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조선의 산군, 이세계의 지배자가 되다** 일제강점기 착호갑사에게 사냥당한 조선의 마지막 산군. 신들의 안타까움 속에 이세계에서 눈을 뜬다. 만랩 스펙에 더해진 스킬 흡수와 진화 능력, 그리고 죽인 자를 부하로 부리는 ‘창귀’의 권능까지! “이 땅에서는, 다시는 억압받지 않으리라.” 전설적인 범의 몸과 영물다운 인간의 외형을 넘나들며 압도적인 무력으로 이세계를 집어삼킨다. 조선 산군의 거침없는 군림기가 지금 시작된다!
View More스우우우—.바위산 정상을 가득 채우고 있던 밤안개가 순간적으로 사방으로 찢겨 나갔다. 산군의 전신에서 흘러나온 호기(虎氣)가 대기를 짓누르자, 그토록 당당하게 진격해 오던 성국의 고위 심판관들과 초월자 영웅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단순한 마력의 압박이 아니었다. 수만 년 동안 먹이사슬의 정점에 군림해 온 절대적 포식자의 기세, 즉 대륙의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생명체로서의 ‘격(格)’의 차이였다."저, 저자가 대체……!"선두에 서 있던 제국의 이름 높은 쌍검사 영웅이 검을 쥐고 부르르 떨었다. 검을 쥔 손끝에서부터 시작된 오한이 척추를 타고 올라와 머릿속을 하얗게 마비시키고 있었다.터벅.산군이 바위 절벽 끝에서 단 한 걸음을 내디뎠다.스각—!그 순간, 영웅들의 눈에는 사내의 형상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인간의 시각과 인지 능력을 아늑히 초월한, 공간 자체를 접어 달리는 듯한 맹수의 폭발적인 신속(神速)."사, 사라졌……?!"콰아아앙—!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쌍검사 영웅의 신형이 허공에서 처참하게 구겨졌다. 어느새 그의 코앞까지 육박한 산군의 오른손이 영웅의 안면을 통째로 움켜쥐고 대지에 처박아버린 탓이었다. 화강암 바닥이 거미줄처럼 갈라지며 핏물이 분수처럼 뿜어졌다.제국을 수호하던 초월자가 단 한 격에 파리새끼처럼 으깨지는 광경에, 성국의 심판관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뒤걸음질 쳤다."이, 이 괴물 놈! 감히 신의 사자들을 유린하다니! 마법병단, 서둘러 광역 섬멸 주술을—!"심판관장이 핏대를 세우며 외치는 그 순간.산군이 천천히 아가리를 벌렸다. 그의 세로 눈매가 핏빛으로 번뜩이며 백두산 자락을 지배하던 군주의 위용을 드러냈다."가당치 않은 벌레 새끼들이…… 감히 누구 앞에서 주둥이를 놀리느냐."그리고, 대지를 찢어발기는 단 한 번의 포효가 대수림 전체를 뒤흔들었다.**"우 르 릉 ─────────── ! !"**[위잉—][알림: 고유 권능 '호효(虎嘯) Lv.3'가 발동합니다!][특수 효과: 영혼의
두꺼운 돌문이 굳게 닫힌 산신당의 동굴 처소 내부. 구들장에서 올라오는 화류(火流)의 영기는 여전히 아늑하고 따스했으나, 방 안을 채운 공기는 지독하리만치 무겁고 질척였다. 산군은 아랫목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지만, 등 뒤에서 느껴지는 두 시선 때문에 영 잠에 들지 못했다."주군, 땀을 많이 흘리셨습니다. 이 미천한 손으로 등허리라도 닦아드리게 허락해 주십시오."실비아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산군의 두루마기 자락을 살며시 쥐어 왔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는 주군을 독점하고 싶다는 비틀린 집착이 서려 있었다. "물러서세요, 실비아 자매. 주군의 고결한 옥체를 더러운 이종족의 손으로 만지려 들다니 무엄합니다. 주군의 시중은 대지의 정화를 허락받은 제가 드는 것이 마땅합니다."어느새 동굴 안으로 기어들어 온 성녀 프레이야가 실비아의 손목을 부드럽게, 하지만 기사 수준의 마력으로 가로막았다. 찢어진 사제복 사이로 땀에 젖은 풍만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지만, 그녀는 오직 산군의 안색만을 살피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하, 성국의 년이 주군의 자비를 입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구나. 그 위선적인 주둥이를 찢어발겨 주랴?"