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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화

Author: 잔영
염구준은 놀라면서도 화가 났다. 자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은 전신에게는 희대의 수치였다.

“흑풍 형님이 그랬어, 뇌가 없는 애들은 오래 못 산다고.”

“낙성용처럼 강하다 해도 흑풍 형님의 손은 못 벗어난 거 아니야? 그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었잖아!”

두 사람은 묻고 답하며 마치 일부러 낙성용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흘리는 것 같았다.

“낙 선배 이름을 어떻게 너희 같은 쓰레기들이 함부로 입에 올려!”

염구준은 화가 치밀어 두 사람에게 달려갔다. 두 사람은 마치 이제 염구준의 용의 영혼이 부리는 횡포가 두렵지 않은 듯 바로 맞섰다.

심리적인 공포가 사라지자, 두 반보천인은 염구준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염구준도 속으로 놀랐다.

두 사람은 짧은 시간에 실력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 벌써 반보천인의 중간 단계의 수준까지 이르렀다.

“어떠냐? 흑풍 형님이 특별히 널 상대하라고 알려주신 전술이다.”

대목은 차갑게 웃더니 이상한 기운을 내뿜었다. 그러자 검은 기체가 몸을 감쌌다. 철호도 똑같았다.

“신무옥과 암무옥은 두 가지 상극의 힘이지. 누가 더 센지 보자고.”

철호는 도발적인 얼굴이었다. 분명 그 흑풍이라는 놈이 이들에게 옥패의 힘을 준 것이 틀림없었다.

염구준도 옥패의 힘을 어떻게 꺼내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난폭함은 옥패와 서로 반응하는 것에서 왔다.

이만 봐도 염구준은 흑풍이 아주 무서운 사람이고, 절대 붙잡아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검은 기체와 염구준의 용의 영혼이 서로 맞붙자, 원래 옥패의 힘을 가지고 있던 염구준은 절정에 이른 두 반보천인과 비슷했고, 이제 어느 한쪽도 우세하지 않았다.

“내가 말해두는데, 이 세상에는 용국의 무신전만 있는 게 아니야. 흑풍 형님의 그림자 무신전은 용국보다 만 배는 더 강해!”

대목은 계속 말로 염구준을 흥분시켜 그의 정신을 흩트려놓으려 했지만 염구준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염구준의 전신전이 없다면 그저 어릿광대일 뿐이다. 이 세상에는 오직 한 개의 전신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용국의 전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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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451화

    대목도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며 핸드폰을 꺼냈다."이것 좀 봐, 아마 생각이 달라질 거야."대목은 핸드폰을 염구준에게 던졌고 염구준은 영상을 열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화면에는 혼수상태에 빠진 한 여자애가 있었다. 바로 염구준의 딸 염희주이다."용혼의 피, 희귀한 보물이더군!"대목은 말을 마치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만약 당신 딸의 용혼의 피가 살아나면 반보천인의 단계를 돌파할 수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당신 딸은 더 이상 크지 않을 거야!"염구준은 두 사람으로 인해 화가 치솟아 올랐으나, 어쩔 수 없었다."당신 아내도 끝내주던데? 하지만 흑풍 형님도 정도껏 하는 사람이야. 우린 모두 용국인이잖아."철호의 말은 염구준의 수하들이 흑풍의 계획을 막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평범한 무성과 반보천인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주작과 현무 등이 나서더라도 막을 수 없었다."순순히 옥패를 내놓고 부하들을 직접 처리해!""그래, 이것이 당신이 가족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흑풍 형님이 네 딸을 풀어줄 수도 있어."두 사람은 계속 말하며 염구준의 결정을 기다렸다."더 이상 다른 걱정은 할 필요 없어. 이것이 바로 흑풍 형님이 제시한 조건이야!"대목이 단호하게 말했다."나를 너무 얕봤어. 전신 가문에 태어난 아이는 각자 운명이 있는 거야!"염구준은 분노에 가득 찬 고함을 질렀고 자신의 영체를 풀어냈다. 암물 옥패는 신무 옥패의 힘만 제압할 수 있지만 귀신의 옥의 힘은 제압할 수 없었다.공간이 갑자기 어두워졌고 스산한 기운이 수라귀왕으로 변해 대목을 향해 달려들었다. 염구준은 바로 철호를 향해 달려들었다.인질의 존재 목적은 상대를 위협하고 장악하는 것이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다면 인질도 의미를 잃게 된다.수라귀왕도 지상 반보천인이다. 격노한 염구준은 지상 반보천인보다 더욱 무서웠고 마치 살신이 된 것 같았다."어떻게 며칠 만에 귀신의 옥을 통제한 거지?"대목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실

