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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7화

Author: 김원호
임정설은 윤구주라는 후인을 길러냈기에 비로소 국사를 내려놓고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주인이 될 수 있었다.

“화진에 네가 있어 나는 매우 기쁘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 미안하구나. 이토록 이른 나이에 이 무거운 짐을 네가 홀로 짊어지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임정설은 윤구주를 바라보며 그 점이 가장 마음 아팠다.

임정설은 젊은 시절 왕태자로서 잠시나마 유유자적한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비록 평생 정사를 도모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만큼은 자신만을 위해 숨 쉴 수 있었다.

그러나 윤구주는 오직 나라만을 위했을 뿐 자기 자신은 늘 뒷전이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뛰어나지만 스스로를 돌보는 데는 참 서툴구나.”

임정설이 안쓰럽게 말했다.

“하하! 과분한 말씀입니다. 저는 원래부터 이랬습니다. 후세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도 아깝지 않아요. 태어날 때부터 이런 성격인걸요. 게다가 이른바 무거운 짐이라는 것도 제가 감당 못 하면 다른 사람이 하겠지요. 사람을 잘 보고 제대로 임명하면 그만입니다. 지금 폐하께서도 안 계시니 제가 굳이 대국을 주재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윤구주가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임정설은 할 말을 잃었다.

“됐다. 네놈 마음대로 해라. 나는 네놈처럼 황위에 오르고 싶어 하지 않는 자는 처음 본다. 다른 자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욕을 먹으면서도 황위에 오르고 싶어 하는데 네놈은 그저 이 지위가 귀찮은 일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구나.”

“음... 저는 귀찮은 걸 싫어합니다. 그저 간결한 게 좋을 뿐입니다. 하지만 국사는 국가의 체제와 시민의 뜻이 걸린 일이니 제가 함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아, 참! 폐하의 뒷일은 어떻게 할까요? 처음에 제가 말씀드렸듯이 시민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설명해야 할 텐데 그냥 폐하를 이곳에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윤구주가 물었다.

국주의 장례를 어떻게 치르는가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했다.

임정설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내게 남아있는 것은 한 줄기 의념뿐. 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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