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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Author: 유진
임유진은 다음 날 아침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몸을 일으키니 머리가 약간 무거웠고 목덜미 쪽에는 옅은 통증이 일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목덜미를 매만지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자신의 월세방을 쭉 훑어보았다.

방안은 어제와 다를 건 없었고 그녀의 잠옷도 단추 하나 흐트러진 것 없이 아무 문제도 없는 듯했다.

어젯밤 자고 있을 때 누군가에게 키스를 당했고 상대의 얼굴을 보려는 순간 기절해버렸다. 그 누군가의 얼굴을 결국 보지는 못했지만 키스할 때의 느낌으로 봐서는... 강지혁이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제 발버둥을 치고 난동을 부린 것치고는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설마 그게 모두 꿈이었던 건가...? 아직 진정으로 그를 잊은 게 아니라서 그런 꿈까지 꾸는 걸까?

임유진은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대체 언제쯤 강지혁을 잊어버릴 수 있을까? 한때는 가족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그 남자를 대체 언제쯤 잊어버릴 수 있을까?

마음속에서 강지혁을 완전히 지워버리지 않는 한 아마 새로운 시작은 영원히 못 하게 되겠지...

임유진은 화장실로 들어와 칫솔을 들고 치약을 짠 다음 거울을 보며 양치를 시작했다. 그러다 자신의 목에 남겨진 붉은색 흔적을 보고 온몸이 굳어졌다.

‘이게 뭐야... 설마...!’

그녀는 손에 들린 칫솔을 내려놓고 조금은 복잡한 얼굴로 붉게 물든 자국을 매만졌다.

거울 속에 비친 그녀는 금방 잠에서 깬 모습에 목에 남겨진 붉은 자국까지 더해져서 그런지 조금은 야릇해 보였다.

역시 어젯밤 그건 꿈이 아니었던 건가?

늦은 저녁, 강지혁이 방으로 들어와 그녀의 입에 키스하고 목에 자국까지 남겨 놓은 걸까?

하지만 임유진은 곧바로 그건 말도 안 된다며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강지혁이 굳이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있을까? 그건 그답지 않은 행동이다. 헤어지자고 한 상대에게 굳이 야밤에 집에까지 들어와 이런 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목에 새겨진 이 자국은 누가 봐도 키스 마크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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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8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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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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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85화

    차 문이 닫히자, 외부의 모든 소란이 단숨에 차단되었다.차는 묵직하게 움직이며 천천히 도시를 벗어나고 있었다.하지만 한지영은 여전히 멍하니 백연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마음이 아직도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 듯했다.“왜 그래, 그렇게 나만 뚫어져라 보고 있어?”백연신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스며들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한지영이 고개를 들었다.“사실, 연신 씨... 굳이 기자들 입을 막으려고까지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었잖아요. ‘백씨 가문의 후계자’라니... 이건 너무...”말을 잇던 그녀는 끝내 목이 메어, 더 이상 설명하지 못했다.그 순간, 백연신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졌다.“만약 네 아이가 백씨 가문의 후계자가 아니라면, 그럼 누구 아이가 후계자가 되길 바라는 거야?”순간, 한지영은 숨이 턱 막히듯 멈칫했다.그리고 이어진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단호함으로 가득했다.“한지영, 이 세상에서 내 아이의 엄마는 너 하나뿐이야. 그리고 네 아이의 아빠도 오직 나뿐이지. 그러니 네 아이는 반드시, 영원히 백씨 가문의 후계자가 될 거야. 이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아.”한지영의 눈가가 이내 촉촉해졌다.이 남자는 언제나 ‘용서한다’라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으면서도, 행동으로는 매 순간 그녀에게 전하고 있었다.그가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그리고 두 사람의 미래가 결국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연신 씨, 당신을 사랑하게 된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에요.”그녀의 진심 어린 고백에, 백연신은 살며시 손을 들어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 주었다.“좋아, 앞으로 며칠간은 저택에서 편히 있어.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 내가 모든 걸 처리할 테니까.”“응.”한지영의 시선 속엔 그를 향한 굳건한 믿음만이 가득했다.잠시 후, 그녀는 조심스레 다시 입을 열었다.“그런데... 왜 우진 씨가 이런 짓을 한 걸까요? 사실 우진 씨가 저를 그렇게까지 좋아했던 건 아니잖아요. 그냥 조금... 호감 정도였을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84화

    그 순간, 그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마치 식사 시간을 놓쳤다고 항의하는 듯했다.“배고프지? 내가 벌써 저택 주방에 연락해 놨어. 지금 가면 도착하자마자 저녁 먹을 수 있을 거야.”백연신이 휴대폰을 꺼내 저택 쪽에 전화를 걸어 식사 메뉴를 간단히 지시한 뒤, 한지영의 손을 꼭 잡고 사무실을 나섰다.그러나 평소처럼 정문으로 나서지 않고, 곧장 측문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측문 쪽은 이미 기자들로 인산인해였다. 다행히 백연신이 미리 배치해 둔 경비들이 강력하게 길을 막고 있었다.기자들은 끊임없이 틈을 노렸지만, 가까이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백연신은 온몸으로 한지영을 가리며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사이,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빗발쳤다.그러던 중, 한 여성 기자의 목소리가 유독 크게 울려 퍼졌다.“회장님! 한지영 씨는 5년 전 회장님의 옛 연인이었다는 게 사실입니까? 혹시 그때의 죄책감 때문에 이번에도 한지영 씨를 감싸고 계신 건가요? 한지영 씨가 혹시 대표님을 속였다 해도, 대중 앞에서는 체면을 지켜주려는 겁니까?”순간, 백연신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의 시선이 차갑게 기자를 꿰뚫자, 그녀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마치 숨을 곳조차 없다는 듯, 그 냉정한 눈빛 앞에서 모든 위장과 거짓이 드러난 느낌이었다.“제 말이 맞는 건가요?”기자가 간신히 목소리를 이어갔다.한지영은 백연신의 손을 꼭 움켜쥐고 고개를 숙였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떨림과 차가움이 긴장감과 불안을 고스란히 전했다. 손바닥은 젖어 있었고, 손가락 힘은 절박하게 세차게 떨리고 있었다.그녀의 모습은 백연신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과거,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녀가 상처받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지켜야만 했다.백연신이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선언했다.“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하겠습니다. 한지영 씨가 가진 아이는 내 아이입니다. 앞으로 태어날 이 아이는 백씨 가문의 정당한 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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