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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2화

Author: 봄가을
“천명자의 짓거리? 너희 공씨 가문 놈들은, 정말 사람 됨됨이라는 게 조금도 없는 거냐?”

한지훈은 눈앞의 세 명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조금 전, 한지훈이 만검각 종문 근처를 지나던 중, 그곳은 이미 피바다로 물들어 있었다.

갓난아이 수십 명이 포대기에 싸인 채 창에 꿰여 공중에 매달려 있었고, 그 참혹한 광경은 한지훈조차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심지어 피를 빨아먹는 혈족마저도, 이런 방식으로 영아를 죽이지는 않았다!

“흥, 인성? 킬로그램당 얼마쯤 하던가?”

검은 옷의 사내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예로부터 승자는 왕, 패자는 적이다. 오늘은 너도 그들과 함께 저승에서나 누려라! 죽여라!”

그가 명령을 내리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한 명이 몸을 튕겨 한지훈의 등 뒤로 날아들며 검을 휘둘렀다.

“은공님! 등 뒤 조심하세요!”

만검전인은 날아드는 칼날이 한지훈의 등에 바짝 다가오자 급히 외쳤다.

하지만 한지훈은 가볍게 웃더니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손바닥을 내저었다.

“파악!”

날아들던 검은 옷 사내는 그대로 튕겨 나가버렸다.

“퍽!”

큰 소리와 함께 사람 형상의 거대한 구덩이를 형성하며 바닥에 박혀 버렸다.

“아아아악!”

곧이어 처량하기 짝이 없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내는 반쯤 으스러진 몸을 부여잡고, 자신의 옷을 미친 듯이 찢고 있었다.

마치 수만 마리의 독충이 온몸을 파고들어 장기를 갉아 먹는 듯한 고통이 밀려오며, 세포 하나하나가 뇌에 비명을 보내는 듯한 지옥 같은 고통이 몰려왔다.

“너… 저 녀석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검은 옷 무리의 우두머리는, 동료의 살갗에서 하얀 물집이 솟아오르는 걸 보곤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반 시간 뒤면 저놈은 죽는다. 이제 너희 차례다!”

한지훈이 말하자마자 몸이 번쩍 움직였고, 두 사람을 향해 돌진했다!

“막아! 막으라고!!”

우두머리는 당황한 나머지, 옆의 동료를 한지훈에게 밀쳐버렸다.

“주… 죽어라!”

떠밀린 검은 옷 사내는 어쩔 수 없이 검을 휘두르며 한지훈에게 덤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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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216화

    결국 이 문제는 개인의 생사와 직결되기에, 누구도 혈족의 손에 죽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더구나, 유소천이 전화를 끊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용경 내부에는 심지어 천자각 앞까지 달려가 청원 시위를 벌이는 이들까지 생겨났다!그뿐만 아니라, 용각의 몇몇 각로들까지 이 시위대로 인해 업무를 진행하지 못할 지경이었다.용칠은 어쩔 수 없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국왕에게 나아갔다.“국왕 폐하, 무종의 사람들이 천자각을 에워쌌습니다. 심지어 별도로 사람을 보내 용각까지 둘러싸고, 현재 각로들께서는 정상적인 업무를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국왕은 손에 들고 있던 주필을 내려놓고 미간을 찌푸렸다.“오? 무슨 일이냐?”“무종 측에서 국왕께서 직접 명을 내려 이씨 가문과 주씨 가문의 인물을 혈족에게 넘기라 합니다. 그래야 혈족과 우리 무종 간의 분쟁을 멈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국왕은 안색을 굳히며 깊은 침묵에 빠졌고, 잠시 후 조용히 말을 꺼냈다.“내가 그들과 직접 만나 보겠다. 그들 중 몇몇 대표를 뽑아 나에게 보내도록 하라. 내가 직접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뭐라고?!용칠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폐하께서 직접 가시겠다고요? 이는… 너무 위험합니다. 아무리 용각에 어림군이 있다 한들, 무종의 그 수많은 고수들 중에 혹여라도…”국왕은 단호히 말을 끊으며 말했다.“혹여라는 일은 없다. 짐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한들, 감히 이 자리에서 짐을 찌를 자는 없다.”국왕이 침착하게 말했다. 무종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국왕의 자리를 넘보고 있긴 하지만, 국왕이 아직 용좌에서 끌려 내려오기 전까지는, 감히 그를 암살하기는커녕 그에게 상처 하나 입히는 죄조차도 감당해 낼 수 없다!하물며, 그들 무종 인물들은 역외의 대세력들에 비하면 그저 개미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만약 누군가 국왕의 권위를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용국 조정이 손을 쓰기도 전에 역외 세력들이 단 몇 분 안에 그자를 완전히 말살해 버릴 것이다!그들이 이렇게 조심하는 이유는, 지금의