  • 군신의 귀환   제1452화

    "염구준, 용국은 곧 나의 천하가 될 거야. 더 이상 너의 가족으로 너를 위협하지 않을 테니, 잘 놀아 보자!"보이지 않는 두 눈이 자신을 감시하는 것 같아 염구준은 조금 불편했다. 아마도 왕의 자리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 그런 것 같았다.지잉-핸드폰이 또 울렸다. 역시나 흑풍이 보낸 문자였고, 이번에는 한 장의 사진이다.사진에는 머리 하나가 있었다. 손씨 그룹의 고위층이라 염구준은 조금 익숙했다."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흑풍!"염구준은 핸드폰을 밟아 부쉈다. 강력한 상대는 그의 투지를 불러일으켰다.국가와 국가의 전쟁이 아니어서 쉬운 것 같기도 하지만, 번거로운 것 같기도 했다."염 전주님, 감사합니다!"힘을 얻은 동방전왕은 기쁨에 겨워 과거의 일들을 모두 잊어버렸다.염구준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대목이 훔쳐 간 수라옥은 수라귀왕이 탈환했다. 지금 옥패가 다 있으니,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었다.염구준은 흑풍이 말한 대로 희주의 안전을 보장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흑주 전체를 없애버릴 수도 있었다."전주님, 여자가 도망갔습니다. 외국 용병과 한패입니다!"한 전왕이 들어와 무릎을 꿇고 우물쭈물 말했다. 일 처리를 제대로 못 한 결과는 죽음뿐이었다."강호의 전장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보다 더 험악해. 우리는 모두 천천히 적응해야 해."염구준은 그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고, 전왕은 깜짝 놀랐다. 지난날 싸늘하고 무자비하던 염구준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그는 반드시 다시 나타날 거야. 그러니 너희들도 빨리 강해져야 해."염구준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갔다. 그는 경호 대원들이 오기 전에 얼른 떠나야 했다. 아니면 또 상황이 복잡해질 것이다.염구준은 프런트에서 계산하고 부하들을 데리고 호텔에 입주했다.이번 사건으로 부하를 잃은 염구준은 마음이 복잡했다. 이 세상에 강자는 그뿐만이 아니었다.호텔로 돌아와 그는 전신전에 이번 싸움의 손실을 통보했다. 우선 부하들에게 부지런히 수련할 것을 일

  • 군신의 귀환   제1453화

    염구준은 왜 트랑의 체내의 옥패의 조각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용국 낙성용의 시대 때, 전신전은 주동적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 그는 인자한 사람이었다고.""오직 새로운 전신전 전주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악마야!"백인 여자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녀의 말처럼, 염구준도 낙성용을 인자하다 생각했다.비록 그녀는 하려는 말을 단도직입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염구준은 여전히 알아차렸다. 낙성용이 어떤 임무 중 트랑을 봐줬을 것이다."트랑은 늘 낙성용에게 탄복했고 그의 상대가 되고 싶어 했어. 당신들이 뭍에 오른 순간부터 그는 줄곧 당신들을 노리고 있었어."백인 킬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여자는 들어오자마자 사람을 죽이려 했지만, 한바탕 총을 쏘고 멈추었다. 염구준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당신의 힘도 친절함이 느껴져!"백인 킬러는 가슴팍을 두드리며 말했다. 염구준은 깜짝 놀랐다."트랑은 낙성용을 죽인 사람을 알고 있고 줄곧 복수를 하려 했어.""아, 내 이름은 제니야!"여자는 염구준의 방을 왔다 갔다 하며 횡설수설했고, 염구준은 골치가 아팠다.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아 쫓아낼 수도 없었다.다시 생각해 보니 낙성용의 죽음은 확실히 수상했다. 평범한 전장의 공격수들은 그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염구준은 비록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낙성용은 원소능력자 반보천인으로서 염구준과 비겼을 때 실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낙성용은 은둔 세가를 없애려 했어...""조심해..."염구준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제니를 바닥에 눌렀다. 총알 하나가 그들의 몸을 스쳐 지났다.염구준은 혼비백산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능력이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건지 놀라웠다.그는 마치 본능처럼 위험이 닥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수라 옥패의 힘이 각성했기 때문일 것이다."뛰어!"염구준은 제스처를 취했고, 그와 제니는 동시에 천장의 사각지대로 뛰어 올랐다.그들이 바닥에 내려오자, 이전에 머물렀던 곳에 총알로 인한 구멍이 생겼다.

