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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2화

Author: 골든트리
“그렇죠... 우리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사이죠. 게다가 한 번도 아니고...”

이도현이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눈앞의 두 사람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도현 오빠가 번마다 저희의 목숨을 구해주네요.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정말 도현 오빠가 없었다면 저희도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거예요.”

소유정은 말하는 내내 이도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눈 한번 깜짝이지 않았다.

“보답할 것 없어요. 솔직히 이번 일도 저 때문에 일어난 거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제가 두 분께 사과해야 하죠.”

“도현 오빠, 아니에요.”

“도현 오빠. 저희 이제 친구잖아요. 말 편하게 놓으세요. 생사고락을 함께한 사이인데 너무 거리감이 느껴져요.”

한소희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서운한 감정이 조금 드러났다.

“저도 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도현 오빠가 정말 저희를 친구로 여긴다면 이제부터 말을 편하게 놓으세요. 그리고 우리 가족은 모두 저를 유정이라고 불러요. 도현 오빠도 그렇게 불러주시면 안 돼요?”

소유정이 수줍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걸 거절할 수도 없고... 그래도 가족처럼 불러 달라는 건 좀...’

“도현 오빠, 저도 앞으로 소희라고 불러주세요. 저의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아빠도 다 그렇게 부르거든요.”

한소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앞으로 그렇게 부를게요. 이제부터 말도 놓고...”

이도현도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예전에는 계속 존댓말 해서 너무 낯설고 거리감 느껴졌어요. 저희를 계속 밀어내는 것 같아서 너무 슬펐어요.”

소유정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맞아요. 도현 오빠가 저희에게 철벽 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어요. 저희는 도현 오빠를 친구로 생각하는데 도현 오빠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이제는 떳떳하게 말할게요. 저는 도현 오빠가 저의 할아버지를 치료해주신 이후로 계속 도현 오빠를 눈여겨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도현 오빠에 대해 알면 알수록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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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904화

    무사인 소유정과 한소희는 무사와 신선이 전혀 다른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다. 무사는 일반인보다 조금 더 강대한 인간일 뿐 결코 신선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신선한테만 있을 것 같은 담약이 어떻게 생겨난 거지? 이 세상에 어떻게 미모를 영원히 유지할 수 있는 담약이 존재하지? 게다가 정말 신선이 존재한다 한들 누가 감히 신선의 손에서 이렇게 귀한 담약을 얻겠는가?만약 다른 사람이 이 말을 했다면 소유정과 한소희는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도현의 말이라면 두 사람은 무조건 믿었다.두 사람의 눈에 이도현은 신선보다 더 믿음직스러운 존재이고 이 세상에 더 이상 이도현보다 대단한 남자가 없었다.“그... 진짜예요, 도현 오빠? 세상에 정말로 미모를 영원히 유지할 수 있는 담약이 존재하는 건가요?”소유정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이 담약을 복용하면 여든 살까지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거야.”이도현이 대답했다.“세상에... 너무 신기해요. 이게 말로만 듣던 선단인가요? 저... 도무지 믿겨 지지 않아요.”한소희가 충격에 빠져 말했다.“도현 오빠, 비록 엄청나게 탐나긴 하지만, 저희가 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도현 오빠도 아시잖아요. 여자라면 누구나 영원히 아름답고 젊기를 바란다는 거. 그래도 이건 너무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소유정은 손에 든 담약을 거절하고 싶었지만,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소유정의 말 대로 여자라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러니 아무도 이 담약을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만약 주안단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여자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 것이다. 여자는 예뻐지기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다. 이건 남자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과 같다.담약 한 알이면 영원한 미모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걸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술까지 받아가며 외모를 관리하는데. 심지어 괴이한 수단까지 써가며 미모를 유지하

