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프 스킬만 가지고 있을 뿐인데 왜 다들 가만두지 않는거지?

버프 스킬만 가지고 있을 뿐인데 왜 다들 가만두지 않는거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By:  쌍춘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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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천사의 영업에 넘어가 게임 같은 행성으로 환생 되었다. 여긴...완전 RPG 게임과 똑같은 세상이었다. 이상한 퀘스트가 점점 나를 타락시키고... 파티원들은 죄다 변태들만 꼬이는데... 표지: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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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1화

저녁인데도 해가 지지 않은 어느 더운 여름날, 나는 퇴근하고 집으로 귀가 중이었다.

평범하게 녹색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가 오른쪽에서 굉장한 속도로 돌진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 뒤로 피했고, 나도 뒤로 피하려고 뒷걸음질 칠때, 꼬마 여자아이 한명이 그대로 얼어버렸다.

나는 필사적으로 달려가 여자 아이를 밀치는데 성공했고, 대신 돌진하던 차에 그대로 치여 버렸다.

끼이이이익, 콰ㅡ앙!

차에 부딪히고 공중으로 떠올라 바닥에 떨어질때, 나는 죽음을 직감했다.

그 찰나에, 이상하게 하나도 아프지 않았으니까.

아마 즉사한 것이겠지.

분명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 앞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온통 푸른 하늘색에 아래엔 구름도 보였다.

구름은 솜사탕처럼 아래에 멀찍이 떠 있었고,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는 바닥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애매했다.

발밑을 내려다보면 살짝 아찔해지는데, 또 막상 발을 움직이면 푹신한 바닥을 밟는 느낌이 났다.

“여긴 어디지?”

내가 중얼거린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서 반짝— 하는 빛 하나가 점처럼 생겨났다.

그 점은 순식간에 길게 늘어나더니 사람 형체를 띠기 시작했다.

하얀 빛이 서서히 잦아들자,

그 안에서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백의 드레스, 등 뒤로는 크고 고운 깃털 날개 두 쌍.

허리 아래까지 부드럽게 내려오는 은빛 머리카락이 공기 중에서 아주 느리게 흘러내리는 것처럼 나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머리 위에는 만화에서나 보던, 정말로 빛나는 고리 하나가 떠 있었다.

진짜, 딱 ‘천사’의 느낌 그대로였다.

“어서 오세요. 저는 이나엘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미소와 함께 어딘가에서 종소리 같은 맑은 음이 살짝 울려 퍼졌다.

“영접 대기 공간에 도착하신 걸 환영합니다, 나효규님.”

내 이름을 정확히 부르는 걸 듣는 순간, 등골이 살짝 서늘해졌다.

“저...여긴 설마?”

“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방금 사망하셨어요.”

“.......”

“교통사고. 오른쪽에서 돌진한 차량, 기억하시죠?”

머릿속이 하얘졌다가,

곧이어 방금 전의 장면들이 쏟아지듯 되감기됐다.

달궈진 아스팔트, 끼이이이익— 하는 브레이크 소리, 절박하게 밀쳐냈던 꼬마의 가벼운 몸.

그리고, 내 몸을 통째로 받아버리던 강렬한 충격과 함께 공중으로 떠오르는 기분.

...그 다음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아, 진짜 죽었구나.”

입 밖으로 뻔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상하게 눈물이 나진 않았다.

슬퍼해줄 가족도 없이, 혼자 열심히 살다가 죽은거니까.

막상 ‘죽음’이라는 걸 이렇게 담백하게 통보받고 나니, 그냥 게임 오버 화면을 보는 기분이었다.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웃기다고 해야 하나.

“네, 방금 사망 판정 완료 됐어요.”

천사가 손뼉을 한 번 딱 치자, 내 눈앞에 푸른빛의 투명한 화면이 떠올랐다.

마치 SF 영화에서 보던 홀로그램 패널 같았다.

[프로필 조회 중…]

파란색 글씨가 슉슉 지나가더니, 이내 내 이름과 나이, 직업, 주소 같은 정보가 줄줄이 떠올랐다.

