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흉악한 얼굴을 가진 유상식을 따라가 곧장 손가을 맞은편에 앉았고, 염구준을 쳐다보지도 않고는 거짓 웃음을 지었다. "손 대표님, 제 사람들은 전에 당신과 오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원수를 풀어야지, 우리 술 한잔을 하면서 오해를 풀리는 것이 어때요?”하고 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와인 한 잔을 따르고 머리를 젖히고 단숨에 마셨다!"아니, 이봐요. 죄송합니다.”손가을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앞의 불청객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우선, 저는 당신을 알지 못합니다. 심씨 가문도 모릅니다. 둘째,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제 촬영장을 당신 사람들이 선점해서 이미 제 남편한테 벌칙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친구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무엇보다 세 번째, 여기는 우리의 축하 연희입니다. 손님을 받지 않으니 떠나십시오!”어?심군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이내 눈썹을 치켜올리며 냉소했다. "손 대표님, 당신들의 손씨 그룹은 청해에서 제일이고, 위세가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그런데 하나를 잊으신 것 같아요, 여기가 청해가 아니라 양성입니다. 청해는 당신들의 신씨 그룹 독보적인 지역이지만 여기는 우리 심씨 가문은 양성의 왕입니다!”그러자 연회장을 천천히 훑어보던 눈빛이 마침내 정유미의 얼굴에 떨어졌다. 갑자기 눈빛이 번쩍 빛났다. "오, 정유미 씨도 여기서 계셨네? 핫한 연예인이 손씨를 모델로 삼았습니까? 우리 심씨 가문은 연예계에서도 말이 통할 수 있는데, 정유미 씨의 앞날은 아마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이 말은 위협이 아니라 사실이었다!심씨 가문 산업은 양성에 널리 퍼져 있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관여하고 있으며 어린 스타를 상대하는 것은 매우 쉽다. 비록 일선의 톱 여배우라도 약간의 대가를 치르면 확실히 막을 수 있었다!"심 도련님, 지금 감히 우리를 협박하는 겁니까?!”손가을은 얼굴 안색이 안 좋아졌고 먼저 정유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한 다음 심군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장사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지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심
극심한 고통에 심곤은 먼저 비명을 지르고 나서 완전히 미쳐버렸다. 분명히 염구준의 무서움을 깨닫지 못했다. "당신이 손가을의 남편 염구준입니까? 무예가 잘 해지요? 당신은 하나를 대할 대 문제없고, 열 개를 대할 대 문제도 없지만 오십 개를 감당할 수 있겠어?”"내 피 한 방울 흘려 네 목숨을 걸어야겠다!”와르르르르!룸 밖에서는 심씨 가문의 경호원이 미처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때 이미 광기 어린 얼굴로 잇달아 몸통을 뽑고 문으로 뛰어들 태세였다."제 질문에 대해 당신은 분명하게 알아듣지 못했습니다.”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은 다음 오른손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허공으로 잡았다.휙!심군의 손에는 손바닥을 관통하는 은빛 포크가 마치 어떤 강한 흡인력을 받은 듯 핏방울을 한 겹 들며 바로 염구준의 손에 돌아왔다.돌아오는 도중에 포크 표면의 피는 이미 모두 흩어졌고 염구준의 손에 조금도 묻지 않았다!"아!!"또 비명소리가 울려 심곤는 아파서 온몸을 떨었고 방금까지 의자에 앉을 수 있었는데, 이때 바로 아파서 벌떡 일어났는데 목소리가 거의 목구멍을 찢을 뻔했다. "당신이 감히!”"당신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있습니다.”염구준은 포크를 움켜쥐고 눈빛과 목소리를 담담하게 표현했다. "포크로 어디에 찔릴지나 맞춰봐. 눈? 이마? 아니면 네 목구멍?”말하는 동안 손목이 점차 구부러지고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이 포크에 살짝 손을 얹고 심곤의 목구멍과 미간을 눈길이 천천히 움직이었다.쾅!모든 룸에서 방금 문으로 뛰어 들어온 심씨 가문 경호원들이 물론 심곤 본인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은 '윙'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감히 움직이지도 못했고, 때려죽여도 못 움직였다!마치 갓 태어난 어린 짐승이 성숙한 사냥용 호랑이를 만난 것처럼 그것은 영혼의 깊은 곳에서 오는 공포감이었다. 몸이 저절로 완전히 굳어졌다!아무도 이용하지 않아 물건을 가져오고, 손을 흔들며 포크가 날렸다......눈앞의 이 남자는 절대 농담이
