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양아치 청년들이 과일가게를 뒤지기 시작했다.신선한 과일들이 쏟아져 바닥을 나뒹굴었다.고일우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그들에게 애원했다.“제발 그만하세요. 이건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란 말입니다….”말을 마친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고개를 숙였다.과일가게마저 없어지면 유일한 생계 수단이 사라지는 것과 같았다.그에게는 아직 학교를 다니는 자식이 둘이나 있었다.“그러니까 돈 갚으면 이런 일 없을 거 아니야?”도형은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가서 고일우의 가슴팍을 걷어찼다.“돈 드릴게요. 제발… 우리 남편 때리지 말아 주세요!”고일우의 아내는 방으로 달려가서 꽁꽁 숨겨두었던 쌈짓돈을 꺼내 도형에게 가져다 바치며 애원했다.도형은 낚아채듯 돈을 가져갔다.그 모습을 본 고일우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그 돈은 안 돼요. 그건 우리 딸 재료비로 모아둔 건데… 제발 이틀만 시간을 주세요. 이틀 안에 돈 돌려드릴게요!”짝!도형은 다가가서 고일우의 귀뺨을 때리고는 호통쳤다.“돈 없으면 나가서 일이나 할 것이지 학교는 무슨!”그리고 이때, 고일우의 장녀인 고월영이 학교를 마치고 가게로 돌아왔다.소녀는 몰려온 빚쟁이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부모님의 앞을 가로막고 싸늘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돈 챙겼으면 당장 꺼져!”도형은 그런 소녀를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말했다.“돈이 좀 부족해서 말이지. 아니면 네가 오빠랑 갈래? 우리 형님 클럽에서 일하면 하룻밤에 20만 원은 쉽게 벌어. 네가 좀 더 열심히 하면 한 달에 천만 원도 문제없어. 그럼 네 아빠가 빚진 돈도 빨리 갚을 수 있고 얼마나 좋아?”말을 마친 도형은 소녀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그는 청순한 외모에 볼륨감 있는 몸매를 가진 고월영을 탐낸지 오래되었다.‘나이도 어린데 발육은 아주 잘됐단 말이지!’고월영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도형의 손을 쳐내며 소리쳤다.“더러운 손 안 치워? 꺼지라고!”도형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
한지훈은 싸늘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고는 용일에게 말했다.“깔끔하게 처리해!”“네!”대답을 마친 용일은 폭발적인 살기를 내뿜으며 도형 일행에게 달려들었다.용일의 무자비한 공격에 도형 일행은 반격 한번 못해보고 길바닥에 쓰러졌다.피가 사방으로 튕기고 비명소리가 난무했다.고일우와 고월영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한지훈은 다가가서 고일우를 부축해서 일으키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아저씨…”남자의 얼굴을 한참 뜯어보던 고일우의 얼굴이 충격과 기쁨의 감정으로 벅차올랐다.중년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확인하듯 그에게 물었다.“지훈… 이니?”“저예요, 아저씨. 저 돌아왔어요.”한지훈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이 세상에 강우연과 고운이를 제외하면 고일우는 그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다.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그를 아껴준 사람이었다.“지훈이 너구나. 너였어! 역시 살아 있었구나. 정말 다행이다….”고일우는 눈물을 쏟으며 거친 손으로 한지훈의 손을 잡았다.도형 일행을 해결한 용일은 묵묵히 가게 밖을 지켰다.한지훈은 고일우를 부축해서 의자에 앉히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마실 게 물밖에 없네.”고일우의 아내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생수 한 병을 건넸다.한지훈은 웃으며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감사해요, 아줌마.”고일우는 눈물을 닦고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에게 물었다.“이제 돌아왔으니 앞으로 뭘 할 생각이냐?”한지훈이 아무 목적도 없이 돌아왔을 리 없다는 건 고일우도 눈치채고 있었다.입구를 지키고 있는 남자는 딱 봐도 일반인은 아니었다.