[이름: 나효규]

[나이: 37세]

[직업: 공무원]

[주소:인천시 미추홀구...]

[사망 원인: 차량 충돌(즉사)]

[가족관계: 없음]

[특이사항: 교통사고 당시 타인 구조 행동 감지]

......

“와...제 개인정보를 통째로 가지고 있네요."

내가 중얼거리자 천사가 피식 웃었다.

“이 정도는 기본중의 기본이에요. 자, 그 다음이 중요하죠.”

툭, 하고 그녀가 허공을 가볍게 눌렀다.

그러자 화면이 쓸려 내려가듯 바뀌고, 대신 숫자들이 큼지막하게 떠올랐다.

[선행 포인트: 1,564,312점]

[악행 포인트:   362,679점]

숫자는 점점 커졌다가, 가운데에서 합쳐지듯 하나로 모였다.

[최종 선행 점수 계산 중…]

툭, 하고 마지막으로 하나의 숫자가 박히며 팡파레가 울렸다.

빰빠라밤ㅡ!

[최종 선행 점수: 1,201,633점]

“백 이십만?”

내가 되뇌자, 천사가 만족스럽다는 듯 끄덕였다.

“축하드려요. 최종 선행 점수 120만점. 평균보다 훨~씬 높으신 편이네요.”

“평균이 얼마나 나오는데요?”

“여기 오는 분들 대부분은...음, 20만에서 50만 사이가 많아요. 그나마 착하게 산 편이다 하면 70만, 80만. 이렇게 일찍 돌아가셨는데도 120만 점이면 상당한 고득점이죠.”

천사가 나를 쓱 훑어보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참, 재미없...아니, 착하게 살아오셨네요, 호구님.”

“방금, 호구라고 하신...? 제 이름은 효규입니다.”

“기분 탓이겠죠.”

정색한 얼굴로 딱 잘라 말하는데, 어쩐지 사람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저 점수는 대체 어떻게 매기는 거에요?”

“일단 기본적으로는 일생 동안의 행동 패턴, 타인에게 끼친 영향, 선택의 방향성 등을 전부 데이터화해서...뭐, 복잡합니다. 설명 해드려도 이해 못 하실 거에요.”

“와, 진짜 콜센터 직원 같은 멘트네요.”

“저, 천사입니다만?”

말은 그렇게 하지만, 태도는 딱 매뉴얼대로 일하는 상담원 느낌이었다.

머리 위에 빛나는 고리와 등 뒤의 날개만 아니었으면, 그냥 코스프레한 사람이라고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악행 포인트가 더 높으면 어떻게 되는거죠?"

"애초에 악행 포인트가 더 높으면 이곳으로 오지도 못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다음 생에 벌레나 기생충 같은걸로 태어나니까 신경 쓰지 마시길."

천사는 다시 홀로그램을 휙휙 넘기며 뭔가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윤회 대상자 검색 중…]

[차기 생애 배치 후보 탐색…]

[등급: B+ / 선행 상위 12%]

“흠, B+ 등급. 생각보다 등급도 잘 나오셨어요.”

“B+요? 여기 등급도 있어요?”

“당연하죠. 등급에 따라 선택권의 폭이 달라지니까요.”

“선택권?”