  • 마왕귀환   제1903화

    이도현이 온갖 잡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금세 예전에 폐관 수련했던 동굴에 도착했다. 이도현이 이전에 진법을 설치해 둔 적이 있기에 밖에서 동굴 입구를 전혀 보아낼 수 없었다.이도현은 착지한 후 얼굴이 불그스레하고 몸이 나른한 소유정과 한소희를 놓아주었다.두 사람은 동굴을 향하는 길 내내 자기만의 행복한 세상에 빠져 있었다. 손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서 포옹에 이어 아이를 낳는 것까지 상상해 버렸다.계속 이도현의 품에 안겨 몸이 나른했던 두 사람은 착지한 후에도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 있기 힘들었다. 두 사람은 간신히 숨을 들이마시며 몸 상태를 조절하여 털썩 주저앉지는 않았다.“도착했어. 이제 들어가자.”사실 이도현은 중도에 이미 두 사람의 이상한 상태를 눈치챘다. 주변에 여자가 한둘이 아닌 이도현은 두 사람이 은은한 향기를 풍길 때부터 무슨 상황인지 한눈에 알아차렸다.하지만 이도현은 끝까지 모른 척했다. 이럴 때 모르는 척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이도현이 동굴 앞에서 손짓 몇 번 하자 눈앞에 한 줄기 빛이 나타나더니 곧이어 동굴 입구가 생겼다.“와. 대박 신기해요. 도현 오빠, 어떻게 하신 거예요? 혹시 이것도 선술인가요?”소유정은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깜짝 놀라며 물었다.“너무 신기해요. 비록 저희도 무사이지만, 도현 오빠의 스킬은 저희에게 선술과 다름없어요. 이게 바로 결계 진법인가요?”한소희도 소유정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는데 눈빛에 온통 존경과 부러움뿐이었다.“이것도 무사의 공법이야. 너희들도 언젠가 이런 공법을 장악하는 날이 올 거야. 자, 이제 들어가자. 이 동굴은 내가 저번에 폐관 수련할 때 사용했던 곳이야. 너희 둘은 여기에 며칠만 머물러 있어. 내가 며칠간 지낼 수 있도록 담약도 넉넉히 챙겨줄게. 지루하면 앉아서 수련해. 그럼 하루 이틀이 순식간에 지나갈 거야. 다시 눈을 떴을 때 내가 이미 돌아와 있을지도 몰라.”이도현이 유유히 말했다.그사이 세 사람은 이미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여기 너무 예쁘고 지내기 좋

  • 마왕귀환   제1902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잖아요.”“맞아요, 도현 오빠. 저희가 알아서 자기 몸을 챙길 테니 도현 오빠는 빨리 지음 언니를 구하러 가세요. 지음 언니가 지금 도현 오빠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소유정이 덧붙이며 말했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만약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우리를 먼저 안전한 곳에 잠시 내려놓고 지음 언니를 구출해낸 다음 다시 데리러 오시면 되죠.”한소희가 제안했다.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머릿속에 한 장소가 떠올랐다. 바로 예전에 여섯째 선배 양주희를 구하러 대진제국으로 갈 때 들렸던 곳이었다. 산속에 위치하여 은밀성이 좋은 데다가 이도현이 전에 설치한 진법까지 있었다.현재로서 그곳은 성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소유정과 한소희가 그곳에서 잠시 피신하면 이도현도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그리고 한지음을 구해낸 후 다시 그곳으로 가서 두 사람을 찾으면 되었다.“소희야, 너희가 있을 만한 곳이 생각났어. 가자. 지금 데려다줄게. 그곳에서 며칠만 기다려줘. 내가 제일 길어도 5일 안에는 돌아올게. 그리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이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좋아요. 도현 오빠가 지음 언니를 구해낼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우리 함께 집으로 돌아가요.”소유정과 한소희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그러자 이도현은 두 사람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날아가더니 빠르게 그 산속으로 향했다.갑자기 이도현과 손을 잡게 된 소유정과 한소희는 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끝마저 찌릿찌릿 저려나고 온몸이 나른해졌다.두 사람은 나이를 스무 몇이나 먹고도 여태껏 누군가와 이렇게 손잡아본 적이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다.이렇게 사랑하는 남자와 손잡았을 때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로 행복했다.어느덧 두 사람은 이도현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의 품에 몸을 기댔다. 너무 행복해서 시간이 영원히 멈추길 바랐다.반대로 이도현은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그는 양쪽에 여자를 한 명씩 껴안은 자신이 바람기 있

  • 마왕귀환   제1901화

    전령관이 건넨 물건을 손에 쥐는 순간 이도현은 어슴푸레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그건 다름 아닌 이도현이 누군가에게 선물한 반지가 틀림없었다.“지음아...”반지를 본 순간 이도현이 한지음의 이름을 불렀다.그렇다. 이는 이도현이 한지음에게 선물했던 반지다. 이도현은 음양탑에서 공간이 엄청 넓은 반지 열 개를 얻은 후 매 선배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그리고 한지음, 오민아, 조혜영 세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공간 반지를 하나씩 주었다. 물론 등자월에게도 주었다.이 네 사람은 내공 경지가 낮기에 좋은 공간 반지가 필요 없었다. 내공 경지가 낮으면 공간 반지를 사용할 때마다 엄청난 정신력을 소모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네 사람은 오히려 작은 공간 반지가 어울렸다.비록 네 사람에게 준 공간 반지는 선배들의 반지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손에 꼽히는 보물이었다. 성역에서도 수량이 드물고 오직 고인물들만 소유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물론 이 공간 반지들은 모두 이도현이 자신을 죽이러 온 자들을 역살하고 그들의 몸에서 빼앗은 것이었다. 이도현의 음양탑에는 이런 반지가 여러 개 더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등급이 더 낮은 공간 반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왜냐하면, 이도현은 매번 사람을 죽인 후 크고 작은 공간 반지를 모두 수거해왔기 때문이다.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공간 반지를 하나씩 정리했다. 즉 반지 안에 든 물건을 차례대로 분류해서 음양탑에 보관했다.이번에 완성 산장에서 아홉 개의 대전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재료들이 바로 수많은 공간 반지에서 나온 것이다.이도현이 공간 반지를 모으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큰 대전을 설치하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재료만 모으는 데 엄청나게 긴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지음이... 저놈들 손에 있어.”이도현이 낮게 중얼거리며 신기를 펼쳐 이 공간 반지를 살폈다.공간 반지에 들어 있는 물건을 본 순간 이도현은 짙은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는 한지음에게 너무 미안했다.한지음의 공간 반지 안에는 귀중한 서