이런 사람을 부하로 부린다는 건 한지훈도 이미 대단한 인물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한지훈은 솔직하게 생각을 털어놓았다.“아저씨, 저는 아저씨가 다시 한정그룹으로 돌아가서 저를 도와 회사를 관리해 주셨으면 해요.”“뭐라고? 나한테 회사를 맡겨? 하지만 한정그룹은 파산하고 다른 회사가 인수해 갔잖아?”고일우가 의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고월영은 저도 모르게 한지훈에게 시선이 갔다.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 보이는 남자였다.“우영은 이 구역의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당신이 사라진 5년 동안 우리 가족들은 당신 때문에 수많은 모욕과 괴롭힘을 감당해야 했어요.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우영의 심복을 건드렸으니 당신이 가버리면 우영은 또 우리를 찾아올 거예요.”고월영은 저도 모르게 원망 섞인 목소리로 불만을 토해냈다.행복했던 가정이 한지훈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이 상황에 불만이 있는 건 당연했다.고월영은 아버지가 왜 빚까지 져가면서 한지훈을 찾아다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월영아, 오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너 어릴 때 지훈 오빠가 널 얼마나 예뻐했는데!”고일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딸을 나무랐다.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아저씨, 월영이 말이 맞아요. 저와 우리 가문이 아니었으면 아저씨가 지금 이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겠죠.”“그걸 알면 됐어요.”고월영은 입을 삐죽이며 한마디 하고는 가게를 나가버렸다.“월영아!”고일우가 뒤에서 불렀지만 고월영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한지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화가 많이 나 보이는데 괜찮을까요?”고일우는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아마 근처 술집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을 거야.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가족들한테 못할 짓을 많이 했지. 내가 아니면 월영이도 마음 편히 학교를 다녔을 텐데….”말을 마친 고일우는 뒤돌아서 눈물을 훔쳤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멀어지는 고월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고집이 강한 아가씨네!’그는 고일우와 몇 마디 나누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차로 돌아온 한지훈은 용일에게 말했다.“정도현한테 연락해서 우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봐.”“네.”지시를 받은 용일은 곧장 정도현에게 전화를 걸었다.호텔에서 지하세력 두목들과 식사 중이던 정도현은 용일의 번호를 보자마자 즉각 자리에서 일어서서 룸을 나가 전화를 받았다.“용일 선생, 이 시간에
그 뒤로 많은 인물들이 서랑 지역을 주목하게 되었다.일부 세력들이 장우연과 접선을 시도했지만 매번 거절당하고 쫓겨났다고 한다.그래서 지하세력 중에서 장우영의 평판은 좋을 수 없었다.하지만 서랑 일대에 완벽히 녹아들고 여러 재벌 세력들과 얽혀 있었기에 시내에 있는 지하세력들이 서랑 지역에 침투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그래서 그들은 잠시 장우영을 무시하기로 했다.그런데 하필 이 시점에서 장우영이 한지훈의 심기를 건드렸을 줄이야.정도현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용일 선생, 제가 지금 그리로 갈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한 선생을 건드렸으면 죽어야죠.”“빨리 좀 부탁드립니다.”용일은 담담하게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정도현은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룸으로 들어갔다.“자, 나한테 좋은 소식이 있어.”S시의 지하세력을 장관하는 핵심 인물들은 일제히 정도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정 회장님, 무슨 일인데 이렇게 흥분하셨나요?”