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3화

Author: 윤소정
강지현은 아무런 대답 없이 차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주단우가 계속 말을 이어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집에 오기 전까지는 그래 뭐, 먹고 살려고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지. 하지만 지금은 달라. 주상 그룹 오너가 됐으니 여론의 파장이 매우 나쁘고 만약 이 일로 회사에 손해가 생긴다면 너 감당할 수 있겠어? 모든 책임을 짊어질 수 있겠냐고?”

전부 그녀의 예상 범위 안에 있던 멘트였다. 강지현은 고개를 살짝 기울여 주단우를 바라볼 뿐 여전히 대꾸할 생각이 없었다.

마침내 주단우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엄마랑 의논해봤는데 주상 그룹 중간직급 정도는 내줄 수 있어. 하지만 주상 그룹 상속 재산의 70% 이상은 반환해야 할 거야.”

“조건이 상향 조정되었네요? 사모님께서 저를 조금은 인정하셨나 봐요?”

강지현은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그녀가 야유를 날리자 주단우의 안색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얼굴의 미소가 굳고 몸도 서서히 책상에서 떨어뜨리며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지현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34화

    “점? 무슨 점?”김태하가 계속 장난스럽게 건드리는 바람에 몸이 간질간질해진 강지현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자신의 목 뒤에 점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빨간 점.”김태하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입술이 금방이라도 그 자리에 닿을 듯 가까웠다.“위치가 꽤 깊숙한데...”그의 숨이 눈에 띄게 거칠어졌고 말도 중간에 끊겨 버렸다.“응?”말을 다 듣기도 전에 강지현이 몸을 돌렸다.그 순간 균형을 잃은 김태하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넓은 어깨가 움찔하며 강지현을 뒤쪽 찬장 쪽으로 밀어붙였다.하지만 그는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받쳐주었다.차가운 숨결이 강지현의 볼 옆에 스쳤다.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마주쳤다. 검은 눈동자 속에는 서로를 향한, 뜨겁지만 억눌린 감정이 담겨 있었다.“그런데...”그의 목소리에는 묘한 유혹이 섞여 있었다.“굉장히 매력적이네... 자꾸만 보고 싶어질 만큼.”말이 끝나자마자 따뜻한 입술이 그대로 내려앉았다.강지현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었다.“음...”그녀는 고개를 젖힌 채 갑작스레 찾아온 입맞춤을 받아들였다.양 볼이 금세 달아올랐다. 온몸의 피가 전류처럼 흘러가며 저릿저릿하게 퍼져 나갔다.가느다란 손가락이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넓고 단단한 등에 파고들었다.김태하의 키스는 부드러웠지만 깊었다.강지현은 조금씩 뒤로 밀려났고 어느새 그의 가슴과 찬장 사이에 갇혀버렸다.자세가 불편해지자 김태하는 눈을 감은 채 자연스럽게 그녀를 들어 올렸다. 허리를 감싸안아 그녀의 다리가 그의 좁은 허리에 걸리게 했다.강지현은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몸은 이미 힘이 풀려 있었다. 김태하의 손이 그녀의 옷자락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려는 순간, 갑자기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휴대폰은 강지현의 등 뒤에 있었다.지금 그녀는 남자에게 꽉 붙잡혀 있어 손을 뻗기 어려웠다. 김태하 역시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하지만 벨소리는 계속 울렸다. 누군지는 몰라도 끈질기게 계속 전화를 걸어왔다.강지현의 시선이 무심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33화

