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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2화

Author: 잔영
”어떤 자리를 원해?”

손가을은 대놓고 거절하기 난감하여 되물었다.

만약 지나친 요구가 아니라면 친절을 베푼다 셈치고 유리에게 체면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유석이 당연하다는 듯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할 줄은 몰랐다.

“내 학력으로 적어도 부장급은 돼야죠.”

손씨 그룹의 부장은 연봉이 2억이상이고 요구도 상당히 높았다.

아무리 관계를 통해도 그 정도 스펙은 도달해야 가능했다.

손가을은 상대방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정중하게 거절했다.

“기업에서 관리가 되려면 일정한 경험이 필요해. 이쪽으로 경력은 있어?”

한 기업의 대표로서 직원들을 고려하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이 정도 질문은 당연했다.

아무도 따지지 않고 관리를 내어주는 것은 다른 직원들에게나 회사의 발전에 적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유석이 본인의 상황을 알아채고 물어나길 바랬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난 수도권 대학을 나왔고 학생회 회장이었어요.”

유석은 아주 자랑스럽게 말했다.

“음…”

손가을은 난처했지만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

“학교에서 그런 경험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업에서 부장하기는 아직 멀었어. 우리 기업에 기본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들이 많아. 처음부터 천천히 시작해도 되니까, 네 생각은 어때?”

이것은 유석을 말단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는 것이었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도 유리의 체면을 봐줬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바로 인사부서에 넘기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유석이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

“몰라요. 무조건 부장할래요.”

제멋대로인 성격은 집에서 몰라도 밖에서는 누구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

남동생이 화를 내자, 유리가 당황해하며 손가을에게 부탁했다.

“우리 동창이잖아, 이번만 부탁할게. 유석이한테 부장 자리를 주면 안 될까?”

하지만 손가을은 원칙적인 문제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유리, 그건 어렵겠어.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데는 나름 규칙이 있어.”

그러자 유리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유석한테 어떤 직책을 줄 수 있어?”

“비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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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852화

    ”어떤 자리를 원해?”손가을은 대놓고 거절하기 난감하여 되물었다.만약 지나친 요구가 아니라면 친절을 베푼다 셈치고 유리에게 체면을 주려고 했다.그런데 유석이 당연하다는 듯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할 줄은 몰랐다.“내 학력으로 적어도 부장급은 돼야죠.”손씨 그룹의 부장은 연봉이 2억이상이고 요구도 상당히 높았다.아무리 관계를 통해도 그 정도 스펙은 도달해야 가능했다.손가을은 상대방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정중하게 거절했다.“기업에서 관리가 되려면 일정한 경험이 필요해. 이쪽으로 경력은 있어?”한 기업의 대표로서 직원들을 고려하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이 정도 질문은 당연했다.아무도 따지지 않고 관리를 내어주는 것은 다른 직원들에게나 회사의 발전에 적절하지 않았다.그녀는 유석이 본인의 상황을 알아채고 물어나길 바랬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난 수도권 대학을 나왔고 학생회 회장이었어요.”유석은 아주 자랑스럽게 말했다.“음…”손가을은 난처했지만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학교에서 그런 경험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업에서 부장하기는 아직 멀었어. 우리 기업에 기본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들이 많아. 처음부터 천천히 시작해도 되니까, 네 생각은 어때?”이것은 유석을 말단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는 것이었다.이렇게까지 말하는 것도 유리의 체면을 봐줬기 때문이었다.다른 사람 같았으면 바로 인사부서에 넘기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그런데 유석이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몰라요. 무조건 부장할래요.”제멋대로인 성격은 집에서 몰라도 밖에서는 누구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남동생이 화를 내자, 유리가 당황해하며 손가을에게 부탁했다.“우리 동창이잖아, 이번만 부탁할게. 유석이한테 부장 자리를 주면 안 될까?”하지만 손가을은 원칙적인 문제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유리, 그건 어렵겠어.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데는 나름 규칙이 있어.”그러자 유리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유석한테 어떤 직책을 줄 수 있어?”“비기술