“정 회장님이 이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정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자네들도 서랑 지역을 눈독들인지 오래됐잖아.”“서랑 지역이요? 장우영이 관리하는 그 일대 말씀이십니까?”한 두목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회장님도 아시다시피 장우영 이놈은 그냥 미친놈이에요. 몇 번이나 사람을 보내 협력을 제안했지만 그놈은 우리 애들을 두들겨 패서 쫓아냈어요. 몇 년 전이었으면 당장 애들 데리고 놈의 목을 따러 쳐들어갔겠지만 현재의 서랑 지역은 요새와도 같습니다. 섣불리 건드리기 어려운 곳인데 위에서 무슨 소식이라도 내려온 겁니까?”“장우영 그놈 여러 재벌들과 친분이 있어서 건드리기 쉽지 않아요.”정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자네들은 겁이 너무 많아. 지금 장우영이 아주 대단한 인물의 심기를 건드렸거든? 그분이 지금 서랑구에서 놈의 목을 따겠다고 준비하고 계셔. 우리한테는 기회라는 소리지. 숟가락이라도 얹고 싶으면 당장 나를 따라와!”사람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취했다.“회장님, 그게 사실인가요? 거짓
온몸에 문신을 두른 조폭들이 동시에 용일에게 달려들었다.용일은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음을 머금으며 달려오는 놈의 팔을 꺾어버렸다.십여 명의 조폭들은 제대로 된 반격 한번 못해보고 그대로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 신음했다.“악! 내 팔!”“내… 내 다리… 다리가 부러졌어!”“저건 악마야….”십여 명의 문신 조폭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앞에 선 용일을 바라보았다.그에게서 강력한 살기가 느껴졌다.한지훈은 여유 넘치는 보폭으로 안으로 들어와서는 바닥에 쓰러진 조폭들을 둘러보며 싸늘하게 물었다.“장우영 어디 있어?”그 말을 들은 조폭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흔들었다.“몰라. 형님은 여기 없어.”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머금으며 가까운 곳에 있는 문신남의 무릎을 짓밟았다.순식간에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문신남이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악! 내 무릎… 그만해요. 말할게요. 말하면 되잖아요. 형님은 위층에 있어요.”문신남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한지훈은 곧장 엘리베이터로 직행했다.혼란을 틈타 조폭 중 한 명이 계단 입구로 도망쳤다. 놈은 곧장 맨 위층으로 향했다.그 시각, 위층 장우영의 사무실.안에는 비키니를 입은 업소녀들이 장우영의 주변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상석에 앉은 장우영은 윗옷을 벗어 던지고 여자들과 노느라 여념이 없었다.그의 앞에는 팔에 석고를 두른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직전에 한지훈에게 맞아 팔이 부러진 도형이었다.도형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형님, 이번 일은 형님이 꼭 나서주셔야 합니다. 그 자식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어요. 우리 애들도 대부분 놈의 손에 다쳤어요. 제가 보기에는 고일우가 불러온 용병 같아요.”장우영은 훌쩍이는 도형을 보자 짜증이 치밀었다.“사내 녀석이 울긴 왜 울어? 당장 일어서지 못해?”도형은 눈물을 닦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형님, 그 자식 보통내기가 아니에요. 시내의 조폭 세력 중에 누가 보낸 놈 같은데 우리 실력을 염탐하러 왔을
장우영이 고개를 들자 젊은 남자 두 명이 유유자적하게 안으로 들어섰다.둘에게서 느껴지는 강렬한 살기에 장우영이 인상을 찌푸렸다.뒤에 있던 도형은 두 사람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형님, 바로 저놈들입니다. 저놈들이 저와 우리 애들을 때려눕혔어요.”짝!장우영은 짜증스럽게 도형의 귀뺨을 치며 고함을 질렀다.“나도 눈이 있으니까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저리 꺼져! 가서 애들이나 불러와.”도형은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을 가린 채, 핸드폰을 꺼냈다.