  • 군신의 귀환   제1454화

    "너, 그 사람들과 한패야?"염구준은 손을 뻗어 제니의 목을 조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나도 떠돌이 7인조를 추적하고 있어. 용국의 영씨 가문이 우리에게 부탁했어."염구준의 힘이 그녀를 질식하게 만들어 제니는 힘겹게 대답했다."영씨 가문?"염구준은 용국의 은둔 세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영씨 가문을 들어본 적 없었다."지금 당신은 손씨 그룹이 죽음의 문턱에 있다는 것을 신경 써야 해.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기업은 모두 은둔 세가의 목표가 될 거야."염구준은 손을 놓았고, 제니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거래하자. 내가 저격수를 해치울 테니 당신은 나를 도와 떠돌이 7인조의 기지를 찾아줘."제니는 손에 든 총을 휘두르며 승산이 있는 표정을 지었다."총 하나로 저격수를 해치우려고?""그리고, 난 네 도움 필요 없어!"염구준은 냉소하며 구석에서 몸을 움직였다. 총알 하나가 그의 몸을 스쳐 지나가 벽에 박혔다."동방전왕, 그를 해치워요!"염구준이 명령을 내리자, 방 밖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동방전왕의 시야에 있던 백인 저격수의 머리가 터졌다."내 휘하의 고수는 넘쳐흘러. 너 같은 사람은 전혀 필요 없어."염구준은 제니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염구준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내가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어!"제니는 이 강력한 조력자를 잃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염구준은 그녀의 사냥감이었다."용병 집단의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아?"염구준은 웃음을 터뜨릴뻔했다. 전신전은 어느 방면이든 이 세상에서 가장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난...""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 난 도와줄 사람 절대 필요 없어!"염구준은 제니를 방 밖으로 밀었다. 방금은 방심하고 있어 킬러에게 틈을 주었다."어서 가!"제니는 또 문을 두드리려 했지만, 정예병 몇 명이 손에 든 총을 들어 올렸다."후회할 거야!"제니는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다."영씨 가문? 여우?"염구준은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갑자기 두 세력이 생기니 전신인 염구준도 머리가 아팠

