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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9화

Author: 낭아감자
자신이 걸어온 길을 곰곰이 되돌아보던 진가인은 갑자기 깨달은 것이 있었다.

오늘 만약 김예훈이 제때 나서서 그녀를 구하지 않았다면 이미 시체가 변해 기삿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후 내내 이형돈과의 대화를 떠올리던 그녀는 자기가 먼저 무심코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진가인은 이형돈이 자신을 죽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마, 말도 안 돼...”

진가인의 표정은 창백해지고 말았다.

“형돈 씨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니. 나를 책임질 생각이 없었더라도 그래도 비장의 무기였을 텐데. 타깃인 사람을 얼마나 잘 모실 수 있는데. 나를 죽일 이유가 뭐가 있어. 자기한테 득이 될 거 없잖아. 심지어 바다에 뛰어드는 것으로 김청미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는 것도 내가 먼저 제안한 거잖아. 아니면 형돈 씨도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했을 거야. 그래서 난 너를 믿을 수 없어.”

김예훈은 웃으며 진가인 앞에 휴대폰을 던졌다.

“이거 오늘 스위트룸에서 방송되던 드라마야. 방으로 들어갔을 때 마침 여주인공이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이었지? 바로 그 장면을 보고 나서 바다에 뛰어드는 것으로 김청미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겠지. 이게 정말 우연이라고 생각해? 너도 가방끈이 짧지만은 않아서 알건 다 알 거 아니야. 사람의 행동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걸... 감정이 격해져서 이형돈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마침 이 장면을 봐서 아무 생각 없이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했을 거야. 그리고 이형돈이 신전기사단 대장 능력으로 심리적 암시를 줘서 바다에 뛰어들어 죽는 것만이 옳다고 굳게 믿었던 거지. 가장 중요한 건 그저 가벼운 최면이었다는 거야. 일부러 유혹하지도 않았어. 그냥 네 마음속 생각을 끄집어냈을 뿐이야. 알아서 그의 계획대로 행동하게 될 거니까. 그냥 말 몇 마디로 너를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넣은 거지. 누군가가 스위트룸 영상을 손에 넣었다 해도 자살로 유인했다는 걸 증명하지 못해. 이형돈이 떠나기 전에 흔적까지 말끔하게 지워서 경찰도 그가 왔다 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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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91화

    곧이어 이형돈의 시야에 열 명이 넘는 남녀가 나타났다.정중앙에는 영국 귀족 복장을 한 여성과 무관심한 표정에 편안한 옷차림의 청년이 있었다.여성은 정교한 얼굴에 혼혈 느낌이었고, 콧대가 높고 눈동자도 똘망똘망했다. 게다가 마스크를 착용해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겼다.이 사람은 발 영국 왕실 네 번째 상속자인 넷째 공주였다.그녀보다 반걸음 뒤에 선 사람은 키가 거의 180cm에 달하며 얼굴은 조각 같은 준수한 남자였다.잘생겼다고 할 수 없지만 알 수 없는 사악한 기운이 있어 그의 앞에서는 저절로 다리가 나른해지는 느낌이었다.그는 바로 영국 남작이자 신전기사단 부단장, 그리고 무신인 이재승이었다.그는 무심한 눈빛으로 현장을 훑어보다 가느다란 시가를 꺼내 불을 붙였다.이형돈은 냉큼 달려가 공손하게 말했다.“공주님, 도련님.”“형돈아, 요즘 너무 실망인데?”넷째 공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재승이 먼저 시가 연기를 이형돈의 얼굴에 뿜어냈다.이어 그는 이형돈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말했다.“내 사람을 데리고 진주·밀양에 온 지도 오란데 한 가지 일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어. 허씨 가문의 도박패도 따내지 못하고 김청미 그년도 아직 우리를 복종하지 않잖아. 듣자 하니 그 광대도 이리저리 날뛰었는데 아무런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했다면서? 어떤 벌을 내려줄까?”이형돈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털썩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단장님, 모든 것이 제 무능함 때문이에요. 벌을 내려주세요.”순간 무릎을 꿇은 이형돈을 본 이재승은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재승 씨, 내가 듣기로는 형돈 씨가 진주·밀양에서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어.”옆에서 계속 입을 다물고 있던 넷째 공주가 이때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을 보니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것이 틀림없었다.“형돈 씨도 오랫동안 재승 씨 곁을 지키며 항상 목숨을 멀고 싸웠어. 비록 최근에 형돈 씨가 불순한 의도로 출세를 노린다는 소문이 돌

