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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Aвтор: 재인
석연란은 당시 심미현의 몇 없는 친구였다.

하여 심씨 가문의 사람들을 알게 된 것도 다 심미현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당시 나이도 젊고 얼굴도 예뻤던 석연란은 최고 명문가인 심씨 가문에 들어가고 싶은 야망이 컸고 그래서 자기 절친의 삼촌에게도 아랑곳하지 않고 꼬리 쳤다.

결국 심미현은 자기 삼촌이 자기 친구와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곧바로 석연란과 관계를 끊게 되었다.

심지어는 자기 삼촌과 셋째 숙모의 혼인이 깨지게 된 것도 다 그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줄곧 석연란이 셋째 숙모 자리에 들어오는 걸 반대했던 사람이라 두 사람의 이혼을 절대적으로 반대했었다.

그래서 더욱 석연란에게 반감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백아영은 진술서를 가만히 읽다가 자기도 모르게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나는데 그때 심미현이 실종된 후 석연란은 하루가 멀다고 찾아와 그녀를 위로하고 할아버지를 안심시켰다.

하여 그 기간에 보여줬던 행동을 고려해서 심씨 가문에서도 조금씩 그녀를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아주 심성이 고약한 여자였다!

백아영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분노에 차서 책상을 두드렸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대체 그때 심미현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심씨 가문에 이토록 비겁한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을까?

백아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밖으로 뛰쳐나갔고 깜짝 놀란 심준호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엄마, 진정하세요. 이 일은 괜히 할아버지한테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겠어요. 지금 건강도...”

그의 말에 백아영의 발걸음이 멈춰졌다.

그리고 한껏 고통스러운 얼굴로 다시 생각에 잠겼다.

언제나 모든 상황을 일관적으로 지켜보던 그녀였는데 오늘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자기 딸이 심씨 가문의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데 지금 다른 사람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러면 할아버지 모르게 평생 이 일을 이대로 덮어둬야 한다는 소리인가?’

“넌 일단 할아버지한테 가 있어. 그리고 아랫사람들이 헛소리 못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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