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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作者: 쌍춘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3 11:10:55

우리는 모두 지친 몸을 이끌고 카이델의 숙소로 돌아왔다.

카이둔과의 전투가 끝난 뒤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완전 폐허가 되어 버린 늪지를 지나쳐 가며 누구 하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모두가 지쳐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내 방에 모두 모여 각자 휴식을 취했다.

나는 온몸에 힘이 빠진 것처럼 침대에 누워 축 늘어져 있었고, 에르시는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무아는 방 한쪽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으며, 로제타 역시 갑옷을 벗어놓은 채 의자에 기대어 길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후우...”

로제타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먼저 말을 꺼냈다.

“생각보다 힘든 싸움이었네요.”

“그러게요.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로제타씨 덕분에 살았어요.”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다시는 그런 퀘스트를 하고 싶지 않네요."

카이둔은 정말 강했다.

레벨 150.

게다가 포식이라는 까다로운 회복 능력에 독가시, 마지막에는 자신의 생명력을 소모해서 폭발까지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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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잠시 반지를 바라보다가 착용 조건을 다시 확인했다.레벨 150 이상.전설 등급에 스탯도 엄청나게 붙어 있었지만,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이걸 어쩌죠?""일단 네가 가지고 있어. 아직 아무도 사용할 수 없으니."에르시의 말에 무아와 로제타가 별다른 이견이 없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제 역린이랑 독핵만 남았네요. 이거 가져가실 분?”"등신아, 네가 파티장이잖아. 알아서 분배해.""...알았어."에르시의 말에 인벤토리를 열어 카이둔의 역린을 꺼냈다.나는 그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로제타에게 내밀었다.“이건 로제타씨가 가지세요.”“저요?”로제타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이건 상당히 귀한 재료인데요.”“로제타 씨가 좋은 장비를 만들 수 있다면, 앞으로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로제타는 잠시 역린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받아 들었다.“...고마워요, 렌 씨.”“별말씀을요.”“이걸로 어떤 장비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하하하, 저도요.”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번에는 짙은 녹색의 독핵을 꺼냈다.“이건 에르시가 가져.”“나?”“응.”나는 독핵을 그녀에게 건넸다.에르시는 잠시 독핵을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살짝 굴려 보았다.“지팡이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 꽤 쓸 만하겠네.”“그렇겠지?”에르시는 독핵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더니 그대로 인벤토리에 넣었다.“알았어. 나중에 쓸 만한 장비를 만들어 볼게.”“오, 기대할게.”그렇게 카이둔에게서 얻은 주요 보상은 정리가 끝났다.역린은 로제타.독핵은 에르시.그리고 전설 등급의 고대 반지는 나중을 위해 내가 보관하기로 했다.무아는 이미 비늘 장갑과 부츠를 얻었으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새 장비를 바라보고 있었다.“이제 진짜 좀 쉬죠.”카이둔과 싸우는 동안에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긴장이 풀리고 나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이었다.에르시와 로제타 역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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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모두 지친 몸을 이끌고 카이델의 숙소로 돌아왔다.카이둔과의 전투가 끝난 뒤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조용했다.완전 폐허가 되어 버린 늪지를 지나쳐 가며 누구 하나 말을 하지 않았다.그만큼 모두가 지쳐 있었기 때문이었다.우리는 내 방에 모두 모여 각자 휴식을 취했다.나는 온몸에 힘이 빠진 것처럼 침대에 누워 축 늘어져 있었고, 에르시는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무아는 방 한쪽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으며, 로제타 역시 갑옷을 벗어놓은 채 의자에 기대어 길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후우...”로제타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먼저 말을 꺼냈다.“생각보다 힘든 싸움이었네요.”“그러게요.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로제타씨 덕분에 살았어요.”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다시는 그런 퀘스트를 하고 싶지 않네요."카이둔은 정말 강했다.레벨 150.게다가 포식이라는 까다로운 회복 능력에 독가시, 마지막에는 자신의 생명력을 소모해서 폭발까지 일으켰다.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전투였다.“그래도 무사히 돌아왔잖아요~ 전 재미있었어요~”무아가 소파에 기대며 싱긋 웃었다.“그리고 꽤 좋은 게 나오지 않았나요~?”“......”그 말에 방 안의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모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향했다.나 역시 순간 눈을 깜빡였다.“아...”