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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6화

Author: 잔영
“조심해!”

민현은 대장로의 공격 궤적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치며 입구쪽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었음을 직감했다.

대장로의 목표는 염구준이 아니라 잡혔다가 나온 민씨 가문 사람들이었다.

“하, 내 눈앞에서 증인들을 죽이려고 해? 너무 순진하네.”

염구준은 말을 하면서 주먹을 쳐내 대장로의 장풍을 막아냈고, 두 공격이 충돌해 생긴 기운에 사당 안의 사람들 대부분이 제대로 서 있지 못 하고 휘청거렸다.

대장로의 계획은 치밀했다. 증인들을 죽인 뒤, 거짓말을 지어내려고 했으니까 말이다.

민씨 가문의 사람들은 당연히 그를 믿을 테니 증인들만 없으면 어떻게 말을 지어내도 의심을 살 일이 없었다.

“흥, 그렇다면 먼저 너부터 죽여주마!”

대장로는 마술 천을 꺼낸 뒤, 가장 강한 진기를 내뿜으면서 염구준을 향해 달려들었다.

상대방이 공무적을 중상을 입힌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는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

“바로 사술을 쓰는 걸 보니, 목숨 걸고 덤벼볼 작정인가 보네.”

염구준은 붉은 빛이 맴도는 기운을 보며 마찬가지로 진기를 내뿜으면서 정면으로 돌진했다.

대장로가 뿜어내는 진기는 사술을 익힌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거였지만 민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를 모르기 때문에 그저 대장로가 신기한 무공을 익혔을 거라고 여겼다.

쾅! 쾅!

두 사람의 격돌이 몇 차례 이어지며 강렬한 에너지가 터져나왔고, 사당 안에 있던 사람들 중, 무공이 약한 사람들은 이에 중상을 입게 되었다.

“모두 사당 밖으로 물러나!”

이를 본 민현은 고함을 치며 중상을 입고 쓰러진 사람 몇을 밖으로 던져낸 뒤, 자신도 사당 밖으로 뛰어나갔다.

중상을 입은 몸이라 가까이에서 관전할 담이 없어서였다.

기운을 통해 염구준의 전력이 자신과 싸웠을 때보다 더 강해졌음을 깨달은 그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도대체 저 남자의 한계는 어디까지인 거야? 게다가 아직 병기도 사용하지 않았잖아.”

전투는 점점 치열해졌고, 몇 번 되지 않는 공방 끝에 대장로는 열세에 몰렸다.

염구준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전력을 다해 날카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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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47화

    본래 혼자 오려고 했는데, 손가을이 보석 박람회에 와보고 싶다기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온 것이다.솔직히 박람회에 참석하는 것은 핑계이고 자신의 곁에 있고 싶어하는 아내를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지난번 일은 정말 고마웠어.”조수석에 앉은 오씨 족장은 기회만 나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염구준의 환심을 사려고 정말 애를 쓰는 것이 눈에 보였다.솔직히 그들도 진작부터 오승을 제거하고 싶었으니,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 오씨 가문을 대신해 가문의 수치를 제거해주겠다는데 굳이 척을 질 필요가 없었다.“보석은 오늘 확실히 나타나는 거 맞죠?”염구준은 지난 일을 넘기고 화제를 돌렸다.지난번에 서로 실력만 시탐했으니 원수라고 단정짓기도 애매했다. “확실해. 우리가 받은 소식에 의하면 오늘 나타날 가능성이 커.”오씨 족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대답했다.두 사람이 말한 보석은 오승을 가리켰다.손가을은 진작에 수상한 점을 발견했지만 모른 척하고 있었다.남편이 검갑까지 메고 왔는데 보석을 찾는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니란 걸 단번에 알아챘다.“염 선생, 편하게 둘러봐. 마음 같아선 함께 있고 싶은데 볼일이 있어서 가야겠어.”오씨 족장은 염구준 부부를 쇼핑몰까지 데려다 주고 서둘러 떠났다.쇼핑몰은 원래 오병수와 오수희 담당이었는데 지금은 두 사람이 죽고 없어서 오씨 족장이 직접 관리하고 있었다.“여보, 마음에 있는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오늘 다 사 줄게.”염구준은 진주, 마노, 비취로 만든 액세서리를 보며 통이 크게 말했다.생각해 보니 아내와 쇼핑을 안한지도 꽤 되었다.이번 보석 박람회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그동안 못해준 것을 보상하고 싶었다.“됐어. 집에 있는 것도 하고 다닐 시간이 없어. 그냥 같이 돌아다니면서 보자.”손가을은 방긋 웃으면서 남편의 팔짱을 끼며 어깨에 기대었다.벌써 적지 않은 사람들이 청해 상업계의 여왕인 그녀를 알아보고 뒤에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그래도 손가을은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하게 구경했다.염구준의 곁에서는 손

