견하고 멈칫했다.“언니.”“응?”“언니 혹시 뮤비 촬영하는 데 유미래 데려갔어?”“데려가긴 무슨. 미래가 내 애냐? 뭐... 오긴 왔었는데 그게 왜?”“아......”미라는 댓글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고개를 얕게 주억거리며 평소처럼 무심한 말투도 대꾸했다.“아무것도 아니야.”그 말에 의문을 느낀 것도 잠시. 평소와 다를 거 없는 무뚝뚝하고 심드렁한 표정을 확인한 백희는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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