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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مؤلف: 은지아
김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바그너 교수님은 심혈관 외과의 최고 권위자이십니다. 그분이 집도해도 안 된다면 가망이 없다고 봐야죠.”

송남지는 여전히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정훈 씨는 다리를 다친 게 아니었나요? 왜 심혈관 외과 의사가 필요하죠?”

김서윤은 자기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대표님이 크롬 친화 세포종이라는 걸 말씀 안 하셨나요?”

크롬 친화 세포종?

송남지의 숨이 턱 막혔다.

“그게 뭔데요?”

김서윤은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송남지는 이를 악물고 하종현과 오가은의 뒤를 쫓아 달려갔다.

참관실 앞, 오가은이 뒤를 돌아보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송남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남지야? 네가 여길 어떻게?”

‘송남지가 성루이야 병원에 있다는 건 이미 하정훈의 상태를 안다는 뜻일까?’

“송남지 씨, 여긴 그쪽이 올 데가 아니에요.”

임승아가 싸늘한 얼굴로 송남지를 참관실 밖으로 밀쳐내려 했지만, 송남지는 이를 악물고 버티며 참관실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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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908화

    임승아는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그제야 하종현과 오가은의 마음속에 송남지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깨달았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고의가 아니었다는 듯 변명했다.“죄송합니다. 하정훈 씨의 상태가 너무 위중해 보여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 실언을 했습니다. 송남지 씨, 부디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송남지는 이제 임승아의 사과 따위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그녀의 시선은 이미 대형 모니터를 향해 있었다. 화면 속에서는 세계적인 심혈관 외과 권위자가 정교한 메스를 쥐고 집도에 한창이었다.번역되어 올라오는 자막을 확인한 송남지의 심장이 누군가 꽉 쥐어짠 듯 조여들었다.“영상으로 본 것보다 크군.”“부신정맥을 휘감고 하대정맥 후벽에 밀착된 상태다. 혈관 차단 준비해.”어시스트들이 일사불란하게 기구를 조절했다.수술실의 지독한 정적과 참관실의 소란스러운 가슴 떨림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세계 최고의 팀은 이보다 더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도 수없이 겪어왔을 터였다. 종양이 조금 큰 것쯤은 그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박리하면 그만이었으니까. 하지만 크롬 친화 세포종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결코 크기 때문이 아니었다.그것이 ‘살아있기’ 때문이었다.메스가 종양의 피막에 닿는 순간, 잠들어 있던 괴물이 깨어났다.마치 자극받은 문어가 먹물을 뿜어내듯, 종양은 하정훈의 전신 혈관으로 해일 같은 카테콜아민을 쏟아냈다. 생리적 한계치의 수십 배에 달하는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단 1초 만에 혈류를 장악했다.순간 모니터의 수치들이 미친 듯이 치솟기 시작했다.“고혈압 위기상태입니다!”마취과 의사가 다급히 소리쳤다.“혈압 260, 심박수 195, 심실 조기 수축 발생!”“혈압 강하제 펜톨라민 투여.”바그너는 메뉴판이라도 읽듯 무심하고도 침착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리며 칼을 멈추지 않았다.“리도카인 준비해.”간호사가 서둘러 수액 라인에 약물을 주입했다.1초, 2초, 3초. 화면 위를 달리던 곡선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 가면을 쓴 남편   제907화

    김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바그너 교수님은 심혈관 외과의 최고 권위자이십니다. 그분이 집도해도 안 된다면 가망이 없다고 봐야죠.”송남지는 여전히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정훈 씨는 다리를 다친 게 아니었나요? 왜 심혈관 외과 의사가 필요하죠?”김서윤은 자기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대표님이 크롬 친화 세포종이라는 걸 말씀 안 하셨나요?”크롬 친화 세포종?송남지의 숨이 턱 막혔다.“그게 뭔데요?”김서윤은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송남지는 이를 악물고 하종현과 오가은의 뒤를 쫓아 달려갔다.참관실 앞, 오가은이 뒤를 돌아보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송남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남지야? 네가 여길 어떻게?”‘송남지가 성루이야 병원에 있다는 건 이미 하정훈의 상태를 안다는 뜻일까?’“송남지 씨, 여긴 그쪽이 올 데가 아니에요.”임승아가 싸늘한 얼굴로 송남지를 참관실 밖으로 밀쳐내려 했지만, 송남지는 이를 악물고 버티며 참관실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송남지의 힘은 임승아를 단번에 바닥으로 밀어버릴 만큼 강력했다.임승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송남지가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여유를 잃고 서두르는 모습은 처음이었으니까.그랬다, 그것은 조급함이었다. 조급하지 않고서야 이런 괴력이 나올 수 없었다.뒤늦게 숨을 몰아쉬며 쫓아온 김서윤이 하종현, 오가은과 의미심장한 시선을 교환하자 하종현도 상황을 파악했다.송남지가 결국 알아버렸다는 것을.“단순한 다리 부상이 아니라, 크롬 친화 세포종이라고요?”하종현은 붉어진 눈시울로 깊은숨을 들이켰다.“정훈이가 그렇게 오래 숨겼는데, 결국 알게 됐구나.”송남지는 이를 악물었다. 떨리는 눈동자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경악이 서려 있었다. 비록 그 병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는 못했으나, 하정훈이 그토록 공을 들여 숨겼다면 국내에서 치료하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병임이 분명했다.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만약 그가 버티지 못한다면...임승

