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93화

Author: 잔영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이렇게 죽고 싶다는데 내가 선심을 써주지. 다음 생에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우리 집안은 개나 소나 건드릴 수 있는 집안이 아니거든!”

손일용이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그러고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

“움직여!”

“몽둥이로 저 사람 패서 죽여버려!”

쏴, 쏴, 쏴!

손일용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6명의 호텔 경호원이 흉악스러운 얼굴로 몽둥이를 쥔 채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그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염구준을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너희 실력으로? 어림도 없지!”

염구준이 가볍게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두 손바닥을 동시에 앞으로 내밀며 냉랭하게 소리쳤다. “꺼져!”

펑펑펑펑펑....

공기가 파도처럼 몰려왔다!

호텔 로비에 있던 사람 그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보지 못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단단한 벽에 부딪힌 후 하늘로 날아오른 6명의 건장한 경호원의 몸뚱이만 보았다. 그들은 줄이 끊긴 연처럼 7, 8미터도 넘는 곳까지 날아가더니 다시 바닥에 떨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그들은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오? 좀 센 놈이구나!”

삽시간, 손일용의 눈가 근육에 살짝 경련이 왔다. 그는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감히 우리 집안에서 소란을 일으키더니, 역시 실력자였군! 하지만 능력이 아무리 대단해도 우리 집 앞에서는 보잘것없는 것이야!”

말을 다 한 손일용은 두 손가락을 입에 넣고 세게 휘파람을 불었다

쏴쏴쏴!

그림자가 움직였다!

호텔 로비 안팎, 20여 개의 그림자가 몰려왔다. 누군가는 CCTV 사각지대, 누군가는 엘리베이터 입구 옆 계단복도에서, 또 누군가는 로비 위쪽에서 뛰어내렸다. 그들 손에는 모두 나이프가 쥐어있었다.

감도는 기운으로 봐서는 모두 내진이 대성한 일류의 실력자들이다!

그들이 나이프를 드는 자세는 손씨 집안 손역창과 똑같았다.

나이프의 모양도 손역창이 쓰던 거친 쇠칼과 거의 똑같았다!

“손씨 가문이 중해 시에 자리를 잡았는데 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군신의 귀환   제494화

    그녀의 사촌 동생, 손일용이 염구준을 죽이려고 달려들어?짧은 순간이었지만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누나, 어떻게 왔어?”손일용은 사태의 엄중성을 전혀 몰랐다. 그는 염구준을 가리키며 독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저 눈치 없는 자식이 감히 우리 집안을 건드리다니. 저놈이 여소광의 손목을 부러뜨릴 뻔했어.”“누나는 올라가서 손님들 대접해. 여긴 나한테 맡겨. 내가 쾌도팀 거느리고 이 자식 해결할게.”쿵!손일남은 머리가 멍해지더니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여소광, 곁에 서 있던 몇몇 도련님, 바닥에 쓰러진 6명의 경호원, 그리고 20명이 넘는 나이프를 든 쾌도팀...손일남은 얼굴이 굳어졌다.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빌어먹을 놈아!네가 말하는 “자식”이 누군지 알아 몰라?바로 염구준이야!바로 이 사람이 조씨랑 장씨 가문을 망하게 했고 혼자만의 힘으로 중해시의 구도를 바꿔버렸다. 심지어 성주도 감히 멋대로 그 사람 신분을 말하지 못한다.개인의 실력이든, 배경이든 누구도 그의 진짜 실력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중해 시에서는 누구도 그와 비교할 수 없었다!‘염구준은 성격이 겸손해서 여기서 내가 그의 신분을 공개해버리면 무조건 노여워할 거야.’손일남이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결국 그녀는 염구준의 신분을 공개하지 못했고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손일용을 바라봤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췄다. “그만 해. 빨리 사과드려!”사과하라니?손일용은 무슨 일인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손을 들어 염구준을 가리키며 의아한 말투로 말했다.“누나, 뭔가 잘못된 거지? 나더러 사과하라고? 분명 그 자식이 우리 가문에 먼저 잘못 했는데!”“여소광을 다치게 한 거면 머리 숙여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 멈추겠지만, 감히 우리 가문을 업신여기다니. 이건 절대 못 참아! 누나, 신경 쓰지 마, 내가 혼을 내줘야겠어!”그는 말하며 소매를 걷어붙여 염구준과 싸우려 했다.그녀는 화가 나기도 했고 다급한 마음에 눈물