    회사 일은 해결됐지만 이제는 집안 문제를 마주해야 했다.예전의 이도운은 늘 이렇게 생각했다. 언젠가는 백하린과 함께 버티다 보면, 집에서도 결국 반대를 포기할 것이고 자신 역시 사업에서 성공하게 될 거라고.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눈앞에 다가오자, 예상했던 것처럼 들뜨거나 기쁘지는 않았다.강지현은 이제 회사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었다.하지만 여전히 그의 아내였고 무엇보다 아직도 그를 그렇게까지 사랑하고 있었다.만약 자신이 진실을 알리고 그렇게 잔인한 방식으로 그녀의 곁을 떠난다면...아마 그녀는 자신을 몹시 원망하게 되겠지.예전의 이도운은 이런 생각을 해도 죄책감이 조금 들 뿐,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강지현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그의 마음속 모든 사랑은 백하린을 향하고 있었으니까.백하린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강지현을 저버리는 건 그저 필요한 희생일 뿐이었다.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그의 일상에는 어느새 강지현의 흔적이 가득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녀를 쉽게 놓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이도운은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했다.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마침 백하린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일부러 그런 건지, 새로 산 속옷을 하나씩 갈아입어 보고 있었다.여러 벌이었는데, 하나같이 꽤 자극적이고 매혹적인 디자인이었다.결국 남자는 남자였다. 문가에 서서 잠시 바라보던 이도운은 결국 다가가 그녀를 가볍게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입술은 천천히 목선을 따라 내려가더니, 곧 그녀의 가슴께에 파묻혔다.백하린은 고개를 뒤로 젖혔다.처음에는 일부러 못마땅한 척하며 그를 몇 번 밀어냈지만 곧 그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그때였다.이도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가, 희미한 조명 아래에서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너, 그 점은 어디 갔어?”그는 곧장 백하린의 긴 머리를 한쪽으로 쓸어 올렸다. 그리고 귀 뒤에서 목덜미까지, 예전에 그 점이 있던 자리를 꼼꼼히 더듬어 보았다.하지만 예전에 분명 있던, 작고 선명한 붉은 점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32화

    “이런 건 먹기 싫어.”이도운은 쉰 목소리로 말하며 식판을 힐끗 내려다봤다. 도무지 식욕이 돌지 않았다.“죽 없어?”그가 아플 때마다 강지현은 직접 죽을 끓여 줬다.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았다. 종류도 다양해서, 어떤 건 달콤했고 어떤 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평소에는 죽도, 담백한 음식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그였지만 그때만큼은 늘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은근히 기대하기까지 했다.“너 원래 죽 안 좋아하잖아? 이 음식들도 다 담백하게 준비한 거야. 내가 사람 시켜서 특별히 만들게 한 거니까, 조금이라도 먹어 봐.”백하린은 이도운이 일부러 자신에게 심술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몸이 안 좋다는 걸 알기에 목소리는 한결 누그러져 있었다.“아까 말했잖아. 입맛 없어.”이도운은 옆에 놓인 식판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짧게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옷을 갈아입고 그대로 나갈 생각이었다.“어디 가려고?”그가 외투와 차 키를 집어 드는 걸 보자 백하린이 급히 문 앞을 가로막았다.“회사. 오늘 처리 못 한 일이 많아.”“지금 몸도 안 좋은데, 내일 가도 되잖아.”“이젠 괜찮아.”이도운은 그렇게 말하고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백하린으로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그때 옆에서 이윤후가 달려 나오는 게 보이자 그녀는 재빨리 눈짓을 보냈다.“아빠!”이윤후는 곧장 달려와 이도운의 다리를 꼭 끌어안았다.“아빠, 나 앞으로 꼭 말 잘 들을게요. 얌전히 있을 테니까 가지 마세요, 네?”어제 이윤후는 매를 맞은 뒤 내내 씩씩거리고 있었지만, 아빠가 나가려는 순간 본능적으로 붙잡고 싶어졌다.엄마는 늘 이렇게 말했다. 그들 모자에게 가장 큰 의지처는 아빠라고.그래서 지금 아빠와 엄마가 싸웠으니, 자신이 더 얌전하게 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아직 어린아이였던 만큼, 아무리 화가 났던 이도운도 그 감정을 오래 품고 있지는 못했다.아들의 촉촉한 눈망울이 금세 울음을 터뜨릴 듯 흔들리는 걸 보자 결국 발걸음을 멈췄다. “윤후야, 착하지.”그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31화