  • 군신의 귀환   제2546화

    뺨을 두 번이나 맞은 남자는 머리가 윙윙 울렸지만 당 가주 앞에서 감히 불평하지 못했다.“끌고 가. 가서 나랑 얘기하자.”군부대까지 나서서 자신을 잡아가니, 남자는 너무 무서워서 반항조차 하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다른 학부모들은 얼른 태도를 바꾸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당씨 가주까지 나서서 편을 들어주는데 누가 감히 염구준에게 따지겠는가?“휴, 염 선생. 번거롭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추첨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염구준의 정체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용하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무리 제경의 명문가라도 교장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죄송할 거 없어요. 난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염구준은 여기 학부모들만 보면 혐오감이 느껴져서 더는 있고 싶지 않았다.대부분은 권력에 빌붙어 이득을 챙기고, 약자를 우습게 보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소인배들이었다.그들은 염구준과 윤시아의 아버지가 평범해 보여서 이 기회를 이용해 이득을 보려고 수작을 피우더니 제경의 명문가 앞에서 감히 불평소리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일단 명문가에 찍히면 자식이 용하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없고 제경에 살아갈 수조차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것 같았다.염구준 일행이 나간 뒤, 교장이 사무실 내부를 둘러보며 분노를 터트렸다.“감시 카메라를 조사해서 방금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 전부 추첨 자격을 취소해!”학부모들은 자기 이득만 챙길 뿐, 염구준이 자신의 목숨으로 입학 자격을 얻은 사실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염희주의 입학 수속을 마치고 염구준은 바로 청해로 돌아왔다.손씨 그룹, 대표 사무실.손가을은 염구준이 들어오자 하던 일을 내려놓고 다급하게 물었다.“구준 씨, 입학 수속은 잘 끝냈어?”딸의 일이라 그녀는 매우 신경이 쓰였다.“다 처리했어. 금요일에 돌아오고 일요일에 가면 돼.”염구준은 여유롭게 말하며 아내에게 물을 따라주었다.“다행이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면 희주 본인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해. 우리는 보조 역할만 할 뿐이야.”딸이 걱정되었지만 서두른다고 해결될 일은

  • 군신의 귀환   제2545화

    학부모들은 다음 학기 입학을 신청하기 위해 추첨하러 온 것이다.총 학생수에서 3분의 2는 명문가와 용하의 고위층 자식들이고 나머지는 추첨에서 당첨된 학생들만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주의해서 살펴볼 점은 용하 고위층에서도 대부분 공로가 있는 사람들의 자식들에게만 배정되었다.염구준은 그의 명의로 매년 세 명을 입학시킬 수 있는데 전부 전신전을 위해 싸운 희생자들의 자식들에게 기회를 주었다.“순서를 지키고 한 명씩 나오세요.”그때 담당자가 태만하게 앉아 있더니 벌떡 일어서서 고개를 숙였다.“염 선생님, 오셨네요. 서류는 다 준비했어요. 입학 신청서만 작성하면 바로 입학할 수 있어요.”“알았어요.”염구준은 윤시아의 서류까지 받아 윤시아의 아버지에게 건네고 빠르게 신청서를 작성했다.미리 연락을 했으니 지금은 서류 절차만 밟으면 되었다.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염구준이 행정실에서 나가려고 할 때, 누군가 앞을 가로막았다.“당신들은 왜 추첨하지 않고 바로 입학하는 거야? 너무 불공평하잖아.”그 말에 줄을 서서 추첨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이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더니 우르르 몰려들어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다.“이거 분명 뒷배를 통해서 순위를 빼앗은 거예요.”“우리도 입학하게 해줘요! 아니면 오늘 안 갑니다!”“불공평해요!”학부모들이 이러는 것은 자식들에게 입학할 기회를 얻어주기 위해서였다.추첨에 당첨될 확률은 복권과 같아서 정말 하늘의 별 따기와 다름없었다.일행이 불공평을 호소하며 따지고 들자 염구준은 가슴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담당자는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도움을 청하러 갔다.염구준의 목소리가 사무실에 싸늘하게 울려 퍼졌다.“하,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세요?”“네, 불공평해요!”사무실 입구를 막은 남자가 단호하게 대답했다.비싼 정장을 입고 도수가 높은 안경을 건 남자는 당당하게 말했다.“좋습니다. 그럼 대답해 보세요. 용하의 발전에 헌신한 사람들, 용하의 안위를 위해 전사한 사람들은 어디 가서 공평을 따져야 합니까?”“난