  • 군신의 귀환   제495화

    손씨 가문이 대대로 경영한 덕분에 어렵게 지금의 모든 것을 이뤘는데 손일용 이 미련한 놈은 죽음이 코앞인데도 모르고 염구준이랑 싸우려고 달려들어?손씨 가문 모두를 죽이려는 거잖아!“지하 황제, 이 호칭 괜찮네!”손일용은 손일남과 손역창의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비웃는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손씨 가문이 중해 시 지하 황제라는 건 동의한다! 중해 시에서 우리 손씨 가문이 한 말을 누가 감히 거역하겠어? 너 죽고 싶은 거 아니었어? 그래, 그럼 내가...”말이 끝나기도 전!손일남은 더 이상 그를 가만둘 수가 없어 손일용의 손목을 덥석 잡고 이를 꽉 물었다. 그녀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닥쳐!”“한마디만 더 하면 내가 네 혀를 잘라버릴 거야!”손일용은 온몸이 떨리더니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는 입을 움직였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가문에는 노소 존비의 구별이 있다!손씨 가문에서 손일남의 손일용의 유일한 사촌 누나고 지금의 가주다. 손일남이 가족의 생사를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손씨 가문 유일한 남자라고 해도 손일남이 화가 나면 절대 가족이라고 봐주지 않을 것이다.이게 바로 재벌 집의 잔혹함이다. 가법은 누구도 어길 수 없다!“염...염구준 씨.”지켜보는 사람이 많은지라 손일남도 너무 티를 낼 수 없었다. 그녀는 체면을 무릅쓰고 염구준에게 다가가 겨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람도 많고 복잡한데, 우리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건 어때요?”염구준은 손일남을 쳐다보더니 아무 말 없이 손가을과 진영주를 데리고 성큼성큼 옆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손일남은 어리둥절해졌다 바로 용서를 받은 사람처럼 멍해 있는 손일용, 그리고 손역창과 함께 염구준을 따라갔다.호텔 맨 위층, 지존 VIP룸.“염구준 씨, 손 대표님, 영주 씨, 이리로 오세요.”엘리베이터를 나서자마자 손일남과 손역창이 재빨리 앞으로 가서 길을 안내했다. 그들은 오가는 손님들을 피해 방으로 들어간 후 “방해하지

  • 군신의 귀환   제496화

    오직 그 “망할 놈”의 염구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소파에 앉아 혼자 차를 마셨다. 그는 그 누구도, 어떤 일도 안중에 넣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손가을과 진영주는 그보다는 좀 좋았는데 얼굴만 봐서는 이상한 점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과 반대로 손일남과 손역창은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사람처럼 어쩔 바를 몰라 하며 숨도 크게 내쉬지 못했다!“이게,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손일용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 그는 손일남과 손역창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가슴이 철렁했다.손일남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과 오돌오돌 떠는 그녀의 몸을 봤다.손역창은 더 꼴이 아니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등은 이미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모르는 자는 죄가 없을 수도 있지.”차를 다 마신 염구준이 고개를 들어 가볍게 말했다. 그는 손씨 가문의 세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다음은 없어.”란 말 한마디만 남겼다.후!드디어 손일남의 마음이 놓였다!지난 1분도 되지 않는 침묵은 마치 한 세기처럼 느껴졌다. 길고, 괴롭고, 조마조마한 데다 너무 두려웠다...그녀는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쿵!옆에 있던 손역창도 갑자기 긴장이 풀려 온몸의 힘이 빠지더니 뒤쪽 소파에 쓰러졌다. 그와 손일남은 염구준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수수께끼 같고 신 같은 이 남자, 만약 정말 화가 났다면 무조건 사람을 죽였을 것이다. 그럼 중해 시에는 더 이상 “손”이란 성씨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손씨 가문은 절대 염구준의 화를 감당할 수 없다!“다음은 없다고? 누구한테 겁주는 거야?”손일용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멍해졌었는데 그 말을 듣자 다시 화가 치밀어올랐다.“누나, 큰아버지, 대체 뭐가 무서워서 이래?”“중해 시 성주도 우리 가문 앞에서는 예의를 갖추는데 그깟 염구준이 뭐라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싸우면 되지! 아무리 실력이 강하다고 해도 우리...”쨍그랑!손일남이 염구준에게 차를 따라주려던 그