실비아의 손끝에서 푸른 영기의 화살촉이 날카롭게 돋아났다. 두 미녀 광신도가 산군의 침상 머리맡에서 서로를 집어삼킬 듯 살기를 뿜어내는 기괴한 광경이었다."시끄럽다."산군이 슬그머니 눈을 뜨며 나직하게 한마디 던졌다. 쿠우우웅—!사내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묵직한 호기(虎氣)가 두 여자를 짓눌렀다. 방금 전까지 으르렁거리던 실비아와 프레이야는, 범의 살기를 정면으로 마주하자마자 전신에 짜릿한 전율을 느끼며 침상 아래로 납작 기어엎드렸다."주, 주군의 진노마저…… 이토록 고결하시다니…… 하아."프레이야가 뺨을 붉히며 거친 숨을 내쉬었고, 실비아 역시 아랫입술을 깨물며 산군의 발치를 탐욕스럽게 바라보았다. 산군은 이방인 여자들의 맛이 간 눈빛에 속으로 깊은 혀를 찼다. 조선 땅의 암호랑이들도 발정기가 되면 사나워지긴 했으나,
"성, 성녀시여! 지팡이의 그 기운은 대체…… 끄악!"기사단장의 경악 섞인 비명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프레이야가 치켜든 지팡이 끝에서 뿜어져 나온 백청색 영기는, 성국이 자랑하던 신성한 빛이 아니었다. 그것은 산신당의 아랫목에서 흘러나온 산군의 지독하고 서늘한 '호기(虎氣)'와 융합된, 영혼을 구워버릴 듯한 정화의 불꽃이었다.쿠구구구구—.바위산 전체를 감싸고 있던 온돌 결계가 성녀의 마력과 공명하며 대수림 외곽까지 폭발적으로 확장되었다. 수천 명의 백은 기사단원들이 서 있던 대지가 순식간에 시뻘겋게 달아오른 구들장처럼 달아올랐다."아아아악! 발이, 발이 타들어 간다!""성하!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런 형벌을 주시나이까!"기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지 위에 쓰러졌다. 구들장 아래를 흐르는 화류(火流)의 영맥이 기사들의 신성 장막을 종잇장처럼 찢어발기며 그들의 육체와 영혼을 사정없이 지져버렸다. 단순히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열기가 전신을 관통할 때마다, 기사들의 머릿속을 지배하던 성국의 규율과 천상 신을 향한 맹목적인 교리가 뿌리째 뽑혀 나가고 있었다. 고통 뒤에 찾아오는 기묘한 쾌감과 정순한 포만감. 그것은 산군의 영기가 선사하는 절대적인 굴복의 낙인이었다.[위잉—][알림: 성녀 '프레이야'의 광신적 고유 결계, '백청의 아랫목'이 전개됩니다.][알림: 적대 세력 '백은 기사단(3,200명)'의 영혼 개종이 강제로 진행됩니다.]"모두 받아들이세요."프레이야가 황홀경에 빠진 눈으로 기사들을 내려다보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녀의 순백의 사제복은 이미 열기에 그을려 찢어지고 흐트러져 있었으나,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풍만한 몸매가 드러나는 것도 모른 채, 주군의 영기를 받아들이며 온몸을 가늘게 떨 뿐이었다."우리가 믿던 신은 가짜였습니다. 대지를 따스하게 데우고, 우리의 영혼을 진정으로 정화해 주시는 참된 주님은 오직 저 바위산 위의 선왕(仙王)이시뿐입니다. 그분의 발치에서 창귀가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구원입니다.""아…… 아아
바위산 정상에 내려앉은 기묘한 적막은 이전의 그 어떤 싸움보다도 무거웠다. 성국의 백은 기사단장과 정예 병사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자신들의 성녀를 바라보았다. 신의 계시를 받고 대륙의 이단을 심판하러 가자며 군세를 이끌었던 장본인이, 적장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구원을 갈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성, 성녀시여……! 지금 대체 무슨 망발을 하시는 것입니까!"기사단장이 핏대를 세우며 프레이야의 어깨를 붙잡으려 했으나,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백청색 마력 장막이 그의 손을 강하게 튕겨냈다. 그 마력은 성국이 자랑하는 신성 마법이 아니었다. 주위의 온돌 구들장에서 피어오르는 산군의 영기와 완벽하게 공명하여 형태를 바꾼, 지독하게 정순한 '호기(虎氣)'의 변형이었다."무엄합니다, 기사단장. 위대하신 대지의 신령님 앞에서 감히 무기를 쥐고 서 있다니요."