  • 용왕사위   제3215화

    “나는 협박당하는 걸 제일 싫어한다. 특히 우리 용국 백성의 목숨을 담보로 삼는 짓은 더더욱 말이지.”한지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검은 옷 사내의 옷깃을 움켜잡고, 그대로 그의 뺨을 후려쳤다.“짝!”소리가 나자마자, 고개가 휘어진 검은 옷 사내는 아직 튕겨 나가지도 못한 채, 강력한 흡인력에 의해 다시 한지훈 앞에 끌려왔다.“쿵! 쿵! 쿵!”연이어 세 번의 주먹이 그의 가슴팍을 강타했다.순식간에 가슴이 함몰되었고, 몇몇 갈비뼈는 아예 등을 뚫고 튀어나왔다.“허... 헉... 허억...!”검은 옷 사내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이때 한지훈도 약간 의아했다.자신이 연달아 이렇게 때렸는데, 아직도 산 채로 남아있다니?자세히 보니, 검은 옷 사내의 온몸엔 은은한 흑색 광막이 둘러져 있었다.한밤중이라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한지훈조차도 발견하기 어려웠다. 이는 천생서문에 기록되어 있는 오래전에 실전된 호신진법이며, 우운갑이라고 불렸다. 이 진법은 몸 주위에 강력한 방어 결계를 형성해, 아무리 강한 공격이라도 60% 이상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전설적인 방호진이었다.“네놈이 천 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이런 호신 진법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군. 좋아, 네 우운갑이 단단한지, 내 주먹이 더 단단한지 보자고.”그 말과 함께, 한지훈의 또 다른 강펀치가 쏟아졌다.“쿵! 쿵! 쿵!”이번엔 힘을 더욱 실었다.한 주먹마다, 검은 옷 사내의 몸에 수박만 한 크기의 함몰 자국이 생겨났다.불과 2분도 지나지 않아, 그는 결국 인간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고깃덩어리로 변해 죽음을 맞이했다.죽기 직전, 그의 눈엔 깊은 후회가 어렸다.오늘 밤에 한지훈을 만날 줄 알았다면, 절대 목숨을 걸고 항산에 와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텐데!애초에 그들은 만검종을 학살한 뒤, 혈족의 혈역 백작까지 쫓아가 처단할 계획이었다.하지만, 만검종을 막 정리한 그 순간 한지훈에 의해 항산 아래서 포위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전국 언론이