장우영은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고 눈앞의 용일과 한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너희들이 우리 애들 때렸어?”“맞아.”한지훈은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천천히 장우영에게 다가갔다.장우영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말했다.“대단한 기세로군. 여기가 어딘지나 알고 쳐들어온 거니? 나 장우영이야. 누가 보냈는지나 말해.”한지훈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당연히 알지. 장우영이 관리하는 업소라며? 서랑구를 네가 관리한다지?”“알면서 내가 일하는 곳에서 난동을 부린 거야? 그것도 둘이서? 죽고 싶어?”장우영은 분노를 터뜨리며 고함쳤다.“누가 보냈는지 똑바로 대답하면 목숨은 살려주지.”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어지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그 시각, 수십 대의 검은색 승용차가 천상 클럽 입구를 봉쇄했다.차 문이 열리고 안에서 칼과 야구방망이를 든 조폭들이 차에서 내렸다.백 명이 넘는 인원들이 클럽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더 장관인 것은 주변에서도 수많은 조폭들이 몰려왔다는 점이었다.그 시각 클럽 안에는 수십 명이 되는 장우영의 인력들이 한지훈과 용일을 포위했다.용일은 담담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고는 전투 태세를 취했다.한지훈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누가 보내서 온 게 아니라 너한테 볼일이 좀 있어서 왔어.”그 말을 들은 장우영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젊은 친구, 내가 너한테 뭐 빚진 거 있어?”“없지.”한지훈이 말했다.“그런데 왜 시비야? 게다
이어서 그는 폭소를 터뜨리더니 가소롭다는 듯이 그에게 말했다.“5년 전에 모든 걸 잃고 잠적했던 그 한지훈?”한지훈은 그 말을 듣고 분노가 차올랐다.“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면서 혼자 여기까지 쳐들어온 거야? 그것도 고일우 그 무능한 노친네를 위해? 5년 전 한정그룹이면 대단했지. 그땐 나도 이 바닥에서 말단 직원에 불과했고. 네 명성은 나도 익히 들어서 알아.”“하지만 지금은 5년 전이 아니야. 한지훈 넌 그냥 아무것도 없는 폐급에 불과하다고. 어디 주제도 모르고 내 업소에 쳐들어와서 난리를 피워? 죽고 싶어?”장우영은 살기를 번뜩이며 분노에 차서 호통쳤다.“그러게요. 주제도 모르고 형님 업소까지 찾아와서 난동을 부릴 줄을 누가 알았겠어요?”옆에 있던 도형도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렸다.그는 벌써 한지훈이 비굴하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애원하는 모습을 눈앞에 보는 것 같았다.한지훈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형을 바라보며 말했다.“팔 하나 부러뜨린 걸로는 성에 안 차는 모양이군. 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너 지금 뭐라고 했어? 죽고 싶어?”분노한 도형이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고함을 질렀다.하지만!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아찔한 소리가 들려왔다.가만히 있던 한지훈이 갑자기 손을 뻗어 도형의 손가락을 꺾어버린 것이다.“악! 내 손! 이 미친 놈이… 이거 안 놔?”도형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이마에 식은땀을 뚝뚝 흘렸다.“여긴 우영이 형 아지트야! 우리 형님이 보는 앞에서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다니! 우리 형님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잔말 말고 꿇어!”한지훈은 섬뜩한 목소리와 함께 발로 도형의 무릎을 걷어찼다.털썩!도형은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비명을 질렀다.“악! 내 무릎!”“형님, 빨리 저놈을 없애 버려요!”그 모습을 본 장우영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감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부하를 무릎 꿇리다니!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었다.“젠장! 당장 저놈 모가지를 비틀어 버려!”
