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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ผู้เขียน: 애니
강서이는 민도하가 아무렇지 않게 던진 몇 마디에 헛웃음이 나왔다.

민도하는 서태우가 일부러 시비를 걸고, 일부러 강서이와 하장현의 부스를 망쳤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민도하는 서태우의 말을 믿었다.

마치 강서이가 정말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인 것처럼.

강서이는 민도하가 서태우의 뻔한 수작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민도하는 그저 눈감아 주고 있었다.

서태우가 몇 번이고 강서이를 놀리고, 모욕하는 일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강서이는 화가 치밀어 눈가에 물기가 어렸다.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민 대표가 이렇게 시원하게 나오니 좋네. 그럼 2억 원만 배상해.”

민도하가 입을 열기도 전이었다.

서태우가 참지 못하고 강서이를 비꼬았다.

“야, 그건 협박인 거 알지? 노트북 하나 가지고 무슨 2억이야. 최고 사양으로 잡아도 얼마 안 해!”

“그럼 최고가로 배상해.”

민도하가 바로 결론을 내렸다.

마치 이 정도면 강서이의 체면을 충분히 세워준 것이니, 강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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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준석이 강서이에게 물었다.“언제 왔어요?”“방금 왔어요. 직원분한테 회의가 있다고 들어서, 회의가 끝난 뒤에 다시 오려고 했어요.”강서이는 일행의 맞은편에 서 있었다.자연히 노아리에게도 시선이 닿았다.화장은 꽤 정성스럽게 했지만 피곤한 기색은 다 가려지지 않았다.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지친 얼굴과는 조금 달랐다.밤을 제대로 못 잔 사람처럼 보였다.배준석이 다소 난감한 듯 말했다.“오시기 전에 연락을 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러면 괜히 한 번 더 오실 필요가 없었잖아요.”잠깐 말을 멈춘 뒤 부드럽게 물었다.“제 전화번호를 저장 안 하신 것도 아니고, 카톡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강서이가 가볍게 웃었다.“다음엔 꼭 연락을 드릴게요. 먼저 들어가 보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요.”배준석이 다시 물었다.“아니면 같이 들어가서 들어 보실래요? 정책 방향을 알아 두셔도 도움이 될 겁니다.”이런 회의는 보통 행정 쪽의 지원 방향과 정책 기조를 기업 관계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강서이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문심’ 상장이 코앞이었고, SH테크 인수 건도 계속 밀어야 했다.회의까지 들을 여유가 없어서 배준석의 제안을 정중히 사양했다.노아리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강서이가 핑계를 꽤 그럴듯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다만 설득력은 별로 없었다.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회사 한두 개 안 맡은 사람이 없었다.다들 바빴다.노아리는 강서이가 남아 있을 자신이 없어서 피하는 거라고 여겼다. 고온 초전도체처럼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강서이가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래도 눈치는 있네. 자기가 못 끼는 자리인 건 알고 억지로 들어오진 않으니까.’강서이는 배준석과 몇 마디만 더 나눈 뒤 서둘러 떠났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뒤에야 배준석은 시선을 거두고 사람들을 회의실로 안내했다.노아리는 계속 강서이를 신경 쓰고 있었기에, 배준석의 사소한 행동도 놓치지 않았다.표정이 잠시 굳어지면서 믿기 힘든 생각이 떠올랐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57화