  • 군신의 귀환   제2851화

    청해에 들어온 무술인들은 대부분 자유의 몸이거나 탈영병들이니, 진정으로 실력이 있는 무술인은 세 늙은이밖에 없었다.염구준의 지휘 아래, 해외 무술인들은 빠르게 청해에서 쫓겨났다.청해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염구준은 이번 대청소 작전이 순조롭게 끝난 것에 만족하며 내부 채널에 메시지를 보냈다.[다들 수고했어.]잠시 후에 똑같은 메시지가 도착했다.[주상의 근심을 덜어드리는 것은 저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주상의 근심을 덜어드리는 것은 저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염구준은 흐뭇한 심정으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드디어 청해가 그가 원하던 본모습을 되찾았다.하지만 흑풍 존주의 수법에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무술인들을 유인하여 청해에 보냈으니 말이다.심지어 어떤 무술인은 종사 경지도 도달하지 못해서 총알받이 신세인데도 어부지리를 노리겠다고 청해에 들어왔다.손씨 그룹에 가려던 찰나에, 손가을에게서 연락이 왔다.“구준 씨, 또 어디 갔어?”“오랜만에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어.”염구준은 하하하 웃으면서 대답했다.어떤 일은 굳이 아내에게 알릴 필요가 없었다.손가을이 본론을 얘기했다.“이따가 동창이 와서 만나야 하는데 나랑 같이 가자.”아무리 청해에서 유명한 상업계 여왕이지만 친구 앞에서 전혀 허세를 부리지 않았다.“알았어. 주소 보내줘. 바로 거기로 갈게.”염구준은 흔쾌히 대답했다.“글로리 호텔, 1번 룸이야.”룸에는 이미 한 여자와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여자의 이름은 유리, 손가을의 초등학교 동창이고 젊은 남자는 그녀의 친동생인 유석이었다.“유석아, 이따가 내 친구 보면 잘 보여야 해.”유리가 주의를 주었다.“알았어. 잔소리 그만해.”유석은 휴대폰으로 게임하면서 짜증을 부렸다.“손씨 그룹은 대기업이라 네가 들어갈 수 있으면 앞날은 걱정할 필요 없어.”유리가 웃으면서 중얼거렸다.“내 능력으로 손씨 그룹에서 제발 오라고 할걸?”유석은 여전히 휴대폰을 주시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 군신의 귀환   제2850화

    청룡 일행은 염구준을 쳐다보며 환하게 웃었다.오랜만에 만나서 기쁘기 그지없었다.“희주야. 넌 먼저 돌아가. 난 삼촌들과 할 얘기 있어.”그는 딸의 등을 가볍게 다독였다.“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행에게 인사했다.“아저씨, 삼촌.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그러고는 차에 올라타고 부두를 떠났다.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들의 일에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된다는 것은 잘 알았다.나머지 그 자리에서 본론을 얘기하기 시작했다.“주상, 저희가 무엇을 하면 됩니까?”“우리 외에, 정예병 300명도 데려왔습니다.”역시 염구준의 심복답게 큰 싸움이 벌어질 것을 예상한 것이다.청해에 무술인이 많아진 순간 평화가 깨지는 것을 염구준의 성격에 두고보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어쩌면 대청산을 할 가능성도 있었다.염구준은 일행을 둘러보며 각자 임무를 맡겼다.“당씨, 공씨, 이씨 가문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청해에서 쫓아내.”“네.”일행은 지시를 받고 각자 흩어졌다.솔직히 세 가문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후손들에게 당우명이 어떻게 패배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이어서 그도 이 작전에 합류했다.청해에 낯선 무술인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인원이 부족하여 직접 나서야 했다.한편, 외진 골목에서 무술인 여섯 명이 거센 기운을 발사하며 큰소리로 떠들었다.“이런 일에 우리가 왜 끼어들어야지?”“어부지리를 챙기는 거지. 기회가 있을 거야.”“그 옥패에 대단한 무학이 들어있다고 들었어. 하나만 손에 넣어도 실력이 대폭 향상될 거야.”그들 중에서 실력이 강한 무술인은 고작 단진 무성인데 욕심은 제일 컸다.커다란 유혹 앞에서 기꺼이 불나방처럼 불에 뛰어들 기세였다.음식점의 사장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대로 가버려서 앞길을 가로막았다.“저기요. 돈은 계산하고 가시죠.”“일단 외상할게.”한 무술인이 말하면서 계속 걸어갔다.“안 돼요. 저희는 소상인이라 외상은 안 합니다.”사장이 재빨리 따라가며 두