  • 군신의 귀환   제497화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가벼운 말 한마디였지만 그 말은 방에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당신 집안일이야.”“설명이 필요하니, 답장 기다릴게.”염구준이 떠났다.손가을과 진영주도 같이 방을 떠났다.방 안에는 온몸이 얼음처럼 얼어붙은 손일남과 얼굴이 잿빛인 손역창, 그리고 심하게 온몸을 떨고 있는 손일용만 남았다!“누나, 큰아버지...”손일용은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느끼며 어렵게 목을 움직였다. 그는 간절한 말투로 말했다. “그 사람 이미 갔으니 이건 좀 놓죠. 내가 친조카잖아, 당신...”“감히 뭘 더 나불거려!”손역창이 노엽게 고함을 치더니 손일용을 걷어찼다. 그는 손일용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이를 갈았다.“너, 정말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내 손에 든 칼, 우리 가문의 쾌도팀만으로 우리 가문이 중해 시 으뜸가는 가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조씨 가문, 장씨 가문을 생각해봐. 그들이 어떻게 망했는지 벌써 잊었어?”“그 사람, 염구준, 바로 염구준이 모든 것의 배후야!”“그런데 네가 염구준을 건드렸어! 그것도 아주 단단히!”쿵!손일용은 벼락 맞은 사람같이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그가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누나가 초대한 신비로운 귀빈, 그 귀빈이 바로 염구준인거야?”“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어? 어떻게... 어떻게 이게 가능해?”불가능할 게 뭐가 있어?“일용아, 넌 우리 손씨 가문의 유일한 남자야.”손일남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할아버지가 널 해외로 보낸 건 이 모든 것에서 멀리하게 하고 싶었던 거야. 우린 너를 잘 지켰고 나와 아버지는 너에 대한 기대가 커. 그래서 이번 연회 보안도 너한테 맡긴 거야. 염구준한테 좋은 인상 남기라고.”“하지만 너...”“아무리 그 사람 신분을 몰랐다고 해도 공적인 일은 공평하게 처리했어야지. 염구준은 여소광 같은 애는 신경 쓰지도 않았을 거야. 무조건 여소광이 먼저 잘못한 거지. 그런데 네가 하필...에휴!”손일남의 표정을 본 손일용은 뭔가 잘못

  • 군신의 귀환   제498화

    너...네가 직접 해결해, 염구준이 납득할 수 있게!”“그렇지 않으면, 오늘부터 세상에 손씨 가문은 없어!”염구준이 납득하도록 직접 해결하라니...손일용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유리 조각을 쥐었다. 그는 더 이상 희망을 바라지 않았다. 여소광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이게 다 그 죽일 놈의 여소광 탓이야!“내가 여소광 편을 들어주지 말았어야 해. 미리 알았더라면 여소광을 찔러 죽였지, 절대 염구준한테 대들지 않았어. 막말도 하지 않았을 거야. 내가 어리석었지...”그는 유리 조각을 들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 이를 악물었다.“큰아버지, 누나! 말이 화를 부른다더니 내가 말이 많아서 이렇게 실수했어. 내가 잘못했고 내가 틀린 말을 했어. 내가 한 짓은 나 혼자 책임질게. 절대 손씨 가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손일용은 유리 조각으로 힘껏 자기의 입속을 그었다.풉!혀가 반쯤 잘렸다. 손일용은 피를 마구 토해냈다!“내 손으로 혀를 잘라냈으니... 이걸로 충분할 거야.”손일남이 눈을 감았다. 그녀는 도저히 바닥에 떨어진 혀를 쳐다보지 못했다. 손일남이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떨리는 몸으로 연회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여기서 있었던 일, 내가 그대로 염구준한테 얘기할게. 그가 만족할지는...”“네 명에 달렸어!”...반대편 연회장.연회장에 모인 손님들은 1층 로비와 VIP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치채지 못했다.염구준이 손가을과 진영주를 데리고 직접 가장 앞줄 귀빈석에 착석했다. 그들은 누구와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어? 아직 살아있네?”누군가 뒷좌석에서 괴상야릇한 말투로 말했다. “서둘러 관을 준비하지 않고 여기 와서 자리를 잡다니? 담이 대단하구나. 손씨 가문이라고 사람을 안 죽일 거라 믿는 가 본 데.” 그 사람은 바로 여소광이었다!손일남이 “다른 곳에서 얘기하자”는 말과 함께 염구준과 엘리베이터로 들어간 후 그는 몇몇 도련님과 함께 꼭대기 층으로 갔다. 그들은 연회층에서