“목숨을 취하는 자에게는 10억을 주겠다! 빨리 움직여!”“시… 십억? 비켜! 그 돈은 내 거야!”“죽여 버려!”순식간에 조폭들의 울부짖음 소리가 방 안을 뒤흔들었다.수십 명의 조폭들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쾅!용일은 순식간에 폭발적인 살기를 방출하며 놈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4성 천급 전신의 위력은 건물을 박살낼 기세로 적들에게 휘몰아쳤다.수십 명의 조폭들은 제대로 반격할 기회도 찾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무시무시한 기운이 그들을 집어삼킬 것처럼 덮쳐왔다.섬뜩한 살기는 그들의 영혼까지 갉아먹을 것처럼 뼛속 깊이 공포를 심어주었다.장우영마저 흠칫하며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그는 멍한 표정으로 용일을 바라보았다.이 정도로 진한 살기는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마지막으로 봤던 게 그가 만났던 지존급 인물 옆을 지키던 경호원이었다.그는 4성 천급 병왕의 실력을 가진 존재였다.장우영은 이 세상에 그 경호원을 쓰러뜨릴 수 있는 자는 몇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오늘 이 순간, 그는 그 경호원보다 더 진한 살기를 보게 되었다.용일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4성 천급 병왕 열 명을 집어삼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장우영은 머릿속이 하얘졌다.그는 그제야 자신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인지했다.이 둘이 죽어야 그가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멍하니 서 있지 말고 공격해! 200억! 놈들의 목을 취한 자에게는 200억을 주겠다!”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위엄 있는 호통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지금 누굴 죽이라고 한 거야? 장우영, 죽고 싶어?”입구를 지키던 장우영의 부하들이 바닥을 나뒹굴었다.시선을 돌려 보니 정도현이 검은 정장을 입은 조폭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정도현의 부하들은 순식간에 방 안을 꽉꽉 채웠다.그 시각, 천상 클럽 입구.수백 대의 검은색 승용차는 클럽의 모든 입구를 봉쇄했다.수백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엘러스는 한지훈이 정말로 이국과 결전을 벌이려 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지금의 한지훈은 이미 전 세계의 꼭대기에 선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비록 머지않아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면 한지훈도 다시 미미한 존재로 전락할 것이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부터 몇 년 후 그들이 완전히 귀환하기 전까지는, 한지훈은 신화 같은 존재였다.그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얻은 이익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뻔히 알고 있었다. 부와 절세의 미녀들, 모두가 그의 손짓 한 번에 오고 갈 수 있는 존재에 불과했다.“한지훈, 우리는 네 실력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우리가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엘러스는 결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이국 최고위층을 대표할 뿐 아니라, 유다 민족 전체를 대표해 한지훈과 조건을 논의하고 있었다.역사적으로 2천 년 넘게 떠돌던 이 민족은 겉보기보다 훨씬 복잡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절대로 비장의 수를 꺼내지 않으며 그들의 속셈과 진짜 저력을 세상에 드러내지도 않았다.반면 한지훈은? 말 그대로 혼자뿐이었다. 용국에서 도와줄 수 있는 건 얼마나 될까?하지만 엘러스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비웃을 뿐이었다. “너희가 나랑 조건을 논할 자격이 있나?”“한지훈, 잘 생각해.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겠지?”엘러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건 이국 고위층뿐만이 아니었고, 미륙 전체의 최고위 인사들과 이스렐 국가 원수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들이 전부 이곳에 모인 것이다.게다가 현 세계에서 가장 정예의 무기들이 이미 주변에 배치되어 있었고, 엘러스는 한마디 명령만 내리면 한지훈을 중상 입힐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비록 중상에 불과할지라도,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용국의 여러 명산들이 한지훈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오히려 이국에 협력해 그를 제거하려 들지도 모른다.엘러스의 계략은 음흉했지만 시국 판단에 있어서는 매우 정확했
