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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Penulis: 김원호
“하지만 애야. 그게 내가 방금 한 말이랑 무슨 상관이 있느냐? 수산에서 윤구주를 죽이면 우리 문 씨 세가는 다시 화진을 제패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뒤에서 문창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에요. 잘못됐어요. 내가 간과했어요. 윤구주는 줄곧 인도를 수련해 온 자예요. 금륜법왕이 지세를 빌려 천도를 이용하여 윤구주를 죽이려는 건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계획이었어요. 게다가 윤구주는 이미 선도를 깨우쳤어요. 이번 싸움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어요.”

문아름은 자신이 이미 완벽한 계획을 세워 빈틈이 없다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정작 자신 또한 한낱 인간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말았다.

여제갈이라 불리긴 했지만 그녀 자신도 천지의 이치를 다스리는 능력이 전설 속 제갈공명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옛날 제갈공명조차 서촉의 국운을 바꾸지 못했고 결국 자신의 운명조차 극복하지 못했으니 하물며 문아름이 짠 계책이 완벽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윤구주는 달랐다.

애초부터 술수나 책략을 갈고닦은 자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순수하게 인도를 걷는 수련자였다.

“과거 천지인 삼도는 결코 높고 낮음의 차이가 아니었다. 윤구주는 바로 고화진의 인도를 수련해 온 자다. 금륜법왕이 자신의 수련으로 윤구주를 완전히 억누르기만을 바랄 뿐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윤구주를 죽여야 할 것이다. 만약 이번에 윤구주를 죽이지 못한다면 금륜법왕이 죽을 테고 그렇게 되면 우리 문 씨 세가는 더욱더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다.”

문창정은 문아름이 말하는 심오한 도의 이치를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윤구주가 또다시 세상을 뒤집어 놓을까 두려워 견딜 수가 없었다.

“천도와 지도의 기운이여, 부디 우리 문 씨 세가를 도와 다오. 반드시 구주왕을 죽여야 하느니라.”

평소에 냉철한 문창정조차 이제는 오로지 운명에 의지하며 하늘에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

한편, 수산에서 금륜법왕은 교월의 힘을 빌려 윤구주를 일격에 쓰러뜨리려 했다.

“교월이 하늘을 가렸구나. 하지만 가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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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2172화

    “나는 문아름과 인연은 있지만 악연은 아니야. 그 인연을 스스로 잘라낸 건 문아름 본인이고 그 결과 또한 그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야. 문아름은 오직 문 씨 세가를 위해 헌신했지만 문 씨 세가에서 그녀를 어떻게 대했는지는 너도 잘 알잖아. 이제는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지 못하는 처지야. 아마 문아름은 내가 직접 찾아가 그녀를 해방해 주길 바랄 거야.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날 보고 싶을 거야. 수백 번, 수천 번을 말한들 변함없어. 문아름도 날 잘 알고 나 역시 문아름을 잘 알아. 자존심 높고 고집 센 문아름이 내게 사과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 그리고 나 역시 그녀의 태도 따윈 상관없어.”윤구주는 차분하게 말했다. 김도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제야 모든 걸 이해했다. 문아름은 이미 후회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성격상 절대 윤구주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었다.“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더라도 문아름이 화진을 위해 공을 세운 건 사실이야. 안타까운 건 태어날 때부터 문 씨 세가라는 족쇄를 찼다는 거지. 윤씨 가문이 너를 대하는 것과는 완전히 달라. 그리고 무엇보다 윤씨 가문 사람들이 아직도 그녀 손에 있으니 어쨌든 한 번은 가야 해.”김도현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한때 서로 뜨겁게 사랑했던 두 사람이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세상사가 참 무상하게 느껴졌다.“그래, 나는 이곳에서 문아름이 오기를 기다릴 거야. 나와 문아름의 일은 어차피 결판을 봐야 하니까.”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한편, 화진 서울에서는 희랍 신전의 신주 제우스가 직접 나서서 소채은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 소채은은 어떤 검술을 써야 제우스를 상대할 수 있을지 몰랐기에 결국 김도현에게 배운 검도 검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 보였지만 압도적인 신주 앞에서는 그것으로 턱없이 부족했다.검기는 예사롭지 않았지만 희랍 신주 제우스는 단번에 소채은이 초심자라는 사실을 꿰뚫어 보았다.“정말 김 성인은 무슨 생각으로 너 같은 초보자에게 검도 거장들이