프레이야가 차가운 눈빛으로 기사단장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성국에서 보여주던 자애로움 대신, 참된 신을 영접한 자 특유의 맹목적인 신앙심이 깃들어 있었다. 산군은 턱을 괴고 그 꼴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방인의 무당 년이 오자마자 미친 소리를 하는구나. 내 너희에게 절을 하라 한 적도, 구원을 논한 적도 없다."사내는 그저 온돌방의 따스함을 깨려는 불청객들을 쫓아내려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허울 좋은 성녀라는 여자는 대뜸 머리를 박고 스스로를 가솔로 삼아달라며 애원하고 있었다. 옆에 서 있는 실비아 하나만으로도 그 기괴한 착각과 아첨을 받아내느라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성국의 우두머리까지 가세하려는 형국이었다."주군, 저 가당치 않은 광신도 년의 목을 벨까요?"실비아가 살기 어린 눈으로 장궁을 다시 치켜들며 산군의 눈치를 살폈다. 새로 들어온 경쟁자를 배제하려는 하이 엘프의 본능적인 견제였다. 하지만 프레이야는 실비아의 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군의 짚신 끝을 향해 기어가 절을 올렸다."위대하신 선왕(仙王)이시여. 성국은 오랜 세월 동안 하
"성녀시여! 대수림의 내부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기사단장의 외침과 함께 백은 기사단원들의 안색이 거칠게 일그러졌다. 대수림에 발을 들이자마자 발밑의 흙바닥에서 서늘하면서도 지독하게 뜨거운 정체불명의 열기가 솟구쳐 올랐기 때문이다. 정순한 신성력으로 무장한 백은 기사단의 갑옷마저 무용지물로 만드는 기괴한 열기. 그것은 산군이 돋우어 놓은 구들장, ‘호기(虎氣)의 온돌’ 결계가 영역을 침범한 침입자들을 향해 내뿜는 엄포였다."모두 신성 장막을 전개하라! 사악한 이단의 주술이다!"기사단장이 소리치며 방패를 대지
산신당의 구들장 위로 지독하리만치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차원의 균열이 완전히 닫히고 백두산의 피비린내도 사라졌건만, 산군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사내는 등허리를 지져오는 온돌의 온기를 느끼며 나직하게 읊조렸다."내 그저 뜨끈한 바닥에 누워 말린 감이나 씹겠다는데, 세상이 나를 가만두지 않는구나."그의 미간이 거칠게 좁혀졌다. 조선 땅에서 포수들의 총구를 피해 다닐 때보다, 이 세계의 기괴한 목소리가 전해주는 소식들이 훨씬 더 귀찮고 짜증스러웠다.성국(聖國)의 성녀, 프레이야.세계의 목소리가 경고한 그 이름은 이대
"괴, 괴물이다! 산에서 괴물 군대가 내려온다!"백두산 기슭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임시 기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산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것은 군복을 입은 조선의 의병들이 아니었다. 시커먼 안개를 두른 거구의 괴물들과, 핏빛 눈동자를 번뜩이며 도끼를 휘두르는 붉은 피부의 아인종들. 이세계의 정예 오크 군단이 지구의 근대식 군대를 정면으로 유린하는 광경이었다.타탕! 타타탕—! 부우웅!바르카스의 도끼가 기지의 목조 바리케이드를 종잇장처럼 찢어발겼다. "주군의 원수들에게 마왕군의 매운맛을 보여주마! 모조리 찢어라
"우, 우아아아악! 마물이다! 진짜 마물이 나타났다!""사격! 사격하라! 천황 폐하의 군대여, 물러서지 마라!"탕! 타타탕—!백두산의 시린 설원 위로 자욱한 화약 연기가 피어올랐다. 일본군 착호대원들이 붉은 핏대를 세우며 볼트액션 소총의 볼트를 미친 듯이 당겨댔다. 탄환들이 허공을 가르며 차원의 균열을 넘어온 존재들을 향해 쇄도했다.깡! 까강—!하지만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납탄들이 허무하게 튕겨 나갔다. 선두에 선 오크 전사들의 단단한 가죽과 창귀 트롤이 두른 푸른 안개의 장막은, 근대식 소총의 관통력 따위로는 흠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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