“그자 혼자서 정말로 한 나라 전체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소! 영륜은 멸망했지만, 우리 이국은 광활한 국토가 방패가 될 것입니다!”“게다가, 아직 고대 인디언의 강자들도 우리가 부르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우리와 그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이미 같은 배를 탄 처지이니 그들도 분명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앨러스는 차갑게 말했다. 그에게 있어 평화 회담은 절대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 누군가 먼저 화해를 입에 올린다면, 그건 곧 그쪽이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이국은 수백 년에 걸쳐 세계의 정상에 올랐는데, 어찌 그 패권을 고스란히 용국에게 넘길 수 있겠는가?게다가 이국이라는 나라의 진짜 주인은 사실 유다인이었고, 이국은 유다인의 도구이며 세계를 지배하는 중요한 무기였다.만약 이국이라는 강력한 후원자를 잃게 된다면, 유다 민족은 순식간에 다른 나라들에 의해 찢기고 짓밟힐 것이다.뿐만 아니라, 이국의 51구역은 유다인과 일부 선사 문명이 거래를 진행하는 구역이며, 이 51구역을 통해 이국은 수많은 첨단 과학기술을 얻어낼 수 있었다.이런 점들 또한 앨러스가 결코 용국을 위해 조연 역할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였다.“다들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두 유다인의 후손입니다. 만약 이국이 세계의 주도권을 잃는다면, 우리 유다 민족의 나라 역시 곧 전 세계의 청산 대상이 될 것입니다!”“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유다 민족의 국가는 이미 주변국들의 영토를 침범하고, 수많은 노동력과 여성들을 약탈했습니다. 만약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 우리의 나라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앨러스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스렐과 유다 민족이 공수해 만든 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변국들에게 눈엣가시였고, 이국의 강력한 보호가 아니었다면 벌써 지워졌을 이름이었다.하지만, 만약 용국이 세계 패권의 자리에 오른다면 그들도 이 혈투의 나라를 계속 보호할까?정답은 반드시 부정적일 것이다. 그때가 되
빌은 처음에는 노인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노인이 일깨워주자마자 그는 즉시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노인의 말처럼, 지금은 단순히 한지훈이 혼자 힘으로 각국의 강국들을 쓸어버렸다는 것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무엇보다, 용국의 해군이 이미 이국 서해안에 도착해 있었다.이 순간, 세계를 뒤흔들 전쟁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건 더 이상 열무기가 아니었다. 이제는 용국과 이국 양측의 고수들이 최후를 결정하게 될 것이었다.특히,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의 행동을 전면적으로 묵인했다는 사실은 엄청난 시사점을 담고 있었다.한지훈이 세계의 일극이라 불리는 이국을 상대로 손을 쓰더라도, 세계 무도 연맹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다시 말해, 지금의 용국은 이미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는 위치에 도달했다는 뜻이었다.그리고 앞으로 세계를 통제하는 능력 또한 미륙을 훨씬 뛰어넘게 될 것이 분명했다.이대로라면, 세계 곳곳의 아주 미세한 영역조차도 용국의 뜻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심지어 미륙 쪽의 경제 생명줄마저도 전부 용국의 손아귀에 들어갈 날이 머지않았다!로저스 가문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국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며, 반드시 용국의 국왕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만 했다!“이제야 네가 이해했겠지. 이번 전쟁이 전 세계에 어떤 의미인지 말이야.”