  • 마왕귀환   제1900화

    이도현처럼 평범한 백성은 물론 성역의 왕후마저 현무상제의 어명을 이렇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그러니 현무상제를 위협하는 건 더욱 말이 안 되었다.“후회라? 내가 후회할지 모르겠지만, 당신들이 지금 당장 떠나지 않으면 곧 후회하게 될 텐데...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거든. 도망치라고 시간을 줘도 떠나지 않으면 나도 어쩔 수 없지. 이곳에 영원히 묻어두는 수밖에.”이도현은 말하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았다. 그러나 그 어느 장교도 그와 눈길을 마주치지 못했다.오직 전령관만 이도현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비록 속으로 두려움을 느꼈지만, 곁으로 조금도 티를 내지 않았다.이도현도 이 전령관의 배짱에 감탄을 자아냈다.“하하하. 의외로 배짱이 좋군. 자네 용기를 봐서 용건이나 들어봐 주지. 말해봐. 현무상제가 대체 뭘 원하는 건데?”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너....”전령관은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화가 치밀었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다.결국, 전령관이 먼저 양보했다. 무릎 꿇을 생각이 없는 이도현을 억지도 꿇릴 수도 없고... 전령관의 주요 임무는 어명을 전달하는 거니까 어떻게든 어명만 전달하면 되었다.비록 마음이 내키지 않지만, 억지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도현, 현무상제의 어명을 받들라. 7일 이내에 용골과 곤륜옥의 비밀을 들고 현무제국으로 찾아오라....”전령관은 어명을 한참이나 읽었다.이도현은 어명을 다 듣고 냉소를 지었다. 그는 현무상제와 같이 오만한 자들을 수없이 봐왔다.한 나라를 이끄는 황제 주제에 만천하 사람들의 황제라도 되는 줄 알고 거만한 자세로 타인을 대하고 마치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대단한 존재인 양 행동한다.하지만 이도현 눈에 그런 자들은 개미에 불과했다. 이는 상제라도 별다를 것 없었다.“이도현, 어명을 받아라...”전령관이 어명을 다 읽고 공문을 이도현에게 건넸다.“유정아, 저 천 조각 좀 건네주라. 안에 뭐가 쓰여 있는지 한번 보게.”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알겠어요

  • 마왕귀환   제1899화

    그 강력한 기운은 순식간에 방문을 산산조각 내버리고 이도현 일행을 향해 거세게 덮쳐나갔다.이는 상대방이 이도현에게 보내는 기선 제압이었다.이도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운을 뿜어냈다. 그러자 밖에서 들어오던 기운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이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방 안에 이미 여러 명이 들어와 있었다. 맨 앞에 선 사람은 관복을 입은 관리였고 그 뒤에는 전신에 갑옷을 두른 병사들이었다. 병사들은 손에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있었는데 딱 봐도 실력 있는 장교들 같았다.“어명이다. 이도현, 어서 받들라.”선두의 관리는 손에 현무 신수가 그려져 있는 금빛 공문을 들고 있었다. 보아하니 지위가 좀 있는 사람 같았다.“뭔 소리야? 누구의 어명을 받들어? 당신들이 누구인데? 왜 난데없이 나타나서 나보고 어명을 받들라는 거야? 너희가 이 천하의 왕이라도 돼? 대체 용건이 뭐야? 할 말 있으면 빨리하고 없으면 꺼져.”이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냉랭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디 감히 폐하를 모독하느냐? 죽고 싶어?”관리 뒤에 서 있던 장교 한 명이 버럭 화를 내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 이도현에게 본때를 보여주려는 셈이었다.쾅.그 장교가 이도현에게 닿기 전, 이도현은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날렸다. 그러자 장교의 배에 엄청난 힘이 떨어졌다. 이에 장교는 나무 창문까지 부수며 뒤로 날아가 버려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다.“자기 주제를 알아야지.”이도현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너... 이도현. 네가 감히 우리를 공격해?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는 하느냐?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어?”관리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당신들이 누구든 난 관심이 없어. 다시 말하지만, 할 말 있으면 빨리 말하고 없으면 저리 썩 꺼져. 나를 자극하지 말고. 안 그러면 전부 죽여버린다.”이도현이 말했다.“너... 네가 감히... 우리는 현무상제의 어명을 전하러 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 장교를 때려? 가문이 멸망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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