그 말에 슬슬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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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저녁인데도 해가 지지 않은 어느 더운 여름날, 나는 퇴근하고 집으로 귀가 중이었다. 평범하게 녹색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가 오른쪽에서 굉장한 속도로 돌진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 뒤로 피했고, 나도 뒤로 피하려고 뒷걸음질 칠때, 꼬마 여자아이 한명이 그대로 얼어버렸다. 나는 필사적으로 달려가 여자 아이를 밀치는데 성공했고, 대신 돌진하던 차에 그대로 치여 버렸다. 끼이이이익, 콰ㅡ앙! 차에 부딪히고 공중으로 떠올라 바닥에 떨어질때, 나는 죽음을 직감했다. 그 찰나에, 이상하게 하나도 아프지 않았으니까. 아마 즉사한 것이겠지. 분명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 앞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마치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온통 푸른 하늘색에 아래엔 구름도 보였다. 구름은 솜사탕처럼 아래에 멀찍이 떠 있었고,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는 바닥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애매했다. 발밑을 내려다보면 살짝 아찔해지는데, 또 막상 발을 움직이면 푹신한 바닥을 밟는 느낌이 났다. “여긴 어디지?” 내가 중얼거린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서 반짝— 하는 빛 하나가 점처럼 생겨났다. 그 점은 순식간에 길게 늘어나더니 사람 형체를 띠기 시작했다. 하얀 빛이 서서히 잦아들자,그 안에서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백의 드레스, 등 뒤로는 크고 고운 깃털 날개 두 쌍. 허리 아래까지 부드럽게 내려오는 은빛 머리카락이 공기 중에서 아주 느리게 흘러내리는 것처럼 나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머리 위에는 만화에서나 보던, 정말로 빛나는 고리 하나가 떠 있었다. 진짜, 딱 ‘천사’의 느낌 그대로였다. “어서 오세요. 저는 이나엘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미소와 함께 어딘가에서 종소리 같은 맑은 음이 살짝 울려 퍼졌다. “영접 대기 공간에 도착하신 걸 환영합니다, 나효규님.” 내 이름을 정확히 부르는 걸 듣는 순간, 등골이 살짝 서늘해졌다. “저...여긴 설마?” “네. 일단 결론부터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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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아까부터 마음속 어딘가 깊은 곳에서 막연하게 떠오르던 단어가 있었다.윤회, 환생, 다음 삶.설마, 진짜로?천사는 홀로그램을 확대하더니, 내 쪽으로 슥 밀어 보여줬다.투명한 패널 위에는 여러 개의 원이 떠 있었고, 각 원마다 별 모양 아이콘과 숫자, 이상한 글자로 쓰인 세계 이름 같은 것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자, 이번부터는 설명 잘 들으셔야 합니다.”천사가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말했다.“호구님께서는 현재, 선행 포인트가 100만이 넘으셨기 때문에, 차기 생을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어느 행성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지 직접 고를 수 있다는 뜻이죠.”“어느 행성에서 살지 고르라구요?”“네. 사후 관리 시스템에서는 수많은 세계, 수많은 행성에 영혼을 배치합니다. 대다수는 자동 배정이지만, 이렇게 선행 점수가 일정 기준 이상이신 분들은 ‘본인이 원하는 곳’을 고를 수 있는 특전이 있어요.”와, 이거 진짜 게임같네.마치 옛날에 했던 게임속 서버 선택 화면 앞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그럼, 여기 뜬 것 중에서 하나 고르면 되는 건가요?”“맞아요, 설명 읽어 보시고 직접 고르시면 됩니다. 각 행성을 눌러 보시면 자세하게 나올거에요.”천사는 살짝 어깨를 으쓱였다.“포인트가 비쌀수록, 살기 좋은 행성이랍니다. 정확히는 선행 포인트를 소모하는 개념이죠."그녀가 다시 화면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자, 한 구석에 포인트 표가 떠올랐다.[자동 배정: 무료][일반 행성: 10,000점 ~ 500,000점][상위 행성: 500,000점 ~ 1,000,000점][특수 행성: 1,000,000점 이상]“어디서 많이 보던 과금표 같은데요...”“후훗, 현실이든 사후든, 시스템 유지에는 비용이 드는 법이랍니다.”천사가 태연하게 웃었다.