눈처럼 하얗고 은빛이 번쩍이며 심곤의 귀 옆을 포크가 스쳐 지나가고 바로 뒤쪽의 룸 벽에 지름 반미터가 넘는 큰 구덩이를 뚫고 균열이 거미줄처럼 번져 순식간에 온 벽을 덮었다!“......”심곤은 온몸이 떨리고 동공이 저절로 수축되었고, 두 다리가 걷잡을 수 없이 심하게 떨리고 간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리고 뒤에 있던 경호원들은 벽에 난 큰 구덩이를 보고 목젖이 위아래로 떨리고 목이 마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이게 무슨 실력이고 이게 무예일까?양성의 최고 무관의 주인이라고 해도 절대 할 수 없었다!”벽이 파손돼 호텔 피해가 적지 않았다.”염구준은 눈을 내리깔고 심곤과 그 뒤에 있는 것들을 모두 쳐다보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심곤 옆에 있는 유상식은 더더욱 쳐다보지도 않았다. 입에서 담담하게 한마디 말했다, "지금 프런트로 가서 보상을 하라, 잘 기억해, 걸어 가는 것이 아니라 굴러 꺼져라!”데굴데굴!룸 안과 밖, 복도, 계단......심곤, 유상식, 그리고 50명의 심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머리도 들지 못하고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2층에서 로비까지 굴러다니며 처음부터 끝까지 일어서지도 못했다!협박, 독한 말까지?이런 마음이 있어도 용기가 없었다!배상 결제가 끝나자 호텔 로비를 빠져나와 겨우 비틀거리며 일어나 2층을 올려다보며 입안의 이빨이 깨물다시피 했다.염구준, 손가을, 손씨 그룹......”"오늘 굴욕은 다음에 백배로 갚으마!”심곤과 사람들은 이미 떠났고 호텔 안에는 여전히 강한 피비린내가 남아 있었다. 카펫의 핏자국이 아직 마르지 않아 보는 눈까지 아찔해 보였다."벌컥......”정유미는 입이 마르고 무의식적으로 삼키는 동작을 취했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심곤은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녀의 머리는 약간 멈추기 시작했고 염구준은 음식 포크로 움직일 때까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다시 심곤 등이 물러나는 것을 보니 아름다운 눈은 더욱 완전히 멍해졌다!중해 장씨 집안에서 그녀는 염구준의 솜씨를 보고 그의 솜씨가
"알겠습니다."정유미가 말한 모든 것에 대해 염구준은 개의치 않고 여전히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말은 다했습니까? 그럼 이제 밥을 제대로 먹어야겠습니다. 아, 이 룸은 피냄새가 너무 심한 것 같은데 다른 룸으로 바꿀까요?”정우미는 멍해진 상태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는데, '구준 오빠'를 처음 본듯 했다.제가 방금 한 말을 제대로 못 들었어요? 심씨 가문은 진짜 대단하다고요, 그들에게 수작이 많아서 실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요, 구준 오빠가 도대체 내말 머리에 들어가었어요?!"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세요.”염구준은 정유미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더니 그대로 일어나 룸 입구로 가서 가볍게 소리쳤다."웨이터, 여기 룸 좀 바꿔 주세요!”......한편, 심씨 가문.손바닥의 부상은 이미 개인 의사가 싸서 처리했고 심곤은 심씨 가문의 장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신의 단독 별장으로 돌아가 거실의 호화로운 소파에 앉아 얼굴이 어두워졌다."심 도련님!"유상식은 맞은편에 앉아 눈 밑을 붉혔다. "도련님의 말 한마디에 부하들이 즉시 형제를 소집하고 게다가 도련님의 휘하의 경호원까지 모두 몰려들면 염구준을 산 채로 죽일 수 있습니다!”“모기도 모이면 천둥소리 나듯이 그들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저희 인해 전술을 이길 수 없습니다.”심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만약 유상식의 말대로라면 일이 너무 크게 벌어져서 양성 성주께서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었다. 만약 정말 따지면, 심씨 가문은 그를 지켜줄 수 없을 것이다!"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의 오른손에 있는 붕대를 내려다보았다. 눈밑에 악독이 더 독해졌다. “내가 손씨 그룹을 깨뜨릴거야, 반드시 손가을을 지위도 명예도 잃게 할거야! 염구준을 개처럼 꼬리를 흔들며 나한테 빌어주고 그들에게 사는게 죽기보다 못하게 할거야!”유상식 눈빛이 번쩍 빛났다, "심 도련님, 방법이 생각났어요?”심곤은 매우 자신만만했다, 입에서 "허허" 냉소
