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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작가: 재인
강하리는 즉시 그를 밀어냈다.

“나가요!”

하지만 구승훈은 다시 그녀를 껴안았다.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

남자는 그녀의 귀에 속삭이고는 그냥 돌아섰다.

강하리는 멍한 표정으로 닫힌 욕실 문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일부러 놀리는 건가.

문득 강하리는 마음이 시큰해지더니 한참 후에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그래, 괜찮을 거야. 엄마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렇게 믿어야지.’

샤워를 하고 나오니 구승훈은 옆에서 낮은 소리로 통화를 하고 있었고,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본 그가 황급히 둘러대며 전화를 끊었다.

“왜 젖은 머리로 나왔어?”

말을 마친 그가 침실로 들어가 드라이기를 꺼내더니 소파에 앉았다.

“이리 와.”

그의 옆으로 다가간 강하리가 소파에 앉으려는데 구승훈이 그녀를 끌어당겨 무릎에 앉혔다.

강하리 몸이 순간 경직되자 구승훈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 마, 아무것도 안 해. 아주머니도 계시잖아.”

강하리는 고개를 홱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저쪽 부엌에서 저녁상을 차리고 있던 아주머니는 그 말에 몰래 웃으며 뒤돌아 부엌으로 들어갔고 강하리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지더니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드라이기를 집어 들었다.

“내가 직접 할게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옆으로 걸어갔고 구승훈도 더 강요하지 않았다.

휴대폰이 계속 울리자 강하리를 보낸 뒤 결국 집어 들었고 발신자를 확인한 구승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무슨 일이세요?”

저쪽에서 들려오는 구동근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분노가 섞여 있었다.

“너, 오늘 내가 주선한 맞선 자리 왜 안 갔어! 이놈이 점점 기어오르려고!”

구승훈은 강하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차갑게 웃었다.

“날 위한 맞선 자리에요 아님 할아버지가 원하는 여자예요? 마음에 드시면 본인이 결혼하시지 왜 저한테 강요하세요.”

“개자식, 무슨 헛소리야! 또 그 망할 것이랑 같이 있는 게지! 구승훈, 내가 직접 그 물건 처리하게 하지 말아.”

구승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며 잘생긴 눈가에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았다.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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