  • 가면을 쓴 남편   제906화

    그 말에 송남지의 눈썹 끝이 떨리며 심장이 조여왔다.그의 다리가 그토록 상태가 좋지 않았던 걸까? 겉으로 보기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다.송남지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분명 뉴스에서도 다리를 다쳤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막상 그를 만났을 때는 별일 아니라고 치부해 버렸고 심지어 최보라와 지팡이를 두고 패션 아이템이라며 수다를 떨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이제야 자신의 무심함이 뼈아프게 다가왔다.그의 상태가 이토록 위중했는데 말이다. 송남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하정훈이 수술실에서 나오면 반드시 제대로 사과하리라 다짐했다.김서윤은 송남지를 이끌고 복도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한 수술실 앞으로 향했다.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고요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 그것이 송남지가 느낀 최상층의 첫인상이었다.지난번 방문 때는 차마 이곳까지 올라와 보지 못했었다.김서윤이 설명을 이어갔다.“성루이야 병원의 최상층은 하 대표님께서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구축하신 전담 의료팀이 있는 곳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기와 자원을 갖추고 있으며 열세 명의 엘리트 의료진이 하 대표님의 건강을 전담 마크하죠.”김서윤의 말을 들을수록 송남지의 의구심은 깊어졌다.단순한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것뿐인데, 왜 이토록 과할 정도로 완벽한 의료 환경이 필요한 것일까?하지만 곧 성은 그룹이라는 거대 가문을 떠올리며 이 시설들이 꼭 그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은 아닐 거라 짐작했다.“송남지 씨, 여기서 기다리시겠어요, 아니면 휴게실로 가시겠어요?”김서윤의 물음에 송남지는 지체 없이 답했다.“여기서 기다릴게요.”김서윤은 수술이 금방 끝나지 않을 거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했다. 상황을 너무 무겁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신 부드러운 말투로 다시 제안했다.“휴게실에 따뜻한 차가 있으니 그리로 가시죠.”송남지는 김서윤이 왜 이토록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더 묻지 않고 일어나 그를 따라 휴게실로 향했다.휴게실 인테리어는 간결하면서도 은은한 품격과

  • 가면을 쓴 남편   제905화

    그녀는 참 철이 없었다. 어젯밤 그를 그토록 힘들게 하다니.숨을 깊게 들이마신 송남지가 고개를 들자 유리문 너머의 김서윤이 보였다.어두운 표정의 김서윤은 송남지를 보자마자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한 얼굴이 되었다.성루이야 병원에서 홀로 견뎌온 압박감이 비로소 출구를 찾은 듯했다.김서윤은 서둘러 다가와 자동문 버튼을 눌렀다.유리문이 열리자 송남지는 분위기를 띄우려 농담조로 말을 건넸다.“우리가 이 병원에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네요.”김서윤은 순간 당황했다. ‘송남지 씨는 이미 대표님의 상황을 알고 있지 않았나? 대표님이 계속 병원에 계셨는데 병원 말고 어디서 본단 말인가.’김서윤이 미처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송남지가 바로 말을 이었다.“정훈 씨는요? 설마 이 정도 일로 병원에서 진을 빼고 있는 건 아니죠?”김서윤은 어색하게 말을 흐렸다.“송남지 씨, 이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그는 송남지가 하 대표님의 병을 잘 모르는 건지, 아니면 현실을 부정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는 건지 두려워졌다.“어디 있어요? 나 좀 데려다줘요.”송남지는 하정훈의 흔적을 찾으려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김서윤은 더욱 의아해졌다.‘송남지 씨는 하 대표님의 상태를 다 알고 있지 않았나? 아니면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만 알 뿐, 수술까지 해야 할 정도라는 건 모르고 있었던 걸까?’김서윤이 송남지를 엘리베이터로 안내하려던 찰나, 임승아가 다급한 기색으로 전화를 받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아주머니, 아저씨, 제가 지금 바로 모시러 갈게요. 여기서 공항까지 가까우니까 두 분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말을 마친 임승아의 시선이 김서윤을 지나 송남지에게 꽂혔다.그녀는 휴대폰을 가린 채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송남지를 노려보았다.“김 비서님, 이 여자가 왜 여기 있는 거죠?”원망과 추궁이 섞인 말투였다.송남지는 미간을 찌푸린 채 허리를 꼿꼿이 펴고 응수했다.“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될 이유라도 있나요?”예전에는 하정훈의 마음이 변한 줄 알았기에 굳

