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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0장

Author: 로드 리프
시후는 박재도가 결코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의 태도로 보아, 정말로 중대한 비밀을 알고 있기에 이렇게 조심하는 것임이 분명했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제안했다. “박 선생님, 예식이 끝나면 이연 씨와 함께 절대 안전한 장소로 모시겠습니다.”

박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수락했다. “좋습니다. 다만 제가 시간이 조금 촉박합니다. 오늘은 원래 결혼식이 끝나면 바로 서울로 돌아가 저녁 7시 생방송 준비를 해야 해서요. 6시에 프로그램 회의가 있거든요.”

시후는 곧바로 방법을 냈다. “그렇다면 12시 30분에 예식이 끝나면 식사를 하시고, 제가 헬기를 준비하겠습니다.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모시죠. 이야기를 마치고 나면 전용기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곳에서 바로 헬기로 공항까지 모셔 드리면 방송 준비에 늦지 않을 겁니다.”

박재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주시겠다면 감사히 따르겠습니다.”

그동안 옆에서 대화를 듣던 소이연이 말했다. “박 선생님, 그럼 이제 주례 선생님과 예식 순서를 맞춰 보시죠.”

박재도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그럼 순서를 맞춰보죠.”

시후는 가볍게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박 선생님은 제 아버지의 친구이시니, 제가 삼촌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굳이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마시고,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시후라고요.”

박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죠. 직접 본 건 처음이지만,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곧바로 종이를 한 장 꺼내 시후에게 건넸다. “여기가 오늘 결혼식 진행 순서입니다. 제가 멘트를 하고 신랑이 입장합니다. 신랑과 간단히 대화를 나눈 뒤,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순서입니다. 그 다음 신부 아버지가 신부 손을 신랑에게 넘겨주면, 두 사람이 함께 무대 중앙으로 올라옵니다. 그때 주례사가 무대로 나올 차례입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박재도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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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65장

    그래서 시후는 휴대전화를 꺼내 시리아의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이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지시하실 일이 있으십니까?”시후가 물었다. “성도민 씨, 최상급 생체 탐지 시스템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군용 생체 탐지 레이더, 적외선, 열화상 장비 등 가리지 말고.”성도민이 답했다. “적외선·열화상 장비들은 블랙 드래곤 특수요원 모두가 기본 장비로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생체 탐지 시스템’은 범주가 넓어 조금 모호하므로 구체적인 요구를 파악해야 할 듯합니다.”시후가 설명했다. “저도 군사 쪽은 문외한이긴 해서요. 다만 이런 기능이 구현이 필요합니다.”성도민이 답했다. “말씀해 주시면. 기억해두겠습니다.”시후는 이렇게 말했다. “우선 내가 원하는 건 이런 장비입니다. 블랙 드래곤의 기지 전체를, 아니면 우리가 키프로스에서 차지한 그 구리 광산을 전부 커버할 수 있는 장비 말이죠. 이 장비는 24시간 내내 끊김 없이 가동되면서, 그 전체 감시 영역 안에 있는 모든 생체를 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적외선이든, 열화상이든, 혹은 다른 생명 감지 방식이든 어떤 원리를 사용하든 상관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건, 낯선 사람이 그 탐지 범위에 들어오는 순간 곧바로 반응하고, 동시에 그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주는 기능이죠!”성도민이 답했다. “그런 완벽한 해결책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좀 더 수소문해야겠습니다.”시후가 말을 이었다. “두 번째 요구는 근접 방어포 몇 문을 반드시 구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근접 방어포를 조금 전 말한 탐지 시스템과 연동시켜서, 낯선 침입자가 감지되면 곧바로 포가 목표를 ‘물고 늘어지도록’ 하는 겁니다. 요격 미사일을 상대하듯 초당 수백 발을 퍼부어, 전방위 화력으로 초토화시키는 수준으로.”성도민이 놀라 외쳤다. “은 선생님... 근접 방어포는 기관총이 아니라 기관포입니다. 그것도 발사 속도가 극도로 높은 기관포입니다. 쉽게 말해, 위력이 수십 배, 수백 배는 강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64장

