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 차인 어느 날, 강지현은 서랍을 정리하다 실수로 혼인신고서를 찢어버렸다.재발급받으려고 구청에 가서 직원에게 말했더니 직원이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고객님, 시스템에 조회가 안 되는데요. 고객님 혼인 등록 정보가 없습니다.”“네? 그럴 리가요. 저 이제 결혼한 지 2년이나 됐는데요?”강지현이 찢어진 혼인신고서를 내밀었다.이에 직원도 인내심 있게 세 번이나 더 확인했지만 결국 컴퓨터 화면을 그녀 쪽으로 돌렸다.“정말 등록 정보가 없어요. 그리고 이 도장도 비뚤었네요... 아마도 위조된 혼인신고서 같아요.”강지현은 넋이 나간 채로 구청을 나섰다. 별안간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안녕하세요, 강지현 씨. 저는 강지현 씨 아버님의 위임 변호사 안범수입니다. 재산 상속 관련 서류에 서명하셔야 하는데 권성 로펌으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웬 사기 전화라 생각하며 이제 막 끊으려는데 상대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강지현 씨 어머님 성함이 강서영 맞으시죠? 20년 전에 강지현 씨를 해원 보육원 앞에 두고 가셨는데 조사 결과 강지현 씨가 전 해원시 갑부 주승호 씨의 유일한 혈육으로 확인되었습니다.”그녀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가 곧장 로펌으로 향했다.그리고 그곳에서 변호사에게 평생 들을 수 없을 것 같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강지현의 친아버지인 주승호는 재벌 총수인데 지난달에 세상을 떠났다. 주식, 부동산, 회사를 합쳐 자산이 수십조 원에 달했고 강지현은 그의 유일한 딸이라고 했다.머릿속이 윙윙거릴 때, 변호사가 대뜸 질문을 건넸다.“강지현 씨 혼인 관계는 어떻게 되시죠?”그 순간 남편 이도운의 얼굴이 떠올랐다.가방 안에 찢어진 가짜 혼인신고서를 생각하면서 그녀는 펜을 꽉 잡았다.“일단 두 시간만 기다려 주세요. 먼저 가서 확인해야 할 일이 있거든요.”로펌에서 나온 그녀는 곧장 남편 회사로 향했다.이도운의 사무실 문이 살짝 열려 있어 이제 막 들어가려는데 안에서 성숙하고 매혹적인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운아, 우리 결혼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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