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최고점에서 판매를 중단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끌어들여."염구준은 은둔 세가에서 손을 쓰면 대어들이 끼어들 것이라 알고 있다. 함정을 파더라도 타깃을 정해야 한다.수익이 10배에 이르렀을 때 염구준은 갑자기 손을 멈추고 대외 판매를 멈추었다. 그가 주식을 다시 사지 않는 한 다른 사람들 손에 있는 것은 모두 휴지 조각이 될 것이다."염구준 대체 뭐야?"흑풍은 희망을 보았지만 또 다시 궁지에 몰렸다. 염구준은 대체 어떤 신분이기에 각 가문의 공격을 막아낸 걸까?분위기를 따라 판에 끼어든 사람들은 폭삭 망했고 손씨 그룹의 주식은 갑자기 하락해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형... 형님..."흑풍의 수하가 전전긍긍하며 어떻게 그에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흑풍은 소파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는 이제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빈털터리다.따르릉-흑풍의 핸드폰이 울렸다. 염구준의 조롱이 담긴 말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어때? 넌 날 못 이겨!"처음 상업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지만 염구준은 깔끔하게 이겼다. 전신처럼 강한 신분이어도 그는 조금 흥분되었다."기다려. 손씨 그룹을 없앨 뿐만 아니라 네 신무 옥패도 가질테니!"흑풍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잠시 물러났을 뿐이다."내가 말했잖아? 넌 살아서 용국을 떠날 수 없다고!"염구준은 빈털터리가 된 흑풍을 노리고 있다."떠나다니? 이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천천히 놀아보자고!"흑풍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긴 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할 것 같다."강한 자를 이길 수 없다면, 용호상박하게 해야지!"흑풍은 이 비유가 아주 적절하다고 느꼈다. 그의 뒤에 있는 세력은 전신전에 지지 않는다."여우야, 먹이를 찾아야지!"흑풍은 해외로 전화를 걸었다. 상대편에서는 전쟁과도 같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왜, 당했어?"여우는 흑풍의 전화를 받고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농담했다.떠돌이 7인조는
"윗분들이 싸우니, 우리 같은 사람들만 피해를 보네!"용성우는 자신의 책상을 엎었다. 청해에서 반평생 위풍당당하게 살았는데, 이제 와서 젊은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큰소리도 치지 못하다니.흑풍의 자금 출처를 그는 감히 조사할 수 없었다. 만약 어느 은둔 세가라면..."청해의 용이 지금은 벌레만도 못해, 정말 화가 나네!"용성우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여비서를 불러들였다.청해, 개인 비행기 한 대가 상회 건물 옥상의 공항에 착륙했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기내에서 나왔다."용국, 얼마나 오래된 추억인지 몰라."양복을 입은 남자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의 눈에는 이상한 눈빛이 스쳐 지났다. 키가 크고 건장한 체격에 왼쪽 눈 아래에 흉터가 있다. 그의 싸움을 즐기는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여우야, 오래 기다렸어."흑풍도 옥상 공항에 나타났고 두 사람은 빠르게 걸어가 덥석 포옹했다."용국에 네가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여우는 흑풍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들은 가문을 떠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웬만한 가문보다 강하다."염구준이 나타났어, 바로 청해에서 상인이 되었어!"흑풍은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놀랍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했다."염구준? 전신 염구준?"여우는 그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풍마 낙성용도 해치웠는데 그까짓 염구준을 무서워 하겠어?"여우는 건방진 표정을 지었다. 낙성용은 강하고 존중할 만한 상대였다. 그는 염구준이 낙성용보다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여우와 흑풍은 회의실로 들어가 다음 계획을 의논했다. 염구준도 개인 비행기 한 대가 청해상회의 본부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청용, 부하들을 데리고 청해상회를 엄밀히 감시해!"염구준은 적을 경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실력이 강한 흑풍을 상대로 더더욱 방심하지 않았고 바로 실력 최강의 부하를 파견했다.배치가 끝나자, 염구준은 손씨 그룹의 일에 착수하여 한몫 크게 벌었다. 손가을은 그를 손씨 그룹 운영 전무로 승진시켜 빈자리를 메꾸었다."앞으로 뭘 할까?"