"홍용석 씨."방문이 열리고 거실 조명이 켜지는 순간 비웃는 소리가 났다. "이렇게 늦게까지 야근을 했다니 손씨 그룹에 대해 정말 책임을 다하고 있군요! 근데 손씨가 당신에게 얼마의 월급을 주는지 모르겠네요. 퇴직할때까지 계속 일한다면 당신이 얼마를 벌 수 있는지는 생각해보셨어요?”홍용석은 온몸을 움찔하더니 눈빛이 갑자기 굳어졌다.심곤과 유상식이었다!스위트룸의 거실 소파에서.다리를 꼬고 오른손에는 붕대를 감고 왼손에는 쿠바 시가를 끼고 있었다.유상식은 심군 옆에 서서 양팔을 껴안고 얼굴에 비웃음을 피웠다."심 도련님, 유상식 씨.”홍용석은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겨우 미소를 지었다. "저는 손씨 그룹의 평범한 직원일 뿐입니다. 두 분이 이 늦은 밤에 방문하셨는데 무슨 요건이 있으세요? 심 도련님께서 정말 대단하시네요, 호텔 스위트룸에 쉽게 들어갈 수 있어서, 제가 더이상 말 안합니다!”"방 카드를 받고 싶은데 어렵습니까?”심곤은 여분의 방 카드를 던지며 오만함으로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잊지 마세요. 여기가 양성입니다. 우리 심씨 가문의 소속 지역입니다! 돈으로 불평하는 것은 없고 만약 있다면 돈을 더 쓰는 것뿐입니다!”홍용석은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졌다.심군은 틀림없이 호텔 직원을 매수하여 이 스위트룸의 방 카드를 얻었다!양성 지역 내에서는 아무도 감히 심씨 가문을 거절하지 못했다!"홍용석 씨는 똑똑한 사람이니 본 도련님이 분명히 말씀하겠다!”심곤은 시가를 한 모금 피우고 입에서 구름을 뿜으며 낮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손씨 그룹은 양성으로 진출할 계획이며 정유미를 모델로 초청했는데 만약 신제품 발표회가 순조롭게 개최된다면, 우리 심씨 가문의 사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저희 심씨 가문은 당연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홍용석 씨가 심씨 가문의 이 일을 도와줄 의향이 있는지 없을까요?”도와 달라고요?홍용석은 속으로 '뚝'하고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냥 일개
홍용석은 급히 수표를 받더니 위에 써져있는 숫자를 보고는 두 눈이 갑자기 동그랗게 떠졌다. 200억!손씨그룹의 복지혜택은 물론 괜찮았다. 홍용석은 홍보부 매니저로서 연봉이 구천이 넘는 데다 기타 복지혜택까지 합하면 연소득이 절대 2억을 밑돌지 않았다.하지만 이렇다고 해도 먹거나 마시지 않고 소비하지 않더라도 평생 200억을 벌 수는 없었다!"홍 매니저님, 전 이미 좋은 조건을 줬습니다. 절대로 저를 실망시키지 마세요!"심군은 주머니에서 검은색 USB를 꺼낸 뒤 일어나 소파를 벗어나 유상식을 데리고 스위트룸 입구로 향했다.홍용석 곁을 지나갈때 USB를 그의 주머니에 집어넣고 몇번 두드리더니 허허라고 웃었다. "이 USB에 담긴 내용은 제가 손씨그룹에게 준비해준 홍보 광고입니다. 때가 되면 언론사 기자들앞에서 대형 스크린에 공개적으로 띄우세요!""또 내일 오전 10시 전까지 정유미의 광고를 가지고 카르테나 커피숍으로 저를 찾아오세요. 좋은 소식을 기다리죠!"말을 마치고 그는 크게 웃다가 유상식과 함께 나갔다."심군과 유상식이 갔어."금동 호텔,꼭대기층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서 염구준은 주스 한 잔을 들고 넓은 낙지창 앞에 서서 땅 위를 빠르게 지나가는 람보르기니를 보고는 가을을 뒤돌아보며 미소 지었다."가을아, 맞춰봐. 저들이 왜 여기까지 왔을까?"가을은 실크 잠옷을 입고 람보르기니가 떠나는 것을 멀찌감치 바라보면서 가는 눈썹을 점점 치켜올렸다.그녀는 구준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았다.걱정되는 것은 심군이 한밤중에 도대체 왜 호텔을 왔냐하는 거였다.신제품 발표회가 내일 열릴 예정이니,그전까지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선 안되였다!"저들이 뭘 하려는건지 아는건 사실 매우 간단해. 옛 전우들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할 수 있어."