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9]오랜만에 청한을 마주한 한별은 청한의 생각 이상의 몰골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약 때문인지 아니면 그놈의 약 때문에 궁핍해진 생활 탓인지 그는 눈 밑이 푹 꺼질 정도로 살이 빠져 있었고, 집에서 내내 뭘 하고 산 건지 다크서클은 눈 전체로 번져 있었다. 게다가 허리 또한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무처럼 굽은 것이, 마치 말라 비틀어진 생선처럼 볼품없이 변한 그의 모습은 한때 알타이르의 비주얼 멤버 중 하나였던 그 조청한의 모습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반면, 청한의 눈에 들어온 한별의 얼굴은 순간 짜증을 참기 힘들 정도로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잡티 하나 없이 반질반질한 하얀 얼굴, 어렸을 때 품고 있던 예민함과 불안을 세월의 힘으로 녹여낸 덕택에 더 성숙하고 깊어진 눈동자, 분명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관리했을 예쁜 라인의 몸, 그 몸을 감싸고 있는, 한때 자신도 어렵지 않게 걸치고 다녔을 값비싼 메이커의 옷.여전히 빛나고 있구나, 넌.새삼 이렇게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꼬여있던 속이 더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그럼에도 청한은 웃으며 말했다.“오랜만이네?”저 빛을 단숨에 꺼트릴 무기가 제 손에 있단 생각을 하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으므로.그 기분 나쁜 웃음을 더는 듣고 싶지 않았던 한별은 빨리 이 불편한 대화를 끝내기 위해 바로 본론을 꺼내 들었다. 그와 통화 했을 때와 별반 다를 거 없이.“유미래 어디 있어?”“만나자마자 그 소리냐? 뭐... 방 안에 얌전히 있겠지.”“뭐?”&
最終更新日: 2026-07-31
Chapter: 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7]“하아......”대표실 안은 연신 튀어나오는 여러 사람들의 한숨으로 인해 공기가 무거웠다. 그 공기에 유독 짓눌려져 있는 사람은 당연 미래였다. 숨소리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내내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은 마치 형을 선고받기 전의 죄인과도 같았다.한참 끓어오르던 화를 애써 내리누른 대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 이거 어떻게 할 거야? 회사 안에 기자들이 얼마나 많이 드나드는지 몰라?! 어디서든 입 조심하라고 내가 얼마나!!”“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그리고, 하......”날카로운 한숨과 함께 대표의 시선이 붕대와 방수 커버가 둘둘 말려 있는 미라의 다리를 향했고, 그 걱정과 분노가 한 데 섞인 부담스러운 시선을 느낀 미라는 슬쩍 시선을 사선으로 피해버린 뒤 허허 영혼 없는 너털웃음을 흘렸다.“병원에서는 뭐라니?”“한 삼 주는 이거 해야 할 것 같다고......”“하아... 그럼 스케쥴 다 취소해야겠네.”대표는 당장 연락을 돌려야 하는 프로그램들 생각에 지끈거리기 시작한 머리를 부여잡았고 미래의 어깨는 더욱 축 처지기 시작했으며 미라는 이 불편한 공기에 좀이 쑤셔 괜히 애꿎은 고개만 이리저리 꺾어댔다. 그리고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백희와 한별은.“많이 아파?”“어? 아니... 뭐......”미라를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n
最終更新日: 2026-07-30
Chapter: 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8]대표실을 박차고 나온 미래는 곧바로 조청한의 연락처를 찾아 수소문했고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그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잴 것도 없이 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렇게 그를 만났다.한때 알타이르의 인기 멤버 중 하나였지만, 속속히 팬들의 실망을 사다가 끝에는 본인의 몸과 커리어를 망가뜨려, 지금은 동료였던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캐고 다니는 꼴사나운 퇴물을.“너한테 연락이 올 줄은 몰랐는데.”“......”“내 연락처는 어떻게 알았어?”“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미래는 그와 오래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말을 섞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기운이 온몸을 기어다니는 것만 같았고, 그 불쾌함에 잠식되고 싶지 않았던 미래는 다소 급하게 본론을 뱉어버렸다.“줘요, 사진.”“뭐?”“그때 사진 찍은 거 당신이잖아요. 초상권 침해로 신고하기 전에 빨리 내놔요.”“참나... 너 진짜 세상물정 모르는구나? 너 같으면 뭐 얻는 것도 없이 그런 대박 건을 순순히 지워주겠냐?”“돈은! 내가 어떻게든 마련해서 원하는 만큼 줄 테니까!”“돈이야 렉카나 인터넷 기자들한테 넘기면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는데 굳이 너한테 찔끔찔끔 뜯어내야겠냐? 감질나게.”“......”할 말이 없었다.그의 말을 부정하고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설득하고 회유할 말
