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하정훈의 눈매가 한층 더 매섭게 가라앉았다.오지훈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다가왔다.“뭘 그렇게 열심히 봐?”오지훈은 단 한 번의 눈길로 사진을 알아보았고 작게 축소된 화면 너머 발신인이 천남현인 것을 확인하자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곽지민이 눈을 가늘게 뜨며 흥미를 보였다.“표정이 왜 그래? 무슨 귀신이라도 봤냐? 대체 뭔데?”곽지민이 몸을 숙여 화면을 들여다보았고 사진을 확실히 확인하고 나서야 멍하니 상황을 파악했다.곽지민이 멋쩍은 듯 툭 내뱉었다.“남지 새 남자친구?”말을 마치고 나서야 하정훈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마침 종업원이 음식을 서빙하자, 오지훈이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자, 일단 먹자. 여기가 제일 유명한 게 서경 토속 음식인데 먹어보면 입이 떡 벌어질 거야.”오지훈은 하정훈의 앞으로 접시를 밀어주었다.하정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머릿속으로 방금 본 사진을 끊임없이 되감기하고 있었다.‘둘이 같이 밥을 먹은 걸까. 그것도 이런 허름한 골목 식당에서.’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하정훈은 숨이 가빠왔다.‘송남지가 천남현을 데려간 걸까, 아니면 천남현이 송남지를 데려간 걸까.’누가 먼저였든 간에 결국 두 사람 중 한 명이 상대방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 했다는 뜻이었다.하정훈의 미간이 점점 더 깊게 찌푸려졌다.그 서슬 퍼런 기색에 오지훈과 곽지민은 함부로 입을 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하필이면 오늘 나온 요리 중에 방금 전 사진 속 메뉴와 겹치는 음식이 있었다. 둘 다 서경의 유명한 토속 음식이었다.눈치를 보던 곽지민이 직원을 불렀다.“이거 단맛이 너무 강하네요, 치워 주세요. 안 먹을 겁니다.”직원은 군말 없이 접시를 들고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하정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귀를 때리는 음악 소리가 소음처럼 거슬렸고 도저히 밥을 삼킬 기분이 아니었던 것이다.“먼저 간다, 너희끼리 먹어.”오지훈은 붙잡으려다 말고 이내 생각을 접었다. 워낙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성격이니 가겠다는 사람을 말려봐야
화려한 불빛이 번쩍이는 바 앞에 차가 멈춰 서고 발레파킹 직원이 다가오자, 하정훈은 나지막이 투덜거렸다.“이젠 밥 먹을 때도 자극적인 춤판을 곁들여야 하는 거야?”“남자가 미녀들 춤추는 거 좀 보겠다는데 뭐가 어때서? 이따 지민이 오면 물어봐, 백 퍼센트 좋다고 할 테니까.”오지훈은 하정훈의 말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하정훈이 요즘 줄줄이 안 좋은 소식만 들었던 터라 기분이 가라앉아 말이 까칠해진 것임을 알기에 나름 배려해 준 것이었다.오지훈이 미리 귀띔을 해두었는지 바 사장이 직접 나와 맞이하며 가장 좋은 자리로 안내했다. 창가 쪽이면서도 아늑하고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곽지민이 허겁지겁 도착했다. 자리에 앉기 무섭게 곽지민이 오지훈을 놀려댔다.“역시 노는 데는 네가 일가견이 있네. 미녀들 춤 구경하면서 밥을 먹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곽지민은 오지훈의 준비가 매우 만족한 듯 신기해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오지훈은 하정훈에게 보란 듯이 눈짓을 보냈다.‘거봐, 남자라면 다 똑같아. 유별난 건 너 하나뿐이니까 자신을 돌아보라'는 뜻이었다.하정훈은 앞에 놓인 무알코올 칵테일 잔을 들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끼리끼리 노네, 아주.”주문을 마치자 바의 음악 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하정훈은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의 식사가 영 불편했는지 내내 미간을 찌푸린 채였다.