  • 구주, 왕의 귀환   제2171화

    이미 상처까지 입은 김도현은 더 이상 서해 검성과 싸울 생각조차 없었다. 이 상태로 다시 붙어봐야 패배는 불 보듯 뻔했다.“흥! 세계제일검? 어차피 허울뿐인 이름이다. 진정한 세계제일검이 누구인지는 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할 거다.” 김도현은 싸늘하게 말했다.서해 검성은 그 말을 듣자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허울뿐이라고? 진 것도 인정 못 하고 싸울 배짱도 없으면서 입만 살았구나. 하하하! 검도의 도주라는 자도 별수 없군.”김도현은 분통이 터져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하지만 지금 김도현에게는 서해 검성과 유치한 입씨름을 할 여유 따윈 없었다. 그는 급히 윤구주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소리쳤다.“이제 어쩔 생각이야? 서울에 있는 사람 중에 제우스를 막을 사람 있어?” “뭐? 제우스 신주? 희랍 신전이 서울로 들어갔단 말이냐?” 김도현의 말을 들은 서해 검성은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르며 불같이 분노했다.서해 검성은 이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달았다. 순간 살기가 치솟으며 바다에 거대한 파도가 일었다.“빌어먹을 문 씨 세가 놈들이 감히 날 속였어.”“야! 넌 화교 출신이면서 뭘 그리 화진을 걱정해?” 김도현은 비꼬듯 쏘아붙였다.“닥쳐. 화진은 내 고향이야. 게다가 문 씨 세가는 윤구주 한 명만 끌어내 처리하고 화진에는 절대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지금 이러면 내가 스승을 배신하고 조국을 등진 놈이 되잖아.” 서해 검성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모습을 보던 윤구주는 또다시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순수한 서해 검성이라 해도 완전히 욕심이 없지는 않은 모양이었다.서해 검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명예였다.노련한 검객으로서 검도의 발상지가 화진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세계제일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선 화진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그는 오히려 화진의 죄인이 될 터였다. 그렇게 되면 그의 명예도 끝장이었다.“넌 기다리고 있어. 내가 당장 화진으로 날아가서 저놈들부터 처리하고 올 테니 아직도

  • 구주, 왕의 귀환   제2170화

    문아름은 윤구주가 결코 칠정육욕을 끊어낼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윤구주야말로 욕망이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타고난 성정이 차가워 그렇지 성격만 조금 달랐다면 그 또한 지천수와 전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문아름의 말들도 윤구주의 귀에 고스란히 전달되었다.“웃기는 소리! 네 천국은 이미 깨졌다. 천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변수다. 조금이라도 변수가 생기면 전체가 무너지는 법인데 지금 네가 세운 천국은 이미 완전히 뒤집혔다. 그런데도 네까짓 게 감히 나에게 어떻게 풀어갈 거냐고 비웃는 거냐? 문아름, 반서가 곧 다가올 것이다. 네 죽음도 멀지 않았다.”윤구주는 냉랭하게 말했다.동시에 문아름은 또다시 피를 토했다. 문아름은 몇 번이고 기절할 뻔했지만 문 씨 세가가 급히 금단으로 그녀의 생명을 붙들어 놓았다.지금 문아름은 문 씨 세가의 운명 그 자체였다. 죽더라도 문 씨 세가가 안정될 때까지는 절대 죽을 수 없었다.윤구주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비참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쿵!그 순간 서해 검성의 쌍검이 하나로 합쳐지며 만법귀일의 검술을 펼쳤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윤구주는 문득 서해 검성이 부러워졌다. 서해 검성은 그야말로 가장 순수한 수행자였다. 도를 위해 살고 도를 위해 죽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렇게까지 순수하면 외롭지 않나? 인생엔 수행 말고도 중요한 게 얼마나 많은데...”윤구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자신이 서해 검성 같은 인생을 산다면 우울증이 올 것 같았다.“윤구주! 내 목숨이 지금 왔다 갔다 하는데 넌 지금 여유롭게 인생철학이나 논하고 있냐?” 김도현은 화가 치밀어 죽을 지경이었다. 자신은 소채은을 구하느라 혼이 빠져나갈 정도였는데 윤구주는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나마 서해 검성이 무인의 도리를 지켜 몰래 기습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걱정하지 마. 저 늙은이는 그런 치사한 인간이 아니야. 꾸물거리지 말고 어서 승부나 내. 인생