  • 군신의 귀환   제2544화

    염구준은 가벼운 옷차림에 가방에 딸이 좋아하는 물건만 담아서 왔는데, 윤시아의 아버지는 크고 작은 트렁크를 챙기고 나왔다.워낙 집안 살림이 넉넉하지 못해서 물가가 비싼 제경에서 될수록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였다.윤시아의 지출도 염구준이 대주겠다고 말했지만 윤시아의 아버지가 모두 거절했다.사람마다 자신의 원칙과 고집이 있으니 염구준도 더는 설득하지 않았다.그리고 두 노인은 염희주가 제경에 안착되면 모셔올 생각이었다.“염 선생.”“오빠.”네 사람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일행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이었다.당씨 가주, 홍시연 그리고 군부대에서도 나와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염구준이 제경에 올 때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받고, 어떤 가문에서는 괜히 엮일까 봐 조신하게 지냈다.지난번에 용하의 재무 총관리자를 선거할 때 그의 손에 조씨 가문이 멸망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살면서 이런 장면을 처음 보는 윤시아의 아버지는 돌처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이 사람들이 누군지 몰라도 그들이 갖고 온 고급차는 평생 벌어도 살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다들 물러가세요. 차 한 대만 남겨서 용하초등학교에 태워줘요.”염구준은 일행을 둘러보며 휙휙 손을 흔들었다.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을 중심이 되는 걸 즐기지만 염구준은 오히려 싫어했다.왜냐면 그의 신분와 실력으로 다른 사람이 들러리해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그 때문에 조용하게 일반 좌석을 탔는데도 결국 행적을 들키고 말았다.“구준 오빠, 내 차에 타.”홍시연이 다가와 염희주의 손을 잡고는 리무진 차 앞으로 다가갔다.“알았어.”염구준은 윤시아의 아버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차에 올라탔다.이제 공항 앞은 텅 비고 행인들이 부러운 시선으로 떠나는 차를 쳐다보았다.염구준이 돌아가라고 말했는데도 어떤 거물들은 기어코 뒤를 따라왔다.차에서 염희주는 홍시연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언니, 너무 예뻐요.”“이모라 불러.”염구준은 촌수가 엉망이 될까 봐 호칭을 정정해주었다

  • 군신의 귀환   제2543화

    염구준이 제안한 곳은 용하에서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초등학교였다.용하의 고위층과 큰 가문의 자식들이 총 학생수 3분의 2를 차지했고, 학생 한 명당 입학금이 몇 억이나 되었다.“제경은 좋은데 너무 멀어서 주말에만 집에 돌아올 수 있잖아요.”염희주는 말하면서 계속 손가을을 쳐다보았다.이것은 어머니의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손가을은 그런 딸이 귀여워 빙그레 웃었다.“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나머지는 엄마 아빠가 처리할게.”딸이 인터넷 폭력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도 기꺼이 할 것이다.“그럼 제경에 용하초등학교로 갈게요.”염희주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다시는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친구들이 악마라 놀리고 돌을 던지는 대우를 받고 싶지 않았다.이번 일로 학교에서 맞은 적이 있지만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말하지 않았다.집안에 삼촌이며 아저씨들이 워낙 힘이 세서 친구들을 해칠까 두려웠다.“우리도 한가하면 제경으로 가서 희주를 돌볼게.”지금까지 조용히 침묵을 지키던 두 노인이 입을 열었다.손태석과 진숙영은 이번 일로 손녀를 잃을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모른다.“제경에 친구들도 있어서 희주를 돌봐줄 거예요.”염구준은 두 노인이 안심하도록 이렇게 말했다.이제 결정을 내렸으니 입학 수속을 진행하면 되었다.딸이 투신할 때 다친 상처는 심해의 눈물 한 방울 마시고 완전히 나았고 지금은 마음에 상처만 남아서 언제든지 퇴원할 수 있었다.그때 어린아이가 과일 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뛰어들었다.“희주야, 너 괜찮아?”어린아이는 염희주의 가장 친한 친구 윤시아였다.윤시아는 염희주가 인터넷 폭력에 시달릴 때도 함께 놀아주었다.그 뒤로 윤시아의 아버지도 함께 들어왔다.“염 선생, 정말 멋진 아버지입니다.”“여기 와서 앉으세요.”염구준은 예의를 갖추며 의자를 내주었다.아이들이 사이가 좋아서 양쪽 부모도 친숙하게 지내게 되었다.절친이 병문안을 오자 염희주는 해맑게 웃으면서 함께 놀기 시작했다.“희주가 용하