  • 지존 사위   제2890화

    저녁. 진주 국제공항 상공.영국에서 도착한 비행기가 착륙 준비하고 있었다.주변에는 무려 백여 대의 전투기가 호위 중이었고, 이 전투기들은 모두 영국에서 직접 출동한 것이었다.진주 공항 전체가 안팎으로 삼중 봉쇄된 상태였다.소문에 따르면 진주 4대 가문은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거의 만 명에 달하는 인원을 투입했다고 했다.말하자면 진주 4대 가문이 이렇게까지 한마음으로 뭉친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이었다.이 모든 것은 단 한 명을 맞이하기 위함이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극소수의 핵심 인물을 제외하고는 전체 진주·밀양 상류 인사들은 영국 남작, 신전기사단 부단장이 곧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많은 사람은 이 전설적인 거물이 바로 이재승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이 순간 공항에서는 아무도 그에게 가까이하지 못했다.전해지기로는 많은 사람이 이재승에게 잘 보이고 싶어 선물을 전해주려고 했지만 모두 바로 거절당했다고 했다.통로 입구에는 이형돈이 뒷짐을 쥔 채 제자리에서 계속 초조하게 서 있었다.그리고 그의 뒤에는 수십 명의 기사복을 입은 남성들이 있었다.이들은 모두 이형돈이 진주에 올 때 데리고 온 신전기사들이었다.시간이 1분 1초 흘러가고, 마침내 통로 입구에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단장님.”이재승이 보이자 신전기사들이 일제히 인사를 건넸다.모든 신전기사들의 눈동자에는 열광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이재승은 신전기사단이 수백 년 동안 존재해 온 가운데 처음으로 고위직에 오른 화교이자 신전기사단의 부단장, 그리고 한 시대의 무신이었기 때문이다.전해지기로는 그가 한때 창을 들고 천군만마를 휩쓸었다고 했다.흑아프리카 침략 전쟁에서 한 번에 한 도시를 휩쓸어 전설적인 존재로 남기도 했다.게다가 그는 롤모델이 잭인 만큼 행보가 잔인하여 가장 좋아하는 일이 바로 청춘 소녀들의 배를 가르는 것이라고 했다.온갖 소문들이 이재승의 악명을 만들었고, 동시에 그의 위엄도 세운 셈이다.화교 무신 이 도련님은 거의 그

  • 지존 사위   제2889화

    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러면 너는 몇 집이 대한민국 성씨를 가졌고, 또 몇 집이 영국 성씨를 가졌다고 생각하는데?”진가인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다른 가문은 잘 모르겠는데 진주 이씨 가문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영국 성씨일 수밖에 없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알고 있는 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줄 몰랐네. 잘 생각해봐. 혹시 또 빠뜨린 게 없는지. 우리가 언제 또 만날지 모르니까. 계속 숨기고 감추면 네가 아무런 가치도 없을지도 몰라.”김예훈의 말에도 진가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그녀는 김예훈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지금으로서는 이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아. 아무 조건도 없이 말해준 건 내가 아직도 어느 정도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 네가 나를 잘 대해준다면 아마 다른 것들도 더 떠오를지 몰라. 예를 들어 이재승과 김현민이 세상에 둘도 없는 의형제를 맺었다든지...”김예훈은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세상에 둘도 없는 의형제라... 재미있군.”...김예훈이 이재승과 김현민의 형제애에 감탄하는 사이, 이형돈은 이미 토요타에 올라탔다.차 안. 앞뒤로 볼륨감 있는 여비서가 공손하게 태블릿을 이형돈 앞에 내밀려 조용하게 말했다.“지금 여론이 여전히 김청미 씨를 향하고 있지만 죽은 사람이 없어서 똑같은 말만 반복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사람을 무시한다는 식의 말들이요. 그런데...”이야기하다 여비서가 약간 머뭇거렸다.“그런데 뭐?”이형돈은 미간을 찌푸렸다.“김청미 씨가 온라인에 한마디 열렸더라고요. 나라를 팔아먹은 진가인 씨의 말도 믿냐고요. 지금 네티즌들이 두 쪽으로 나뉘어서 싸우고 있어요. 김청미 씨가 가볍게 한마디로 자신이 직면한 골칫거리를 해결했는데 댓글부대를 더 매수하지 않았다간....”“아니야. 됐어.”이형돈이 고개를 흔들었다.“진가인이 죽지 않았으니 아무리 댓글부대를 매수해도 김청미를 묻어버릴 수 없어. 오히려 우리한테 불필요한

