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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작가: 밥벌이요정
“사모님, 갑자기 이러시면 제가...!”

“회사의 발전을 좀먹는 것들을 이번 기회에 싹 다 처리해버리면 대표님은 몰라도 주주들은 매우 좋아할 거예요.”

“하지만...”

팀장은 송서윤의 말에 곤란한 듯 말을 흐리다가 결국에는 알겠다며 지시를 따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말만 그렇게 했지 그는 곧장 고영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고영훈은 아직도 그녀의 집 문 앞에 있었다.

경호원들이 본가에 있던 송서윤의 짐을 옮겨온 것을 본 고영훈은 이때다 싶어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문을 두드리자마자 영업팀 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방금 저한테 투자 철회와 두 기업과의 협력을 전부 끊어버리라는 요구를 해오셨습니다. 투자를 철회하라고 지시한 회사는 창...”

팀장이 회사 이름을 얘기하려는데 고영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원하는 대로 해줘. 내 와이프의 뜻이 바로 내 뜻이니까.”

고영훈이 전화를 끊은 순간 송서윤이 문을 열었다.

“여보 짐 가져오라고 했어. 내가 안으로 옮겨줄까?”

고영훈이 캐리어를 끌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송서윤이 앞을 막아서며 거절했다.

“그러면 경호원을 두 명 붙여둘 테니까 편히 쉬어. 나는 하준이 보러 이만 집으로 갈게.”

고영훈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송서윤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송서윤은 차가운 태도로 현관문을 닫았다.

다음날.

송서윤의 아파트 앞에 고영은과 여아린이 찾아왔다.

고영은은 오기 전에 울었는지 눈가가 빨개 있었고 여아린의 작은 얼굴에는 손톱자국이 나 있었다.

“언니, 아린이랑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애가 아린이한테 아빠 없는 애라고 하면서 괴롭혔어. 언니가 가서 뭐라고 한마디 해줘.”

사실 송서윤은 고영은의 말을 무시해 버린 채 얼른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여아린이 있었기에 그러지 못했다.

여아린은 그녀가 딸을 잃었을 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줬던 아이였으니까.

송서윤은 여아린과 눈을 맞추고는 아이의 볼을 쓰다듬었다.

“아린아, 많이 아파?”

여아린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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