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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0화

Author: 잔영
청룡은 오래된 부상이 재발하며 무릎을 꿇었다.

솟구치는 피기운을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었다.

목숨을 건 일격의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청룡!”

석월이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달려와 그를 부축했다.

“괜찮아. 요즘 보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봐.”

청룡은 석월을 안심시키며 농담처럼 말했다.

염구준의 검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정말 위험했을지도 몰랐다.

한편, 달신 부락의 전사들이 중상을 입은 광월을 들것에 실어가 치료를 시작했다.

염구준은 검을 거두고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결혼식, 계속할 건가요?”

“계속합니다!”

이번만큼은 석월과 청룡이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동시에 대답했다.

염구준은 아무 말 없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조용히 바라볼 뿐, 속으로 가득한 축복의 말 한 마디조차 꺼내지 않았다.

달신 부락에서는 결혼식을 주관하는 사람이 제사장이었고, 증인 같은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달신의 신상이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부락 사람들의 믿음일 뿐이니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한두 시간이 흐른 뒤, 의식은 조용히 끝이 났다.

두 사람의 얼굴엔 일생일대 가장 환하고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 후, 신랑 신부는 부락 사람들에게 술을 돌린 뒤,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중요한 첫날밤을 준비했다.

칠살 일행이 장난스럽게 떠들며 혼례방을 깨겠다고 나섰지만, 달신 부락에는 그런 풍습이 없었다.

“전존, 용제국에 돌아가면 제대로 보상하셔야 합니다. 절대 빠지면 안 돼요.”

그저 떠들썩하게 외친 것뿐이었다.

염구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무도 감히 방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가 막으면 이길 자가 없었다.

모두가 축제를 즐기고 있을 무렵, 한 여 부락인이 염구준 앞으로 다가와 공손히 인사한 뒤 입을 열었다.

“존귀한 손님, 석월 족장님께서 당신의 부상을 치유할 수 있는 장소로 안내해달라 하셨습니다.”

염구준의 몸 상태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의 육신은 이미 여덟 할 가까이 회복된 상태였고, 특별한 약제가 없다면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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