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만약에 다시 살 수 있다면...”천사의 시선이 내게로 또렷이 향했다.“지구에서 다시 살고 싶어요.”그 말은 생각보다 훨씬 쉽게 입 밖으로 나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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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천사가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푸른 공간 전체가 흔들리며 눈앞에 새로운 홀로그램 창이 떠올랐다.[환생 프로세스 시작][보유 선행 포인트: 1,201,633 포인트 → 라티아스-β 선택 비용 700,000 포인트 차감][잔여 포인트: 501,633 포인트]홀로그램이 또 한 번 바뀌며 내 앞에 캐릭터 생성창 같은 게 떴다.[현재 육체 옵션: ‘빙의형’ 선택됨 → 현지인의 몸에 영혼 결합(이나엘 강제 선택)][환생 연령: 성격이 비슷반 20대 남성]“갓난아기때부터 다시 사는건...솔직히 너무 재미없죠?”천사가 윙크를 하며 말했다.“음...기저귀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아무래도..."“걱정 마세요. 비슷한 연령대의 몸을 골라놨어요.원하시면 완전 새 얼굴로도 바꿔드릴 수 있고,기존 몸의 얼굴을 조금 손보는 방법도 있어요.”“얼굴 손보기요?”“그렇죠. 혹시 요구하시는 이미지 있으세요?키? 얼굴? 체형? 분위기? 인상?”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충 둘러댔다.“그렇게 화려할 필요는 없어요. 신뢰감 있고, 사람들에게 편안함 주는 얼굴이면 좋겠어요.”천사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어깨를 들썩이며 감동받은 척했다.“세상에...외모 보정에 편안한 얼굴을 원하는 분은 처음 봤어요.”“뭐, 너무 잘생기면 부담스럽잖아요.”“흠흠, 정말 재미없...이 아니라, 착한 사람 포스가 뚝뚝 흐르네요.”천사가 외모 설정창을 쓱쓱 손가락으로 조정하자내 얼굴이 3D 모델링처럼 여러 버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잘생김(인기 폭발! → 250,000 포인트)– 상급(인기 많음 → 200,000 포인트)– 중상급(무난하게 인기 있음 → 150,000 포인트)– 평범(본인의 행동에 따라 인기가 결정됨 → 100,000 포인트)......– 하급(딱히 인기 없음 → 10,000 포인트)– 못생김(인기 아예 없음 → 무료)“이거요.”나는 네 번째를 선택했다.→ [외모 보정 완료: 100,000 포인트 사용]→ [잔여 포인트: 401,633]“오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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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하아.” 나는 벽에 기댄 채,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허공을 긁었다. 그 즉시 내 눈앞에 파란빛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 ◆ 상태창 [이름: 렌] [종족: 인간] [신분: 평민] [나이:26세] [레벨: 10] [직업: 버퍼(Buffer)] [소속 길드: 없음] [칭호: 없음] [착용 아이템] – 낡은 지팡이(마법 공격력:+1) – 낡은 로브(방어력:+5) – 낡은 장갑(방어력:+3) – 낡은 신발(이동속도:+0.01) ● '낡은' 세트 효과 : 냄새는 나지 않는다. ◆ 능력치 물리 공격력: 14 마법 공격력: 23 치명타 확률: 1.5% 이동속도: 1.02 방어력: 8 HP: 100 MP: 120 힘: 7 민첩: 10 지능: 12 지혜: 11 체력: 10 행운: 15 사용 가능 포인트: 50 -------------------------------- 나는 상태창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음...버퍼라.” 솔직히 어떤 능력인지 잘 모르겠다. 버프라는 건 대충 아군을 강화해주는 직업같은 느낌인데. 아까 그 파티는 탱커가 파티에 끼워줘서 따라왔고, 그러다 보스가 나오자 다들 자기 할 일만 하고, 나는 쓸 스킬도 없어서 당황한 채 뒤에 서 있었다. 여기까지가 내 머릿속에 들어온 기억이었다. '넌 머릿수 맞춰 온 거니까—' 그 말이 귓속에서 다시 울렸다. 진짜로 나는 그냥 숫자 맞추기 용이었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내 몸이 갑자기 미세하게 반짝였다. 파지직— 몸 끝에서 아주 작은 빛의 파편이 터졌다. “...응?” 홀로그램 아래에 낯선 문구가 떠올랐다. [조건 달성! 스킬 습득 가능!] 그 순간, 내 심장이 호기심으로 두근두근 뛰었다. “뭐야? 지금부터 뭔가 할 수 있는 거야?” 빛은 점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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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 [퀘스트 발견!] ■ 사라진 애완 고양이 찾기 -벨른 지부 조합장 머쉘의 애완 고양이가 아침에 사라졌습니다! 