    서지아는 퇴원하자마자 바로 게시물 하나를 올려, 자신을 걱정해 준 팬들과 네티즌들에게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했다.그 한마디가 파문을 일으켰다.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연예계로 돌아오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잠잠해지던 여론도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번에 서지아는 아예 라이브 방송을 켜, 자신의 계획을 직접 밝혔다.“일은 다시 시작할 거예요. 하지만 연예계로 돌아가진 않을 생각이에요.”대신 그녀는 자신의 전공이었던 언론 분야로 돌아가 공익 인터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서씨 가문은 원래부터 여러 재단과 협력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다양한 공익 프로젝트 제안이 쏟아져 들어왔다.그 덕분에 서지아의 팔로워 수 역시 하룻밤 사이 수십만 명이나 늘어났다.서지아의 라이브 방송을 본 주단우의 눈가에 옅은 웃음이 번졌다.‘역시 일에 몰두하는 여자가 훨씬 매력적인 법이지. 서지아가 완전히 눈치 없는 편은 아니군.’이번 고육지책은 고생이 따르긴 했지만, 김태하와 대중의 동정을 얻어냈다.주단우는 곧바로 엄경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했다.강지현을 습격했던 남자는 이미 사라졌고 김태하도 사건 조사에 손을 대기 시작한 상태였다.하지만 김태하가 아무리 파고들어도 그들에게까지 닿을 일은 없었다.그 남자는 원래부터 주승호를 증오하고 있었고, 동시에 엄경미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사람이기도 했다.주단우가 한 일이라곤 그저 엄경미의 사정을 살짝 흘려준 것뿐이었다. 그러자 그는 스스로 나서서 멍청한 짓을 저질렀다.사람이란 참 묘했다. 가질 수 없는 것일수록 더 미쳐 버리는 법이니까.앞으로 서씨 가문의 협력 사업은 자연스럽게 주단우와 엄경미 쪽으로 흘러 들어올 것이다.게다가 강지현은 이번 일로 서씨 가문과도 사이가 틀어졌다.주상 그룹의 제약 사업은 사실상 해원시 경제의 숨통을 틀어쥐고 있다. 그래서 서씨 가문과 틀어졌다고 해도 겉으로는 큰 타격이 없어 보일 수 있었다.하지만 서씨 가문 뒤에 서 있는 건 수많은 재단과 기금들이었다. 그 영향력은 국가의 핵심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30화

    “너만 옳다고 생각한다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쓸 필요 없어.”강지현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힘이 있었다.그녀는 김태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봄바람처럼 따뜻한 눈빛에는 그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그 말을 듣자 김태하의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어두운 기색이 서서히 걷혔다.김태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그녀를 끌어안았다.“너만 옆에 있으면 그런 것들은 다 상관없어.”목소리도 다시 평소처럼 밝아졌다.“응.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네 옆에 있어 줄게. 네가 말한 것처럼 너도 내 앞에서는 굳이 강한 척 안 해도 돼.”강지현은 그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마음속의 온기를 그대로 담아, 조금이라도 그를 위로해 주고 싶었다.김태하는 다시 마음을 정리한 뒤 강지현에게 당분간 서지아를 만나지 말라고 당부했다.지금은 상황이 너무 민감했다. 서씨 가문이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강지현이 괜히 여론에 휘말릴까 걱정됐다.강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이럴 때 내가 직접 가는 건 오히려 상황을 더 자극할 수도 있어. 비서 통해서 위문만 전할게.”김태하는 그녀라면 모든 일을 잘 처리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녀를 보고 있으면 자꾸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점심 무렵, 주단우가 고급 과일 바구니를 들고 서지아의 병실 문을 두드렸다.서지아는 옆으로 누운 채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에게서 기운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새벽에 서지아는 가족들이 잠든 틈을 타 과일칼로 자신의 상처를 다시 그었다.피가 침대 위로 흥건하게 번졌고, 마침 순찰하던 간호사가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큰일이 날 뻔했다.그 일로 장미란도 크게 놀랐다. 몸 상태까지 무너질 지경이었다.결국 간병인과 경호원들을 병실 안팎에 24시간 붙여 두고서야 겨우 집에 돌아가 쉴 수 있었다.“왜 그렇게까지 했어요? 시작하자마자 버티기 힘들어진 거예요?”주단우가 병실 안을 둘러보며 말했다.이미 선물들이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229화