  • 군신의 귀환   제2542화

    ”가문에서 쫓겨날 당시 오승의 실력은 내게 뒤지지 않았어.”…오씨 족장은 그렇게 30분이나 넘게 얘기했다.그래도 오승 존주가 쫓겨난 것은 가문의 망신이라 그 이유에 대해 상세하게 말하지 않았다.“알겠습니다. 이 두 사람은 내가 죽였어요. 복수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찾아오세요.”염구준은 가볍게 인사하고 일행을 가로 지나 밖으로 나갔다.오씨 족장은 알아서 길을 내주면서 그를 만류하려고 말을 건넸다.“복수라니 오히려 가문의 배신자를 처리해줘서 고맙다. 그런 의미에서 식사 대접하고 싶은데 밥이라고 먹고 가지 않겠어?”이것은 고수에 대한 대우로서 염구준의 실력이 강하기에 예의를 갖추는 것이었다.“나중에 먹읍시다. 딸이 아직 병원에 있어서 돌아가야 해요.”염구준은 상대방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싸늘하게 대하지 않았다.“그런 일이라면 서둘러 가야지.”오씨 족장은 웃으면서 더는 만류하지 않았다.염구준은 오씨 그룹에서 나온 후 바로 청해로 돌아갔다.오수시에 도착해서부터 반나절에 모든 일을 처리했으니 꽤 순조로운 편이었다.가는 길에 주작에게 모든 인력을 동원하여 오승의 행방을 찾으라는 메시지도 보냈다.오수시의 일이 끝났을 무렵 손가을에게서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구준 씨, 희주가 고민이 있는지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아.”청해, 염희주의 VIP병실.염구준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딸의 울음소리를 듣고 가슴이 초조했다.“엄마, 나 학교에 안 갈래요. 친구들이 나랑 놀아주지도 않아요. 흑흑!”손가을은 곁에서 인내심 있게 타일렀다.“울지 마. 학교에 안 가고 엄마가 가정교사를 불러 줄게. 하지만 너를 집안에만 가두면 안 돼.”그녀는 딸이 이번 일을 겪고 성격이 괴팍해질까 봐 걱정되었다.인터넷 폭력 사건은 해결되어서 염희주의 결백을 밝혔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지금 상태를 보아 몇 년은 더 지속될 것 같았다.“엄마,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나 무서워요.”염희주는 손가을을 끌어안고 흐느껴 울었다.끼익!

  • 군신의 귀환   제2541화

    바로 그때 계단 입구에서 발자국소리가 들리더니 절정 반보천인의 기운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곧 백발에 흰 수염을 기른 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염구준의 앞에 나타났다.“족장님, 살려주세요!”구세주를 만난 오병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살려달라 애원했다.쿵!하지만 염구준은 주먹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내리쳐 살해했다.오병수가 오승 존주와 손을 잡아 그를 해쳤으니 아무리 신선이 와도 그를 지켜줄 수 없었다.체면이 구겨진 오씨 족장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어찌되었든 반보천인 무술인은 가문을 지탱하는 기둥이라 이렇게 쉽게 잃으면 안 되었다.족장의 뒤에 있던 장로들이 나서서 꾸짖었다.“염구준, 우리 가문을 망신시킬 작정이야?”은세가문의 무술인들이 평소 나서지 않는 것은 그들 실력이 약해서가 아니었다.지금 복도에 있는 반보천인만 해도 세 명이나 되었다.“오씨 가문에서 날 죽이려고 했는데, 당신들을 몰살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체면을 준 겁니다.”염구준은 말하는 동시에 체내에서 기운을 발사하며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었다.그러자 오씨 가문의 반보천인 세 명도 기세에 눌리지 않고 기운을 끌어올렸다.우르릉!쾅! 쌍방은 기운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고 끊임없이 충돌했다.그로 인해 복도에 에너지 여파가 퍼지면서 바람이 일렁거렸다.“하하하, 고작 그 정도로 위세를 떨지 마.”오씨 가문의 한 반보천인은 아직 힘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염구준의 실력도 비슷한 것을 보고 비아냥거렸다.“무식하긴.”염구준은 몸에 힘을 주어 옅은 황금빛 기운을 끌어올렸다.아직 기운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미 절정 반보천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그 모습을 보던 상대편의 반보천인은 안색을 굳혔다.그들은 기운을 정상까지 끌어올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버거운 상태였다.“파괴!”쌍방이 기운을 어느 정도 소모했을 때, 염구준은 방어를 포기한 채 한발짝 앞으로 다가가 기운으로 상대편 반보천인 세 명을 휩쓸었다.쾅쾅!우르릉!기운으로만 겨루는 와중에 염구준은 극한