마을 안에서 돌아 다니고 있을 머쉘의 애완 고양이를 찾아 주세요. 난이도: F 보상: 10골드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 YES / NO ━━━━━━━━━━━━━━━━━━ “오, 이런 식으로 퀘스트를 받는 거구나.” 나는 당연하다는 듯 YES를 눌렀다. [퀘스트 수락 완료 – 퀘스트 로그에 등록되었습니다.] 종이는 파란빛이 번쩍 하며 사라졌다. 나는 다른 종이에도 손을 갖다 대보았다. ━━━━━━━━━━━━━━━━━━ [퀘스트 발견!] ■ 물동이 배달 -물이 가득 찬 물동이 2개를 마을 북쪽 지정 장소까지 배달해주세요. 난이도: F 보상: 10골드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 YES / NO ━━━━━━━━━━━━━━━━━━ 이것도 YES. ━━━━━━━━━━━━━━━━━━ [퀘스트 발견!] ■ 마을 광장 청소 -마을 중앙 광장을 깨끗하게 청소하세요. 난이도: F 보상: 10골드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 YES / NO ━━━━━━━━━━━━━━━━━━ 당연히 YES.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지.” 그 순간, 뒤에서 머쉘이 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이봐, 렌. 파티 사냥은 이제 안하는 건가?” “예. 뭐, 그렇죠.” “그래, 잘 생각했어. 여긴 무리하는 놈들부터 먼저 죽어나가니까.” 그 말이 괜히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나는 여러 퀘스트를 둘러보다가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그대로 조합장을 나왔다. 마을에서 한 끼 식사가 10골드. 여관 하루 투숙이 50골드. 자고 먹는 데만 60골드가 든다. 텅 비어있는 주머니를 두드리며 나는 중얼거렸다. “밥 한 끼에 10골드, 여관 50골드니까... 대충 1골드에 천 원 정도려나.” 그렇게 계산하자, 내가 방금 뜯은 F 랭크 퀘스트들이 왜 이렇게 저렴한지 이해가 됐다.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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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여관 '달빛의 숙소'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처음으로 그 건물을 제대로 보았다. 2층짜리 목조 건물로, 지붕은 짙은 붉은색 기와로 덮여 있었고, 현관 앞에는 작은 화분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창문마다 따뜻한 주황빛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엘라는 문을 활짝 열어 주며 말했다. "어서 와. 오늘은 내가 사줄게." "저... 저녁도요?" 그녀는 장바구니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 외상은 둘째 치고, 넌 밥부터 먹어야 할 얼굴이거든." 갑작스러운 친절에 당황스러웠지만, 묘하게 가슴이 찡해졌다. 지구에서의 마지막 순간, 아무도 나를 기다리지 않았던 그 적막했던 귀갓길이 떠올랐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고마워요, 엘라 누나." 그녀는 내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렌, 너 예전엔 이런 말 잘 안 했는데... 오늘은 좀 다르네. 무슨 일 있었어?"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대신 멋쩍게 웃으며 따라 들어갔다. 새로운 세계에서의 첫날, 나는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 여관 내부는 생각보다 아늑했다. 1층은 식당 겸 휴게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고, 나무 테이블 다섯 개가 간격을 두고 놓여 있었다. 벽난로에서는 장작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오르고 있었고, 그 앞에는 낡은 소파 두 개가 마주 보고 있었다. "저기 앉아 있어. 금방 차려줄게." 엘라는 장바구니를 들고 안쪽 주방으로 사라졌다. 나는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아 밖을 내다보았다. 해는 이미 거의 진 상태였고, 마을 곳곳에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가로등은 마법으로 작동하는 듯, 푸른빛을 은은하게 뿜어내고 있었다. "자, 여기." 잠시 후, 엘라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접시를 들고 돌아왔다. 구운 빵 두 조각, 야채 수프 한 그릇,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우유. 단순했지만, 냄새만으로도 침이 고였다. "천천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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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엘라는 테이블 앞에 앉아, 술잔을 손에 쥔 채 나를 바라봤다. 