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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Author: 적매화
김단은 손에 든 은화를 거지들의 그릇에 모두 넣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만약 그 여자를 다시 보게 된다면 그 행방을 알아봐 평양원군 댁으로 전달해 주거라.”

“평양원군 댁이요?”

거지들은 감사 인사를 하기도 전에 깜짝 놀라 외쳤다.

“아, 아씨께서 평양원군 집안 아씨셨습니까?”

“소 장군의 아내?”

“소 장군이 아니라 소 총령!”

“다들 조용히 해! 이미 이혼하셨으니 소 가문과는 상관없어!”

몇 사람이 서로 말을 주고받다 끝내 김단의 눈치를 살피며 어색하게 웃었다.

김단도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냥 편히 아씨라고 부르거라.”

“예, 아씨.”

몇 사람이 대답했고, 그중 한 명이 뭔가를 떠올린 듯 난처한 표정으로 김단을 바라보았다.

“아씨, 저희가 듣기로 아씨께서 지금 내의원에서 의술을 배우고 계신다 했습니다. 저희가 감히 진찰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이 은화는 안 받아도 됩니다!”

그들은 거지였기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돌아다녀 들은 내용이 많았다.

“맞아요, 맞습니다. 안 받아도 됩니다.”

몇 사람은 김단이 건넨 은화를 한 손에 모아 김단에게 내밀었다.

김단은 흘깃 보고 말했다.

“내가 의술을 배우고 있는 것은 맞지만, 배우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 되었네. 정말 나에게 진찰받아도 괜찮겠는가?”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당연히 괜찮죠!”

그들은 약간 흥분한 듯 말했다.

“아씨께서도 아시겠지만, 저희가 신분이 미천하고 몸도 더러워 며칠 동안 다섯 군데나 되는 의원들을 찾아갔음에도 아무도 어르신을 진찰해주지 않았습니다. 저희 손에 든 은화도 더럽다고 싫어했습니다!”

김단은 눈앞에 은화를 받쳐 들고 있는 그들의 손을 보았다. 손은 정말 더러웠고, 손톱 사이는 검게 때가 껴 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씻지 않은 것인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다시 눈앞의 거지들을 자세히 보니 대부분 나이가 많았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

젊은 거지 하나는 한쪽 팔이 잘려 있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일을 찾지 못한 것이었다. 누가 이렇게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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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251화

    “사매는 무사하다.”심월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심묵처럼 말을 반쯤만 하여 사람을 애태우게 하지 않았다.그러나 최지습은 믿지 않았다.방금 들은 그 비명은 거짓일 리 없다. 그토록 처절한 소리가 어찌 극심한 고통이 아니고서야 나올 수 있겠는가?“비켜라.”그가 냉정하게 내뱉었다.심월은 어쩔 수 없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사매는 아홉 번의 단혼산에 중독되었소. 매달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독이 발작하며, 아홉 번째가 되면 목숨을 잃게 되오. 지금 그녀는 장서각 안에서 그 해독약을 찾고 있으니, 대군자께서 억지로 약왕곡에 들어간다 한들 사매를 데리고 갈 수 없소. 오히려 그녀가 해독을 찾는 시간을 늦출 뿐이오.”최지습은 심월의 말이 진실임을 느꼈다. 낮에 심묵이 한 말이 떠오르며, 검을 쥔 손이 저절로 더 굳어졌다.“왜 그녀에게 독을 먹였지? 약왕곡의 주인은 도대체 무슨 속셈이란 말인가?”심월은 하늘 위의 둥근 달을 올려다보았다가 천천히 말했다.“아마 사부께서는 약왕곡을 사매에게 물려줄 생각이신 듯하오.”이 말을 들은 최지습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심월이 다시 입을 열었다.“사매가 아홉 번의 단혼산을 스스로 풀어낼 수 있다면, 이는 그녀가 약왕곡의 모든 의술과 독술을 완전히 익혔다는 증거요. 그러니 아홉 번의 단혼산은 단순한 독약이 아니라, 사부의 신뢰이기도 하오. 나조차도 그 기회를 얻지 못했소.”그 말에는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최지습은 심묵의 뜻이 이러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러나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만약 그녀가 풀지 못한다면?”심월은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렇다면 독이 발작해 죽을 수밖에 없지. 하지만 대군자께서는 내 사부의 안목을 믿어야 할 것이오. 아니면 사매의 재능을 믿어야 하오. 그녀는 내가 본 중에 가장 뛰어난 천재이오.”이 말을 듣고서야 최지습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검을 칼집에 넣었다.그는 심월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리며 말했다.“그녀에게 전해주시오. 나는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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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248화