  • 구주, 왕의 귀환   제2169화

    아무것도 모르고 내뱉은 서요산 장인 대장인의 말에 청룡은 순간 돌처럼 굳어버렸다.이건 명백히 사람들에게 소채은이 검도와 연관된 인물이라고 떠벌리는 셈이었다.다른 사람이야 몰라도 희랍 신전의 신주 제우스라면 그 사실을 단번에 눈치챌 게 분명했다.역시나 서요산 장인 대장인의 말을 들은 제우스는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좋아. 이것이 너희 화진의 병법이냐? 감히 나에게 속임수를 쓰다니.”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곤륜 구역의 모든 강자가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던 윤구주의 유일한 약점 소채은이 서울 한복판에 있을 줄은.‘아니, 저 얼간이가 진짜!’청룡은 속으로 미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 전까지는 그래도 쓸 만하다고 생각했던 장인 대장인이 지금 보니 제우스에게 윤구주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순전한 바보였다.“어?” 장인 대장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무언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느낌은 드는데 대체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슈욱!제우스는 두 사람을 뿌리치고 곧장 소채은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이 얼간아! 곤륜 구역 사람이라면 누구나 채은 아가씨가 검도 도주를 따른다는 걸 알고 있다고!”청룡은 급히 성수인을 휘두르며 제우스를 맹렬히 추격했다.그제야 장인 대장인도 자신이 큰 사고를 쳤음을 깨달았다. “망했다.”같은 시각, 서해 검성과 결전을 벌이던 김도현도 정신을 놓기 일보 직전이었다.“내가 진작 말했잖아. 서요산 장인 저 자식 완전 멍청이라고. 구주야, 제우스가 채은 씨가 네 여자라는 것을 알아버렸어.”김도현이 황급히 정신을 차렸을 때, 맞은편 서해 검성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김도현을 노려보고 있었다.“김도현! 너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 감히 나와 결투하는 도중에 정신을 딴 데 팔아?” 서해 검성은 김도현의 무례한 행동에 극도로 불쾌했다.“이 늙은이야, 뭘 안다고 떠들어? 지금 윤구주 여자가 위험에 빠졌다고!” 김도현은 짜증이 나서 욕을 퍼부었다.“그 여자 말이야? 나랑 상관없어. 내 검이나 받아라.” 서해