급기야 하정훈은 깊은 한숨을 쉬며 오지훈을 경고하듯 바라보았다.“최보라가 너 이런 데서 밥 먹는 거 알아?”오지훈이 아무 말도 못 하자, 곽지민이 배를 잡고 웃으며 끼어들었다.“안 그래도 저번에 보라가 나한테 투덜대더라고. 오지훈 숏폼 앱만 열면 온통 미녀들이 야한 춤추는 영상뿐이래. 보라가 얘 본성을 모를 것 같냐? 그냥 모른 척 내버려 두는 거지.”“쯧쯧.”하정훈은 한심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오지훈은 아무 소용 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그건 알고리즘이 멋대로 추천해 준 거야. 나 평소엔 그런 거 안 봐
장난기가 발동한 오지훈이 깐족거리기 시작했다.“내가 보기엔 천남현 이 자식 엄청 잘생겼는데, 뭐가 못생겼다는 거야? 네가 눈이 침침해서 잘못 본 거 아니야?”오지훈은 휴대폰을 다시 하정훈의 눈앞으로 들이밀었다.하정훈은 눈을 치켜뜨고 오지훈을 매섭게 쏘아보았다.“방금 전 회의실에서 나간 임원들 다시 소집해서 재심의 한 번 해볼까? 이번엔 내가 기필코 반대표를 던져줄 테니까.”오지훈은 그 자리에서 바로 무릎을 꿇었고 너무 놀란 나머지 휴대폰마저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그는 넉살 좋게 웃으며 황급히 말을 바꿨다.“아이고, 우리 형제 사이에 왜 이래. 다시 자세히 보니까 천남현 이 자식 진짜 못 봐주겠네. 우리 남지 씨가 왜 그런 얼굴을 화폭에 담아줘서 손을 더럽혔나 몰라, 완전 재능 낭비지!”하정훈은 그제야 분이 풀린 듯한 표정을 지었고 임원들을 소집해 결재안을 엎어버리겠다는 협박은 그렇게 무마되었다.“가자.”오지훈은 어리둥절한 채 뒤따라갔다.“어디 가는데?”하정훈이 돌아보며 대답했다.“아까 밥 산다고 했던 건 그냥 예의상 던진 빈말이었냐?”오지훈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다급히 발걸음을 맞춰 나란히 걸었다.“내가 너한테 무슨 빈말을 하겠냐? 그냥 네가 진짜로 오케이 할 줄 몰랐던 거지.”하정훈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사실 하씨 저택으로 너무 일찍 들어가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안주인이 사라지고 차가운 의료진만이 대기하고 있는 그 거대한 저택은, 들어설 때마다 언제나 무언가 결여된 듯한 쓸쓸함을 안겨주었다.오지훈은 가는 길에 곽지민과 유경태에게도 연락을 돌렸다. 유경태는 오늘 밤 수술이 잡혀 있어 긴급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사양했다.“불쌍한 자식, 먹을 복도 지지리 없네.”오지훈이 한쪽 눈썹을 으쓱이며 너스레를 떨었다.“거기다 눈요기할 기회도 버렸어. 우리 오늘 서경에서 제일 트렌디한 핫플레이스 펍 갈 거거든. 거기 주말 한정으로 비주얼 대박인 댄서들이 쇼도 보여준다고.”전화기 너머에서 유경태가 코웃음을 쳤다.“클럽 댄서
회의실을 나와 십여 미터쯤 걸었을 때, 오지훈이 하정훈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친한 척을 해왔다.“이따 내가 저녁 살게. 아까 찬성표 던질 때 거수하는 자태가 아주 예술이더라.”하정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제 어깨에 얹힌 오지훈의 손을 힐끗 보았다.오지훈은 기가 막히게 눈치를 채고 냉큼 손을 거두었다.그러고는 멋쩍은 듯 말했다.“알았어, 인마. 네 몸에 손대는 거 아주 칠색 팔색하는 거 잘 안다고.”대답을 마친 오지훈의 머릿속에 뜬금없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스킨십이라면 치를 떠는 하정훈이, 과연 송남지와의 접촉마저 그렇게 혐오할지 문득 궁금해진 것이다.송남지의 이름이 떠오르자 오지훈이 무심코 툭 내뱉었다.“남지 씨도 은근히 잔머리가 좋다니까. 세상에, 그림 한 장으로 천남현을 단번에 구워삶을 줄이야.”순간 하정훈의 발걸음이 우뚝 멈추어 섰다.뒤따라 걷다가 미처 대처하지 못한 오지훈은 하정훈의 등 뒤로 하마터면 들이받을 뻔했으나, 다행히 순발력 있게 몸을 멈췄다.“왜 그래? 어디 아파?”이삼 초가 흐른 뒤에야 하정훈은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 대표이사 사무실로 향했다.“어, 몸이 좀 안 좋네.”오지훈의 얼굴에 걱정스러운 기색이 가득했다.“망할, 몸도 안 좋으면서 회의에는 왜 참석한 거야? 사무실은 또 왜 가고? 