"내가 직접 준비한 고독도 그를 죽이지 못했어. 보아하니 여섯째 네가 직접 가야겠어."흑풍은 여우가 거절하지 않을 것을 알고 미소 지었다."염구준을 잡아 팔왕옥패의 비밀을 찾으면 염구준같은 사람이 열 명 있어도 용국을 구하지 못할 거야."여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상업상의 일에 흥미가 없지만 힘에 대해 항상 갈망하고 있다."돈 없는 생활은 의미가 없어. 이 세계 많은 나라들은 자본에 의해 장악되고 있지."흑풍은 여우의 생각에 완전히 동의하진 않지만 결국 가려는 길은 동일했고 두 사람 모두 야심 가득한 사람이다."그들의 목표는 팔황옥이야!"염구준은 그제야 알아차리고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이미 신분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높았다. 흑풍이 청해를 찾아왔으니,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흑풍을 죽이고 흑주에 다녀와야 해!"염구준은 즉시 결단을 내렸다. 이 녀석들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험했다. 반드시 속전 속결해야 했다.현재 4대 전왕과 부하들은 모두 청해에 있으니, 염구준의 승산은 조금 높아졌다. 홀로 상대한다면 어려울 것이다."흑풍, 그렇다면 염구준을 흑주로 데려가자!"청해 상회.여우도 자신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손씨 그룹도 반드시 처리할 것이고 팔황옥을 얻으려 했다."염구준이 손씨 그룹과 연관이 있으니, 손씨 그룹부터 상대해서 그를 잡자고."흑풍도 여우의 계획을 찬성했다. 손씨 그룹을 상대하는 것은 염구준에게 있어 아픈 손가락을 건드리는 것과도 같았다."그 전에, 염구준이 어느 정도인지 상대해 봐야겠어. 용혼 반보 천인이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지 볼까?"여우는 싸늘하게 웃으며 부하들에게 화물선에 있는 염구준을 떠나지 못하게 하라 명했다. 흑풍은 사람을 보내 손태진 일가를 상대하게 했다.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모두 염구준과 손가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전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상회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모님 일가를 향해 가는 것 같았습니다."염구준은 화물선의 상아와 보석 원석을 전심전력으로 연구하고 있었다
“겨우 네가?”여우가 염구준의 한계를 건드리자 그는 마치 미쳐버린 짐승같이 갑자기 여우를 향해 돌진했다.“겨우 그 무성 병사들 몇 명 데리고 흑풍이랑 대목, 철호 두 사람을 막겠다고?”여우는 공격과 동시에 후퇴하며 말했다. 아주 비꼬는 말투였다.‘펑’소리가 나며 밤하늘에 피어오른 연기가 흩어지더니, 거대한 해골로 변했다. 흑풍이 보낸 신호였다.“죽어, 병사야! 네 가족들은 이미 죽었어!”여우는 괴상하게 웃으며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염구준은 여우의 말에 괴성을 지르며 따라 뛰어들었다.바닷속으로 뛰어든 여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그리하여 염구준은 한참을 찾았음에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 번도 이렇게 혼란스러운 적이 없었다.“가을아, 희주야!”극도의 초조함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염구준은 그대로 기절했다.“전주님!”지원으로 온 부하들이 염구준을 육지로 끌어올렸는데, 그들은 이미 염구준에게 처형당할 준비를 마친 뒤였다.염구준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자신의 가족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염구준을 치료하는 군의관을 제외한 친위 대원들은 모두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전주님!”염구준이 눈을 뜬 순간, 모든 사람들이 무릎을 꿇었고 4대 전왕 둘만 남아있었다.청룡도 중상을 입었으나 감히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이처럼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느낌은 죽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염구준이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마치 폭풍전야처럼 고요했고,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염구준의 제재를 기다리고 있었다.“우리 가족들은 어디 있어?”염구준의 말투는 이상하리만큼 침착했다. 이런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더더욱 식은땀이 났다.“사모님께서는 병원에 계시고 동쪽과 북쪽 두 전신이 보호하고 있어 무탈하십니다!”청룡은 목소리까지 떨리고 있었다.