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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Author: 재인
강하리는 냉큼 도망치려 했으나 이미 여재천이 사람들을 데리고 문 어구를 막고 있었다.

키가 크지 않은 남자의 몸에서는 음산한 기운이 마구 감돌았다.

사실 여초연이 사람들을 데리고 떠날 때 여재천은 여초연에게 따로 차를 마련해줬다.

그리고 그녀는 자리를 떴지만 여재천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이건 그의 오랜 습관이었는데 정신없이 떠나다 보면 항상 뭔가 허점을 남겼기에 그는 다시 사람들을 데리고 혹시나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려 온 것이다.

다만 여기서 강하리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여기서 하리 씨를 다 보게 되다니. 제가 하리 씨를 너무 과소평가했었네요?”

강하리는 이미 들킨 마당에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이곳에서 부장관님을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한 발짝 물러섰다.

그리고 뒤로 가만히 술병을 쥐었는데 여재천도 더는 그녀와 입씨름할 필요가 없어 보여 험상궂은 얼굴로 소리쳤다.

“이 모든 게 다 하리 씨가 자초한 일이니까 나중에라도 저를 너무 탓하지 말아요!”

말을 마치자마자 뒤에 있던 경호원들에게 눈빛을 보내자 그들은 빠르게 강하리를 향해 돌진했다.

“하리 씨, 저희 말대로 따라주면 아마 덜 다칠 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죽일 마음은 전혀 없거든요? 단지 하리 씨랑 저희가 원하는 사람을 바꾸려는 것뿐인데, 괜찮겠죠?”

여재천은 말을 마치자마자 팔짱을 끼고 구경할 준비를 했다.

이때 경호원들은 아마 여자 한 명이라고 방심하고 있다가 강하리가 술병을 깨고 덤비는 모습을 보고는 저마다 놀란 눈치였다.

그리고 새빨간 피가 자기 머리 위에서 뚝뚝 떨어지자 경호원은 순간 독기가 바짝 올라 강하리를 향해 소리쳤다.

“죽고 싶어 환장했네!”

금방에라도 강하리한테 달려들려 하자 여재천이 한마디 했다.

“살살해. 죽이지는 마.”

순간 경호원이 행동을 잠깐 멈추고 망설이는 모습에 강하리는 이 기회를 틈타 깨진 술병으로 무자비하게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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