  • 군신의 귀환   제1455화

    "흑풍, 개인 신분에 의존하여 일떠난 그룹은 언급할 가치가 없어. 늙은 그 사람들의 눈엣가시가 될 테니, 손씨 그룹은 얼마 버티지 못할 거야."여우는 자신의 날카로운 턱을 만지며 말했다. 여우는 손씨 그룹을 발판으로 삼으려 했는데, 뒤에 숨은 엄청난 배후를 끌어낼 줄은 몰랐다."그래, 그 늙은 자식들이야말로 우리의 목표야. 팔황옥패가 나타난 건 의외였어. 염구준도 참 운이 없지.""염구준은 용국의 팔황옥패를 가질 자격이 없어. 고작 능력이 괜찮은 병사 주제에, 우리 형제가 손을 잡으면 그의 전신전을 없애버릴 수 있어!"두 사람은 마치 곧 승리할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여섯명의 반보천인이 한 조직을 진지하게 상대하는 것은 확실히 너무 쉬운 일이다."하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은..."흑풍은 갑자기 마음이 괴로웠다. 흑주에서 일곱 형제가 지내던 날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흑풍, 투쟁이 있는 곳에는 죽음이 있어. 비록 우리는 형제와 같은 사이지만, 우리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다 대체될 수 있어!"여우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흑풍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몇 년 동안 겪은 이별은 너무도 많았다."뱀미녀와 트랑의 소식을 퍼트렸어. 가치 없는 정보로는 염구준을 움직일 수 없을 거야."여우는 말을 마치고 깊은 생각에 잠겼고, 다음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흑풍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가지고 있던 작은 책을 펼쳤다.작은 책에 적힌 글은 용국의 고문으로 종이가 이미 누렇게 바랬지만 여전히 ‘팔황옥 도감’이라는 글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흑풍은 개인의 무력보다 똑똑한 머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팔황옥이 가져다주는 힘에 그는 관심 없었다. 옥패가 그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재산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염구준은 신무 옥패를 가지고 있어. 반보천인 두 명에 가까운 실력이야."흑풍은 다시 신무 옥패에 관한 기록을 뒤적이며 여우에게 말을 건넸다."암무 옥패와 신무 옥패는 상극이야. 어둠은 모든 것을 삼킬 수 있어."여우는

  • 군신의 귀환   제1456화

    수염이 가득한 백인 몇 명이 그를 둘러쌌다. 그들은 한 손에 마약을 들고, 다른 한 손에 무기를 들고 있었다.백인들의 뒤에는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 몇 명이 있었고 저마다 인종이 달랐다.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인들은 한 걸음 더 가까워졌고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재미를 보지 않아도 괜찮아. 갖고 있는 돈을 다 내놔, 이 빌어먹을 용국인!"우두머리의 한 백인 사내가 염구준을 가로막고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설웅국 사람이야?"염구준은 백인 사나이가 말하는 억양을 듣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돈 내놓으라고! 이 멍청이야!"백인은 손에 든 야구 방망이를 들고 염구준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염구준은 피하지 않고 단번에 야구 방망이를 잡았다. 손에 조금 힘을 주자 방망이에 손자국이 나타났다."다 덤벼! 당장 이 자식 해치워!"같은 무리의 사람들이 그 상황을 보고 우르르 몰려들었고, 염구준을 향해 손에 들고 있던 무기를 휘둘렀다.염구준은 한바탕 주먹질했고 발로 차서 사내들을 날려버렸다. 그 사람들은 바닥에 떨어진 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빨리 돈 내놔!"염구준은 우두머리 사나이의 목을 조르며 그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그 사람은 발을 버둥거리며 염구준이 뭘 말하고 있는지 들을 겨를도 없었다.염구준은 그와 실랑이를 벌일 여유가 없었다. 그는 상대를 내팽개쳤고, 사나이는 벽에 머리를 부딪쳤다.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쳤다."용국인에요? 저를 집으로 데려다 줄 수 있나요?"한 용국 여인이 염구준을 보며 겁에 질린 채 말했다."저는 유괴를 당해서 이곳에 왔어요, 제발 도와주세요!"염구준이 떠나려 하자 여자는 무릎을 꿇고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따라가요. 이 사람이 당신을 집으로 데려다줄 겁니다."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손을 움직였고 동방전왕이 그의 뒤에 나타났다."이 여자를 항구까지 데려다줘요. 우리의 화물선을 타고 돌아가게 하세요."염구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 군신의 귀환   제1457화