  • 군신의 귀환   제499화

    “일남 누나!”손일남이 걸어오는 걸 보자 여소광은 더 이상 날뛰지 않고 미소 가득한 얼굴로 다가가서 말했다.“일용이는 어디있어요? 제가 일용이 친구인데 우리 전에 만났었어요!”“저기 염구준이라는 사람, 아까 로비에서도 행패를 부려서 제가 혼을 내주려던 참이었어요! 누나, 걱정 마세요. 저 사람, 뒤를 봐주는 사람 없어요. 다만 중천오락 그룹의 연예인 정유미와 양 성주가 그 사람과 가까운 사이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걸 믿고 이렇게 날뛰는 거예요. 정유미 덕을 본 거죠!”“하지만 손씨 가문 앞에서 정유미가 별수에요? 양 성주도...”쏴!손일남의 얼굴이 얼음처럼 얼어붙었다. 여소광의 말이 끝나기도 전 손일남이 전화를 꺼내 들고 재빨리 전화번호를 눌렀다.“양 성주님, 안녕하세요.”손일남이 공손한 말투로 여소광이 했던 말을 그대로 다시 전했다. 그러고는 미안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초대한 손님 중에 이런 못난 사람이 섞여 있었습니다. 성주님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고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뜨리면서 나쁜 영향을 끼쳤습니다.”“성주님께서 명령 내려주십시오!”전화를 받은 중해시 성주 양천기는 무려 30초 동안 침묵했다!성주 댁에 앉아 전화를 받던 양천기는 분노로 눈이 이글거렸다. 동시에 그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그늘졌다.“손 가주님, 염전...그러니까 염구준 씨가 거기 계신다는 겁니까?”“여운해의 아들, 여소광, 감히 염구준 앞에서 위세를 떨어?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해?”“내가 직접 처리하지!”양천기는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바로 “뚝” 전화를 끊었다!연회장의 북적이던 사람들은 삽시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떨어진 거리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의 관심은 손일남에게 쏠려있었다.손 가주님이...방금 전화한 사람이 양 성주라고? 연회장 상황을 보고드린 걸까?게다가, 특별히 여운해와 그의 아들 여소광을 얘기하다니?“일남 누나, 너, 너...”여소광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일남을 쳐다봤다.“누나, 정말