“서쪽 남쪽 두 전왕과 정예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덕에 사모님의 부모님들도 그저 조금 놀라셨을 뿐 무탈하십니다.”청룡이 말을 마치자 땀이 머리카락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난 당신이 꼭 희주 데리고 집에 올 거라고 믿어.”손가을은 남편의 두 손을 꼭 잡고 가장 큰 격려를 해주었다.그녀는 염구준의 능력을 믿고, 지금 자신이 남편의 정신적 지주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가을아…”염구준은 아내가 이렇게 굳건히 자신을 믿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마음속에서 따뜻한 기운이 치솟았다.“당신 부하들 비난하지 마. 그 사람들 손씨 가문 보호하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손가을은 남편의 성격을 알고 있었고, 전신전은 사적인 보디가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손씨 가문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걱정 마, 내가 희주 데려올 거야!”염구준은 손가을의 마지막 부탁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 전신전은 어떠한 임무라도 실패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구준 씨…”남편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손가을은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당연히 딸의 행방을 알 수 없는 것도 걱정되지만, 극단적인 남편이 더욱 걱정됐다.“전주님, 그들이 청해 북쪽의 무인도에서 흑주로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염구준이 막 병원을 나섰을 때, 청룡이 흑풍 무리를 찾았다는 메시지가 왔다.“그들을 막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딸을 구출해!”염구준은 고함을 치듯 말했고, 이성을 잃은 그는 택시 한 대를 가로막고 기사를 내동댕이쳤다.“카드에 1억 있어. 비밀번호는 0000!”염구준은 기사에게 은행 카드 한 장을 던지며 액셀을 밟았다. 차는 날아가듯이 튀어나갔다.청해 북쪽은 미개발 지역으로 여우 무리가 여기까지 도망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염구준은 모래사장에 차를 세우고 멀리서 화물선 한 척이 전신전 정예부대에 둘러싸이는 것을 보고 있었다.병사들은 아가씨의 안위가 걱정되어 당연히 쉽사리 건드릴 수 없었고, 여우는 희주를 안고 침착하게 갑판에 앉아있었다.“왔네, 1분만 더 늦었으면 너희 부하들 다 죽었어.”여우는 염구준을 보고 악랄하게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반보천인 한 명이 이런 병사들을 처리하는 것
“희주…”염구준도 그대로 멍해져있었다. 허약한 딸이 어떻게 이런 강력한 힘을 뿜어낼 수 있었을까!여우는 그녀를 잡으려고 했지만 희주가 갑자기 돌아보더니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여우는 앞니 두 개가 떨어졌고, 갑판에 부딪혀 더 이상 일어설 힘이 없었다.“신무 각성, 천인합일!”흑풍은 놀라서 외쳤다. 그는 팔황옥의 비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의 외침은 폭주하던 희주의 이목을 끌어당겼고, 한 줄기 그림자가 스치더니 이미 날아간 뒤였다.“다 죽어야 돼!”희주는 흉악하게 웃으며 잔상이 되어 모두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친위 대원들은 비명을 지르고, 반격할 힘도 없이 7살짜리 아이에게 순식간에 죽임을 당했다.“희주야!”염구준이 몸을 날려 희주를 제지했지만 천인합일의 경지는 애초에 반보천인이 맞설 수 없었다.“윽…”염구준이 끙끙거렸다. 이미 희주에게 맞아 모래사장에 내리꽂힌 뒤였다.이렇게 강력한 실력을 듣도 보도 못한 염구준은 가슴이 답답하고 일어설 힘조차 없어 자신의 딸이 부하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빨리 배를 몰아!”숨통이 트인 흑풍이 재빨리 명령했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배 안에 있었다.흑풍의 화물선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희주는 엔진의 소리가 들리자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가만히 배 위에 서있었다.“희주야!”염구준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끼며 딸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한 용병이 희주를 기습하려 하자, 희주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작은 손으로 그의 가슴을 찔렀다.용병을 처리한 희주는 그대로 갑판 위에 쓰러졌다. 마치 깊게 잠든 것 같았지만 아무도 감히 다가갈 수 없었다.화물선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으로 사라졌고, 바다는 전신전 친위 대원의 시체로 가득 찼다.염구준은 몇 차례 깊은숨을 쉬고 나서야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한 어린 여자아이에게 어떻게 이렇게 강력한 힘이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전주님!”청룡이 바닷속에서 힘겹게 모래사장으로 올라