  • 군신의 귀환   제2849화

    “어디 한 번 해보시죠.”또다른 우렁찬 목소리가 사방에 울리면서 한 사람이 염희주의 곁에 나타났다. 때마침 도착한 염구준은 강한 기운으로 딸을 감싸서 보호하고, 오른 주먹을 쥐고 앞으로 무찔렀다.쿵!당황한 당우명은 두 팔을 교차하여 막아내고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방금 그는 염희주를 혼내려고 힘을 쓰지 않았지만 어른 두 명의 싸움에는 상당한 기운을 발사했다.당씨 가문의 경호원은 얼어붙고 말았다.“이… 이거 거짓말이지?”“세상에, 감히 약명태상 어르신한테 도발했어?”오랫동안 은둔한 노인이 얼마나 강한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그러든 말든 염구준은 뒷짐을 지고 서서 당당하게 말했다.“그 정도 실력으로 내 딸을 훈계하기에 한참이나 멀었어요.”“염구준!”그제야 상대방을 알아본 당우명은 안색을 굳혔다.방금 염구준이 무찌른 주먹은 전력을 사용하지 않았어도 공포스러운 힘이 담겨 있었다.동급인 양극 반보천인이지만 당우명은 내공이 깊지 않아 오히려 밀리고 말았다.”“내가 염구준이에요. 날 찾으러 온 겁니까?”염구준은 주변에 기운을 발사하며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맞아요. 물건을 내놓으면 우린 바로 갈게요.”당우명은 손을 내밀며 태연하게 조건을 제시했다.“하하하.”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웃던 염구준은 이내 눈빛이 싸늘해졌다.“몇 년을 고생하면서 수집한 것을 한마디로 가져가겠다?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수중에 있는 옥패 6개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기에 절대 내놓지 않을 것이다.만약 내놓는다면 그가 죽을 때일 것이다.“염 선생이 아무리 강해도 난 전혀 두렵지 않아요.”당우명은 말을 끝내고 기운을 끌어올려 싸울 준비를 했다.윙!“하하, 어르신도 강합니다. 하지만 난 죽이지 않아요.”염구준은 등에 멘 검갑을 쳐서 삼 척 청봉을 손에 들고 전의를 끌어올렸다.극악옥에서 동급 레벨의 무술인을 살해한 적이 있으니 여유가 흘러 넘쳤다.지금 두 사람의 눈에 살의가 가득했다.이 경지까지 올라오기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니 자신의 실력

