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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방지형이 소채은의 목에 걸린 화정석 펜던트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펜던트는 여전히 강한 보호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목에 있는 목걸이 빼고 와!”

소채은이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내려 윤구주가 선물한 목걸이를 보고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녀가 망설임 없이 목걸이를 잡아당기자 그녀의 몸에 둘려져있던 보호의 기운이 스르르 사라졌다.

“그럼 이제 소라를 놓아주는 거지?”

소채은이 군형 삼마에게로 천천히 다가오자 방지형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처럼 강인하고 마음씨 착한 여자는 나도 존경해. 하지만 임무는 임무인지라, 어쩔 수 없네.”

말은 마친 그가 손을 휘두르더니 잡혀있던 소라를 공중에 멀리 내던졌다.

“소라야...”

작은 아이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걸 본 소채은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민규현이 날아오르더니 소라를 공중에서 가로챘고, 이어서 주먹을 내질러 소채은에게 공격을 가하려는 군형 삼마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군형 삼마는 소채은을 당장 죽일 생각이 없었다.

비릿한 웃음을 흘린 방지형이 손바닥을 내밀더니 핏빛의 혈충을 그녀의 미간으로 날려보냈다.

“형수님!”

소채은이 혈충에게 당하는 걸 본 민규현이 순간적으로 힘을 폭발시키며 공중에서 날아가 착지했다. 그 맹호같은 기세에 군형삼마가 서있던 바닥이 순식간에 파괴되었다.

혈충에 당한 소채은은 바닥에 쓰러져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손톱 크기만한 혈충이 이미 그녀의 미간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간 뒤였다.

“개새끼!”

“감히 형수님을 건드려? 곱게 죽을 생각은 하지 마!”

민규현이 이성을 잃고 날뛰자 겁을 집어 먹은 군형 삼마가 뒷걸음 질 쳤다.

그들도 신급의 능력자를 상대하기는 어렵다는 자각 정도는 있었다.

하지만 군형 삼마가 도망치려는 그때, 하늘에서 순간 번개가 번쩍 내리치며 강한 폭풍이 불어닥쳤다.

동시에 숨이 막힐 정도로 농후한 기운이 이쪽으로 빠르게 나가오고 있는 게 느껴졌다.

느껴지는 기운과 분위기에서 패자의 향기가 짙게 풍겨왔다.

민규현이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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