最終更新日: 2026-07-30
Chapter: 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6]“티저 영상 떴다!!”숙소 내에 우렁찬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멤버들이 마치 바닥에 떨어진 두쫀쿠를 본 개미 떼마냥 거실에 미리 세팅해 둔 노트북 앞으로 일제히 몰려들었다.“니들이 언제부터 나한테 관심이 이리 많았냐?”“누가 언니 본대? 레이라 얼굴 보려는 거지.”“캬~ 저 턱선 봐라. 언니 따위랑 엮기엔 레이라가 너무 아깝지 않냐?”“야! 의리로라도 내가 더 아깝다고 해주면 어디가 덧나?!”“얼씨구. 우리한테 언제부터 그딴 의리가 있었다고.”“아 좀 다 닥쳐! 소리 안 들리잖아!”겨우 일 분 좀 넘는 영상 보는데 뭐 이리들 소란인지. 혼자 멀찍이 떨어져 휴대폰으로 티저 영상을 확인한 미라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퀄리티로 나온 티저를 보며 작은 감탄사를 연발하다 별생각 없이 확인한 댓글 창에 눈에 띄는 글 하나를 발견하고 멈칫했다.“언니.”“응?”“언니 혹시 뮤비 촬영하는 데 유미래 데려갔어?”“데려가긴 무슨. 미래가 내 애냐? 뭐... 오긴 왔었는데 그게 왜?”“아......”미라는 댓글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고개를 얕게 주억거리며 평소처럼 무심한 말투도 대꾸했다.“아무것도 아니야.”그 말에 의문을 느낀 것도 잠시. 평소와 다를 거 없는 무뚝뚝하고 심드렁한 표정을 확인한 백희는 살
最終更新日: 2026-07-29
Chapter: 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5]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곡을 완성 시키고 환호성을 내질렀던 것도 잠시. 곡은 시작이었을 뿐, 해야 할 일은 여전히 산더미처럼 많았다. 특히 제일 큰 산은 뮤비 촬영이었다.“그... 꼭 저희가 직접 출현해야 하나요?”그룹 곡도 아니고, 솔로 및 듀엣곡은 가수 본인은 노래 부르는 장면만 조금씩 나오고 스토리 라인엔 다른 배우나 소속 연예인들이 연기해도 괜찮지 않나? 하지만 완성된 곡을 들어 본 대표님은 이건 무조건 너희가 연기해야 한다고 성화였다.대표님이 그러라는데 뭐 어쩌겠는가. 이건 너희가 연기하면 분명 대박 날 거라며 눈을 빛내는 대표님에게 차마 자신이 없다며 내뺄 수가 없었던 백희와 한별은 결국 뮤비 촬영에 나서게 되었다.이를 알게 된 미래가 왜 저 둘이 꽁냥대는 걸 공식 뮤비로 봐야 하냐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대표님 주장에 일개 신인 가수가 뭐라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결국 대표님과 뮤비 감독님 앞에선 말도 못 꺼낸 채 씩씩대면서도 한별이 언니에게 개수작 부릴지 모른다며 굳이 뮤비 촬영 장소까지 쫓아와 도끼눈을 뜨고 두 사람의 모습을 내내 지켜보았다.그 바람에 안 그래도 긴장되는 순간에 미래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뭔가 죄짓는 기분이 들어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고 그렇게 NG를 한 다섯 번쯤 냈을까.“크흠... 백희야, 집중 안 되면 조금만 쉬었다 할까?”“네에......”지친 촬영 감독과 스태프들을 허허 영혼 없는 웃음을 흘리며 백희에게 휴식을 권했고, 백희는 고생 중인 스태프들에게 면목이 없어 고개를 푹 숙인 채 스튜디오에 비치된 휴식 공간으로 비척비척 걸어갔다.미래
最終更新日: 2026-07-28
Chapter: 7. 진짜 사랑은 꿈꾸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4]그렇게 겨우겨우 미래를 어르고 달래서 작업을 이어갔다. 그래도 경험자가 있으니, 둘이서만 끙끙대고 있던 때보단 작업 속도가 나름 붙긴 했지만, 중간중간 결과물을 확인해 보면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한별과 백희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어쩜 노래도 주인을 쏙 빼닮았냐.”“뭐 인마? 무슨 뜻이야?”“고리타분하다는 뜻입니다만.”둘이서는 아무리 머리를 맞대도 찾을 수 없었던 그 부족한 부분을 직설적으로 콕 집어 주는 미래가 있다는 것.미래는 재생 중이던 한별의 중간 결과물을 정지시키곤 심드렁한 말투로 그에게 물었다.“선배님 요즘 숏츠 같은 거 잘 안 보죠?”말투만 보면 괜히 시비 거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녀가 따발따발 내뱉는 충고는 그저 시비로 치부하고 흘려들을 게 아니었다.“솔직히 선배들이 요즘 애들 픽은 아니잖아요. 이름값 때문에 오- 얘네가 듀엣곡 냈네? 정도의 관심은 받을지 몰라도 이렇게 밋밋한 노래면 그냥 아~ 노래 괜찮네. 하고 말 거라고요. 그럼 선배님들 팬만 좀 듣다가 그냥저냥 차트 50위권 내에서 깔짝이는 수준으로 끝날 텐데... 그거면 돼요?”“아니......”“그래야죠. 무려 우리 언니가 처음 작사한 곡이 그 정도에서 끝나면 안 되지.”그래, 이것 때문에.한별과 백희의 듀엣이 나온다는 사실이 탐탁지 않은 것과는 별개로 이건 미래 자신의 우상
最終更新日: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