    "도련님, 저 사람은 이미 반보천인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용국의 고수가 가슴을 감싸고 일어나 경악한 듯 말했다."말도 안 돼. 어르신이 흑풍의 손목에 수를 써서 실력이 늘지 못할 텐데!"영요조는 믿을 수 없는 듯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흑풍이 어떻게 변했든 그는 알아볼 수 있다. 그가 이렇게 강해질 리 없었다.그리고 영요조가 데리고 온 용국 고수들은 모두 무성급이라 이렇게 빠르게 질 리 없었다."무슨 근거로 날 흑풍이라고 하는 거야?"염구준은 영요조를 노려보며 한 걸음 다가갔다."날... 날 모르다니..."영요조는 놀람과 동시에 무서움으로 인해 두 다리를 힘없이 떨며 무릎을 꿇었다."동방, 이 사람도 데리고 가요. 호텔로 돌아가요!"또 하나의 미스터리가 마음속에 늘었고 염구준은 더 이상 침착할 수 없었다. 그는 직접 눈앞의 녀석을 심문하려 했다."말해 봐. 난 아직 영씨 가문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아!"호텔 안에서 염구준은 영요조에게 무릎을 꿇게 했다. 심문에도 갖추어야 할 형식이 있었다."정말 흑풍이 아니야?"영요조는 주머니에서 사진 한 묶음을 꺼냈다. 그는 줄곧 이 사진들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염구준은 사진을 빼앗았다. 사진을 보는 그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사진 속에는 총 7명이 있었다.그중 철호와 대목은 이미 만난 적 있었고, 한 사람은 그와 확실히 조금 닮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분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이 흑풍에 대해 먼저 말해 봐!"염구준은 사진을 복사한 뒤 원본을 영요조에게 던졌다."흑풍은 우리 영씨 가문의 사람이야. 심술이 바르지 않아 어르신께서 내쫓으셨고, 그때 함께 쫓겨난 사람은 총 7명이었지..."영요조는 사건의 경과를 대충 설명했다. 필경 가족의 핵심 인물이 아니다 보니 구체적인 것은 그도 똑똑히 말하지 못했다.그는 영씨 가문에서 파견되어 흑풍을 추적하러 왔다. 영씨 가문은 이미 흑주 각지에 미리 준비했고, 흑풍을 찾아 해치우기 위해서였다."네 주제에 흑풍을 해치우려고?"염구준은 어

  • 군신의 귀환   제1458화

    염구준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바로 뛰쳐나가 경호 대원 몇 명을 해치웠다. 그러나 영요조는 그들에게 얻어맞고 있었다.경호 대원은 빠르게 치고 빠지려는 전략을 사용하려 했지만, 염구준의 부하들에게 가로막혀 전부 전멸했다.염구준은 방으로 돌아가 영요조의 시체에 다가갔다. 순간 창밖에 플래시가 반짝였고 누군가 그 화면을 찍었다.게다가 전신전의 다른 성원들도 화면에 들어가게 찍은 것으로 보아 정성껏 계획한 것이 틀림없었다."또 당했어!"염구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절대 배후에 있는 자를 살아서 로그랑을 떠나게 할 수 없었다."이렇게 되면 염구준은 우리뿐만 아니라, 영씨 가문과도 적이 될 거야."여우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시가를 한 모금 피웠다. 영씨 가문과 염구준을 싸우게 만드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전신전이 해외에 나타나면 용국도 여론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은 아직 용국의 천하가 아니다."어서 용국으로 돌아가 그 늙은이들과 싸우게 만들어야지!"흑풍은 이번 계획에 아주 만족했다. 신무 옥패와 암무 옥패까지, 그는 염구준에게 점점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염구준은 자신이 노출된 것이 용국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비록 그는 두려워할 것이 없지만, 국제 여론으로 인한 연쇄 반응은 반드시 염구준의 정신을 흩트릴 것이다. 그는 흑풍 패거리에 앞서 소식을 전해야 했다."여우야, 이것 봐!"다음 날, 흑풍은 착잡한 표정으로 신문을 들고 여우의 방으로 들어갔다."왜?"여우는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여유롭게 손에 든 와인잔을 흔들며 의심스럽게 물었다."우리는 염구준한테 이용당했어!"흑풍이 신문을 탁자 위에 던지며 화를 냈다."은둔 세가에서 버려진 자가 배후에서 용국의 경제를 흔들려 했고, 손씨 그룹이 애써 막았다고?"여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탁자를 내리 치며 화냈다."용국인의 애국 사상은 최고야, 이로써 손씨 그룹은 정상에 오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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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03화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 군신의 귀환   제2502화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 군신의 귀환   제2501화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 군신의 귀환   제2500화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 군신의 귀환   제2499화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