    이 생각에 이르자, 시후의 마음엔 불안함이 깃들었다. 만약 폴른 오더의 백작 한 명만 자신을 찾아온다면, 시후는 그와 맞서 싸울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두 명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승산을 장담하기 어려웠다.게다가 자신이 지키고 있을 때 찾아온다면 어떻게든 대처하겠지만, 만약 백작 중 한 사람이 블랙 드래곤이나 키프로스의 죽음의 전사들의 기지를 덮치면, 성도민이나 그의 스승 구지원은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두 사람 모두 단칼에 목이 날아갈지도...!더구나 릴리를 납치하려던 특수 부대가 바로 그 키프로스 기지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시후는 알고 있었다. 폴른 오더가 단서를 추적하려 든다면, 두 가지 축으로 움직일 것이다. 하나는 릴리가 피습 당한 이후의 동선을 따라가는 것, 다른 하나는 릴리 피습 이전의 근원을 캐는 것.만약 전자를 택해 시간을 거슬러 추적한다면 릴리가 어디로 갔고, 자신이 어디로 갔는지를 캐낼 것이다. 그리고 후자를 택해 근원을 추적한다면, 특수 부대가 어디서 나와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를 캘 것이다.만약 그들이 사후 동선만 좇는다면 시후는 전혀 두렵지 않을 것이었다. 이미 헬레나의 도움으로 자신과 관련된 모든 흔적을 지워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전 근원을 캐기 시작한다면, 첫 번째 표적은 틀림없이 키프로스의 죽음의 전사들 기지가 될 것이다.만약 그곳에 다니엘과 같은 특사 급만 파견된다면 큰 걱정은 없겠지만 4대 백작 중 한 명이라도 키프로스로 향한다면, 그는 기지에 있는 사람들의 몸에 있던 독이 모두 사라졌음을 단박에 간파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들통날 것이다!따라서 당장 급선무는 키프로스의 특수 부대와 죽음의 전사들의 목숨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었다. 한 번 들키면 그들은 틀림없이 몰살당할 것이며, 블랙 드래곤도 그들을 지켜내지 못한다!이 생각에 이른 시후는 곧 대응책을 구상했다. 시후의 생각에 영기를 다루는 것을 마스터하면 힘을 크게 강화할 수는 있지만 불멸의 경지는 아니었기에 그 4명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63장

    박재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 아버지는 내 큰형님 같은 분이야. 나한테는 예의를 차릴 필요 없다.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렴.” 그는 명함을 꺼내 시후에게 건넸다. 시후는 두 손으로 명함을 받아 들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삼촌!”박재도는 손을 저으며 시계를 확인하고 말했다. “시후야, 시간이 늦었다. 난 얼른 돌아가야 해. 오늘은 여기까지 얘기하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가장 먼저 너에게 알리마.”시후는 살짝 몸을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 새로운 상황이 생기면 가장 먼저 삼촌께 알려드리겠습니다.”박재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돌아오면 꼭 연락해라.” “네!”…대화를 마친 뒤, 시후는 산 아래 호텔에 대기 중이던 헬기를 다시 불러 샹젤리 온천 별장 마당에 착륙하게 했고, 박재도가 헬기에 오르는 것을 배웅했다. 헬기가 산 너머로 사라지고 나서야, 그는 긴 숨을 내쉬고 소이연과 함께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시후는 말없이 지하실로 내려갔고, 소이연도 조용히 뒤따랐다. 지하실에 도착한 뒤에야 소이연이 물었다. “은 선생님, 아까 박재도라는 분이 말씀하신 그 폴른 오더의 4대 백작, 정말 그렇게 강합니까?”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사실대로 답했다. “그들의 정확한 실력은 나도 몰라요. 하지만 호분영이 이미 중경계 고수들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영주의 최측근인 그 4명은 그들보다 훨씬 강할 가능성이 크죠.”소이연은 놀라며 말했다. “중경계 고수들도 극히 드문 무술 고수들인데, 그보다 훨씬 강하면 대경계의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닌가요? 정말 그런 무술가들이 존재할까요?”시후가 진지하게 말했다. “늘 나보다 높은 사람은 언제나 있는 법이죠. 그러니 그 네 사람의 실력은 소위 중경계의 무술가들보다 더 강할 수도 있습니다.”시후는 마음속으로 이른바 4대 백작은 자신처럼 영기를 다루는 자들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영기를 다룰 줄 아는 자의 힘은 일반 무술가들 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어쩌면 그들 중 누군가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62장

    그 순간 시후는 무의식적으로 바지 주머니를 만졌다. 그곳에는 릴리가 자신에게 건네준 반지가 있었다. 시후는 아직 반지의 정확한 용도를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늘 반지를 가까이에 두었다. 혹시 잃어버리거나 심지어 잘못해서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시우가 이 반지를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반지가 귀해서가 아니라, 그토록 수많은 영기를 쏟아 부은 이 반지를 절대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노동으로 환산하면 3년 정도 노동을 했지만 임금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러니 시후는 당연히 이 반지를 놓칠 수 없었다.시후는 주머니를 뒤져 반지가 아직 있는지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시후의 머릿속에는 릴리라는 그 소녀가 떠올랐다. 그는 이 반지와 그 소녀가 왜 그렇게 특별한 존재인지, 폴른 오더의 머리가 왜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시후는 속으로 후회했다. 그때 노르웨이에 있던 릴리를 철저히 조사하지 않은 것을 말이다. 견은 이미 자신의 연기를 사용하여 릴리에게 최면을 걸었다. 하지만 먼저 릴리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 후 그녀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했어야 했다.하지만 이제 릴리는 사라졌고 이 미스터리를 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박재도는 폴른 오더가 모두 손에 넣으려고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그 반지가 지금 시후의 청바지 주머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그의 눈에 시후는 오랜 친구의 아들이었고 시후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기에 당연히 그에게 애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최근 폴른 오더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네가 그들과 마찰이 있었으니, 그들은 분명 너를 찾아내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할 거다. 그러니 반드시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해야 해.”시후는 물었다. “어떤 움직임입니까?”“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 폴른 오더의 4대 백작이 이미 잇달아 출현했다고 하던데. 폴른 오더 역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61장