무인도의 어느 한 곳에서 두 사람이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들은 흑풍의 사람이었다.“흑풍 형님이 맞았네요. 염구준이 그렇게 쉽게 죽을 리가 없어요.”“어린 여자애 하나가 하늘이 선택한 사람일 줄이야. 그래도 흑풍 형님의 손에 있으니 머지않아 온 세상이 우리의 것이 되겠네.”“4대 지존을 건드릴 각오만 한다면 흑풍이 설웅국과 연합해 북쪽에서 공격할 거야.”두 사람은 완벽한 계획을 상상하며 마치 염구준이 이미 손바닥 위에 있는 듯했다.“배를 물가에 멈춰!”염구준은 귀옥이 초조해하는 것을 느끼고, 문득 두 사람의 존재를 눈치챘다.그는 비록 무슨 이유인지 말은 못 했지만 이 모든 것이 희주의 폭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역시 팔황옥의 비밀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었다.“너희들은 뭐 하는 놈들이냐?”염구준은 순식간에 두 사람의 뒤에 서서 그들의 환상을 깨부쉈다.“왔어?”두 사람은 당황하지도 않고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염구준은 낯빛이 돌변했다. 그가 손을 썼을 땐 이미 죽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이었고, 두 사람은 맞붙을 생각은 전혀 없는 듯 몸을 날려 뛰어올랐다. 갑자기 귀옥에서 신비한 힘이 솟아올랐다. 그러자 무인도에서 알 수 없는 힘이 호응했고, 윙윙하는 이상한 울음소리가 났다. 염구준은 마음이 복잡하고 정신이 없을 뿐이었다.“여긴 수라지옥인가?”염구준은 마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머릿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던 과거의 전쟁 장면이 떠올랐다.“구준아, 팔황옥의 비밀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용국의 정치 문제에도 개입해서는 안 돼!”귓가에는 낙성용의 목소리도 울렸다. 피의 힘이 솟아오르기 시작하자, 염구준은 극도로 조급해지며 시선이 핏빛으로 변했다.그는 자신의 몸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것 같았다.“수라귀의 그림자!”두 사람의 웃고 있더너 얼굴이 그대로 굳어졌다. 이런 결과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흑풍의 계산이 틀렸다.“말도 안 돼. 귀옥의 힘을 컨트롤할 권한이 있는
“더러운 자식!”염구준은 짜증 난다는 듯이 손등의 진흙을 털어내며 이미 자신의 몸과 하나가 되어가는 것을 발견했다.“두 개 더!”흑인은 결과가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이 진흙 인간 두 명을 더 만들었다. 염구준은 그제야 진흙이 사람의 몸을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더 이상 진흙 인간들과 싸우지 않고 거대한 바위 위로 뛰어올라가 더 좋은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진흙 인간도 똑같이 뛰어올라 따라갔고, 염구준은 진흙 인간의 몸을 걷어차버렸다.진흙 인간은 단번에 몸을 돌려 피했고, 비록 그의 허리에는 총이 없었지만 총을 꺼내는 자세를 취했다.“전신전 12식!”염구준은 깜짝 놀랐다. 진흙 인간이 전신전의 기술에 이렇게 능숙하다니, 이건 전왕 급의 수준이었다.“많이 놀랐어? 네가 데려온 두 부하도 벌써 진흙이 됐어!”흑인은 염구준의 마음을 읽고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염구준이 화물선을 바라보자 그쪽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말라버린 시체가 되어있었고, 그중에는 남, 북 두 명의 전왕도 있었다.“빌어먹을!”염구준은 뒤늦게 깨닫고 괴로워했다. 흑인이 만든 가짜 인간들은 전부 반보천인의 경지라 염구준의 부하들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이 시체는 만물을 먹여 살릴 수 있고 모든 걸 삼킬 수도 있어!”더욱 의기양양해진 흑인은 두 손을 모으고 이상한 주술을 외우자 섬 전체가 점점 더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염구준뿐만 아니라 전체 섬이 흔들리고 있었고, 주변의 작은 섬들도 같이 흔들리며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알고 보니 이게 거경의 시체였구나!”염구준은 궁지에 몰렸지만 되려 침착해졌다. 자신의 몸 안에 새로운 힘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나와!”그가 화를 내며 소리치자 그 힘이 솟아 나와 하나의 영혼이 되어 진흙 인간 두 명을 잡았다.진흙 인간이 부서지고 영혼에 달라붙지 않자 흑인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귀옥을 컨트롤할 수 있어?”흑인은 겁에 질려 한 발짝 물러섰다. 그는 주술은 뛰어나지만 체술은 엉망이었기 때문