    노아리도 이예수의 걱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본인 역시 한동안 불안했기 때문이다.강서이가 영승반도체에 업무 협의를 하러 왔던 날, 민도하는 노아리 앞에서 강서이를 대놓고 인정했다.그때 처음으로 노아리에게 위기감이 생겼다.예전의 노아리는 강서이를 무시했다.학력도 낮고 집안도 별것이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몇 차례 맞붙을 때마다 자신이 강서이에게 밀렸다.계속 결과가 좋지 않자 자신감도 조금씩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강서이 역시 WT비즈니스대학교 입학 허가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마음이 잠시 불안해졌다.특히 강서이가 ‘문심’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야 노아리는 깨달았다.강서이가 여기까지 온 게 운만이 아닐 수 있다는 걸.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었다.그래서 민도하가 다시 강서이에게 끌릴까 봐 불안했다.민도하는 이미 여러 번 노아리가 보는 앞에서 강서이를 인정하는 눈으로 바라봤다.하지만 바로 그날 오후에 민도하는 노아리를 데리고 중요한 식사 자리에 갔다.유력 기업인과 금융계 인사들을 직접 소개해 줬다.거기다 기존보다 규모도 크고 전망도 좋은 새 프로젝트까지 노아리 앞으로 맡겼다.그제야 노아리는 민도하가 자신을 아끼는 정도가 생각보다 훨씬 깊다고 믿게 됐다.서태우는 민도하가 노아리를 7년이나 좋아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처음에는 믿지 않았다.예전의 민도하는 노아리에게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자신을 바라보는 눈도 차가운 편이었다.민도하가 먼저 다가오기 시작한 건 1년 남짓 전부터였다.계산해 보면 노아리와 서한승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소문이 퍼진 시기와 정확히 겹쳤다.‘그전까지 차갑게 굴었던 건 내가 서한승과 사귄다고 생각해서였던 거야.’노아리와 서한승이 헤어졌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민도하가 가장 먼저 다가왔다.민도하가 6년 동안 기다렸다는 말과도 딱 맞아떨어졌다.그러니 민도하에게 노아리는 가장 특별한 사람일 수밖에 없었다.강서이를 향한 태도는 사랑과는 다를 것이다.그저 능력을 인정하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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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저녁은 정말 조용하고 편안했다.민도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강서이는 입맛이 돌아서 평소보다 밥을 한 공기 더 먹었다.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한지수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강서이는 전화를 걸었다.한지수는 아직 밖에 있는지 수화기 너머로 사람들 소리가 꽤 시끄럽게 들렸다.[자기야, 나 아직 식사 자리 안 끝났어. 늦게 들어갈 것 같으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한지수는 구석으로 몸을 피한 채 손으로 핸드폰 마이크를 가리고 말했다.강서이가 한마디 더 물었다.“술은 안 마셨지?”[응. 어른들도 같이 있어서 안 마셨어. 걱정하지 마.]그 말을 들은 강서이는 안심했다.통화를 끊으려던 때 한지수가 갑자기 낮은 소리로 외쳤다.[미쳤다.]강서이가 눈썹을 찌푸렸다.“왜?”[나 노아리 봤어.]강서이는 잠시 말이 없었다.‘그냥 전화를 끊을 걸.’한지수가 혀를 찼다.[대낮부터 저 난리네.]“너 국어 공부 많이 했구나.”[아니, 노아리가 정원 쪽에서 나오는데 걸으면서 옷 정리하고 있더라. 립스틱도 번졌어. 얼마나 급했으면 저러냐?]강서이는 어이가 없었다.“너 밥 먹으러 간 거야, 남들 사생활 구경하러 간 거야?”[밥 먹다가 우연히 생중계 본 거지. 등급 제한 걸릴 장면까지 못 본 건 좀 아깝고.]아쉬워하는 말투까지 진심이었다.강서이는 더 듣지 않았다.“그럼 구경 잘해. 난 씻으러 갈게.”이제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었다.강서이는 전화를 끊고 바로 샤워를 했다.씻고 나오자, 한지수가 카톡을 여러 개 더 보내 놓았다.[미쳤어. 노아리 들어간 지 얼마 안 됐는데 민도하도 그 정원 쪽에서 나오더라.][둘이 진짜 그렇게 급한가?][장소도 시간도 안 가리네?]강서이는 짧게 대답했다.[밥이나 먹어.]이번에는 한지수도 답장이 없었다. 아마 정말로 식사에 집중하는 모양이었다.강서이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밀린 메일을 처리했다.밤 10시쯤 윤성미에게 전화가 왔다.SH테크와 장재영,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55화

    금융업계의 단체 채팅방에서는 관련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질투하는 사람도 있었다.[노아리 사장은 팔자가 왜 저렇게 좋아? 우리는 프로젝트 하나 따려고 발이 닳도록 뛰고 술자리 돌다가 몸 다 망가져도 저 사람한테는 비교도 안 되잖아.] [똑같은 사람인데 인생은 차이가 왜 이렇게 크냐?][그러게 좋은 집안에 태어나지 그랬어. 아버지는 고위 공직자고, 본인은 명문대 박사 학위 있고, 민 대표처럼 저렇게 챙겨 주는 남자까지 만나면 너도 가능하지.][태어나는 것도 능력이라더니. 우리는 그냥 회사 노예나 해야지 뭐.]“...”강서이는 잠시 사람들 대화를 읽다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퇴근하기 전 진인자에게 메시지가 왔다.집에 신선한 해산물이 많이 들어왔으니 저녁 먹으러 오라는 내용이었다.끝에는 오늘 강서이만 불렀고, 다른 사람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일부러 강조해 두었다.그 ‘다른 사람’이 민도하라는 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강서이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한지수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서 저녁 약속이 있는지 물었다.한지수는 이미 약속이 있다며 혼자 해결하라고 했다.강서이가 장난스럽게 물었다.“너 B시에 나 말고도 친구가 있었어? 몰래 새 절친 만든 거야?”[아, 남자긴 한데 게이야. 걱정 마. 네 자리 안 뺏어.]“알았어.”강서이는 퇴근 후 곧장 민씨 본가로 향했다.그로스캐피탈에서 본가로 가는 길은 민도하의 집 앞을 지나게 돼 있었다.퇴근 시간이라 도로가 조금 막혔다.강서이는 심심한 마음에 창밖을 보다가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다.공사 인력들이 민도하의 집을 철거하고 있었다.강서이는 놀라 잠시 멍하게 바라봤다.그 집은 산 지 아직 오 년도 되지 않았다.인테리어에도 3년이나 시간을 들였고 실제로 입주한 건 이 년이 채 되지 않았다.민도하는 출장도 많아서 집에서 지낸 날이 손에 꼽힐 정도였다.사실상 새집이나 마찬가지였다.그런 집을 통째로 헐고 있었다.‘왜?’‘돈 쓸 데가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54화