    박재도는 말을 이었다. “아버지는 폴른 오더를 배신할 생각이 없어. 단지 내 메시지를 보고, 몰래 연락했을 뿐이지... 그 외에는 조직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았으니 아직 안전한 거다.”시후는 물었다. “그럼 아버님께서 조직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건 폴른 오더에 깊이 충성하고 계셔서 그런 겁니까 아니면 독극물 때문입니까...?”“주로 해독과 내 동생들과 관련된 문제일 거야. 현재 독에 대한 해독제는 없는데... 만약 부모님이 폴른 오더를 떠나 해독제를 구하지 못하면 2주 안에 돌아가실 거야... 게다가 조직의 통상적인 수법에 따르면, 배신하면 내 동생들이 즉시 처형될 거다. 그래서 조직을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10년 동안 직접 뵌 적은 없으십니까?”“아니... 출장 핑계로 가서 식당에서 손님인 척 조용히 몰래 뵙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았어. 물론 아버지께서는 조직을 불쾌하게 만들지는 않았지만 혹여나 정보 유출을 했다는 사실을 들키면 가족 모두가 처형될 테니까.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블로그로만 소통했다.”시후는 자신이 해독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박재도의 동생들이 여전히 위험에 빠질 것이라 생각하며 참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박재도의 부모님을 설득해 빠져나오게 하려는 시도는 헛된 꿈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부모님이 아직 폴른 오더를 떠나기로 결정하지 않는 이상 해독제는 불필요할 뿐더러 오히려 시후 자신을 폭로하게 만들 가능성이 더 컸다.그래서 시후는 박재도에게 말했다. “만약 부모님께서 조직을 떠날 마음을 먹으신다면,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그땐 제가 도울 수 있습니다.”박재도는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쓴웃음을 지었다. “그럴 리 없을 것 같다. 조직을 떠나면 그들 뿐만 아니라 나의 동생들도 죽게 될 테니까.” “네.” 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폴른 오더가 내부 구성원을 통제하는 방식이니까요. 대부분은 벗어나기 어렵죠. 그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60장

    이 순간 시후는 약간 흥분을 참지 못했다. “그럼 부모님은 어떻게 감시망을 피해 연락하신 겁니까?”박재도는 설명했다. “내 아버지는 호분영에서 가장 낮은 레벨로 분류되셨지만, 처세에 능해 신뢰를 얻었다고 하셨어. 게다가 10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 아들, 딸을 낳아 폴른 오더에게 ‘충성’을 증명했다고 했고. 그 덕분에 중동 사우디로 파견될 수 있었다고 했어. 겉으로는 한식당 주인 부부와 같지만, 실상은 사우디 왕실을 감시하는 폴른 오더의 비밀 요원이었던 거야. 폴른 오더에서 명령을 내리면 즉시 실행에 옮기는 거지.”시후는 놀라 물었다. “호분영에서도 자식을 낳을 수 있습니까?”“그래!” 박재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내 아버지가 스스로 고안한 수법이었다. 폴른 오더 상층부를 안심시키는 방법이었지... 호분영에서는 아이를 낳은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내 부모님이 첫 번째였던 거야. 우리 부모님은 호분영 안에서 아이를 가진다는 건, 두 사람의 감정이 깊고 서로에게 얽매여 있다는 걸 보여주는 행동이고, 또 폴른 오더의 통제 속에서도 아이를 낳겠다는 건 조직 자체를 충분히 신뢰한다는 증거로 보일 것이라고 판단하셨어. 게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폴른 오더의 눈에는 그 아이가 ‘볼모’처럼 보일 테니, 그만큼 더 신뢰를 얻게 되는 것이지.”박재도는 이어서 말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은 해외로 파견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 폴른 오더에서 파견 임무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조직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은 자들이고, 그들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조직은 가능한 한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준다고 하더라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니 제 외숙모 역시도 그만큼 신뢰를 받은 인물일 겁니다.”박재도는 덧붙였다. “그래 맞다... 어쩌면 폴른 오더가 어릴 적부터 길러낸 걸지도 몰라. 내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내 동생 둘은 줄곧 조직에 의해 격리된 채로 길러져 왔어...”시후가 물었다. “격리되어 길러진다는 말씀입니까? 그건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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