    하원은 눈을 부릅뜨며 자신의 가슴을 꿰뚫은 검을 바라본 채, 두려움에 몸을 덜덜 떨었다.“나, 나는 금군 총령이다, 너, 너는 나를 죽일 수 없어……”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그 지위만을 붙잡으려 했다.임학의 얼굴에는 어둠이 깔렸다.“천자의 금군이라면 창을 쥐고 주상을 지켜 목숨을 바쳐야 할 터, 네가 금군 총령으로서 맹세를 저버리고 배신을 택하다니, 이런 역모의 죄는 하늘도 용납치 못한다!”말이 끝나자, 임학은 장검을 뽑아냈다.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 단풍잎을 모두 붉게 물들이는 듯했다.하원은 비틀거리며 두 걸음 물러섰고,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상처를 움켜쥐었다.“나, 나는 어쩔 수 없었다… 중전이 협박을… 나는, 나는 억지로……”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학의 장검이 다시 내리쳤다.하원은 미처 피하지도 못한 채, 자신의 왼팔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아직 경련하듯 움직이는 손가락을 바라보며 그는 그제야 찢어질 듯한 비명을 토해냈다.임학은 단 한 점의 연민도 없이 다시 검을 휘둘렀다.이번에는 그의 오른팔까지 잘려 나갔다.붉게 핏발 선 임학의 두 눈에는 한 맺힌 분노가 가득했다.“그날 내 아버지의 두 팔을 잘라냈을 때, 네 놈은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느냐!”상처에서 쏟아지는 피가 하원의 체온을 앗아갔다.그의 눈동자는 공포로 가득 차 있었고, 힘이 빠진 몸은 그대로 주저앉았다.입술이 미세하게 떨리며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끝내 단 한 마디도 뱉어내지 못했다.그저 임학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볼 뿐이었다.그 모습은 마치 지옥에서 온 사신 같았다.피로 흠뻑 젖은 장검이 높이 들려 올랐고, 거침없이 내려쳤다.하원의 머리가 몸에서 떨어져 굴러갔다.임학은 표정 하나 변치 않은 채 하원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그 머리를 집어 들었다.그리고 그 두 기의 새 무덤 앞에 공물처럼 내려놓았다.그러나 그의 가슴 속에 쌓인 원한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붉게 충혈된 눈가에서 또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임학은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247화

    임학의 목구멍에서 참지 못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사무치는 기억들이 밀물처럼 몰려와 그의 온몸을 휘감고 삼켜버렸다.차마 믿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부모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었다니.그러나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장정의 울음은 거칠고 서러웠다. 그는 그 자리에 무너져 통곡했고, 곁에 있던 노인조차 연신 눈물을 훔쳤다.최지습의 눈가도 붉어졌다.무슨 말을 해야 위로가 될지 알 수 없어, 그저 임학의 어깨를 가만히 두드릴 뿐이었다.한참을 울던 임학은 비로소 곁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낀 듯 고개를 돌렸다.최지습을 바라보며 흐느낌 사이로 겨우 몇 마디를 쥐어짜듯 내뱉었다.“아, 안 돼… 단이에게는 말하지 마라… 그녀는… 버티지 못할 거야.”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원망으로 가득했던 부모가, 결국 그녀를 위해 목숨을 던졌다고.어떻게 전할 수 있겠는가.한때 직접 그녀를 세답방에 노비로 보내고, 명정 대군의 손에 넘겨져 고통을 당하게 방치했던 부모가…언젠가 기꺼이 그녀를 위해 죽음을 택했다고.그렇다면 단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끝내 미워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평생 죄책감과 고통을 짊어질 것인가.최지습은 침묵했다.그 또한 어찌 대답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그는 예전 김단에게 말했다.“망설이지 말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 그저 너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결정하면 된다.”미움을 이어갈지, 용서하고 풀어낼지, 모든 선택은 그녀의 마음에 달렸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피로 맺어진 혈육의 인연은 하늘이 내린 것이다.그녀에게, 어떻게 선택하라 할 수 있단 말인가.임학은 진산군 부부의 시신을 한양 남쪽의 단풍숲에 묻었다.이 시절의 단풍잎은 아직 붉지 않았고, 한 줄기 바람이 불자 사사삭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그 잔잔한 소리 사이로, 질주하는 말발굽 소리가 점점 선명해졌다.“왔군.” 최지습이 낮게 말했으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임학은 두 기의 새 무덤 앞에 꿇어앉아 머리를 세차게 조아리며 낮게 속삭였다.“부디 잘 지켜봐 주십시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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