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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Author: 재인
그런데 갑자기 천아름은 그에게 키스했고 그녀가 부른 이름은 조명현이었다.

구승재는 그날 밤 천아름을 어떻게 돌려보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그때부터 그는 완전히 마음을 비운 듯했다.

설령 나중에 천아름의 유혹과 희롱과 키스에 직면했을 때도 그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에게 한 번도 진심이었던 적이 없다는 것을, 그저 장난이었을 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관계는 바로 그것이었다.

그는 그녀의 한가한 시간의 작은 즐거움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구승재는 천아름이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참지 못하고 발걸음을 옮겨 따라갔다.

천아름은 그에게 손목을 잡히는 순간에도 몇 마디 놀려주고 싶었지만 곧 그녀는 누군가에게 강하게 끌어당겨졌다.

깨끗하고 따뜻한 숨결이 얼굴에 다가오더니 입술이 따뜻해졌는데 마치 예전 조명현과 산수유나무 아래에서 했던 그 키스와 같았다.

"누나, 이제 장난치기 싫어졌어요?"

구승재의 목소리는 웃을 듯 말 듯, 알 듯 말 듯한 도발적인 기운을 담고 있었다.

천아름은 그를 밀쳐내고 픽 하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구승재, 너 감히 누나한테 까불어?"

구승재는 그녀의 손목을 놓아주고 두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누나는 뭐든지 다 할 줄 알았는데 못 하는 것도 있었군요?"

천아름은 눈을 위로 치뜨며 말했다.

"애송이가 뭘 한다고 까불어. 집에 데려다줘, 피곤해."

구승재는 천아름을 묵묵히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그저 차 옆으로 가서 그녀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차는 고요한 밤길을 따라 달렸다.

[혹시 당신에게도 말하지 못 한 사랑이 있었나요? 혹시 당신에게도 영원히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나요? 그 사람은 아직 곁에 있나요? 있다면 마음속 사랑을 말하세요. 없다면 괜찮습니다. 함께 걸었던 한 시절만으로도 서로에게 가장 아름다운 꽃이었을 테니까요.]

차 안 라디오에서 라디오 진행자의 잔잔한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이어서 <아쉬움 없어>라는 노래가 흘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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