    그 정도 속내를 강서이가 못 알아볼 리 없었다.다만 노아리의 연기가 조금 서툴다고 느꼈을 뿐이었다.강서이 곁에는 배우 한지수가 있었다.노아리의 연출은 한지수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티가 났다.강서이는 노아리에게 잠시 시선을 뒀다가 바로 거뒀다.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원래 관심을 주지 않았기에.회사로 돌아온 뒤 강서이는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김설에게 종합감기약을 타 달라고 했다.김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아침에는 멀쩡했는데 영승반도체 한번 다녀오더니 왜 감기에 걸렸어요?”“거긴 냉방을 무슨 전기요금 안 내는 것처럼 틀어 놨더라. 온도를 최저로 해 놓았는데 난 냉방기 바로 밑에 앉았거든.”“20분 동안 찬 바람을 그대로 맞았어. 협의가 빨리 끝나서 다행이지, 더 오래 있었으면 그 자리에서 쓰러졌을지도 몰라.”강서이는 농담하는 게 아니었다.생각만 해도 아직까지 뼛속까지 차가운 느낌이 남아 있었다.영승반도체라는 이름을 듣자 김설은 바로 기분이 나빠졌다.“내연녀 노아리 사장이 또 뭔 짓을 한 거 아니에요?”강서이가 피식 웃었다.“우리 설이 씨가 지수랑 며칠 붙어 있더니 말투까지 닮아가네.”노아리를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건 바로 한지수였다.김설도 며칠 한지수와 함께 지내더니 그 영향을 제대로 받은 모양이었다.김설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대표님은 웃음이 나와요?”강서이는 실제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주변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든 예전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노아리도, 민도하도 이제는 강서이의 기분을 좌우할 수 없었다.그래서 웃을 수 있었다.김설만 속이 상했다.“오늘 아침 기사 보셨어요? 노아리 사장이 또 박사 학력으로 기사 엄청 뿌렸던데요. 영승반도체 주가까지 다시 올랐어요. 진짜 끈질겨요.”“기사 몇 개랑 학력 하나만으로 다시 살아난 것 같아?”강서이는 이미 구조를 보고 있었다.김설이 눈을 크게 떴다.“그 뒤에서 민도하 대표가 밀어준 거예요?”강서이는 대답 대신 웃으면서 컵에 남은 감기약을 다 마셨다.어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53화

    공교롭게도 여진이 강서이에게 안내한 자리는 냉방기 바로 아래였다.찬 바람이 계속 목덜미로 파고들었다.등 전체가 서늘하게 저릴 정도였다.강서이는 앉은 지 5분도 되지 않아 코를 훌쩍이기 시작했다.추위를 오래 견디기 싫어서 업무 이야기를 평소보다 더 빠르게 진행했다.다행히 민도하도 일 처리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20분도 지나기 전에 중요한 내용은 거의 정리됐다.민도하가 서류를 덮고 업무 밖의 이야기를 꺼냈다.“‘문심’ 첫 IPO 준비한다며?”“응.”이 정도 소식은 강서이가 따로 발표하지 않아도 업계에 퍼질 수밖에 없었다.“내부 팀은 다 꾸렸어?”민도하가 다시 물었다.꽤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노아리도 그 질문에 민도하를 한 번 더 쳐다봤다.강서이 역시 민도하가 필요 이상으로 묻는다고 느끼고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그건 민 대표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민도하는 의외로 솔직했다.“네 첫 IPO잖아. 전 상사 입장에선 한 번에 성공했으면 좋겠어. 이쪽은 내가 너보다 경험이 많으니까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봐.”“마음만 받을게.”강서이의 대답은 짧았다.민도하와 더 얽힐 마음이 없다는 뜻이 분명했다.도움을 청할 생각도 없었다.그런데 민도하는 거절을 알아듣지 못한 사람처럼 계속 화제를 이어 갔다.“‘문심’이 이번에 상장하면, 내가 갖고 있던 최단기간 상장 기록을 깨게 될 거야.”민도하는 말을 멈추고 강서이를 똑바로 바라봤다.“해냈네. 축하해. 예전에 내가 네 능력을 낮게 봤던 건 미안하고.”강서이는 수상하다는 눈으로 민도하를 봤다.‘오늘 왜 이래?’노아리를 앞에 두고 도움을 주겠다고 하지 않나, 사과까지 했다.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었다.강서이가 잠시 생각에 잠긴 사이에 여진이 다시 문을 두드렸다.뒤에는 선도기술의 손 대표가 서 있었다.손규원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멋쩍은 듯이 웃었다.“어, 벌써 다 끝난 겁니까? 제가 너무 늦었네요.”늦은 데 대한 사과도 덧붙였다.민도하가 답했다.“거의 정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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