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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Author: 밥벌이요정
바닥에 밀쳐진 고민지는 보육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금방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쟤 방금 뭐라고 한 거예요? 엄마? 대표님 부부한테는 자식이 한 명밖에 없잖아요.”

“네, 맞아요. 아들 한 명밖에 없어요. 애가 헛소리를 한 거예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밀쳐버리면 안 되죠.”

“그러니까요.”

학부모들이 다가와 고민지를 일으켜 세우고는 엉덩이에 묻은 먼지도 툭툭 털어주었다.

“사모님.”

그때 원장이 송서윤의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갑자기 이 아이를 퇴원 조치시키라니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러시면...”

그러자 송서윤이 여아린을 앞으로 내세우며 아이의 볼을 살짝 들었다.

“아린이 얼굴에 난 손톱자국 보이세요? 저 아이가 이렇게 만든 거예요. 그런데 아무 이유도 없다고요? 지금 장난하세요?”

“이건...”

원장이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 둘이 싸웠다는 얘기를 전해 듣기는 했지만 분명 무사히 해결됐다고 했는데?’

“아이 일은 저희가 제대로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조사를 마치기 전까지 멋대로 아이를 퇴원 조치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원장님 아이가 아니라고 일을 대충 마무리하시려는 거예요?”

고영은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저 민지라는 애가 우리 딸을 조롱하고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기까지 했어요. 이 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그 조사, 지금 당장 하죠. CCTV 돌려보면 바로 알 수 있겠네요.”

송서윤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또한 수군대는 학부모들을 향해 시선을 주며 그들에게도 한마디 건넸다.

“이 아이를 다른 반으로 보내준다고 하면 납득할게요.”

학부모들은 그 말에 너도나도 불안한 눈빛을 보냈다. 고민지가 어떤 식으로 아이들을 휘어잡았는지 그들도 들은 바가 있었으니까.

“원장님, CCTV 한번 돌려보죠. 시간 끄실 거 없잖아요. 아린이 얼굴을 보니 저희도 마음이 안 좋네요.”

“맞아요. 만약 정말 의도적으로 괴롭힌 게 맞다면 당장 퇴원 조치시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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