지금 당장 하씨 저택으로 데려다줄게.”오지훈은 당장이라도 하정훈이 쓰러지기라도 할까 봐 겁먹은 사람처럼 하정훈의 팔을 거세게 붙잡고 이끌었다.하정훈은 짜증스럽게 오지훈을 밀쳐냈다.“안 죽으니까 호들갑 떨지 마. 내 몸뚱이 상태는 내가 제일 잘 알아.”오지훈은 투덜거리면서도 하정훈의 발걸음에 맞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그렇게 미련하게 버티다가 하루아침에 꼴깍 넘어가는 수가 있다니까...”불길한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 오지훈은 황급히 바닥에 대고 퉤퉤퉤 세 번 침을 뱉어 액땜을 했다.“됐어, 넌 팔자가 워낙 세서 장수할 팔자야.”하정훈이 멈칫하며 물었다.“내가 장수한다고?”“당연하지! 네 팔자면 옛날 같았으면 세
송남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전 그냥 농담으로 하신 말씀인 줄 알았어요.”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송남지를 보며 천남현은 이내 소리 내어 웃으며 수습했다.“농담 맞아요. 깊이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말을 마친 천남현은 진경애를 불렀다.“이모, 늘 먹던 걸로 주세요.”진경애는 단번에 알아듣고 주방을 향해 소리쳤다.“늘 먹던 대로!”주방에서 응답이 오자 진경애는 시선을 돌려 송남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이 아가씨는 보면 볼수록 참 예쁘네. 이 녀석한테는 영 과분해 보이는데, 아가씨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 절대 이 녀석한테 쉽게 넘어가 주면 안 돼.”천남현이 허탈하게 웃었다.“이모, 지금 절 도와주시는 거예요? 초 치시는 거예요?”진경애는 인자하게 웃어 보였다.“농담이야, 농담. 우리 남현이는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참 좋은 애거든. 나한테 딸이 있었으면 진작에 엮어줬을 텐데, 아쉽게도 아들 녀석뿐이라.”송남지의 얼굴에는 여전히 정중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자, 그럼 두 사람 방해하지 않고 난 비켜줄게. 눈치 없이 끼어드는 방해꾼 노릇은 체질에 안 맞아서 말이지.”진경애가 자리를 비우자 천남현이 미안한 듯 해명했다.“이모가 워낙 서글서글하고 말씀 나누는 걸 좋아하셔서 그래요. 너무 개의치 마세요.”송남지가 생긋 웃었다.“전혀요.”천남현은 내심 놀란 기색이었다.“이모가 우리 사이를 두고 농담을 하셔서 혹시라도 불편하셨을까 봐 걱정했는데.”송남지는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뭐가 불편해요? 우리 둘 다 싱글인데, 농담 좀 했다고 누가 손해 보는 것도 아니잖아요?”송남지는 마음속에서 하정훈과의 관계를 완전히 비워내야만, 하정훈의 곁에 상처 없이 더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야 그의 모진 말에도 겁먹고 물러서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천남현의 눈빛에 순간 이채가 돌았지만, 그는 이내 감정을 가라앉혔다.언제나 인내심이 강했고 실패에 의연한 그였기에,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쯤은 잘 알고 있었다
송남지가 살포시 미소 지었다.“겨우 이런 일로 매번 마음을 쓴다면 제가 하루 온종일 신경 쓰여서 어떻게 살겠어요.”천남현은 슬그머니 송남지에게 시선을 던졌다. 볼 때마다 예전보다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화려하게 치장하지도 않고, 주변의 다른 사교계 여성들처럼 정성껏 가꿔진 정교함도 찾아볼 수 없는데 대체 무엇이 분위기를 이토록 다르게 만드는지 알 수 없었다.식당은 서경의 변두리 한구석에 소박하게 위치해 있었다.송남지는 주변을 둘러보며 의아함을 표했다.“이런 외진 곳은 어떻게 발견하셨어요? 대표님이 평소에 드나들 만한 분위기는 아닌데요.”천남현은 차에서 먼저 내려 젠틀하게 송남지의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어릴 적에 이 근처 사택에서 살았거든요. 부모님이 늘 바쁘셔서 제가 동생을 데리고 자주 여기 와서 끼니를 해결하곤 했어요. 이사 가고 나서도 아주 가끔 들렀는데, 요즘은 통 바빠서 오랜만에 왔네요.”송남지가 고개를 끄덕였다.