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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그러나 소채은은 윤구주의 입가의 띤 웃음기를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말했다.

“우리 강성에서 으뜸가는 갑부, DH 그룹 알죠? 게다가 그 주세호는 재산 20조 원의 부자잖아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꿈에도 내가 DH 그룹의 회장님을 알게 될 줄은 몰랐어요.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들은 주 회장님께서 나를 알 뿐만 아니라, 또 내가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얼마든지 찾아오라고 하더라고요!”

“구주 씨,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윤구주는 피식 웃었다.

“그리 이상할 건 없는 것 같은데요!”

“헐, 이상하지 않다고요? 기억상실증이라 강성 최고 갑부가 뭔지 모르는 거예요? 20조 원 재산의 부자가 뭔지도요?”

말을 끝내고 소채은은 자신의 별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이층집 보이죠? 만약 주세호의 재산을 현금으로 환전한다 치면, 그건 이 이층집을 다 채우고도 남을 정도예요. 이제 이해하겠어요?”

윤구주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됐어요, 됐어.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한테 내가 뭘 말해.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소채은은 윤구주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 '자동차 정비공'은, 어떻게 해도 조 단위 돈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난 오늘 정말 행복해요. 강성의 제일 갑부를 알게 되어서 말이에요! 만약 이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자유롭게 구주 씨를 만나러 올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러더니 그녀는 갑자기 소파에 앉아 양손에 아름다운 턱을 짚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구주 씨, 말해봐요, 이 DH 그룹의 주세호 회장님이 왜 나를 알고 싶어 하는 걸까요?”

“혹시 내 용모가 너무 아름다워서?”

한쪽에 서 있던 윤구주는 이 말을 듣고, 입 안에 머금고 있던 물을 뿜었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소채은은 예쁜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왜 뿜어요? 왜, 설마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몸매가 부족한가? 아니면 주세호 회장님께 어울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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