염구준은 피식하며 비웃을 뿐, 두려운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수백 명의 무리는 그런 염구준을 멍청이를 보는 것처럼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많은 깡패들이 모였는데 한 명이 한 대만 쳐도 상대방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헤르빈은 단단히 뚜껑이 열렸다.평소 타인이 벌벌 떠는 모습을 제일 좋아했는데 염구준이 그를 무시해서 몹시 불쾌했다.“저놈의 사지를 잘라내고 숨만 쉬게 만들어!”“사지를 잘라!”한 무리 오합지졸이 고함을 지르며 기세등등하게 몰려왔다.순식간에 벌떼처럼 달려들자 부두와 선박에서 지켜보던 행인들이 수근거리면서 탄식했다.“에휴, 저 병신은 뭐 하러 건드렸어.”“이 부두에서 또 망령이 한 명 늘어났네.”“헤르빈에게 용감하게 맞서는 걸 봐서 이따가 시체를 수습해 주자.”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염구준이 살아남지 못한다고 확신했다.왜냐면 염구준이 움직이지 않고 기운도 끌어올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곧 도착하겠네.”쿵!그 순간, 갑자기 여러 사람이 무리에서 튀어나와 닥치는 대로 깡패들을 공격했다.최전방에 나서서 공을 세우려던 깡패들은 어느 하나 살아남지 않았다.“한 발짝만 나오면 바로 죽는다!”“감히 염 선생을 공격해? 죽고 싶어?”몇몇 무술인이 염구준의 앞을 막으며 단번에 상황을 통제했다.만약 그들이 협박하지 않고 진짜로 싸운다면 이 깡패들은 한 명도 살아남지 않을 것이다.“때마침 잘 오셨어요.”염구준은 앞에 나타난 일행을 보며 한마디했다.뜻밖에도 아타와 노신기 외에 대어당, 안설홍, 레온의 가주까지 나설 줄은 몰랐다.솔직히 그들과 친한 사이도 아닌데 나선 것이 조금 의아했다.“염 선생, 부디 우리 가문을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일행은 갑자기 돌아서서 무릎을 꿇었다.염구준은 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것을 보았다.“스텔라성이 공격했어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유동심연에서 스텔라성이 큰 손해를 보았지만 우두머리 성주가 나타나지 않았다.노신기는 두 눈을 붉히며 주먹을 꽉 쥐
맨 앞에 선 남자는 눈 한쪽만 안대를 하고 왼손에 쇠고리를 낀 흉악하게 생긴 털북숭이였다.“헤르빈! 담배 한 대 피우시죠.”그 남자를 본 선장은 흠칫 놀라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담배를 건넸다.이곳의 부두는 크지 않지만 헤르빈의 말이라면 아무도 반항하지 않았다.“형님, 벌써 돌아왔어? 큰 돈을 벌 좋은 일이 생겼나 보네. 나도 껴줘.”헤르빈은 담배를 받으면서 다정하게 불렀다.솔직히 말해서 중간에서 이득을 챙기려는 수작이었다.“무슨 말씀입니까? 선박이 고장 나서 수리하려고 일직 돌아왔어요. 정말 재수없기도 하죠.”촤아악!그런데 선장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헤르빈이 뺨을 날리는 것이었다.그는 가식적인 웃음을 거두고 싸늘하게 협박했다.“영감탱이, 좋게 말할 때 다 불어. 절반씩 이윤을 나누면 용서해 줄게. 아니면… 흥!”이 구역은 각 세력들이 관리하고 있기에 제도나 규칙 같은 것은 없고, 주먹이 강한 것이 일인자였다.헤르빈이 날뛰고 있을 때 누군가 앞에서 짜증스럽게 말했다.“비켜. 길을 막았잖아!”“이 자식이 죽고 싶어? 감히 헤르빈 님한테 그 따위로 말해?”청자켓을 입은 부하가 칼을 들고 염구준을 찌르려고 달려들었다.그들은 평소 나약한 어부들을 괴롭히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이 부두에서 자신들이 일인자이고 자신들의 말이 법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반보천인 무술인 앞에서 이렇게 나댄다면 바로 모가지가 날아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쿵!아니나 다를까, 칼이 닿기 전에 염구준은 기운을 발사해 상대방을 살해했다.“헤… 헤르빈 님, 이 자식 죽었어요.”다른 부하가 앞으로 나와 살펴보더니 벌벌 떨며 소리를 질렀다.지금까지 온갖 횡포를 일삼던 그들은 처음으로 살해당하자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짝!“무슨 개소리야?”헤르빈은 부하의 뺨을 쳐서 경고하고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쳐들었다.“내 사람을 죽였으니까 10억 달러 배상하고 한쪽 손을 잘라.”그는 눈앞의 남자가 전주라 확신하고 노골적으로 협박했다.염구준이 시큰둥하게 대답