이 시점에서, 로저스 가문에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하지만 할아버지, 제가 알기로는 이국 쪽에서도 이미 전면적인 전쟁 준비에 돌입했고, 수많은 핵무기 발사 기지가 용국 쪽을 향해 조준을 마친 상태입니다!”“만약 용국이 정말로 이국의 패권을 빼앗으려 든다면, 그 핵무기들이 용국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길 수도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용국도 세계를 장악하긴 어려울 텐데요?!”빌은 이 점을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핵전쟁이 시작된다면, 이 세상에 승자는 없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한순간에 온 나라가 떠들썩해졌고, 더 이상 감히 사죄나 화평 따위의 말을 꺼내는 공지는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반대로, 용국의 또 다른 부류의 공지들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그들은 직접 이 전쟁을 지켜봤고, 용국이 멸망 직전에서 순식간에 반전을 이루어 세계의 정상으로 올라서는 장면을 목도했기 때문이었다!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의 가슴은 벅찬 감동으로 요동치고 있었다.백여 년 전, 용국이 열강에게 얼마나 참혹하게 짓밟혔던가?!하지만 지금, 한지훈이 오롯이 혼자 힘으로 천지를 뒤집고 열강을 쓸어버리며 용국의 한을 풀었다!이런 인물은 용국의 영웅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었다!“휴우, 난 예전부터 한지훈이 그저 무지한 젊은이일 뿐이라 여겼네. 하지만 이렇게도 놀라운 위업을 이룰 줄이야!”“오늘 이 전투는, 우리 용국의 위세를 세운 전투라 불릴 자격이 있구만 그래!”이때, 동방 가문의 한 노인은 두 손을 등 뒤에 지고 하늘을 우러르며 탄식했다.동방 가문은 한지훈과 불구대천의 원수가 맞지만, 이번 한지훈의 전쟁은 국위를 드높이며 용국을 세계의 정상에 세웠다!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한지훈을 향한 증오가 가득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한지훈을 향해 경외의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온 나라에 고하노니, 다시는 화평을 운운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곧 우리 동방 가문 불구대천의 원수이니, 반드시 멸할 것이다!”“우리 무신종은, 절대로 화해를 인정할 수 없다! 다시 누군가가 화해를 제안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 무신종과 적이 되는 것이다!”“천산에서 용국 내 온갖 서양 숭배의 잡것들에게 고하노니, 다시 화해를 운운하는 자가 있다면, 우리 천산은 결코 그들과 함께 설 수 없다! 그 문족을 모조리 도륙하겠다!”한순간, 사대 가문과 여러 명산들이 잇달아 목소리를 내며, 한지훈을 지지했다!같은 시각, 로저스 가문.노인은 무거운 표정으로 빌을 바라보며 말했다.“봤느냐, 한지훈은 과연 대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영륜은 이번 전투로
영륜 전역이 황무지로 변한 광경을 본 이국 고위층마저도 충격에 말을 잃었다.영륜을 포함해, 사실상 세계 주요 세력은 전부 한지훈의 손에 피로 물들었다.웅국은 그중에서도 가장 참혹했고, 수도가 파용군에게 함락되었으며 성내 모든 이들이 몰살당했다!그러나 용국 측 지휘관은 전 세계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언했다.용국은 오랫동안 웅국에게 양보해 왔지만, 웅국은 늘 용국의 영토를 침범하려 했으니 오늘 그들을 멸족한 것은 용국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멸한다는 경고였다! 한편, 이국 서부 해안에는 이미 용국 정예군이 빠르게 진격 중이었다. 이국 또한 웅국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었고,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은 단 한 사람, 한지훈이었다!“한지훈 혼자서 어찌 세상을 떨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절대로 그를 멋대로 날뛰게 놔둘 수 없다!”정 중앙에 앉은 중년 남자가 한 청년의 말을 듣고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비서에게 물었다.“용국 측의 답변은?”“있습니다. 용국 국왕께서 구두로 전하셨습니다. 전쟁을 원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입니다!”그 말을 들은 중년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들이켰다!가까운 백 년 동안, 용국이 이토록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이것은 분명 전 세계를 향한 하나의 메시지였다. 과거 모든 것을 참아내고, 대의를 앞세우며 늘 물러섰던 용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신호인 것이다! 오늘날 용국은 세계의 정상으로 다시 돌아왔고, 어떤 이에게도 더는 숨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었다!이 시각, 충격적인 소식들이 연달아 전해지고 있었다.오륙 인구의 4분의 3이 목숨을 잃었고, 영륜 전역은 완전히 함락되었다.또한 영륜 최고의 명수인 하드레이는 전사했으며, 시신조차 남지 않았다!순식간에, 이국 각계는 패닉에 빠졌다!한지훈의 행위는 너무도 잔혹하고도 과감했다.과거 용국은 언제나 참는 입장이었고, 가장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던 나라는 늘 용국이었다.그러나 이번만큼은, 용국은 협상의 문을 닫고 군대와 고수들을 총