  • 가면을 쓴 남편   제904화

    최보라가 가능성을 덧붙였다.“수리스는 의료 시설이 좋기로 유명하니까, 하씨 가문 중 누군가 거기서 투병 중일지도 몰라. 그래서 두 분이 그렇게 서두르신 게 아닐까?”그 말에 오지훈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불길한 예감이 토네이도처럼 머릿속을 휩쓸고 지나갔다.감히 상상조차 하기 두려운 가정이었다.그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최보라를 달랬다.“보라야, 이제 자자. 하씨 가문 일은 그들이 알아서 하겠지.”최보라는 오지훈의 품에 푹 파고들어 편안한 자세를 잡으며 웅얼거렸다.“그러게. 우리 걱정만 하기에도 하루가 모자란 데.”...노을이 지는 저녁. 붉게 물든 리브르와 거리 위로 한 소녀가 전력 질주하고 있었다. 높게 묶은 머리칼이 밤바람에 거칠게 휘날렸다.송남지는 강변을 따라 호텔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호텔로 향하는 내내 그녀는 하정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도착할 때까지 끝내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하지만 거듭되는 묵묵부답에도 그녀는 낙담하지 않았다.이어 김서윤에게 전화를 걸자, 평소처럼 금방 연결음이 끊기고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다만 하정훈의 안부를 묻자마자 김서윤은 여느 때처럼 우물쭈물하며 말끝을 흐렸다.이번만큼은 송남지도 조급해하지 않고 곧장 본론을 꺼냈다.“김 비서 님, 더는 애써 숨길 필요 없어요. 전부 알게 됐거든요. 하정훈이 왜 나랑 이혼하려 했는지... 그동안 그 사람, 정말 힘들었겠네요.”김서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송남지 씨... 다 알고 계셨던 겁니까?”어젯밤 무언가 눈치를 챈 것인지, 아니면 하 대표가 직접 털어놓은 것인지 알 길은 없었지만 이유가 어찌 되었든 그녀가 이미 알게 된 이상 더는 비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필요가 없었다. 김서윤의 목소리가 한결 홀가분해졌다.“하 대표님... 그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습니다.”송남지는 서둘러 호텔 짐을 챙겼다.“정훈 씨를 보러 갈 거예요. 김 비서님, 더는 숨기지 마세요. 번거롭게 데리러 올 필요 없으니 주소만 보내줘요. 직접 갈게요.”“