  • 용왕사위   제3214화

    “내가 네놈을 자극하면 어쩔 텐가? 설마 또 자폭이라도 하게?”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자폭?아까 그 검은 옷 사내의 자폭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그는 똑똑히 봤다.결과는 시체조차 남지 않았고, 개미 한 마리도 다치지 않았다!“흥! 이건 네가 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 지경이 된 건 다 네놈 탓이라고!”그 말과 함께, 검은 옷 사내는 손을 휘둘러 한 줄기 찬란한 빛을 손바닥 위에 띄웠다.동시에 멀리 떨어진 작은 산 하나가 그에 의해 뿌리째 뽑혔고, 허공으로 들려 올라갔다.그의 목표는 바로, 항산에서 수십 리 떨어진 인구 백만의 대도시였다!“너야말로 국민을 지키는 걸 자처하지 않았던가?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오면, 저 도시에 피바람을 몰아치게 해 주마!”검은 옷 사내는 일그러진 얼굴로 위협했고, 지금의 그는 완전히 궁지에 몰린 짐승 그 자체였다.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백성의 목숨을 인질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피바람? 어디 한번 해보시지.”한지훈은 냉소를 흘리며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았고, 여전히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죽어라!!”그는 한지훈의 실력을 전혀 꿰뚫어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눈앞의 이 사내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하며, 자신을 베어버리는 것은 마치 칼로 오이를 써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라는 것!절망 속에서 그는 끝내 분노의 포효를 터뜨리며, 산 하나를 번쩍 들어 올려 저 멀리 도시를 향해 내던졌다!설령 자신이 죽더라도, 수천수만의 생명이 그와 함께 무덤에 들어가야 했다!하지만, 한지훈은 그 산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저 가볍게 손을 한 번 휘두르자 황금빛 광막 하나가 형체를 드러내며 날아오는 산 앞을 가로막았다!그 산은 황금빛 장막에 닿는 순간, 아무 소리도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이 광경을 목격한 검은 옷의 사내는 그대로 넋을 잃었다.이 진법…… 너무나 익숙했다!이건 바로 화산에서 전해지던 공간 비진이 아닌가!하지만 화산은

  • 용왕사위   제3213화

    그는 자폭할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동시에 수천만 개의 핵폭탄을 터뜨려도 외부 세계에는 아무 영향도 없어지게 되었다!“자폭이 그렇게 좋으면, 실컷 즐기라고!”한지훈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내가 귀신이 돼서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다!!”검은 옷 사내는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펑 하는 굉음이 들려왔고 수많은 살점이 금색 광막 속으로 흩날리며 소멸했다.한지훈은 가볍게 손을 휘둘러, 금색 장막을 거두었다.그리고 만검전인 앞으로 다가가 상처를 확인한 뒤, 지혈단 두 알을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둘이서 하나씩 나눠 먹고, 즉시 항산 지역을 떠나라.”약을 건네받은 만검전인은 그제야 한지훈의 얼굴을 똑바로 보게 되었고, 눈앞의 인물이 자신이 수차례 욕했던 북양왕임을 알아보고는 충격에 얼어붙었다.“당신은… 우리 무종인을 가장 증오하지 않습니까? 왜... 왜 저를 구하신 거죠?”그는 완전히 혼란스러웠다. 한지훈은 그들의 숙적이라고만 여겨졌기 때문이다.“너희도 용국의 백성이다. 군인의 사명은 조국을 지키는 것! 용국인은 서로 싸우는 법이 없다.”“내가 무종 사람을 처단한 건, 네놈들이 저지른 짓을 스스로 돌이켜보면 알겠지. 민간 백성들을 납치하고, 남의 재산을 약탈하지 않았나?!”“누구에게나 부모와 가족, 그리고 아내와 자식들이 있다! 만약 내가 무력을 믿고, 네 가족들을 모욕하고 전 재산을 빼앗아 길바닥에 내몬다면 넌 어떻게 하겠느냐?”“무공을 익힌 자는 나라를 위해 싸우고 백성을 보호해야 한다. 힘을 가진 자가 약자를 짓밟는 게 어찌 올바르다 하겠느냐!”한지훈의 말이 끝나자, 만검전인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수치심에 눈조차 마주치지 못했다.“앞으로는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사람답게 살아라.”한지훈이 그렇게 말을 마치자, 갑자기 숲속에서 쉭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스쳐 갔다. “흠?”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곧장 몸을 튕겨 그 그림자를 뒤쫓았다.그가 떠난 후, 한참이 지나