  • 군신의 귀환   제2498화

    이 독에 중독된 무인은 일시적으로 기운이 흩어지고, 단전이 봉쇄되어, 꼼짝없이 폐인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만약 과다 복용할 경우,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다.“이런 희귀한 독약은 스텔라성 성주가 준 거겠지?”염구준이 흥미롭게 물었다.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진짜 산기봉단을 보았고, 게다가 그 양이 상당했기 때문에 꽤나 관심이 갔다.“맞아. 얼른 저 녀석을 잡아!”노대영은 승리자처럼 손을 휘저으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그는 희귀한 독약인 산기봉단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에휴.”아타 등 사람들은 이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염구준마저 당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이제 구세주가 사라졌으니, 최악의 경우 전부 몰살당할 수도 있었다.“가서 두들겨 패! 나 아까 진짜 쫄아서 오줌 쌀 뻔했단 말이야!”몇몇이 소리치며 달려들었고, 염구준을 한껏 때려서 화풀이를 하려 했다.반보천인급 고수를 때릴 기회는 흔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우웅. 그러나 그 순간, 검광이 번쩍이더니 달려들던 사람들 전부가 쓰러졌다. 그들의 목에는 옅은 혈흔이 있었는데, 상처는 아주 작았지만 모두 목숨을 잃었다.“이 독이 아무리 강해도, 나를 상대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염구준은 조용히 진기를 운용하며, 체내에 남아 있던 독기를 모두 없애버렸다.육신이 이미 반보천인의 극한의 경지에 다다른 탓에 약물 저항성도 엄청나게 강해져 그는 산기봉단 같은 독약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너... 이건 말도 안 돼!”노대영은 절규하듯 외쳤다.희망이 눈앞에서 산산조각 나자, 정신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곧 있으면 승리할 수 있었는데, 이젠 그게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그는 차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스텔라성 성주랑 뭘 꾸민 거지?”염구준은 서두르지 않고 물었다.해독제 같은 건 이제 관심 없었다. 상대가 정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난 진작 그분의 문하로 들어갔어. 언젠가는 그분이 내 복수를 도와줄 거다!”“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데,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

  • 군신의 귀환   제2497화

    염구준은 주머니를 집어 들어 곁에 있던 그레이에게 휙 던져주며 분부했다.“먼저 기운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독제를 나눠줘.”“네.”그레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대영을 흉악하게 노려보았다.반보천인으로서 이런 함정에 걸려들었다는 게 조금 창피해서였다.노대영은 사태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는 걸 감지하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할 말이 있습니다.”“해.”염구준은 싸늘한 표정으로, 단 한 마디만 툭 내뱉었다.그레이와 다른 이들이 힘을 회복하고 나면, 그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기에 곧 죽을 이의 유언쯤은 들어줄 수 있었다.노대영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얼른 말을 이었다.“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원수에게 복수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그래.”염구준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딱히 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 말을 부정할 이유가 없어서였다.‘어라?’이에 주변 사람들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말투로만 보면, 염구준이 노대영의 편을 들어주려는 것 같아서였다.그러나 방금 전에는 또 그들을 구해주었기 때문에 그들은 염구준이 무슨 생각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노대영은 염구준의 마음을 돌린 줄 알고 속으로 기뻐하며 바로 말을 이었다.“이 도리를 알고 계시니, 그럼 행동에 옮겨도 되겠죠.”노대영은 혹여나 다른 변수가 있을까 두려워 단검을 꽉 쥐고 중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노신기에게 달려들었다.그레이 등이 조금 있다가 어떻게 나올지는 크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복수를 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말이다.쾅!하지만 달려가자마자 염구준의 발에 얼굴을 맞아서 옆으로 나가떨어졌다.그의 코와 입에서는 순식간에 피가 줄줄 흘렀다.“날 가지고 노는 거냐, 염구준!”“허, 내가 나설지 안 나설지 짐작이 안 됐나봐?”염구준은 비웃으며 말했다.그는 노대영의 말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상대방의 행위를 몹시 혐오했다.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대놓고 복수하는 건 괜찮지만, 그 아비가 악행을 일삼던 사람이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방식에,