  • 구주, 왕의 귀환   제2168화

    소채은의 검술은 평범한 극 신급 절정 고수조차 죽이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런 검술로는 신혼까지 불태운 주신들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임씨 일가의 검법은 맹렬히 돌진해 오는 두 주신에게 순식간에 짓밟혀 버렸다.“네가 누구든 상관없다. 죽어라.” 두 주신은 동시에 신술을 펼쳐 지상에 있는 소채은을 향해 공격을 쏟아냈다.“망했다!” 황보웅은 이미 신혼을 불태우며 필사적으로 다른 주신들과 맞서고 있었지만 그 또한 희랍 주신들에게 발목이 잡혀 있어 도저히 소채은을 지원할 수 없었다.상공의 청룡 역시 제우스에게 압도당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었고 서요산 장인 대장인은 상황 파악도 제대로 못 한 채 어안이 벙벙해 당황하고 있었다.장인 대장인은 이들이 어째서 소채은에게 이토록 신경 쓰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화진 서울 혈전에서 왕실 사람이라면 당연히 죽음을 각오하고 전장에 나서야 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만인의 존경을 받았으니 이제 위기가 닥쳤다면 왕실부터 희생하는 것이 당연했다.“망했다, 망했어. 다 끝장이야. 난 절대 너랑 같이 죽고 싶지 않아.” 임홍연은 눈앞의 광경에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그녀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연적과 함께 죽는 것이었다. 이건 죽어서도 절대 눈을 감지 못할 치욕스러운 일이었다.“어? 네 아버지의 검술도 별로 안 통하는데? 이제 어떡하지?”소채은도 초조했다. 아직 진정한 위기의 순간은 오지도 않았다. 그녀의 진짜 실력은 아직 발휘되지도 않았다.일촉즉발의 순간, 멀리 화진 남해에 있던 윤구주의 표정이 순간 싸늘하게 굳어졌다.김도현은 서해 검성과 일생일대의 결전을 벌이던 중이었다. 특히 서해 검성이 최강의 일검을 펼치려던 바로 그때 김도현은 갑자기 신경을 다른 데로 돌렸다.“구주야,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반드시 서울로 갈 거였어. 채은 씨 참 괜찮은 여자야. 하긴 임정설 국주의 눈썰미가 탁월했지. 몇 번 보지도 않은 채은 씨에게 임씨 일가의 절학을 전수할

  • 구주, 왕의 귀환   제2167화

    희랍의 열두 주신은 그나마 나았다. 그들이 소채은의 정체를 꿰뚫어 보려면 모든 신력을 집중해야 했지만 지금 열두 주신은 세 명의 진인과 사투를 벌이느라 그럴 여력이 전혀 없었다.문제는 희랍 신전의 신주 제우스였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단번에 소채은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청룡 역시 이를 알고 있었기에 목숨을 걸고 제우스를 맹공했다. 제우스가 한눈팔지 못하게 하려는 필사적인 의도였다. 황보웅 또한 온 힘을 다해 혼자서 다섯 주신을 상대하며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한편, 소채은은 임씨 일가 검법을 모두 펼치고 난 뒤 다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졌다.하늘에 있던 희랍 신명들은 전부 식은땀을 흘리며 진땀을 빼고 있었다.이들은 평생 평범한 인간이 수련하는 공법이 이렇게 강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비록 목숨을 앗아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날카로운 검기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다.“빨리 공격해. 저 여자 기력이 다했어.”신명들은 소채은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다시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정말 멍청하네. 여기 와서 죽음을 자초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난 네 도움 따위 필요 없어.” 임홍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임홍연도 소채은이 기력이 다했다고 판단했다.사실 임씨 일가 검술은 소채은의 정원을 전혀 소모하지 않았다. 한 번의 검술로 소모된 힘은 없었지만 그저 기술이 떨어져 다음 수를 몰라 당황했을 뿐이었다.“한 번이 안 되면 한 번 더 하면 되지.”소채은은 똑같은 수법을 다시 써서 임씨 일가의 검술을 재차 펼쳤다.수천, 수만 가닥의 검기가 하늘을 가득 채우며 난무하자 하늘 위 신명들은 다시금 허둥지둥하며 날아드는 검기를 막기에 바빴다. 검기는 치명상을 입히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막아내려면 결국 자신들의 정원을 소모해야 했다.이대로 가면 소채은은 술법조차 쓰지 않고 순전히 검술만으로도 이들과 무한정 싸울 수 있었다.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 빙신전 부전주였던 드디어 뿔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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