  • 군신의 귀환   제2540화

    ”너 이놈이…”오병수는 충격을 먹었는지 말을 잊지 못했다.분명 상대방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떻게 버틴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쿵!염구준은 그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왼쪽 주먹으로 가슴을 공격했다.“우악!”단단하고 강력한 힘이 실린 주먹에 공격당한 순간 오병수는 갈비뼈 몇 대가 부러지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가슴을 움켜쥐고 싸우는 것을 포기했다.단번에 패배한 오병수는 오만하던 태도를 거두로 겸손하게 말했다.“염 선생, 잠깐만. 원하는 것을 전부 알려 줄게.”염구준은 잠시 생각하다 오수희를 바닥에 던졌다.“기회는 한 번뿐이야.”“알았어. 알았어.”오병수는 조카 오수희를 부축이며 연신 대답했다.이어서 일행은 오수 그룹의 본부로 향했다.염구준은 대표 자리에 앉아 두 사람을 노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장소까지 바꿨으니 이제 말해 봐.”그는 말을 끝내는 동시에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살짝 건드려 폭발시켰다.이것으로 상대방에게 겁을 주는 것은 충분했다.“염 선생, 차를 마셔.”“따님의 일에 관해서 나도 협박을 당했어요. 방금 해명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어요.”오수희는 여전히 청순하게 웃으며 영상을 보여주었다.“응.”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인 후 찻잔을 들어올리더니 살짝 흔들어 미심쩍게 쳐다보고는 과감하게 마셨다.“계속 말해.”차를 마시는 것을 확인한 오병수와 오수희는 허리를 곧게 펴고 말하기 시작했다.“확실히 지시한 사람이 있었어요. 오승 존주라고 예전에 오씨 가문 사람이었어요.”“우리 둘은 그동안 오승 존주님을 섬기면서 오씨 가문에 들어와서 살았어. 본래 염 선생한테 떠돌이 7인조는 함부로 건드릴 조직이 아니라고 말해주려고 했는데 끝까지 고집을 피우더라고.”…두 사람은 한마디씩 말하면서 대부분의 비밀을 털어놓았다.왠지 시간을 끄는 것 같았다.“오승?”염구준의 관심이 이 사람에게 집중되었다.예전에 떠돌이 7인종에 관한 소문을 들어서 상대방의 실력이 강력하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런데 이런 식으로

  • 군신의 귀환   제2539화

    ”윽!”오씨 가문의 경호원은 그를 막으려고 나섰다가 되려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으니 패배하는 건 당연했다.나머지 경호원들은 염구준의 강력한 기운에 저항은커녕 움직이지도 못했다.탁!염구준은 오른손을 내밀어 오수희의 멱살을 잡고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 마지막 기회야.”살기에 휩싸인 그녀는 너무 두려워 그만 비명을 질렀다.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치 시체와 피바다 속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이 들었다.타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갈 때 상대방의 목숨을 아예 무시해버리더니 지금은 죽는다는 생각에 어린아이처럼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염구준은 손에 힘을 주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조사하려고 마음먹었다.그렇다고 대중들 앞에서 그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추락하게 만들 것이다.이것은 그녀에게 주는 벌이었다.“오수시에서 감히 누가 우리 가문을 건드려?”그때 멀리서 누군가 거만하게 말하며 스무 명이 넘는 부하를 이끌고 나타났다.이제야 오수시의 실세 오씨 가문에서 도착한 것이다.“오병수, 오수 그룹 대표가 왔어.”“저 사람은 뒤끝이 장난이 아닌데. 누가 자신을 건드리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었어.”광장에 몰렸던 구경군들은 스스로 뒤로 물러나며 수근거렸다.이곳은 오수 가문의 구역이라 절대 밉보이면 안 되었다.“현장을 정리해!”오병수는 광장 가운데 서서 카리스마 넘치게 지시했다.오수희가 이런 일을 벌여 가문에 먹칠을 했으니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게 막아야 했다.두 사람은 삼촌과 조카 사이라고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가 조금은 이상했다.곧 드넓은 광장이 텅 비었다.이것이 오수 그룹의 위엄이었다.염구준은 상대방의 부하들을 힐끗 쳐다보고 코웃음을 쳤다.‘제일 강한 놈이 전신지상이네.’오씨 가문도 은세 가문으로서 오수 그룹은 속세에 드러난 세력에 불과했다.“염구준, 내 조카를 풀어주고 나랑 얘기하자.”오병수는 작은 오수시에서 횡포하는데 익숙해졌는지 입을 열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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