  • 군신의 귀환   제2496화

    그러나 몸속에 독이 퍼진 탓에 기운을 끌어올릴 수가 없어 모두 답답하게 속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노대영이 혓바닥을 자르려고 할 때, 멀리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대영 문주님, 염구준인 것 같습니다!”이름을 듣자마자, 노대영의 얼굴에서 희열이 싹 사라지고, 이내 짙은 어둠이 드리웠다.기습에 성공한 후 바로 도망쳤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고래를 타고 쫓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염구준 한 사람만으로 충분히 그들을 몰살할 수 있었다.“어서 고래잡이 작살이랑 그물 그리고 멀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무기들을 준비해.”노대영의 가슴 깊은 곳에서 두려움이 급속히 퍼져갔다.허겁지겁 지시를 내리긴 했지만 겨우 쇳조각 몇 개로 염구준을 막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휙휙!염구준은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는 작살, 그물, 조명탄 따위를 보며 입꼬리를 비웃듯이 끌어올렸다.아직 사격거리에도 들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공격을 했기 때문이었다.‘적지 않게 겁을 먹었나 보네.’그는 생각했다. 역시나 첫 번째 공격은 전부 허탕이었다.염구준은 거대한 향유고래를 타고 빠르게 이동했고, 이윽고 두 번째 공격이 시작됐다.커다란 작살 하나가 고래의 머리를 향해 곧장 날아들었는데, 맞으면 죽지 않더라고 심각한 부상을 입을 게 뻔했다.우웅!염구준은 검기 한 줄기를 내보내 날아오던 작살을 두 동강 낸 뒤, 작살에 묶인 쇠사슬 위로 몸을 던져, 빠르게 어선으로 돌진했다.풍덩!향유고래는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속으로 잠수했다.노대영은 염구준이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걸 보자마자 다급히 소리쳤다.“어서, 어서 배에 못 올라오게 사슬을 끊어!”그도 자신이 염구준과 맞서봤자, 단 한 줌의 승산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배 위 인원들의 움직임을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강한 검술을 발동해 검기를 날렸다.제대로 검기를 축적하진 못했기에, 완벽하게 완성된 검일참공은 아니었고, 약간의 반동

  • 군신의 귀환   제2495화

    파악!곧이어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며 거대한 향유고래가 염구준과 멀지 않는 곳에 떨어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마치 떠나기 아쉬워하는 듯했다.촤악!염구준은 몸을 날려 향유고래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뒤, 세 척의 어선 쪽으로 진기를 날려 물보라 일게 했다.이에 향유고래는 곧장 방향을 틀고, 어선을 향해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다.말이 통하지 않아 이런 방식으로 밖에 교류할 수 없었지만 별로 큰 문제는 없었다.그 시각, 1호 어선은 다른 어선보다 조금 더 시끌벅적했다.노대영은 배의 지휘권을 장악한 뒤, 끝까지 저항한 소수만을 제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포로로 붙잡아두었다.물론 그가 자비로워서가 아니었다.그저 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복수하는지 지켜보게 하기 위해서였다.“대영 문주님, 준비 완료됐습니다. 언제든 시작 가능합니다.”노대영에게 붙은 아첨꾼 하나가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이번에 출정한 천기문 문도 중 절반 이상이 이미 노대영 편이었다.쿵!노대영은 부도 갑옷을 입은 채로 웃으면서 팔을 휘둘러 노신기를 바닥에 내던졌다.“악독한 놈.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으니 난 오늘 아버지의 복수를 할 거다.”며칠 전에 대의를 위해서라면 혈연관계는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그저 노신기를 안심시키기 위함에 불과했다. 그의 가슴 속에 맺힌 복수심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었다.“하아...”노신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창백한 얼굴엔 깊은 후회가 서려 있었다.‘그때 불쌍해 보인다고 해서 검은 머리 짐승을 거두는 게 아니었는데.’그는 생각했다. “모든 일은 내가 벌인 거니까 찢어죽이든, 뭘하든 나한테만 해.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 건드리지 말고.”지금 이런 상황에 이른 이상, 그는 더 도리를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전에 이미 노대영에게 그의 출신을 말해주며 그의 아버지가 눈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변태 악마라고 말해주었으나 그는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에 말해봤자 쓸모가 없다는 걸 알아서였다.스승과 제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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