  • 지존 사위   제2888화

    “남양파 구역에 가서는 좀 조용히 지내. 양상철 어르신은 내 친구이긴 하지만 불만을 샀다간 바로 내쫓길 수도 있어.”김예훈이 한마디 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광대이긴 하지만 바보는 아니야.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도망치는 거야. 떠돌이 신세가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감개무량한데 내 목숨을 걸고 바보 같은 짓을 왜 하겠어.”진가인은 한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아, 맞다. 한가지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어. 충분히 나를 내세워서 김청미 씨가 직면한 여론 압박을 바로잡을 수 있었는데 왜 해명하게 하지 않았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너를 이용해 여론을 조성하는 데 실패해서 이형돈 쪽에서도 새로운 수를 쓸 거야. 맞서 싸우느니 차라리 여론이 계속 존재하게 놔두는 게 나아. 필요할 때 네가 나서면 돼. 그러니까 넌 아직 쓸모가 있으니 잘 살아야 해. 연기를 잘하면 어쩌면 남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만한 별장을 사줄 수도 있어.”김예훈은 마지막으로 진가인을 각성시키고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그에게 진가인은 그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존재일 뿐, 쓸모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었다.최소한 남겨두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진가인은 김예훈의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에게 아직 이용 가치가 있는 한,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알고 있었다.진가인은 떠나려는 김예훈의 앞을 가로막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 맞다. 이재승에 관해 사실 한 가지 더 말할 것이 있어.”김예훈은 이미 이 여자가 자신에게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짐작했지만 이 순간 발걸음을 멈춘 채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말해봤자 대우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야.”“알아. 네가 약속을 지킬 수만 있다면 네가 이길 확률이 좀 더 높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일이니까.”진가인은 잠시 고민하다 웃으며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영국 왕실의 왕위는 순위에 따른 계승제야. 지금의 여왕이 살아있는 한 아

  • 지존 사위   제2887화

    이형돈이 사라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흰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쓴 김예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원래 기운이 없던 진가인은 김예훈을 보자마자 벌떡 몸을 일으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라는 대로 했어. 앞으로 나를 보호해주겠다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겠지? 좋기는 내 신분을 바꿔서 나를 안전한 곳에 숨기는 것이 좋겠어. 아니면 언젠가 이형돈의 손에 죽을지도 몰라.”이 순간 진가인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분명 방금 이형돈한테서 살기를 느낀 것이 틀림없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요즘 세상에 착한 사람 하기가 참 어렵네. 넌 어떻게 대한민국을 배신하고 유명 플랫폼에서 자기 나라를 비난해놓고 전혀 두렵지 않을 수가 있어? 넌 대한민국 스타일이 늘 관대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 방금 영국의 비밀을 조금 팔아넘겼다고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어 하네? 정말 차이가 너무 큰 거 아니야?”진가인은 눈꺼풀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태도가 김예훈의 무시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김예훈, 약속 지켜야 할 거야.”“내가 언제 너한테 약속한 적 있는데?”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진가인의 창백한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나를 도와줬으니까 적어도 네 목숨은 지켜줄게. 앞으로 며칠 동안은 여기에 누워 환자 역할에만 집중해. 가끔가다가 기절하는 것도 좋아. 이형돈이 직접 손을 쓰지 않아도 네가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고 착각하게 하는 거지. 위독 통지서를 준비하라고 할 거야. 이틀 뒤에 이형돈이 허씨 가문과 내기할 때 기회를 봐서 구룡성에 있는 남양회관에 가. 미리 준비해둘 테니까. 거기서 너는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 양상철 어르신의 시녀가 되는 거지. 3평짜리 숙소에서 남양어를 쓰는 여자들과 함께 지낼 거야. 잘 지낼 거라고 믿어. 물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도망쳐도 괜찮아. 난 상관없어.”김예훈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한때 톱스타를 한 회관의 시녀로 만들어버렸다.

  • 지존 사위   제2886화

    VIP 병실은 온통 꽃으로 가득했고, 그 위에는 축복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진가인의 팬들이 보낸 것이라 했지만 실제로는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었다.이형돈은 손에 백합 한 다발을 들고 들어와 쇠약해진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진가인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았다.“가인 씨, 좀 괜찮아요?”사실 속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지나가던 어부가 살려줬다니.’이형돈은 어부를 낱낱이 조사했지만 정말 진짜 어부였고, 매일 같은 시간에 빅토리아 항구를 지나가곤 했다.미리 이 점을 알아채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이형돈의 마음속에는 이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한 후회로 가득했다.결국 많은 일들은 타이밍이 중요했다.어젯밤 만약 진가인이 정말 죽었다면 김청미를 불구덩이로 밀어 넣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진가인이 다시 바다에 뛰어든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만약 김청미가 일부러 꾸민 일이란 걸 눈치챈다면 일이 더 꼬일 수도 있었다.그래서 이형돈은 어쩔 수 없이 진가인을 계속 살려두기로 했고 그녀의 목숨이 필요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진가인은 비록 한 알의 바둑에 불과했지만 그 가치가 꽤 놀라웠다.“형돈 씨,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전 괜찮아요.”진가인은 창백한 얼굴로 몸을 일으켜 이형돈을 향해 억지웃음을 지었다.“그냥 바다에 뛰어들 때 조금 어지러워서 그런지 어떤 일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바다에 뛰어드는 것으로 김청미를 함정에 빠뜨리자고 제안한 것만 기억나고 다른 건 다 잊었어요. 아, 맞다. 휴대폰도 고장 나서 그러는데 새 휴대폰을 준비해주시면 안 될까요? 휴대폰이 없으니 조금 불편하네요.”진가인이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말한 것만 기억하고 최면에 걸린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자 이형돈은 살기를 거두고 조용히 말했다.“비록 가인 씨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했지만 제가 제때 막지 못한 것도 제 잘못이에요. 난 가인 씨가 그냥 해본 소리인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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