  • 용왕사위   제3212화

    “천명자의 짓거리? 너희 공씨 가문 놈들은, 정말 사람 됨됨이라는 게 조금도 없는 거냐?”한지훈은 눈앞의 세 명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조금 전, 한지훈이 만검각 종문 근처를 지나던 중, 그곳은 이미 피바다로 물들어 있었다.갓난아이 수십 명이 포대기에 싸인 채 창에 꿰여 공중에 매달려 있었고, 그 참혹한 광경은 한지훈조차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심지어 피를 빨아먹는 혈족마저도, 이런 방식으로 영아를 죽이지는 않았다!“흥, 인성? 킬로그램당 얼마쯤 하던가?”검은 옷의 사내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예로부터 승자는 왕, 패자는 적이다. 오늘은 너도 그들과 함께 저승에서나 누려라! 죽여라!”그가 명령을 내리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한 명이 몸을 튕겨 한지훈의 등 뒤로 날아들며 검을 휘둘렀다.“은공님! 등 뒤 조심하세요!”만검전인은 날아드는 칼날이 한지훈의 등에 바짝 다가오자 급히 외쳤다.하지만 한지훈은 가볍게 웃더니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손바닥을 내저었다.“파악!”날아들던 검은 옷 사내는 그대로 튕겨 나가버렸다. “퍽!”큰 소리와 함께 사람 형상의 거대한 구덩이를 형성하며 바닥에 박혀 버렸다. “아아아악!”곧이어 처량하기 짝이 없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내는 반쯤 으스러진 몸을 부여잡고, 자신의 옷을 미친 듯이 찢고 있었다.마치 수만 마리의 독충이 온몸을 파고들어 장기를 갉아 먹는 듯한 고통이 밀려오며, 세포 하나하나가 뇌에 비명을 보내는 듯한 지옥 같은 고통이 몰려왔다.“너… 저 녀석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검은 옷 무리의 우두머리는, 동료의 살갗에서 하얀 물집이 솟아오르는 걸 보곤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반 시간 뒤면 저놈은 죽는다. 이제 너희 차례다!”한지훈이 말하자마자 몸이 번쩍 움직였고, 두 사람을 향해 돌진했다! “막아! 막으라고!!”우두머리는 당황한 나머지, 옆의 동료를 한지훈에게 밀쳐버렸다.“주… 죽어라!”떠밀린 검은 옷 사내는 어쩔 수 없이 검을 휘두르며 한지훈에게 덤벼들었다.

  • 용왕사위   제3211화

    방금 그 일격은 단순히 그의 손에 들린 장검을 진동시켰을 뿐이지만, 그 천화대진은 분명히 아미의 묘기였다. 그 말은, 상대는 아미에서 온 살수라는 것을 의미하였다. 즉, 방금 검은 옷차림의 남자가 얘기한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천명자는 정말로 종문을 멸하려 하고 있었다. “흥, 애초에 너희들 같은 땅강아지는 꾸역꾸역 살아갈 자격이 없었어! 일단 지부에 있는 이상 함부로 입을 놀리지도 마. 그리고 너희들 곧, 천명자 손에 죽게 될 거야!”이내 검은 옷의 남자가 손을 흔들자 한 줄기 붉은빛이 엄습했다. “펑!”곧바로 만검 전인의 몸은 높이 날아올랐고,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그의 몸은 큰 중상을 입게 됐다. “푸!”만검 전인은 어마무시한 피를 토해내면서, 마치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됐고 너무 아픈 나머지 식은땀을 비처럼 줄줄 흘리기도 했다. 그는 한참을 비틀거리며 땅에서 일어나지를 못했다. “사부님!”우룡은 최선을 다해 만검 전인에게 다가가려고 발버둥 쳤지만, 겨우 두 걸음 기어가고 나서는 뒤에 있던 검은 옷 남자의 발에 짓밟혀 팔이 부러지게 됐다. “우룡!” 만검 전인은 자신의 제자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다시 한번 피를 뿜어냈다. “사부님,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얼른... 얼른 도망가세요! 온 천하 사람들이 천명자 이 개자식의 진짜 모습을 알게 하세요!”우룡 역시 피를 뿜어내며 겨우 입을 열었다. “도망? 하하! 정말 멍청한 놈들!”이내 검은 옷의 남자는 천천히 만검 전인에게로 다가갔다. 지금 이 순간 만검 전인은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매우 심하게 다치게 된 그는 심지어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 바로 이때, 검은 옷의 남자 뒤켠에는 또 몇 명의 그림자가 나타났는다. 그들의 손에는 모두 피 묻은 장검이 들려 있었다. “다 죽였어?” 검은 옷의 남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물었다. “천명자 선배님의 분부대로 만검각에 있는 1873명을 전부 주살하였습니다!”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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