  • 군신의 귀환   제500화

    평소 같았으면 여운해의 체면을 세워줬을 테지만 이번 일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여 통판, 구체 상황은 제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여 도련님께 물어보세요!”여 도련님, 그렇다면 망할 놈의 아들, 여소광?“소광아!”여운해는 이마를 찌푸리며 여소광을 노려봤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체 뭔 짓을 한 거야? 숨기지 말고 그대로 말해!”쿵!“쿵” 여소광 머리가 하얘졌다. 원래 창백했던 얼굴은 전혀 핏기가 없어졌다!말해?뭘 어떻게 말해?아버지한테 자기가 양 성주에 대해 나쁜 소문을 퍼뜨렸고 손씨 가문의 세력을 빌려 염구준을 죽이려 했다고 얘기를 하라고?아무리 담이 커도 그 말은 할 수 없었다!“왜 말이 없어?”여운해는 얼굴빛이 점점 더 흐려졌다. 그는 무언가 의식한 듯 그늘진 얼굴로 말했다.“소광아, 무슨 잘못을 저질렀든 바로 용서 빌어. 숨기지 말고. 세상에 비밀은 없어. 만약...”그의 소리가 뚝 멎었다!주머니에서 갑자기 전화가 급하게 진동했다. 누가 전화를 한 것이다.“성주님?”전화를 꺼내 들고 발신자를 확인한 여운해는 몸이 떨려왔다. 그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성주님, 여운해입니다. 명을 내려주십시오!”중해시 성주 양천기가 낮고 냉철한 말투로 말했다. 목소리는 폭발 직전인 활화산 같았고 한 글자 한 글자 쩌렁쩌렁한 게 칼날같이 날카로운 분노가 느껴졌다.“자네 아들 여소광이 악의적으로 내 소문을 퍼뜨린 건 너그러이 용서하겠다!”“하지만, 그 자식이 감히 염구준을 건드리다니!”“네 아들을 죽이든 살리든, 성주 댁을 떠나든 남든, 네가 알아서 해라!”말을 다 한 양천기는 전화기를 힘껏 뿌리쳤다. 여운해의 귀가에서 “퍽” 소리가 울려 퍼졌다.마치 천근이 넘는 거대한 돌덩이가 그의 귀에, 그의 마음에 떨어진 것 같았다!“망했다, 다 망했어...”여운해 귓가에서 울리는 “뚜뚜” 거리는 전화 연결음이 그의 고막과 심장을 자극했다. 그는 온몸이 떨렸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양 성주, 화

  • 군신의 귀환   제501화

    “이 죽일 놈아!”여운해는 참지 못해 여소광의 목을 잡고 무릎을 꿇게끔 했다. “무릎 꿇어, 어서 염 선생님께 사과드려!”“염선샌임이 용서 안 하면 머리 깨질 때까지 사과해, 죽어도 참아.”“퍽!”여소광은 너무 놀란 관계로 오줌까지 참지 못해 그냥 실수하게 되었다.사실 어렸을 때부터 오냐오냐하게 크게 되었다. 부모님이 이혼한 뒤 여운해도 마음속으로 미안하다고 생각해 아들을 너무 감싸게 키운 관계로 버릇없이 큰 거 같았다.여기저기 싸움하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은 괴롭혀도 항상 아무 일 없었으니, 오늘처럼 이런 꼴을 당할지 생각 못 했다.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아버지한테 혼나고 염구준한테 무릎까지 꿇다니 마치 그 누구도 밟을 수 있는 거미 같았다. 아니, 거미만도 못했다.손일남이 양천기한테 한 전화를 듣고 또 염구준의 반응을 보니 마음속의 마지막 기댈 곳도 없어진 거 같다. 그래서 염구준을 향해 무릎을 꿇고 미친 듯 절을 했다.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염선생님, 한 번만 봐주세요. 전 인간도 아니고 쓰레기예요. 제가 몰라봐서 너무 죄송합니다, 한 번만 살려주세요. 전 쓰레기도 못 한 사람입니다.”“염선생님, 제가 사모님을 모욕하는게 아닌데 정말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절하고 울면서 말했다. 이마에는 피가 흘렀고 바지에서 풍긴 냄새는 정말 코를 찌를 정도였다.진작 이럴 거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염구준은 그를 쳐다보고 코에 손을 데며 신경 쓰지 않으며 말했다. “너무 냄새나네, 여기 공기까지 오염될 거 같네. 그리고 우리 와이프 눈 버리겠다.”그러자 옆에 있던 여운해는 놀라워했고 감사하다는 눈빛으로 염구준을 향해 경례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염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을 겁니다.”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염소광을 힘껏 차고 말했다. “염선생님이 꺼지라는데 빨리 인사 안 해?”“염선생님, 살려줘서 정말 감사합니다.”여소광은 정신 나갔다가 바

Latest chapter

  • 군신의 귀환   제2507화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 군신의 귀환   제2506화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 군신의 귀환   제2505화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 군신의 귀환   제2504화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 군신의 귀환   제2503화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 군신의 귀환   제2502화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 군신의 귀환   제2501화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 군신의 귀환   제2500화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 군신의 귀환   제2499화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