염구준은 검갑을 메고 우두머리에게 다가갔다.그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데 방금 어떻게 복면인을 죽였는지 누구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다, 당신은 누구야?”우두머리는 버벅거리며 물었다.분명 상대방에게서 아무런 기운도 없는데, 압도적인 기세에 눌려 저절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알 거 없고, 했던 말은 다시 반복하지 않아.”염구준이 주변을 빙 둘러보며 복면인을 째려보았더니, 대장 외에 전부 주먹질만 할 줄 아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비켜. 아니면 바로 죽일 거야.”우두머리는 떨리는 손으로 칼을 로사의 목에 겨누었다.“하.”쿵!염구준은 피식 웃고는 갑자기 기운을 발사해 복면인들을 살해했다.뒤로 날아간 우두머리는 무공 실력이 조금 있다고 간신히 목숨이 붙어 있었다.“당신 반보천인이야?”이제야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운을 감지한 우두머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맞아. 나 반보천인이야!”솔직히 염구준은 그들과의 싸움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가볍게 대처했을 뿐이었다.원래 기운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복면인들이 기어코 죽음을 자초했다.“악!”중상을 입은 우두머리는 갑자기 충격을 먹고 기절했다.난생 처음으로 반보천인을 봤는데 그것도 괜히 건드려서 죽음을 당했으니 심정이 참 아이러니했다.염구준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복면인들은 전부 죽고 싸움은 끝났다.선장과 선원들은 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여기 정리하세요.”염구준은 태연하게 뱃머리 쪽으로 올라가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부두를 쳐다보았다.곧 육지에 오르게 되니 더는 귀찮은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랐다.로사는 고통을 참으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선배님, 감사합니다!”아직 무술계에 발을 들이지 않아 반보천인이 어떤 레벨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아주 강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내 이름은 염구준이야. 용하 청해에 살아.”방금 소녀의 절묘한 싸움 실력을 보고 염구준은 자신의 이름을 알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만약 무술계에서 성장한다
선박이 부두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검정 옷 차림에 복면을 쓴 일행이 갑판 위에 나타났다.염구준은 그들의 기운을 감지했다.가장 강한 우두머리는 종사 경지에 도달했는데 한 주먹거리도 안 되었다.이런 실력이라면 뒤에 있는 세력도 강하지 않을 것이다.“여러분, 저희 선박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선장이 억지로 웃으면서 다가가 물었다.저들의 옷차림새만 봐도 좋은 일로 찾아온 것 같지 않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스윽!복면인이 번쩍이는 칼을 선장의 목에 겨누면서 나지막하게 물었다.“암살녀는 어디 있어? 당장 내놔.”곁에 있던 염구준은 일단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역시 그의 예상대로 일행은 로사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누구요?”선장은 처음 듣는 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잔뜩 당황했다.“죽고 싶어?”일행은 더는 묻지 않고 칼로 선장의 목을 베려고 했다.위기의 찰나에 염구준이 나서려고 할 때, 마침 로사가 갑판에 나타나 소리를 질렀다.“나 여기 있어. 무고한 사람들은 해치지 마!”자발적으로 나서서 혼자 상대하려고 하다니, 염구준은 소녀의 용기에 속으로 감탄했다.우두머리는 목표물이 나타나자 단호하게 명령을 내리며 선장을 옆으로 내팽개쳤다.“저 년을 생포해!”열 명 넘는 남자가 몽둥이를 꺼내더니 서로 동선을 맞추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하지만 3분도 되지 않아서 로사의 손에 전부 살해당했다.소녀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염구준이 한마디 평가했다.“무술인이 된다면 로사는 아마 무적의 존재가 되겠네.”거의 완벽한 소녀의 동작에 칭찬을 안 할 수가 없었다.“병신 같은 놈들!”뚜껑이 열린 우두머리는 욕을 하고는 직접 칼을 들고 공격했다.탁!하지만 강력한 남자의 힘으로 로사는 단번에 패배하고 말았다.일반인과 무술인은 힘부터 차원이 달랐다.잇따른 공격에 로사는 구석으로 몰려 피할 길이 없었다.“죽어!”로사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더니 몸을 특별한 모양으로 비틀고 맹렬하게 비수를 무찔렀다.그런데 비수는 우두머리의 가슴을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