    김태하는 낮게 웃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가를 쓸어내리며 살짝 문질렀다.“내가 부인을 지킬 수 있는지 없는지, 직접 시험해 봐도 좋아. 네 주변을 싹 정리해서, 네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야.”분명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었는데, 강지현은 남자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묘한 서늘함을 느꼈다.농담이 아닌 것 같았다. 그 안 어딘가에는 거의 집착에 가까운 통제 욕구가 어둡게 숨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밤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였다. 김태하의 휴대폰이 계속해서 진동했다.강지현이 그 소리에 잠에서 깨 남자를 살짝 밀었다.김태하는 여전히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고 있었다. 잠시 뒤에야 손을 뻗어 침대 옆 협탁에서 휴대폰을 집었다.그는 눈도 제대로 뜨지 않은 채 전원을 꺼 버렸다.“급한 일 아니야? 받아 보는 게 좋지 않을까?”강지현이 흐릿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김태하는 다시 그녀를 끌어안으며 잠긴 목소리로 두 글자만 내뱉었다.“자자.”“...”다음 날 아침, 강지현이 눈을 떴을 때 김태하는 이미 침대에 없었다.그녀의 휴대폰도 계속 울리고 있었다. 메시지가 여러 개 와 있었 부재중 전화도 한 통 찍혀 있었다.현다영에게서 온 메시지였다.[언니, 단톡 좀 봐요.]회사 단체 채팅방에서는 서씨 가문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됐다는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협력이 아예 깨질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었다.강지현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휴대폰을 내려다봤다.그때 뉴스 알림 하나가 화면에 떴다.[서씨 가문 딸, 어젯밤 자살 시도. 현재 생명에는 지장 없어.]손가락이 문득 멈췄다.기사에는 서지아의 배경에 대한 설명도 함께 실려 있었다.몇년 전, 그녀는 외모와 몸매가 뛰어나 광고에도 출연했었고 한때 연예계 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한 채 결국 조용히 업계를 떠났다고 한다.이번 자살 시도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녀가 서씨 가문 딸이라는 사실까지 함께 공개되었고 인터넷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있었다.댓글 창에는 온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46화

    박슬기의 말에 사람들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조금 전 강지현이 보여준 그 진지한 태도 때문에 모두 그녀가 정말 주씨 가문의 아가씨인 줄 알고 크게 놀랐다. 하지만 그럴 리가.“강지현, 제발 연기 좀 그만해. 순진한 예림이가 네 거짓말에 넘어갔잖아.”“사과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공주 팔자도 없으면서 공주병만 얻었구나.”이번에는 아무도 강지현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았다. 점점 듣기 거북한 말을 쏟아냈고 경멸의 눈초리가 사방에서 날아왔다.박슬기의 말이 맞았다. 못 사는 사람일 수록 허세를 부리는 법이다. 강지현이 이렇게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42화

    강지현은 박슬기가 몸에 걸친 명품들을 훑어보았다. 눈대중으로 계산해보면 4천만 원도 채 안 되었다.‘이젠 몇천만 원만 있어도 레벨을 따질 자격이 생기나?’“듣건대 쟤...”“지현아, 슬기가 말을 좀 듣기 거북하게 했어도 손을 대서는 안 되지. 얼른 슬기한테 사과해.”도예림이 강지현에게 뭐라 하려던 그때 남자 동창 하나가 끼어들었다. 그러자 주변 친구들도 나서서 맞장구쳤다.“지현아, 다 친구인데 이렇게까지 따질 필요는 없잖아.”“슬기가 말하는 게 좀 직설적이긴 해도 악의는 없었을 거야.”“맞아. 게다가 슬기 신분이 이제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40화

    말하는 사람의 말투가 별로 좋지 않았다. 강지현이 고개를 돌린 순간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백하린이 가르치던 여학생이었고 이도운과 같은 반이었다는 게 어렴풋이 기억났다. “박슬기, 샘이 나서 그러는 거지? 지금까지 연애도 못 해봤으면서. 소개팅이라도 해보지 그래?”도예림은 그녀의 체면 따위 신경 쓰지 않고 강지현 대신 쏘아붙였다.“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끼어들어? 이도운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지현이를 선택한 거야.”그 말에 룸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가

  • 가짜 결혼, 진짜 신분   제41화

    강지현이 덤덤하게 말했다.“내가 졸업 후에 어떻게 지냈는지 잘 모르는구나.”박슬기가 목을 빳빳하게 세우며 받아쳤다.“그럼 아니야? 이도운은 학교 킹카에 집안도 좋은데 넌 그때...”“이경 그룹이 파산 직전에 놓였을 때 내가 끌어온 수십억 원의 투자 덕에 회사가 기사회생했어. 지금 시가총액이 수조 원을 돌파한 기업이 된 것도 다 내 덕이라고.”강지현이 차분하게 또박또박 말했다.“네가 말한 차이라는 게 내가 이경 그룹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동안 넌 어떻게 명품으로 자신을 포장하는지 연구하고 있었다는 뜻이겠지.”오늘 박슬기는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