하드레이는 잔혹한 방식으로 한지훈을 고통스럽게 짓밟고 싶었다. 그래야만이 한지훈이 오륙에서 저지른 죄악을 씻을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그러나 한지훈이 어찌 그 음험한 속셈을 눈치채지 못하겠는가?“아직도 모르나 보군. 난 이미 분명히 말했고, 네놈의 깨달음은 여기까지다.”“네 그 번개란 것도, 내 눈엔 별거 아니다. 오늘 진정한 용의 위엄이 어떤 건지 보여주지!”말을 마치자, 한지훈이 갑자기 주먹을 날렸다.“쾅!”주먹이 뻗어나가자, 허공에 떠 있던 금룡이 천지를 뒤흔드는 울음을 내지르며 구천을 향해 솟구쳤다!이윽고, 금룡은 날개를 접고 급강하하며 하드레이를 향해 매섭게 내리꽂혔다!그 충격의 기세는 너무도 강력해 대지마저 수십 미터 깊이로 가라앉을 정도였다!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아홉 개의 찬란한 별이 밤하늘에 일렬로 떠올랐다!지극히 강렬하고 냉엄한 기운이 일순간 영륜 전역을 휩쓸었다! 그 순간, 하늘 위의 둥근 달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많은 별들 또한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이 모든 기이한 현상을 마주한 하드레이는 처음으로 멍해졌다.이 얼마나 무서운 힘인가? 그는 오직 한 사람에게서만 이와 같은 힘을 느낀 적이 있다. 바로 호천 창세!그러나 지금 이 힘은, 그조차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감히 넘볼 수도 없었다!그의 막강하던 힘도 이 압도적인 기세 앞에서는 한낱 미물에 불과했다.그 순간, 모든 보라빛 번개가 사라지며 하드레이는 피를 한껏 토해냈다.그의 번개 감옥이 무참히 산산이 깨져버린 것이다!그때, 한지훈이 금빛 광막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고, 아홉 개의 찬란한 별들이 극도로 밝은 빛을 발산하며 진동하기 시작했다!요란한 굉음과 함께, 아홉 개의 별이 동시에 파괴적인 섬광을 쏘아냈다!“한지훈, 네놈이 감히…! 여긴… 여긴 오륙의 기원이다! 네놈이 이곳을 파괴한다면, 머지않아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을 때, 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다!”하드레이가 분노의 절규를 터뜨렸다.그가 느낀 건 단지 죽음이 아니었으며, 한지훈이
하지만 그다음 순간, 그 수많은 보라색 천둥번개는 여전히 사라지고 말았다!이 장면을 본 하드레이는 잠시 얼어붙었고, 마치 진흙에 빠진 소 같은 느낌을 처음 받아봤다. 하지만 그 황금빛 광막의 균열을 그는 역시 확인했다.이는 바로, 한지훈이 특수한 진법을 사용해 위기를 모면했지만, 그의 방어도 이미 붕괴 직전이라는 것을 의미했다!“흥, 네놈의 실력은 정말 예상 밖이지만, 이제부터 네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이 말을 한 하드레이는 다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이번에는 하늘에 떠 있는 보라색 번개가 몇 배 더 굵어졌고, 심지어 허공에도 왜곡이 나타났다! “우르르!”하드레이는 다시 한지훈에게 온 힘을 다해 일격을 날렸고, 그 황금빛 광막의 균열이 점점 더 커져가는 듯했다.비록 그 일격은 다시 그 황금빛 광막 속으로 사라지며 보이지 않았지만, 하드레이는 확신했다.최대 세 번의 공격이 더 있으면, 한지훈을 보호하는 방어 진법은 완전히 붕괴될 것이다! 그의 모든 일격은 천지를 울렸고, 각각의 일격마다 무서운 보라색 전광이 터져 나왔다!그리고 그 보라색 번개는 끝내 검은색으로 변했고, 오륙 전역에서 모든 사람들이 떨림을 느끼며 경외심으로 무릎을 꿇었다!이때 하드레이는 점점 더 강해졌고, 그의 기운은 오륙을 가득 채우며 마치 천신이 내려온 모습처럼 위엄을 드러냈다!그 균열이 이미 손바닥만큼 넓어지고 있었을 때, 하드레이의 얼굴에는 조롱하는 미소가 떠올랐다.“한지훈, 이제 끝이다! 네 목숨은 여기까지다!”하드레이는 차가운 코웃음을 치고, 다시 검을 들었다!하늘에 수십 개의 보라색 번개가 나타나며, 마치 감옥처럼 그 번개는 한지훈을 번갯불 속에 가둬 놓았다!“네 천성구요는 어찌 된 것이지? 그렇게 자랑을 하더니 이제 현실에서 증명해 봐라! 네 성신이 더 강한지, 아니면 내 천둥번개가 현세를 압도하는지 보자꾸나!”이 번개 감옥은 바로 하드레이의 절학이었다.긴 세월 동안 하드레이는 이 전술로 수많은 강자들을 처치해 왔고, 그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