평소의 단정한 모습과는 달리,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은 술기운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 "너... 왜 안 자?" "그냥 목이 말라서 물 마시러 내려왔는데, 불빛이 보여서요." 거짓말이었지만, 엘라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앉아."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엘라는 내 앞에 빈 잔을 하나 내려 놓더니, 술을 가득 따라 주었다. "마실래?" "저는 술 잘 못 마셔요." "괜찮아. 오늘은 내가 혼자 마시기 싫어서 그래. 상대해 줘." 그녀의 목소리에는 외로움이 묻어 있었다. 나는 조용히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 술은 쓰고, 따갑고, 뜨거웠다. "켁...뭔 술이 이렇게 독해요?" "푸하하, 렌. 너 진짜 술 못 마시는구나." 엘라가 처음으로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금방 사라졌다. "렌, 너 나이가 어떻게 돼?" "스물 여섯이요." "나는 올해 서른 둘이야." 엘라는 술잔을 한 번 더 비우며 한숨을 쉬었다. "서른 둘... 아직 결혼도 못 했어. 연애도 한 번 제대로 못 해봤고." "......" "마을 사람들은 나한테 친절하지. 좋은 여관 주인이라고, 착하다고, 부지런하다고 칭찬해. 근데 그 뿐이야." 그녀는 빈 잔을 테이블에 툭 내려놓았다. "아무도 나를... 여자로 안 봐."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가만히 들었다. "렌, 너도 그렇지? 나 보면 그냥 여관 주인 누나, 밥 해주는 누나. 그렇지?" "글쎄요..." "괜찮아. 다들 그래." 엘라는 또 술잔을 비웠다. "나도 알아. 내가 뭐 특별히 예쁜 것도 아니고,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여자라는 거." "아니에요." 나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엘라 누나는 충분히 매력적이에요." "...뭐?" "누나는 얼굴이 동안이잖아요. 그리고 몸매도 20대 수준이고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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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순간, 머릿속 깊숙한 곳에서 아주 오래된 기억들이 물결처럼 올라왔다. 작은 마을, 그리고 어릴때 함께 뛰어 놀던 오드아이 소녀. “설마, 에르시?” 그녀는 아주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기억하는데 오래 걸리네.” 기분탓인지 몰라도, 약간 삐져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미안. 너무 오랜만이라.” 그녀는 나를 위아래로 한 번 훑더니, 한숨을 조용히 내쉬었다. “그래서, 잘 지냈지? 레벨은 얼마야?” “음...십.” 그녀의 눈이 확 좁혀졌다. “십?” “응.” “너...성인 되고 몇 년인데? 도대체 지금까지 뭐 했길래 레벨이 겨우 10이야?”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그러게.” “웃음이 나와? 그리고 넌 마법사잖아. 아무리 재능이 없어도, 레벨 10은 너무한 거 아니야?” “그건 사정이...” “설마 지금도 F랭크 퀘스트 같은 거 하고 다니는 건 아니겠지?”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오늘 하려고 했는데...” “하~아.” 에르시의 깊은 한숨만으로 눈 앞의 그녀가 얼마나 답답해 하는지 알수 있었다. “너는 예전부터...아니, 됐다.” 그녀는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 건지...” “응? 뭐라고?” “닥쳐.” 곧 엘라가 식사를 가져다 놓자, 에르시는 짧게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그냥 멍하니 그녀를 보았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음식을 거의 다 먹은 에르시는 의자를 밀고 일어섰다. “일어나.” “어? 갑자기 왜?” “오늘, 니가 무슨 퀘스트 고르는지 보러 갈 거니까.” “...예?” “입 닫고 빨리 따라와. 오늘 고정 파티 휴일이라 시간내서 온 거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먼저 걸어 나갔다. --- 벨른 지부 조합장 안. “야. 너 지금 F랭크 고를 생각 하지?” “내가 할수 있는게 F랭크 뿐인데.” “다시 골라. E랭크로.”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E랭크 퀘스트 종이에 손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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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나도 모르게 욱해버려서, 평소에 잘 하지도 않던 욕을 에르시 면전에 대고 질러 버렸다.