구준은 주스를 한 모금 가볍게 마신 뒤 휴대전화를 꺼내였는데 문자를 보내려는 듯 하였다.바로 그때였다.딩동!스위트룸 입구의 전자 초인종이 갑자기 울렸다.홍용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홍용석은 말하면서 200억 수표를 테이블 옆에 놓고는 검은색 USB를 노트북에 꽂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구준과 가을을 보았는데 얼굴엔 확신이 어려 있었다."대표님, 부장님, 안심하세요. 노트북에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이미 백업했습니다. USB에 바이러스가 들어 있어도 상관 없습니다!"깐깐하다!구준과 가을은 눈을 마주친 뒤 홍용석을 향해 살짝 웃어보였다."열어보세요, USB 안에 같이 뭐가 있는지 보죠.""예!"홍용석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USB 폴더로 들어가 그 안의 '홍보 광고'를 열었다.영상엔 부끄러움을 모르는 십여 명의 청년 남녀들이 있었는데 전체 장면은 더없이 화끈했다."참, 질질 끌기도 하네..."가을은 얼굴이 갑자기 빨갛게 달아올라 얼른 고개를 돌렸다. 마음은 부끄러우면서도 화가 났다!부끄러운건 당연히 화면 내용 때문이고 화가 나는건 심군 그 짐승만도 못한 놈이 홍용석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것이다. 손씨그룹 신상품 발표회에서 이런 영상을 틀어달라고 했다고? 정말 정신이 나갔어!정말 그를 성사시킨다면 손씨 그룹의 명성은 완전히 망가질 것이였다!"끄세요."구준은 눈을 돌려 홍용석에게 영상을 닫으라고 손짓했고 예쁜 얼굴로 수줍어하는 가을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영상은 이미 봤으니 심군의 음모는 당연히 성공하지 못할거야. 하지만 그가 홍 매니저에게 유미씨가 찍은 광고 홍보물을 보내달라고 했어. 가을아, 너는 그가 이 광고를 원하는 이유가 대체 뭐 때문이라고 생각해?"가을의 얼굴에 있던 부끄러움은 점차 사라졌고 대신 안색이 굳어졌다.사업할 때 경쟁수단이 많다.심군이 유미의 홍보물을 훔치려는건 아이디어를 표절하고 구상을 표절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영상을 바탕으로 조금만 '가공'을 하면 전혀 다르게 바뀌기에 새로운 홍보광고로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심군에게 이런 수단은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몇 명의 디자인 직원들 인력을 배치하면 쉽게 해낼 수 있었다!"홍 매니저님."구준은 잠시
바로 오늘 낮 12시, 심군이 직접 나서서 초청을 보냈다. 텔레비전 방송국, 각 큰 인터넷 플랫폼, 심지어는 많은 개인 공중번호도 있었다.모두 초청을 받고 심씨 그룹이 연 "빙광"신제품 발표 전용장에 참가하였다.하나는 물광, 하나는 빙광이였는데, 모든 사람들이 공기 중에 가득 찬 경쟁 냄새를 더 없이 선명하게 맡을 수 있었다!"손씨그룹이 양성에 진출해서 심공자님을 건드리니깐 심공자님이 노여워하셨어!""다들 들었어? 심공자 오른손이 다쳤대. 금동 호텔에서 손씨그룹의 그 염구준한테 맞은 것 같던데, 수십 명의 경호원들도 모두 심공자를 따라서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어...""쉿, 다들 조용히 해. 심공자님이 우리더러 오라고 한건 잡담하라는게 아니야. 카메라 모두 손씨그룹한테 겨눠. 그들이 추태 부리는거 잘 기다리자구......"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소곤소곤 속삭였고, 카메라맨들의 렌즈는 거의 전부 회의장 왼쪽을 겨누고 있었다.손씨그룹 신제품 발표 구역이였다!지금 이 순간, 국제무역빌딩 1층 남짓한 면적의 광활한 홀은 손씨그룹과 심씨그룹에 의해 대여되였는데 각각 절반의 면적을 차지했으며 경위가 뚜렷했다!"도련님!"회의장 오른쪽,상식은 심군의 배후에 서서 왼쪽의 구준과 가을을 몇번 보았는데 얼굴에 간사하고 음흉한 웃음이 어렸다."언론측은 이미 준비가 되였습니다. 부하들이 전부 그들에게 인사를 했고 현장 화면은 실시간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홍용석이 우리가 준비한 작은 선물을 손씨그룹의 대형 스크린에 방영하기만 하면 즉시 국내 최대의 스캔들이 될 것입니다. 그들의'물광'은 출시할 생각따위 하지 못할거예요!"심군은 낮게 웃었다.홍용석이 보내온 홍보 광고는 이미 사람을 시켜 급급히 처리하게 했다. 후기 렌더링, AI 얼굴 바꾸기, 알파벳 수정, 전문 더빙.... 등 모두 정유미를 홍보 영상에서 삭제하고 심씨그룹이 뽑은 스타로 바꿨다.두 시간도 안되어 손씨 그룹이 밤낮으로 노력한 성과를 모두 표절했다!그리고 손씨그룹쪽의 USB는 그가 홍용석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