그러고 보니 아직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게 있었다.카이둔을 쓰러뜨리고 얻은 보상.전투가 끝나고 너무 정신없었던 탓에 숙소로 돌아오는 동안, 정작 보상은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다.나는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카이둔한테서 나온 아이템들, 아직 하나도 확인 안 했죠?”순간, 에르시가 소파에 기대고 있던 몸을 조금 일으켰다.“그건 좀 궁금하네. 얼마나 대단한 게 나왔을지.”무아 역시 눈을 반짝였다.“후후~ 어떤 물건이 나왔을지 기대되네요~”로제타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고대 보스에게서 나온 보상이라면 상당히 좋은 아이템일 것 같아요.”“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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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운석이 카이둔의 몸을 그대로 짓눌렀다. 순간, 눈앞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메테오가 떨어진 지점을 중심으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면서 거대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나는 미처 몸을 피할 틈도 없이 거센 바람에 휩쓸려 뒤로 밀려났고, 급하게 근처의 나무를 붙잡은 채 눈을 질끈 감았다. “으아아악!” 나무를 붙잡고 있는 손에 힘을 잔뜩 주었지만, 몸이 휘청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대체 저게 무슨 위력이야?’ 나는 간신히 몸을 버티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에르시가 사용하는 마법을 몇 번이나 봐왔지만, 지금처럼 엄청난 규모의 공격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그냥 강력한 마법을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 오버 드라이브. 다음 한 번의 스킬 공격력을 400%나 증가시키고, 반드시 치명타로 적중시키는 궁극기였다. 거기에 내 이나엘의 축복까지 더해졌으니, 제대로 맞았다면 아무리 카이둔이라도 멀쩡할 리가 없었다. 거센 바람이 조금씩 잦아들자 나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그리고 먼지와 연기 너머로 카이둔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와우...” 나도 모르게 감탄이 흘러나왔다. 카이둔이 서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파여 있었고, 주변의 늪은 완전히 뒤집혀 있었다. 검은 연기와 흙먼지가 하늘 높이 피어오르고 있었으며, 조금 전까지 빽빽하게 자라 있던 나무들 역시 상당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이게... 에르시의 마법이라고?’ 나는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시스템 창을 확인했다. ━━━━━━━━━━━━━━━ [늪지 포식자 : 카이둔(고대 보스)] 레벨: 150 [HP: 48% → 5%] ━━━━━━━━━━━━━━━ “...5%? 스킬 한 방에 43%가 날아갔잖아?” 아무리 봐도 믿기 힘든 숫자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48%의 체력을 유지하고 있던 카이둔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거의 죽기 직전까지 몰린 것이다. “이 정도면 이제 끝났다! 멋있어, 에르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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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저걸 상대하라고?"내 입에서 저절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안개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금까지 봤던 몬스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의 괴물이었다.늪지를 뒤덮을 만큼 거대한 몸.머리 위로는 부러진 뿔이 솟아 있었고, 길게 찢어진 입 사이로 날카로운 이빨이 빼곡하게 박혀 있었다.무엇보다 소름 끼치는 건 눈이었다.탁한 황색의 눈동자.마치 수백 년 동안 썩은 늪 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이제야 깨어난 것처럼, 생명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눈이었다.그리고 녀석의 목 아래로 이어진 거대한 몸체는 검게 썩어 있었다.단단해 보이는 녹색 비늘 사이사이에는 진흙과 이끼가 뒤엉켜 있었고, 일부 비늘은 이미 떨어져 나가 붉게 썩은 살점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쿠워워워!또다시 포효하는 카이둔의 등 뒤에서 거대한 날개가 천천히 펼쳐졌다.촤아아악!하지만 정상적인 날개와는 너무나 달랐다.날개를 덮고 있어야 할 막은 군데군데 썩어 문드러져 있었고, 커다란 구멍이 뚫린 곳도 많았다.찢어진 날개막 사이로는 썩은 뼈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꿀꺽.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슬쩍 에르시와 무아, 로제타를 바라봤다.“드디어 제대로 된 녀석이 나왔네요.”로제타가 방패를 앞으로 내밀었다.“후후~ 저 정도면 꽤 재밌겠어요~”무아는 도끼를 어깨에서 내리며 입꼬리를 올렸다.그리고 에르시는 지팡이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드래곤이라...상대할 만 하겠어.”"......"나는 어이가 없어서 세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반응이 왜 이래? 보통은 도망가자고 하지 않나?’레벨 150짜리 드래곤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왜 저 셋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인 거지?“저기...이 정도면 그만 돌아가도 되지 않을까?”내가 에르시를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안 돼. 눈앞에 경험치 덩어리가 있는데 왜 도망을 가?”"......""이번에도 도망가면, 넌 진짜 뒤져.""...넵..."내가 울먹이는 표정을 짓는 사이, 카이둔이 천천히 몸을 움직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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