그녀는 내 말을 잠자코 듣더니, 고개를 숙이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좀 심했나?'나는 곧바로 머리를 차갑게 식히고, 그녀에게 사과했다."미안, 에르시. 진짜 죽을 뻔해서 내가 흥분했나봐. 정말 미안.""...더 해줘.""뭘? 사과?""...욕.""...예?"순간, 띠링ㅡ 소리와 함께 파란 홀로그램이 눈 앞에 나타났다.━━━━━━━━━━━━━━━━━━[긴급 퀘스트 발견!]■ 에르시에게 욕 해주기!-에르시는 당신의 욕을 듣고 처음으로 이상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녀가 당신의 욕을 듣고 싶어 합니다.(제한 시간: 00:02:58)난이도: F보상: 심한 욕일수록 경험치 증가, 에르시의 호감도 상승퀘스트 누락, 실패시: 패널티 적용, 에르시의 호감도 하락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YES / EASY━━━━━━━━━━━━━━━━━━미친건가?내 눈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는 에르시도 미친거 같고, 이딴 퀘스트를 주는 시스템도 미친거 같다.나는 한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YES를 눌렀다.[퀘스트 수락 완료!]"이...썅년아. 도와줄거면 진작에 도와줬어야지!""...하읏!"[EXP 20 획득!]"병신 같은년.""...하아으."[EXP 30 획득!]"야이 변태년아! 씨발년, 개 좆같은 년!""...하아아아."[EXP 70 획득!]......'이게 뭐하는 짓인지...'거의 3분동안 쉬지 않고 욕을 해댔더니, 현타가 찾아왔다.하지만 경험치는 짭짤하게 들어 온거 같다.━━━━━━━━━━━━━━━━━━[퀘스트 완료!]■ 에르시에게 욕 해주기!보상: 경험치 1000[EXP 1000 획득!][에르시의 호감도가 상승 했습니다!][레벨 업!][HP와 MP가 전부 회복 되었습니다!]━━━━━━━━━━━━━━━━━━덕분에 레벨이 올랐지만,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에르시? 괜찮아?"그녀는 바닥에 주저 앉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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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여관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어둑해져 있었다. 1층 식당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고, 벽난로 불만이 조용히 타고 있었다. 엘라는 카운터에서 장부를 정리하고 있었다. “엘라 누나.” 내가 말을 걸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응. 왔어?" 그녀는 여전히 쌀쌀맞은 표정이었지만,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 있었다. 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 “저, 내일 다른 마을로 가게 됐어요.” 내 말에 엘라가 멈칫 거렸다. “여길 떠난다고?” “네. 그게...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엘라는 잠시 말없이 나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늘이 마지막 밤이네.” “아마도요.” “...방은 그대로 써. 아침도 준비해 줄게.” 나는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엘라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저 장부를 뒤적거리며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나는 잠시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어제 외상한 20골드와 오늘 묵을 50골드를 합쳐 70골드를 계산한 다음, 조용히 계단을 올라갔다. 203호 방에 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 그러고보니... 오늘 레벨을 3이나 올렸으니 상태창이나 한번 볼까?' 나는 허공에 손을 쓸어 내리고 상태창을 불러왔다. ◆ 상태창 [이름: 렌] [종족: 인간] [신분: 평민] [나이:26세] [레벨: 12] [직업: 버퍼(Buffer)] [소속 길드: 없음] [칭호: '고자'] [착용 아이템] – 낡은 지팡이(마법 공격력:+1) – 낡은 로브(방어력:+5) – 낡은 장갑(방어력:+3) – 낡은 신발(이동속도:+0.01) ● '낡은' 세트 효과 : 냄새는 나지 않는다. ◆ 능력치 물리 공격력: 14 마법 공격력: 23 치명타 확률: 1.5% 이동속도: 1.02 방어력: 8 HP: 100 MP: 120 힘: 7 민첩: 10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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