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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Author: 쌍춘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8 13:24:47

다시 엘프의 숲으로 가는 길은 꽤 험난했다.

다들 제대로 쉬지 못한데다가 곳곳에 정체 불명의 몬스터까지 습격해 와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때마다 에르시의 마법이 몬스터를 날려버렸고, 무아는 거대한 도끼를 휘둘러 놈들을 단숨에 쓸어버렸다.

로제타 역시 창과 방패를 휘두르며 나와 앨레나를 지켜 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앨레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다시 봐도 너희들은 정말 강하구나.”

“하하, 당연하죠!"

앨레나는 잠시 우리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대단해.”

뭐, 우리 파티가 좀 세긴 하지.

나는 파티장으로서 괜히 어깨가 올라갔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길을 걸었다.

밤이 되어서야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쉬었고, 해가 뜨자마자 다시 길을 나섰다.

그렇게 앨레나의 안내를 따라 얼마쯤 걷자, 눈앞에 낯익은 숲이 나타났다.

아니, 정확히는 숲이 나타났다기보다 처음부터 거기 있었다는 듯 풍경이 슥 바뀌었다. 마차를 타고 카이델로 향할 때 갑자기 튀어나왔던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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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방문을 닫고 천천히 마을 안쪽으로 걸어갔다.나무 위에 지어진 집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엘프들. 인간 마을과는 전혀 다른 풍경에 절로 시선이 갔다.흔들다리를 조심조심 건너는데, 밑에서 소곤소곤 소리가 올라왔다."인간이다.""진짜 인간 남자야.""처음 봐. 신기하다."엘프 꼬마 세 명이 나무 기둥 뒤에 옹기종기 모여 나를 훔쳐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우르르 숨었다가, 다시 하나씩 고개를 내밀었다."아하하, 안녕? 괜찮으면 마을 안내 좀 해주지 않을래?"내가 손을 흔들자 아이들은 나무 뒤에서 속닥속닥 거리더니, 내 앞으로 쪼르르 다가왔다."와, 진짜 못생겼다.""인간들은 다 이렇게 못생겼을까?""아니야. 아까 온 인간 여자들은 못생기지 않았어.""......"꼬마들이 한마디씩 하며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얘들아? 오빠도 자세히 보면 꽤 잘 생겼단다.""풉!""푸하하!""와하하!""......"농담삼아 한 말에, 꼬마 엘프들은 배꼽 빠지게 웃어댔다....뭐가 그렇게 웃긴건데?한참을 웃던 꼬마 엘프 한명이 눈물을 닦으며, 나에게 말했다."넌 참 재밌는 인간이구나.""...어허, 이녀석! 오빠한테 너라니!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존댓말 하는거야.""몇 살인데?""오빠가 이래보여도 26살이란다.""와, 아직 애기네? 우린 86살.""......?""뭐해? 존댓말 해야지?"문득 앨레나와 야영할때, 그녀의 나이가 200살이 넘었다는 얘기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엘프들은 오래 산다고 듣긴 들었지만, 이런 초등학생 외모로 86살이라고?"...거짓말...이죠?""엘프들은 거짓말 안해. 세계수 엘드라실 걸고 맹세할게.""...마을 안내 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좋아. 대신 우리 셋의 질문에 먼저 대답해 줘야해.""알겠습니다."꼬마 엘프들, 아니 할머니 나이의 작은 엘프들이 자기들끼리 소곤소곤 대더니 첫 질문을 던졌다."인간은 어떻게 태어나는 거야?""...예?""우리는 세계수 엘드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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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델을 빠져나온 우리는 해가 뜰 무렵에야 도시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걸어왔다.그동안 아무도 말이 없었다. 밤새 걷기만 해서 피곤한 건지 누구 하나 먼저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나는 앞서 걷는 앨레나의 뒷모습을 힐끔거렸다. 손목에는 수갑 자국이 벌겋게 남아 있었고, 금발은 먼지로 엉켜 있었다.'...이제 좀 쉬어가도 되지 않나?'한참을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저, 여기서 좀 쉬었다 갈까요? 다들 피곤해 보이는데.""그게 좋겠어."우리는 근처에 큰 나무를 발견하고 그늘진 곳에 모두 모여 앉았다."하아~ 이제 좀 살 것 같네요~"무아는 벌러덩 누우며 눈을 감았다. "후우... 그럼 좀 쉬면서 각자 보상으로 받은 스탯 포인트랑 스킬 포인트 정리하죠."에르시가 자신의 상태창을 띄우며 말하자 로제타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좋겠어요."엘레나는 조용히 앉아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나는 몇 번이나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괜히 캐물었다가 또 위험한 이야기에 휘말리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른 채 넘어갈 수도 없었다.결국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앨레나씨.""...응?""카이델에는 무슨 일로 가신 거예요? 처음에 볼일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노예로 팔리시려고 가신건 아닐 테고."퍼억!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에르시가 내 뒤통수를 후려쳤다."아악! 왜 때려!""어휴, 이 등신아! 눈치 좀 챙겨."앨레나는 한동안 말없이 있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동료들을 찾으러 갔을 뿐이야.""동료요? 엘프?""그래. 숲에는 인간과 교류하자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있는데, 오래 전에 교류를 원하는 아이들이 카이델로 떠났어."앨레나가 주먹을 쥐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끊겼어. 편지도, 전령도 없이.""그래서 직접 찾으려고 하신 거군요.""응. 하지만 나 혼자서는 카이델 성문을 통과할 수 없었어. 엘프는 신분증이 없으니까. 그때 마침 마차로 카이델에 가는 너희를 만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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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우리가 이곳까지 찾아온 목적은 달성했다. 그렇게 고생해서 찾아왔고, 경매에서 터무니없는 가격까지 지불하면서 손에 넣었다. 막상 손에 넣고 나니 기쁘기는커녕 이상하게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여신의 눈물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이었다. 이제 이곳에서 더 볼일은 없었다. "그럼 이제 돌아가요." 로제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네. 필요한 물건도 구했고, 더 이상 볼일은 없으니까." 나도 여신의 눈물을 인벤토리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띠링! 익숙한 알림음이 울렸다. ━━━━━━━━━━━━━━━━━[퀘스트 완료!] ■ 도시의 암시장 조사! 보상: 스탯 포인트 +50, 스킬 포인트 +10━━━━━━━━━━━━━━━━━ "...오." 생각보다 꽤 좋은 보상이었다. 나는 바로 상태창을 확인했다. 확실히 스탯 포인트가 50 올라와 있었고, 스킬 포인트도 10이 추가되어 있었다. "퀘스트 완료됐네." "나도 받았어." 에르시가 자신의 시스템 창을 확인하며 말했다. "스탯 포인트 50. 스킬 포인트 10." "저 역시 동일합니다." 로제타도 고개를 끄덕였다. "보상이 꽤 좋네요~ 어디에 올릴까나~" 무아는 벌써 보너스 포인트를 어디에 사용할지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거 꽤 좋은 보상인데? 10레벨이나 오른 느낌이잖아?"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암시장이라는 위험한 장소까지 찾아와서 경매에 참가한 보상이라 그런지, 일반적인 퀘스트 보상보다 확실히 좋았다. "그럼 이제 돌아가자."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출구로 향했다. 그런데 몇 걸음 걷지 않았을 때였다. "여러분!" 단상 위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회자는 객석을 천천히 둘러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깊은 밤의 경매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특별한 물품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매장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 "특별한 물품이라고?" "뭐가 남았지?" "따로

  • 버프 스킬만 가지고 있을 뿐인데 왜 다들 가만두지 않는거지?   7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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