  • 가면을 쓴 남편   제903화

    최보라는 한동안 침묵하며 사색에 잠기더니 이내 그 추측이 충분히 설득력 있음을 인정했다.“듣고 보니 그렇네. 만약 성은 그룹에 진짜 큰일이 난 거라면, 그때 재산을 미리 나눠주는 게 현명하지. 적어도 네 손에 들어온 거라면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테니까. 네 말을 들으니 하정훈이 갑자기 엄청 남자답게 보이는데?”송남지는 당장이라도 리브르와 거리 한복판에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 기분이었다.그녀가 노을을 향해 힘껏 내달리자, 길가에 앉아 있던 겁 많은 비둘기들이 일제히 날아올랐고 힘찬 날갯짓과 함께 노을빛 하늘 위를 원을 그리며 맴돌았다.“언니, 나 결심했어. 성은 그룹에 무슨 일이 생기든 난 하정훈 곁을 지킬 거야!”최보라는 피식 웃으며 낮게 툭 내뱉었다.“너 진짜 못 말리는 사랑꾼이다.”송남지는 입술을 꾹 깨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하정훈이 빈털터리가 된대도 상관없어. 나에겐 재스민이 있잖아. 내가 갤러리 운영해서 그 사람 먹여 살릴 거야!”전화를 끊은 최보라는 그제야 침대 옆에서 깬 남자를 발견했다.오지훈이 그녀를 끌어안으며 투덜거렸다.“남지랑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 한밤중에 누구를 먹여 살리겠다는 거야, 응?”최보라는 오지훈의 장난스러운 손을 밀쳐내며 대답했다.“남지가 그러는데, 하정훈이 성은 그룹 문제 때문에 이혼하자고 한 거래. 하정훈이 모든 걸 잃어도 곁에 있겠다는데...”오지훈은 ‘하정훈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에 잠이 확 달아났다.성은 그룹을 거느린 하정훈이 가진 모든 것을 잃는다는 가정은 그의 현실 인식에서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둘이 지금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성은 그룹에 문제가 좀 있다고 그 사람이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되겠어? 성은 그룹이랑 하씨 가문은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만 배는 더 견고한 곳이라고.”오지훈조차 성은 그룹과 하씨 가문이 무너지는 상상은 할 수 없었다. 그것은 서경의 판도를 뒤흔들 산사태나 다름없었으니까.최보라가 의아한 듯 되물었다.“그럼 하정훈이 이혼을 결심한 거, 성은 그

  • 가면을 쓴 남편   제273화

    송남지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대뜸 물었다.“그럼 왜 저랑 결혼했어요? 또 왜 갑자기 이혼하려는 거고요, 대체 저를 누구의 대체품으로 생각한 거예요?”밤은 어두웠고 차가운 달이 하늘 높이 걸려 있었다.하정훈의 심장에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쳤다.‘이 여자가 지금 나를 신경 쓰는 건가?’하정훈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는 얇은 입술을 열어 천천히 말했다.“너와 결혼했던 건 진심으로 좋아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혼하는 건 윤해진이 살아있으니까. 더 이상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야.”만약 그가 강제로 사랑을 쟁

  • 가면을 쓴 남편   제274화

    하정훈이 다정한 목소리로 일깨워주었다.“남지야, 나 좀 씻어야겠어.”그는 땀으로 끈적거리는 게 싫었다.하지만 키스에 제대로 맛 들인 송남지가 그를 보내줄 리가 없었다.그녀는 그의 목에 매달려 더 격렬하게 파고들었다.하정훈은 날카로운 눈썹을 찌푸렸다. 그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결국 간신히 자제하며 아까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남지야, 나 씻어야 돼.”송남지는 천천히 그의 목에서 팔을 풀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빛은 사람의 혼을 빼놓을 만큼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혹

  • 가면을 쓴 남편   제291화

    그 말을 들은 하씨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하종현이 혀를 찼다.“저 녀석은 계집애 하나 제대로 못 잡아서 쩔쩔매니, 원. 나 때는 한 달도 안 돼서 오씨 가문의 아가씨를 내 사람으로 만들었는데.”오가은은 그런 하종현을 흘겨보았다.“어휴, 됐네요. 우리 정략결혼 아니었으면 내가 당신한테 시집왔을 것 같아요?”하종현이 능청스럽게 오가은의 어깨를 감쌌다.“과정이 어쨌든 결과는 똑같잖아? 그나저나 둘이 문제없다니, 전용기 띄우라고 할게. 오늘 밤 바로 떠나자고.”오가은은 하종현의 제안을 거절했다.“떠나긴 어딜 떠

  • 가면을 쓴 남편   제302화

    아무도 없는 작은 방에 들어서자 윤해진은 본색을 드러냈다.사람들 앞에서 지키던 위선적인 가면을 벗어 던지고 그는 조급하게 그녀에게 손을 뻗으려 했다.송남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전 현재 유부녀고 그쪽은 여전히 윤강현이에요. 선 넘는 행동은 하지 마세요.”윤해진의 손이 허공에서 굳었다가 이내 천천히 거두어졌다.그의 눈빛에는 애원이 담겨 있었다.“남지야, 그 남자랑 이혼하고 다시 나한테 돌아와 주면 안 될까?”송남지는 그의 제안을 즉각 거절하는 대신 이전보다 한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그녀는 깨달은 것이다.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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