“동생분이 계신 줄은 미처 몰랐어요.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제가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네요.”천남현이 씁쓸하게 웃었다.“그 아이는 열두 살 때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그제야 뒤늦게 실례했다는 것을 깨달은 송남지는 무척 죄송스럽고 가슴이 쓰렸다.“아... 미안해요, 제가 쓸데없는 소리를...”천남현은 손을 가볍게 저어 보이며 부드럽게 답했다.“아니에요. 오래전 일이라 이제는 그 아이의 빈자리를 덤덤하게 받아들였으니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송남지는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했다.“하늘나라에서 아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 거예요.”식당 주인 진경애는 단번에 천남현을 알아보고 반갑게 외쳤다.“남현아! 오늘 웬일로 다 시간이 났어? 어머, 여자친구 바뀌었네? 전의 그 애는 영 별로였는데 아주 잘 바꿨다!”진경애는 천남현을 스스럼없는 조카처럼 대하는 듯 생각나는 대로 막힘없이 직언을 쏟아냈다.천남현이 쓱 웃어 보였다.“전 여친은 확실히 별로였죠. 하지만 지금 이분은 아직
박재용은 누가 봐도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을 이었다.“딱 보니 일밖에 모르는 독종 스타일인데, 평소에 일에만 매달리느라 가족들이랑 사이가 소원해진 거 아닙니까? 지금 이 꼴로 돌봐줄 사람 하나 없는 걸 보니 자업자득이네요.”그 말을 듣는 송남지의 눈빛이 순식간에 흐릿하게 가라앉았다.하정훈과 결혼한 뒤 그녀에게 제1순위 가족은 당연히 하정훈이었지만, 그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정말 말씀대로 제가 가족 관계를 잘 못 풀었나 봐요.”처음 다쳐서 퇴원하고 다시 입원하는 이 소동 속에서도 그는 고작 한 번 얼굴
떠오르는 샛별, 그것도 무섭게 치솟는 신성과 같은 박재용을 탐내는 곳이 비단 재스민뿐만이 아닐 터였다.송남지는 이 화가가 얼마나 영입하기 까다로운 인물인지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기획안을 내려놓고 잠시 고민하다 제안했다.“차라리 다른 예산을 전부 박재용 쪽으로 전용해 보면 어떨까요?”민지현은 송남지의 말을 즉각 부정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관장님, 확실히 말씀드릴게요. 제가 박재용이랑 대화해 보면서 느낀 건데, 그 사람 정말 돈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스타일이에요. 한마디로 돈이 넘쳐나는 사람 같았다고요.”송남지는
송남지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멈춰 있었다.그러다 문득 스스로가 한심해 자조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자존심은 다 어디로 간 거야? 하정훈의 차가 주차장에 있다는 말 한마디에 간병인 아주머니에게 전동 휠체어까지 빌려달라고 부탁하며 그 사람을 보러 내려오다니.’송남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고개를 저었다.‘지금 뭐 하는 거지?’연락이 끊겼던 그 시간 동안 충분히 마음 정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미련이 남은 모양이었다.옅은 허탈감을 안은 채 그녀는 전동 휠체어의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향해 멀어졌다.주차장 출구
“윤해진 사건이 벌써 판결이 났어?”사실 딱히 빠른 건 아니었다. 모든 절차는 순리에 따라 진행되고 있었지만, 송남지가 그동안 윤해진과 관련된 소식에 아예 관심을 끊고 지냈기에 갑작스럽게 느껴진 것뿐이었다.최보라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2심도 원심 유지, 사형이야. 게다가 바로 오늘 집행한대.”송남지는 멍한 눈으로 눈동자를 잘게 떨며 머리맡의 휴대폰을 더듬어 쥐었다. 예상대로 푸시 알림이 쏟아지고 있었다.윤해진의 사형 집행 소식은 이미 서경 시내를 뜨겁게 달구는 최대의 화제였기에 모든 언론사가 앞다투어 속보를 내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