  • 군신의 귀환   제2848화

    ”염구준을 만났어요?”거실에서 당우명은 한 폭의 그림 앞에 서서 자세히 살펴보았다.“네, 정보가 틀렸더군요. 그 녀석은 이미 양극 반보천인에 도달했어요.”이금화는 두려움에 목소리가 떨려서 나지막하게 대답했다.그때 정말 싸웠다면 이미 서늘한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듣자니, 염구준한테 무릎도 꿇었다면서요?”당우명은 전혀 체면을 주지 않고 물었다.“그건… 내 일에 신경 쓰지 마세요.”이금화는 얼굴이 벌개지며 반격했다.두 사람은 한 가문이 아니라 협력 관계인데, 당우명은 말을 심하게 한 것이었다.“하, 양극 반보천인일 뿐이지, 단독으로 붙지만 않으면 되죠. 안 그렇습니까? 공상무?”당우명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태연하게 말했다.이제 보니 소파에 눈을 거슴츠레 뜨고 머리가 새하얀 노인이 앉아 있었다.“우리 실력으로 부족해요. 이번 일도 당 형제한테 의지해야 합니다.”양극 반보천인은 아무나 저항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하하하.”당우명이 크게 웃는 것으로 보아, 세 사람 중에서 그의 지위가 제일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옆에서 이금화는 불쾌한 표정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실력이 없으니 움츠러들 수밖에.공상무가 기회를 포착하고 질문했다.“이제 염구준이 돌아왔는데 다음 단계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입니까?”“듣자니 공무적과 염구준이 사이가 좋다던데, 우리 안팎으로 협력하여 옥패를 빼앗아옵시다.”당우명은 교활한 눈빛으로 그럴듯한 제안을 했다.“에휴.”그런데 공상무가 한숨을 내쉬며 한탄했다.“불효한 손자는 언급하지 마세요. 누구도 돕지 않겠다고 선포했습니다.”돌파구가 사라지자, 방안에 잠깐 침묵이 흘렀다.이금화와 공상무는 당우명이 나섰으면 했지만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일극 반보천인 두 명과 양극 반보천인 한 명이 협공한다면 염구준을 제압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긴 것이다.“관둡시다. 모두 용하의 무술인들인데 이렇게까지 싸울 필요가 있겠습니까? 일단 염구준과 상의해봅시다.”생각해 보던 당우명은 역시 그만두기로

  • 군신의 귀환   제2847화

    탕!그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더니 염희주가 씩씩거리며 들어왔다.“나 왔어요! 아빠, 어디 있어요?”“여기 있어!”앞치마를 두른 염구준이 부엌에서 머리만 쏙 내밀며 미소를 지었다.한동안 보지 못했더니 딸의 무공이 또 진보했다.어쩐지 공무적이 그보다 더 잘 가르친 것 같았다. “아빠! 너무 보고 싶었어요!”순간 염희주의 얼굴에 화가 싹 가시고 한 걸음에 달려가 아버지에게 안겼다.본래 푸념을 늘어놓으려 했는데 결국은 참지 못했다.“됐어. 몇 살인데 아직도 울어?”염구준은 다정하게 웃으면서 안아주었다.“흥, 다 아빠 때문이잖아요. 왜 이제 왔어요?”염희주는 일부러 화내는 척했다.“희주, 버릇없이 굴지 마.”손가을이 주방에서 나오며 한 소리 했다.누구나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고 싶지만 부득이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손가을만 봐도 이렇게 큰 회사에 직원들을 먹여 살려야 하니 정말 마음 놓고 떠날 수 없었다.“됐어. 그냥 하소연하는 거잖아.”“다 당신이 버릇없이 키워서 그래.”두 사람은 한 마디씩 주고받으며 티격태격하자, 염희주는 분홍색 혀를 쏙 내밀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내가 반찬을 나를게요. 밥 먹어요!”마음속에 담겼던 작은 불만이 가족 상봉의 기쁨으로 다 가셔졌다.“아빠, 내 선물은 가져왔어요?”식탁에 앉은 염희주가 배시시 웃으면서 선물을 요구했다.돌아올 때 선물을 가져오는 것은 거의 관례가 되었다.“음…”염구준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극악옥은 곳곳이 엉망진창이어서 특산물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정말 없어요?”염희주가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굳이 물건을 욕심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성의만 받고 싶었을 뿐이었다.“있어.”마침 염구준은 한 물건이 생각났다.“그럼 빨리 보여줘요. 또 나를 놀렸죠?”염희주는 배시시 웃으면서 선물을 주길 기다렸다.“아직 화물선에 있어. 너무 많아서 가져오기 힘들어.”염구준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용하로 돌아올 때 제크의 화물선을 타고 왔었는데 창고에 수많은 보물들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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